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무한도전' 하차 가능성이 난데없이 제기됐습니다. 유재석의 소속사인 디초콜릿이엔티에프의 고위 관계자의 발언에서 비롯됐습니다. 오는 12월로 '무한도전' 출연 계약이 만료되는 유재석의 재계약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MBC측이 유재석의 소속사에 '무한도전'의 외주제작 권리를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죠.

계약 만료 이후 재계약을 논의할 때 외주제작권 문제를 다루고, 여의치 않을 경우 재계약이 없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발언입니다. '무한도전'하면 유재석이고, 유재석하면 '무한도전'인 상황에서 유재석이 '무한도전'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입니다. 단 0.00000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깜짝 놀랄 일입니다. 팬들 입장에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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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단언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을 떠날 마음을 먹을 리가 결코 없을테고, 김태호 PD 또한 유재석을 떠나보낼 생각이 없으니 디초콜릿 관계자의 발언은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논란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꼬여가는 인상까지 줍니다.

심지어 유재석과 김태호 PD 중 하나는 '무한도전'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말이 안되는 이야기로 보입니다만. 시간이 흘러도 계속되는 걸 보면 무언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마치 현실성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걸까요. 연예계의 구조적 문제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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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디초콜릿이엔티에프가 유재석의 출연 계약을 놓고 MBC에 '무한도전'의 외주제작권을 요구하는 상황부터 살펴보죠. '무한도전' 애청자 입장에선 디초콜릿이엔티에프가 절대악으로 여겨질 겁니다. '기획사의 횡포'로 지탄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업자로서 디초콜릿 입장에선 당연한 요구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디초콜릿은 유재석에게 약 1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했습니다. 사업자 입장에서 계약금 이상의 수익을 거두려고 하겠죠. 유재석은 연간 20억원 이상을 버는 방송가 블루칩입니다만. 디초콜릿은 계약 조건에 따라 수익을 배분 받습니다. 지급한 계약금 이상 배분 받긴 쉽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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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초콜릿이 유재석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지급한 이유 중엔 부가 사업을 위한 부분도 있습니다. 외주제작 참여가 그 중 하나가 되겠죠. 이는 디초콜릿 뿐 아니라 대부분 연예 기획사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겁니다. 디초콜릿의 유재석 영입 목적 중엔 인기 오락 프로그램의 외주제작에 참여해 매출을 올리려는 부분이 컸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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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유재석과 함께 대한민국 방송가를 양분하는 강호동을 살펴볼까요. 강호동 역시 디초콜릿 소속입니다. 강호동이 출연 중인 또는 출연했던 대부분 프로그램은 디초콜릿의 외주제작 프로그램으로 돼 있습니다. '황금어장' '스타킹' '야심만만2' 등의 외주제작사가 디초콜릿입니다. 기획사의 사업 취지에 맞는 연예인인 셈입니다.

반면 유재석의 경우엔 '패밀리가 떴다'만이 디초콜릿 외주제작으로 돼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무한도전' '놀러와' '해피투게더 3' 등은 디초콜릿과 무관한 프로그램인 셈입니다. 디초콜릿 입장에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극명하게 비교된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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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디초콜릿이 유재석의 하차까지 들먹이며 '무한도전'의 외주제작권을 압박하는게 결코 옳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분명히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고 행복추구권에 위배되는 행위입니다. 기획사의 횡포라는 표현도 맞습니다. 디초콜릿이 유재석을 걸고 외주제작권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면서 부당한 처사이기도 하다는 모순에 이르게 되네요.

바로 구조적 모순입니다. 기획사가 감당할 수도 없는 계약금을 주면서 연예인을 소속시켜야 하는 연예계 전반의 구조적 모순이죠. 지급한 계약금 이상을 벌기 위해 어떠한 사업이든 벌려야 하는 왜곡된 사업 구조에서 비롯된 비극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제작의 역량을 갖추지 못한 기획사가 스타 연예인을 걸고 외주제작사가 되는 점 또한 왜곡된 구조에서 비롯된 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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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디초콜릿의 경우 스타 연예인을 앞세웠을 뿐 연출자 등 제작 관련 역량을 갖추진 않았거든요. 본격적인 의미의 외주제작사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한국에만 존재하는 기형적인 형태의 외주제작사라고 봐도 될 겁니다. 제작 역량이 없는 연예 기획사가 외주제작에 참여하다니. 분명한 모순입니다.

이 같은 모순이 생기는 원인은 치솟은 스타 연예인의 몸값입니다. 기획사에서 스타 연예인 영입에 지급하는 계약금이죠. 어지간하면 10억이죠. 기획사 입장에서 매니지먼트 업무만으로는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기에 기형적 외주제작에 뛰어들 수밖에 없게 됩니다. 사실 그래도 수지는 못 맞춥니다. 매출이나 올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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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기획사들은 손해볼 걸 뻔히 알면서 왜 스타 연예인들의 몸값을 감당도 못할 정도로 올렸을까요. 2000년대 중반 연예계에 불어닥쳤던 엔터테인먼트 주식 열풍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연예 기획사와 제작사들이 너도 나도 코스닥 상장에 열을 올렸죠. 외양을 키우기 위해 스타 영입이 필수였기에 몸값을 천정부지로 올렸습니다.

일단 상장을 하고 나면 돈을 벌 수 있는 시절도 있었습니다. 회사 운영으로는 엄청난 적자를 면할 수 없지만 주식으로 이를 벌충하고도 남는 돈을 벌던 시절이었습니다. 결국 기획사들은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 터무니없을 정도의 거액을 들여가며 스타들을 영입했습니다. 그러다가 엔터주의 거품이 꺼졌습니다만. 이미 오른 스타의 몸값을 내리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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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 같은 구조적 모순의 도미노 현상에서 유재석의 '무한도전' 하차 운운하는 이야기가 비롯됐습니다. 그렇다고 구조적 모순 때문이니 누구에게도 책임이 없고 그저 다들 손놓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무한도전'과 유재석이 함께 갈 수 있도록 명쾌한 해결 방안을 찾아야겠죠.

디초콜릿측에서 '무한도전'이 지니는 사회적 의미와 유재석이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해 대승적으로 양보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긴 합니다. '무한도전'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하는거죠. 김태호 PD와 멤버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디초콜릿도 주주가 있는 회사이고, 수익을 내야하는 의무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순히 양보를 하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겁니다. 단순하고 명쾌한 해결책이 분명히 있고, 그렇게 될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게 될 수만도 없는 상황입니다. 상황 자체도 모순이네요.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2009/11/20 07:37 2009/11/20 07:37
방송사들은 가을이면 분주해집니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을 맞이 프로그램 개편으로 상당한 편성 조정이 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대체로 개편의 규모가 작았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소폭 개편으로 끝났습니다.

규모는 작았습니다만. 확실히 눈길을 모으는 대목이 있습니다. SBS가 '천사의 유혹'을 새로운 월화극으로 내세우면서 드라마 시간대를 조정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평일 밤 드라마 시간대는 10시대로 고정돼 있었는데 과감하게 9시대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경쟁작인 '선덕여왕'을 피해가자는 전략이죠. '선덕여왕'이 시청률 40%를 웃돌며 막바지에 접어드는 와중에 경쟁에 뛰어들어봐야 5%도 어려울 거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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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3개월 동안 희생타를 쳐야 하는 타자가 탄생했습니다. 개그맨 신동엽입니다. 신동엽은 '신동엽의 300'이라는 신설 프로그램의 MC로 나서 월요일 밤 10시대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야심만만'이 폐지되면서 새롭게 가세한 형국입니다. '야심만만'은 11시대에 방영됐지만 '신동엽의 300'은 10시대로 당겨진게 이채롭습니다.

'신동엽의 300'의 10시대 편성이 눈길을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는 화요일에 새롭게 편성되는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은 11시대에 자리잡는다는 점입니다. '강심장'은 강호동을 MC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SBS는 예능계 거장 신동엽과 강호동을 앞세워 주초 예능의 주도권 장악에 나선 듯 보입니다. 그러나 신동엽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10시대인 반면, 강호동은 그나마 괜찮은 11시대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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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신동엽은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서 새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지닐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사지(死地)에 내던져졌다'는 표현까지 들려올 정도입니다. 과연 신동엽은 '선덕여왕'과 맞대결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요.

일단 '신동엽의 300'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네요. 20대~50대에 걸친 300명의 출연자를 대상으로 한 퀴즈 프로그램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앙케이트 설문 퀴즈쇼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예인도 출연하지만 일반인이 다수 출연하는 점에서 신변잡기식 토크쇼와는 차별화된다도 볼 수 있지않나 싶습니다. K본부의 '1대 100'과 유사할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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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100'의 주요 시청자층에 비춰볼 때 이런 종류의 퀴즈 프로그램의 주된 시청자층은 30대 이상 남성입니다. '1대 100'의 경우 30대~50대 남성이 시청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동엽의 300' 또한 이들에게 기대야 하는 부분이 제법 클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강력한 경쟁작인 '선덕여왕'의 주요 시청자층은 어떨까요. 시청률 40%를 웃돌 정도면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사랑 받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시청 행태를 놓고 볼 때 사극의 주요 시청자층은 30대 이상 남성입니다. 결국 '선덕여왕'과 '신동엽의 300'은 비슷한 타깃 시청자층을 상대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신동엽 입장에선 확실히 '도전'이라는 의미를 강하게 지니는 상황을 맞은 셈인데요. 무리한 도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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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신동엽은 사지에서 생환할 수 있을까요. 3개월 동안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제작진 차원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일단 토양 다지기에 힘을 쏟는다고 생각해야죠. 근시안적으로 '선덕여왕'과 경쟁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겠다는 욕심보다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을 시청자에게 심어놓는 게 중요합니다. '선덕여왕' 종영 이후를 노리는 장기적인 포석이 중요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동엽의 저력이 중요하고,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009/10/05 10:56 2009/10/05 10:56
한류의 불모지는 어디일까요. 드라마와 영화는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각광 받았습니다. 배용준 이병헌 장동건 등은 한국에서 인기 이상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한류의 무게 중심이 가요계로 넘어온 듯한 인상입니다. 비 동방신기 보아 등이 아시아의 톱스타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팝의 본고장 미국 시장으로까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드라마 영화 가요 외에 다큐멘터리 등 교양 프로그램도 제법 한류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유럽 지역에서는 제법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예능 만큼은 한류와 거리가 있습니다.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의 수출은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고 몇개 프로그램 되지 않습니다. 예능인 또한 마찬가지죠. 유재석 강호동 등 대표 연예인들도 국내용에 불과합니다. 조혜련 정도만이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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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예능 프로그램은 국가 또는 민족 정서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와 풍습에서 오는 미묘함이 전해주는 웃음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막이나 더빙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코미디언도 동일 언어권에서 벗어나면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한류의 장벽이 되는 부분입니다.

지난 16일부터 3주에 걸쳐 방영되고 있는 '1박2일' 글로벌 특집은 그런 의미에서 각별한 기획입니다. 한국의 웃음 코드를 외국인들과 함께 나누는 기획이거든요.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기에 한국적인 정서에 비교적 익숙한 인물들이긴 합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지닌 정서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1박2일'은 진정한 의미에서 글로벌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에 도전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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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진정한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다양한 게임들입니다. 정돈되지 않은, 약간의 무대뽀게임이죠. 그 자체로만은 그다지 재미 없을 수도 있습니다. 멤버들이 게임을 즐기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는 지에 달려 있습니다. '1박2일'은 강호동 은지원 김씨 등 다양한 개성의 멤버들이 게임을 중구난방으로 만들며 폭소를 제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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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해서도 계속됐습니다. 짝을 이룬 파트너들은 처음엔 분위기에 다소 적응을 못하는 듯 싶었지만 이내 각자의 개성을 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닌 정서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 겁니다. 언어야 어느 정도 소통이 되고 있지만, 언어가 장벽으로 작용하더라도 그다지 문제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김씨와 와프 콤비를 보면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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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빅재미 중 하나인 멤버들이 개성 또한 외국인과 함께하면서도 조화롭게 이뤄졌습니다. 초딩 은지원과 앞잡이 이수근 등의 특색이 외국인 콤비와 척척 죽이 맞으면서 2배의 재미가 됐다고 할까요. 이들 같은 캐릭터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있을 것이기에 진정한 의미의 감초 캐릭터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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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자연스럽게 즐기는 모습도 유쾌했습니다. 함께 웃통을 벗고 등목을 즐기고 몰래 부침개를 먹기도 하고요. 굽자마자 상에 오르기 전에 먹는 부침개가 맛있는 것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죠. '1박2일'을 통해 외국인들도 알게 됐습니다. "안 먹었다"고 시치미 떼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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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최대 묘미인 '잠자리 복불복'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다음 주로 넘어갔습니다. 복불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가 가장 궁금한 대목이었는데. 다음 주를 반드시 보게 만드는군요. 이번 주 잠자리 복불복은 조금 약한 것 같았는데 어떤 지는 다음 주를 꼭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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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했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예능은 한류에서 소외됐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1박2일' 글로벌 특집은 예능 한류의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기획입니다. 한국적인 웃음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거죠. 말이 통하지 않고 정서가 다르더라도 유쾌한 웃음은 그 자체로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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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원류는 미국과 유럽 지역입니다. 한국에서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로 발전시켰습니다.(일본이 원조라는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 외국에서도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어떨까요. 이번 '1박2일' 글로벌 특집이 예능 한류 개척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하면 조금 오버일까요?
2009/08/31 08:36 2009/08/31 08:36
요즘 '1박2일'을 보면 여러번 놀라게 됩니다. '1박2일'이 추구하는 다양한 시도의 현란함에 놀라고, 멤버들이 보여주는 '버라이어티 정신'에 또한번 놀랍니다. 이들의 버라이어티 정신은 사전적 의미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버라이어티의 본질인 다양한 개성을 추구하면서도 팀워크로 통합되는 '1박2일'만의 버라이어티 정신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대목은 '1박2일'의 맏형이자 리더인 강호동의 변모해가는 모습입니다. 강호동은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서 확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톱스타임에도 더욱 발전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달도 차면 기울듯이 최고의 위치에서 진화는 좀처럼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강호동은 진화를 해내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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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은 '1박2일'의 회가 거듭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6일 방송된 '외국인과 함께하는 1박2일 특집'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여줬죠. 문화를 이해하려 하고 적극적인 스킨십도 마다하지 않는 쌍방향 소통입니다. 천하장사 출신 강호동이 아프리카의 청년 와프에게 팔씨름 대결 완패를 당하면서도 유쾌한 웃음을 터뜨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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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된 내용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진흙탕을 뒹구는 몸개그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멤버들의 리더로 진두지휘하고 통솔하면 되는 위치임에도 스스로를 망가뜨리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어떻게 해볼 수 없도록 하는 '투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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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강호동이 몸을 던지는 모습은 이전에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복불복 게임을 통한 계곡에 몸 던지기에서도 가장 많이 계곡에 뛰어든 멤버로 기록됐습니다. 언젠가부터는 각종 게임에서 가장 많이 패하는 멤버가 되고 있습니다. 마치 일부러 지려고 하는 듯이 보일 정도죠. 예전 같으면 불복과 항의로 결과를 되돌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근래 들어서는 단칼에 승복하는 '미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호동의 변모에서 발견되는 의미심장한 대목은 리더십의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까지 강호동의 리더십은 '군림의 리더십'으로 설명이 가능했습니다. 강한 카리스마로 멤버들을 장악하고 일사분란하게 통솔하는 리더십이죠.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리더십의 방향에 변화가 감지됩니다. 군림하긴 하되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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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강호동과 예능계를 양분하는 유재석이죠. 요즘 강호동의 모습에서 유재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할까요. 강호동이 '군림의 리더십'에서 유재석을 상징하는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많이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강호동이 예능 활약상에 있어서 유재석을 의식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곤 했기에 장점을 배우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강호동은 단순히 유재석의 리더십을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배운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톱스타가 경쟁 관계일 수 있는 다른 톱스타의 장점을 배우려 하는 것은 여간해선 생각하기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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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강호동은 유재석 뿐만 아니고 다른 동료들의 장점도 흔쾌히 배우는 모양새입니다. '1박2일'의 동료 김씨에게선 묵묵히 실천하는 태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망가지는 모습에서도 카리스마를 지켜내는 새로운 리더십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MC몽, 은지원, 이수근, 이승기 등 동생들의 장점도 수용하고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강호동의 리더십은 군림과 포용 그리고 소통을 넘어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호동의 진화는 사회적으로도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리더십 차원에서 아주 높은 곳에 계시는 분이 참조하셨으면 하는 진화죠. 단순히 군림하기만 해서는 조직을 최고로 만들 수 없다는 교훈. 리더일수록 변화에 유연하고 진화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2009/08/17 11:35 2009/08/17 11:35

2000년대 중반 이후 방송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아진 직업군은 예능인 MC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예능계 양대산맥인 유재석 강호동으로 대표되는 예능인 MC들은 연기자들 이상으로 높은 인기와 위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영향력 있는 연예계 파워맨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유재석 강호동 등은 항상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곤 합니다.

유재석 강호동 등 예능인 MC들의 출발점은 어디일까요. 개그맨입니다. 90년대에만 해도 코미디 프로그램 외에는 영역을 넓히지 못했죠. 상대적으로 연예계에서 위상이 낮은 축에 속했던 직업군입니다. 그런데 버라이어티 예능 MC로 영역을 넓히면서 방송가 전방위에서 활약하는 최강의 위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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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개그맨의 영역을 예능 MC로 넓히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은 누구일까요. 우선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초기 전성기를 주도한 주병진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주병진의 직계 후배라 할 수 있는 이경규가 대표적인 인물이 되겠죠. 그렇지만 지금처럼 버라이어티 예능 등 다방면으로 개그맨의 영역을 넓힌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인물은 신동엽입니다.  

신동엽은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시트콤의 주인공을 맡아 개그맨의 영역을 연기자로도 확대했고,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러브 하우스'와 '느낌표' 등을 통해 공익 예능으로도 넓혔습니다. 당시에만 해도 개그맨의 무대는 스튜디오에 국한되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신동엽은 스튜디오 밖으로 무대를 넓힌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경규 김국진 등도 같은 공헌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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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방송가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예능인은 누가 뭐래도 신동엽이었습니다. 타고난 순발력과 재치, 그리고 애드리브 능력은 타에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러브 하우스'와 '느낌표'에서 보여준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최고 훈남으로 인정 받을만 했습니다. 아쉽게도 당시엔 훈남이라는 단어가 없었네요.

신동엽의 시대는 좀처럼 저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틈에 서서히 저물어 갔습니다. 그리고는 유재석 강호동에게 시대를 양보했습니다. 양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건 신동엽 스스로 물러난 양상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신동엽은 개그맨의 영역을 사업가로도 넓히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거든요. DY라는 연예기획사를 설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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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이 사업 도전으로 예능계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면 유재석 강호동의 시대가 도래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어쨌든 이제 신동엽은 예전의 명성을 좀처럼 찾지 못하는 과거형 스타가 된 인상입니다. 올해 들어 곳곳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반응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물론 돋보이는 활약이긴 합니다. 그래도 예전의 명성이 너무 대단했기에 그런 느낌이 드는 걸겁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신동엽은 예능계의 제왕으로 군림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영화에 불과한 듯한 인상입니다. 아예 미련을 두지 않는다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왠지 요즘 들어 조금씩 미련을 두는 듯합니다. '일요일이 좋다'와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을 통해 한동안 떠나 있었던 리얼 버라이어티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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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신동엽의 모습을 보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 다시 되찾고 싶은 미련은 없는지. 물러나야 했던 것은 과연 필연이었는지. 사업에 도전에는 만족하는 지. 그저 재미를 위한 이야기가 아닌 마음을 터놓은 솔직한 이야기를 말이죠.

신동엽은 언론 인터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러브 하우스'나 '느낌표'를 통해 최고 자리를 지킬 무렵 촬영장까지 찾아가서 요청했지만 인사만 나누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무렵엔 인터뷰를 꺼릴 몇몇 이유가 있긴 했습니다만. 이후에도 인터뷰 기회는 없었습니다. 요즘 같아선 더욱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상황에서 신동엽의 허심탄회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최고의 무대는 어디일까 생각해봤습니다. 단연코 '무릎팍 도사'가 떠오르더군요. 동료인 강호동이 진행하는 점에서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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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방송된 '라디오 스타'에 신동엽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오빠 밴드' 동료들과 함께 출연했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하는 듯했습니다만. '라디오 스타' 특유의 정신없는 분위기 속에 웃음을 위한 소재에 그치고 만 양상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웠습니다. '라디오 스타'가 아닌 '무릎팍 도사'였다면 뭔가 진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심도 높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텐데요.

언제부터인지 '무릎팍 도사'는 장동건 섭외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물론 장동건도 '무릎팍 도사'를 통해 만나고 싶은 대형 스타이긴 합니다. 그러나 자꾸 멀리서 찾기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신동엽을 섭외하는 게 더 의미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게다가 '무릎팍 도사'의 연출자가 예전에 신동엽과 '러브 하우스'를 함께 한 PD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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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외에도 신발 사업에도 뛰어든 상태입니다. 스프링 풋웨어 사업에 뛰어들었죠. 세계 최초로 스프링 다이어트와 밸런스 특허까지 취득했다죠. 사업에 대한 욕심도 대단해 보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신동엽의 생각도 반드시 듣고 싶은 대목입니다.

2009/07/25 14:09 2009/07/25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