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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7이동현‘트리플’ 이정재, 연예계 지도를 바꾼 선택들(32)
  2. 2009/02/20이동현스타 총출동 텔레시네마, 단막극 부활 원동력

연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작품 선택의 순간일 겁니다. 어떤 작품을 결정하는지에 따라 더 높은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니까요. 연출자, 작가, 대본, 출연 배우, 경쟁작 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선택하게 됩니다. 위상이 높은 스타일수록 선택은 까다롭죠. 긴 기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탓에 제작진의 가슴을 시커멓게 타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선택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주판알을 오래 튕길수록 엉뚱한 선택을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런 걸 '장고 끝에 악수'라고 하죠. 어쨌든 선택은 결과를 낳습니다. 결과는 다양한 양상으로 펼쳐집니다. 때로는 연예계 전체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일으키기도 하죠. 나비효과라고 할까요. 그런 나비효과를 수차례 일으킨 연기자가 있다면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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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리플'에 출연중인 톱스타 이정재의 이야기입니다.

이정재는 대형 스타입니다. 15년 이상 당대 최고의 스타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렇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엔 예전에 비해 주춤한 양상입니다. 그 배경엔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아쉬운 선택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정재의 선택 덕분에 엄청난 기회를 잡아 초대형 스타로 떠오른 이들도 있거든요. 연예계를 뒤흔들 정도로요.

이정재는 좀처럼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던 배우였습니다. 2007년 '에어시티'는 9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었죠. 그러나 이전에 몇차례 드라마에서 모시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아쉽게 인연이 닿지 않았죠. 그 드라마들은이 엄청난 화제를 모았고, 주연 배우들이 당대 최고의 스타가 됐습니다. 이정재의 선택이 동료의 엄청난 도약의 원동력이 됐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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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의 일입니다. '파리의 연인'이라는 드라마가 기획되고 있었죠. 기획 단계에선 그다지 기대를 모으지 못했던 작품입니다. 김은숙-강은정 작가는 아직 신예에 불과했고, 맡으려는 연출자도 없었습니다. 결국 미니시리즈 연출 경험이 없는 신우철 PD가 연출자로 낙점됐죠.

'파리의 연인'의 남자 주인공 한기주 역으로 가장 먼저 거론된 배우가 이정재였습니다. 이정재도 관심을 갖고 기획안을 봤죠. 그러나 당시 이정재는 곽경택 감독의 영화 '태풍' 출연을 논의 중이었습니다. 물리적으로 '파리의 연인'과 '태풍'을 충분히 함께할 수 있었는데. 이정재는 한 작품에 모든 열정을 쏟고 싶다는 완벽주의적인 자세로 '파리의 연인' 출연 제의를 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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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몇몇 연기자를 거쳐 박신양이 '파리의 연인'의 주인공이 됐네요. 박신양은 이전까지 연기력은 최고지만 스타성은 최고까지로는 평가되지 않았습니다. '파리의 연인' 덕분에 명실공히 최고의 스타가 됐습니다. 노래 실력까지 과시하면서 일본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았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정재에게 또 한번의 화제작 출연 제의가 찾아왔습니다. 표민수 PD의 '풀하우스'입니다. 이미 송혜교가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상태에서 표민수 PD는 이정재를 남자 주인공으로 점찍었습니다. 표민수 PD와 이정재는 원래 친분이 두터웠죠. 이정재도 긍정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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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에도 '태풍'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정재는 '태풍'에서 장동건과 호흡을 맞춰야 했습니다. 당대 최고 스타 이정재도 장동건과 카리스마 대결은 만만치 않았다고 본 모양입니다. '태풍' 촬영 준비에 몰두하고 싶다며 '풀하우스' 출연 제의를 고사했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태풍'은 '풀하우스'가 종영하고도 반년 이상 지난 뒤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이정재의 '풀하우스' 출연에 그다지 걸림돌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이는 '파리의 연인'과도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경우라고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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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들 잘 아시다시피 '풀하우스'의 주인공은 비 정지훈의 차지가 됐습니다. 비는 표민수 PD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출연하고 싶다'고 요청을 했죠. 표민수 PD는 비측의 요청에 대해 "비 매우 좋다. 그러나 현재 이정재와 논의 중이다. 이후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그만큼 이정재에 대해 애착이 강했습니다.

어쨌든 비는 '풀하우스'를 통해 명실상부한 최고 스타가 됐습니다. '풀하우스'는 아시아 전역에 소개돼 뜨거운 인기를 모았죠. 비는 '풀하우스'를 통해 아시아 전역에 이름을 알렸고 최고의 한류 스타로 급부상했습니다. 이제는 월드 스타가 돼 있죠. 비의 월드 스타 등극에 '풀하우스'가 기여한 바는 결코 작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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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2004년, 이정재는 또 한번 화제작의 주인공 0순위였습니다. 이형민 PD와 이경희 작가가 함께 한 '미안하다, 사랑한다'였습니다. 이형민 PD는 진작부터 주인공 차무혁 역으로 이정재를 염두에 뒀습니다. 이정재 역시 관심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태풍'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곧 촬영할 예정이었거든요. 물론 '미안하다, 사랑하다' 종영 이후에도 '태풍' 촬영은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물리적으로 이정재의 '미안하다, 사랑한다' 출연은 가능했겠지만. 크랭트인 초읽기 상태에서 다른 작품에 출연하는건 대형 스타 이정재에겐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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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력은 이동건을 거쳐 소지섭의 차지가 됐습니다. '상두야 학교가자'에서 이형민 PD-이경희 작가 콤비와 인연을 맺었던 이동건도 거의 출연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에 고사했죠. 그때 그가 선택한 작품은 '유리화'였습니다.

소지섭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 그야말로 위상이 대폭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이전에도 인기가 있었지만 마니아 성향이 강한 팬들에 집중된 인상이었죠.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소지섭은 소간지라는 별명과 함께 두터운 팬층을 아우르는 톱스타가 됐습니다. 일본에선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한류 스타로 급부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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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를 만나게 되면 이 일련의 선택에 대해 꼭 한번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트리플' 촬영 현장에서 인터뷰할 기회가 생겼죠.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물론 나도 아쉽다"고 대답하더군요. "'태풍'이 계획대로 촬영이 이뤄지지 않아 좋은 작품을 놓쳤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선택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인정받을만 했다. 만일 내가 출연했더라면 다른 색깔의 연기를 펼쳤을거다"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하긴 어떤 결과가 나왔을 지는 누구도 모를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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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이정재의 대타격인 배우들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네요. 그런데 이정재도 다른 연기자가 물러난 자리에 합류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트리플'입니다. '트리플'의 신활 역은 원래 강지환이 내정된 배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물러나고 이정재가 합류했습니다. 물론 강지환 이전에 이정재에게도 출연 의사를 타진하긴 했으니 대타격이라 보긴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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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정재의 섬세한 연기를 보는 것도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될 거라 여겼거든요. 이정재 스스로도 연기 영역을 확장할 수 있고요.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세 훈남 배우의 연기 앙상블도 기대됐습니다. 아직까지 결과는 그다지 신통해 보이진 않네요. 평가도 그다지 좋지만은 않은 것 같고요. 못내 아쉽습니다.  

2009/07/17 12:36 2009/07/17 12:36

생소한 이름의 드라마 시리즈가 방송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텔레시네마'라 불리는 프로젝트인데요. 기본적으로 2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로 드라마 방영과 영화 상영을 함께 추진한다는 의미에서 '텔레+시네마'이라고 명명 지어졌습니다.

2부작 드라마면 단막극으로 분류할 수 있을텐데요. 출연자 면면은 더없이 화려합니다. 한동안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차인표를 비롯해 안재욱 김선아 강혜정 김하늘 강지환 김효진 이지아 한효주 등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활약하던 톱스타들이 대거 캐스팅됐습니다. 동방신기의 영웅재중도 텔레시네마를 통해 연기자 데뷔를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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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작 단막극에 스타 총출동이라…. 보기 힘들 일이라 어찌된 영문일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왜 톱스타들이 텔레시네마로 모여들었는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말입니다.

일단 텔레시네마의 기획 의미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텔레시네마의 근간은 한·일 합작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의 아사히TV가 측면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기타카와 에리코·요코타 리에·이노우에 유미코 등 유명 작가들이 대본을 맡고, 이장수·표민수·이형민·김윤철·장용우·지영수 등 국내 간판급 연출자들이 메가폰을 잡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본격적인 드라마 교류가 이뤄지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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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국내에서는 SBS를 통해 방송될 뿐이지만, 일본에선 먼저 영화로 개봉된 이후에 아사히TV를 통해 안방극장에도 소개됩니다. 원소스-멀티 유스 차원에서 일본의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일 문화교류라는 의미와 함께 한류의 재점화라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 점에서 톱스타 연예인들이 매력을 느끼고 출연을 결심했으리라 여겨집니다.

물론 출연자와 연출자의 면면을 살펴 보면 과거 돈독한 인연의 소유자임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차인표는 '왕초'에서 함께 한 장용우 PD의 작품에 출연합니다. 그 작품엔 '행복합니다'로 장 PD와 인연을 맺은 김효진도 나오죠. 안재욱과 강혜정은 각각 '안녕하세요 하느님'과 '꽃 찾으러 왔단다'에서 함께 작업했던 지영수 PD의 작품에서 뭉쳤네요. 이 외에도 김선아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PD와 3년 만에 재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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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유들로 톱스타들은 텔레시네마에 합류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보면서 사라진 단막극 부활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됐습니다. 단막극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방송사 별로 모두 포진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작비 대비 광고 매출 효용을 얻지 못하는 이유로 서서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방송사 입장에선 캐스팅이 잘 안돼 시청률도 낮은데도 제작비는 많이 드는 단막극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폐지 1순위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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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텔레시네마를 보면 단막극도 기획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마케팅이 가능하고 톱스타를 캐스팅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프로젝트별로 묶는다거나, 유명 연출자의 연작 시리즈로 꾸미는 등 시청자의 관심을 유발할 방식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유명 연출자들이 단막극 부활에 동참해준다면 더욱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겠죠.

KBS가 단막극을 부활할 거란 이야기가 지난 연말 잠깐 들려오긴 했지만, 최근 비용 삭감이 대세가 되면서 쏙 들어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텔레시네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건 반갑습니다. 방송사 드라마국 분들께선 그냥 이런게 있구나 하고 넋놓고 보고 있기 보다 단막극으로 화제성을 옮겨가면 어떨까 생각되네요.

2009/02/20 11:24 2009/02/20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