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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7이동현'강호동 욕설 파문', 무서운 네티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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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난데없는 욕설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15일 방송된 '1박2일'에서 욕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저녁 식사를 걸고 족구게임을 하던 중 상대편의 거센 항의에 은연중에 욕설로 여겨지는 단어를 내뱉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업무상으로 또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서 '1박2일'을 빠짐없이 보는 저로서는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했습니다. 저는 '1박2일' 해당 방송분을 2차례나 봤지만 강호동의 욕설 같은 대목이 있다고는 전혀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냥 웃으며 봤던 기억만이 남아있기에 좀 더 신경을 기울이며 자세히 보게됐습니다. 때마침 '1박2일'을 녹화해 다운로드 받아둔 게 있어서 해당 장면을 전후해서 수 차례 돌려가며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강호동의 욕설 장면은 포착할 수 없었습니다. 논란을 제기한 네티즌들의 글을 숙지하고 다시 동영상을 돌려봤습니다. 그래도 역시 욕설로 여겨지는 말은 들리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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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가는 귀가 좀 먹긴 했습니다. 그래도 볼륨을 최대한 높이고 집중해 들으면 어지간한 말 정도는 들을 수 있습니다. 강호동은 몇몇 네티즌이 지적한 문제의 장면에서 몇마디 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욕설과는 거리가 멀어보였습니다. 보통 사람들도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혹시 모릅니다. 첨단 기법을 동원해서 음을 분리해 구별해낸다면 욕설을 포착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청각 신경이 고도로 발달한 사람이 포착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실이 그렇다손 치더라도 엄청난 공을 들이지 않는 한 지적해서 문제로 삼기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과정을 보면서 네티즌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들어 네티즌들이 이슈를 만들어가는 힘이 생겼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고 있거든요. 기존 언론 매체를 능가하는 힘 말이죠. 만든다는 의미가 조작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생산해낸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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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까지 네티즌은 기존 언론 매체에 의해 제기된 이슈를 따라가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언론 매체에서 그릇된 이슈를 만들어내도 따라가는 듯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무지한 다수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달라졌습니다. 네티즌이 먼저 이슈를 제기하고 언론 매체가 쫓아가기도 합니다. 언론 매체가 네티즌을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무지몽매한 언론 매체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을 정도죠.

강호동 욕설 논란도 몇몇 네티즌이 제기했습니다. 언론 매체들은 이를 쫓아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잘 쫓아지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네티즌이 제기한 논란이 워낙 임팩트 있고 후속 논란도 강하다 보니 쫓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여부가 어떤지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듯 보입니다. 네티즌을 신봉하는 듯한 인상마저 남기네요. 여론의 앞선에 서 있는 사람이 기자라고 생각해왔던 저로서는 이런 현실이 조금 씁쓸합니다. 네티즌이 제기한 이슈라도, 기자라면 적절하게 취사선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사례들이 많이 눈에 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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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박2일'에서 강호동의 모습 중 인상적인 것은 항의는 하되 짧게 하고 승복하려고 한 점입니다. 연출자가 "강호동씨 요즘 게시판 열심히 보시네요"라고 했죠. 사실 강호동의 '불복'은 네티즌에게 많이 지적된 부분입니다. 네티즌은 강호동에게도 상당한 영향력을 형성했다고 여겨지네요.




'1박2일' 제주도편은 정말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였습니다. 관련해서 포스팅을 한 적도 있습니다.
 

2009/03/17 11:09 2009/03/17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