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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4이동현‘스타일’, 2009년 최악의 드라마(11)

감히 최악이라는 표현을 써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스타일'은 어떻게 하면 작품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려고 작정한 드라마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단 내용에 대한 공감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극단적인 화려함으로 사치를 조장합니다. 시청자의 절대 다수인 서민들에겐 박탈감을 주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등장하는 간접광고 때문에 전개의 흐름마저 뚝뚝 끊어지기 일수입니다. 거기에 학예회를 방불케하는 수준 이하의 연기까지. 뚝심있게 초기 기획을 밀어붙이면 차라리 봐줄만 할텐데 흔들흔들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상마저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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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은 방영 초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던 작품입니다. 올 최고 인기 드라마로 기록된 '찬란한 유산'의 후속으로 찬란한 후광 효과를 받으며 시작했습니다.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안으로 하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소였습니다. 할리우드의 인기 소설 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여러모로 비교되며 흥미를 고조시킨 점 또한 관심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든 관심과 기대 요소가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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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찬란한 유산'의 후속작으로 후광 효과를 누린 부분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후광 효과가 작용한 덕분에 '스타일'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러나 '찬란한 유산'의 건강함이라는 미덕은 이내 사라졌습니다. 가족애와 건전한 기업 윤리, 신세대의 건강한 사랑 등 '찬란한 유산'은 미덕 요소들로 시청자의 미소를 자아냈습니다. '스타일'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소들의 연속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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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대놓고 보여주는 간접광고는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습니다. 단순히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대사로 처리하는 '친절함'(?)까지 보여줬습니다. 거기에 보도자료까지 열심히 뿌려대는 후안무치의 뻔뻔함까지 과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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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의 판권은 뭐하러 확보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소설 '스타일'과 드라마 '스타일'은 전혀 다른 내용의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고 있거든요. 판권 확보에 제법 많은 돈을 지불했을텐데. 그 돈을 제작비에 투입했으면 꼴불견 간접광고를 조금이나마 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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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된 소설 '스타일'을 언급하자면, 드라마 '스타일'의 원죄 하나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스타일'이 편성되기 전 '메거진 알로'라는 드라마가 KBS에 편성 예정돼 있었습니다. '스타일' 제작사는 '메거진 알로'에 표절 시비를 걸어 편성을 좌절시켰습니다. 논리는 "'메거진 알로'가 소설 '스타일'의 내용을 표절한 작품"이라는 점이었죠. 그런데 결과적으로 드라마 '스타일'은 소설 '스타일'과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표절 시비의 논리 근거 자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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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스타일' 제작사가 '메거진 알로'에 표절 시비를 건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드라마가 나오기도 전에 표절 시비를 거는 건 무슨 경우인지. 결국 경쟁이 될 드라마의 편성을 막기 위해 표절 시비를 동원한 셈이었죠. 결과적으로 '메거진 알로'의 편성이 무산됐으니 성공한 셈이네요. 그러나 상대적으로 좋은 작품일 가능성도 있는 '메거진 알로'가 시청자를 찾는 걸 방해한 점에서, 시청자에 대한 위해 행위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비교되며 관심을 모았던 점은 가장 큰 배신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비교의 중심은 각각 작품의 편집장인 김혜수와 메릴 스트립이었습니다. 김혜수의 카리스마 연기가 할리우드 대배우 메릴 스트립과 견줘 어떤 수준일지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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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초반 외양은 그럭저럭 좇아가는 양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화려함 이상의 그 무엇도 보여주지 못한 듯싶습니다. 오히려 김혜수의 명성만 깎아 내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경력 20년 이상의 김혜수는 그동안 수많은 영화 및 드라마에서 인정 받은 뛰어난 연기자였습니다. 그러나 '스타일'에서 그는 데데거리는 귀에 거슬리는 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렇게 발성이 불안정한 연기자였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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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자상한 캐릭터에 관해서는 대한민국 최고인 류시원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캐릭터 때문에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지아는 겉멋에만 치중된 캐릭터 표현 때문인지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보여준 풋풋하고 건강한 연기에서 한참 퇴보했습니다. 신예 이용우는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좀더 연기에 대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숙제를 짊어지게 됐습니다.

2009/09/14 10:35 2009/09/14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