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는 유쾌하게 웃으며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입니다. 전개가 착하면서도 유쾌하지만, 무엇보다 연기자들의 연기도 유쾌합니다. 박신혜는 풋풋하면서도 유연한 연기로 깜찍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고, 이홍기와 정용화는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정감있는 연기로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유이는 타고난 연기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능청스러운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죠.

무엇보다 '미남이시네요'를 빛내고 있는 주인공은 장근석입니다. 신선함과 노련함, 상큼함과 느끼함 등 공존하기 힘든 요소들을 한꺼번에 보여주며 '미남이시네요'의 무게중심을 확실히 잡아가고 있습니다. 신예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과시하고 있죠. 종횡무진 활약한다는 표현이 더없이 어울린다고 할까요. 아직 20대에 불과한 장근석이 어쩌면 이토록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동시에 펼쳐보일 수 있는 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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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에서 장근석의 연기 중 노련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은 그가 작년에 출연한 '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상시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김명민을 떠오르게 하죠. 오만하면서도 은근히 허점을 드러내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자칫 잘못 표현하면 재수없는 캐릭터일 수도 있을텐데 장근석표 황태경은 사랑스럽습니다. 장근석이 김명민과 함께 연기하면서 많은 걸 배웠음을 엿볼 수 있죠. 사실 황태경이 음악적으로 천재성을 지닌 인물임을 감안하면 '리틀 강마에'라는 별명도 자연스럽습니다. 장근석의 연기가 훌륭한 만큼, 그에겐 '리틀 김명민'이라는 별칭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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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은 노련한 황태경 캐릭터에 신세대만의 발랄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극중에서 자주 볼 수는 없지만 간간이 지어보이는 해맑은 미소와 어른 흉내를 내 듯 조금은 엉성한 모습은 황태경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듭니다. 장근석 아니고 누가 황태경 캐릭터를 그토록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선뜻 떠오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니 장근석만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미남이시네요'에서 장근석을 보면 떠오르는 작품과 캐릭터가 또 있습니다.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입니다. 외모와 여러 조건에서 완벽함을 갖춰 오만불손하고 자기만 아는 듯하지만 은근히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고 사랑에도 서툰 캐릭터죠. 구준표와 황태경은 통하는 구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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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장근석은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역 제의를 받았던 배우입니다. 사실 이민호보다 우선 순위로 거론됐습니다만. 고사하고 '베토벤 바이러스'를 택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장근석은 이민호를 2009년 연예계 최고 히트 상품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각설하고. 장근석이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역을 맡았어도 매력적으로 표현했을 거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꽃보다 남자'를 볼 때만 해도 구준표 역에 이민호 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생각했죠. 물론 장근석이 구준표를 연기했으면 이민호와는 많이 달랐을 겁니다만. 다른 색깔의 멋진 구준표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 당시 장근석이 구준표 역을 고사한 이유 중엔 김현중이 연기한 윤지후 역을 원했던 점도 작용했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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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생인 장근석은 한국 나이로 스물세살입니다. 그런데 연기를 놓고 보면 20대를 훨씬 넘어선 능숙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약간 애어른 같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죠. 또래 연기자들 같은 신세대 스타의 이미지는 그다지 부각되지 않습니다. 아역 배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아역 배우 시절을 떠올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이틴 시절부터 20대 초반에 이르는 과정에서 작품 선택이 여느 배우들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일겁니다.

장근석은 '여인천하' '대망' 등에 출연할 때만 해도 아역 배우의 연장선상에 놓인 듯했습니다. '논스톱4'와 '프라하의 연인' 때에는 아역 배우의 티를 벗으려는 신세대 스타로 여겨졌죠. 그러나 '황진이' 때부터 예상을 벗어난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일찌감치 어른스러움에 도전한 듯했습니다. '쾌도 홍길동' '베토벤 바이러스'를 거치면서 성숙한 성인 연기자의 이미지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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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기다리다 미쳐', '이태원 살인사건' 등의 영화에서도 장근석의 연기 행보는 또래들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장근석은 신세대 스타 시절을 스스로 잃어버린 배우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만일 그가 신세대 스타에게 어울리는 트렌디 드라마에 출연했다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겠죠. 하지만 지금처럼 대단한 포스를 지닌 배우로 성장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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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점도 한몫 거들었으리라 여겨집니다. 가요 시상식에서 깜짝 놀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는 그로테스크한 패션 감각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여느 스타 같으면 쉽게 하기 힘든 행동들이었죠. '꼴불견'으로 보일 수도 있었을텐데 장근석이기에 어울리고 자연스러웠습니다.

'미남이시네요'는 모처럼 장근석이 신세대 스타에게 어울리는 선택을 한 작품이 될 겁니다. 장근석은 신세대 겨냥 드라마에서 신세대의 연기를 훨씬 뛰어넘는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장근석은 성장이 빠른 배우입니다. 너무 빠른 점에서 천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형 배우의 탄생도 기대됩니다. 다만 너무 빠른 성장에 장근석이 피로를 느끼지 않을 지는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2009/11/13 06:37 2009/11/13 06:37
'미남이시네요'를 보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장근석·정용화·이홍기 등 꽃미남들에 남장여자로 위장 꽃미남의 매력을 과시하고 있는 박신혜까지. 4명의 꽃미남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A.N.Jell의 활약상을 보다 보면 올해 초 신드롬을 일으킨 '꽃보다 남자'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민호·김현중·김범·김준으로 이뤄진 F4는 A.N.Jell로 DNA가 계승됐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A.N.Jell과 F4의 캐릭터를 비교해도 DNA의 계승 인상은 여전합니다. 장근석이 연기하는 황태경은 이민호의 구준표를 연상케하고, 정용화의 강신우는 지후 선배 김현중을 떠오르게 합니다. 고미남 박신혜는 남장여자라는 특이성 덕분에 F4와 비교는 어렵지만, 금잔디 구혜선의 DNA가 오묘하게 계승된 듯한 느낌입니다. 좀더 입체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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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 제작진은 방영 전부터 '꽃보다 남자'와 비교되며 아류로 여겨지는 점에 대해 경계했습니다만. 시청자 입장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 건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물론 '미남이시네요'는 '꽃보다 남자'와는 확연히 다른 재미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특한 재미가 있습니다. 캐릭터와 분위기에서 '꽃보다 남자'를 떠오르게 하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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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에는 '꽃보다 남자'가 거론될 때 재미있는 일화를 지닌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고미남 박신혜입니다. 박신혜는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 역의 물망에 올랐다가 구혜선에 밀린 경험이 있죠. '꽃보다 남자'에서 탈락한 뒤 '미남이시네요'로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양상이라고 해야할까요.

재미있는 모양새죠.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건 고미남의 캐릭터입니다. 특히 금잔디와 비교했을 때 고미남의 캐릭터는 재미있습니다. DNA의 계승이 분명하면서도 진화의 흔적이 느껴지거든요. 마치 금잔디를 겨냥하고 만들어진 캐릭터처럼 말이죠. 그럼 한번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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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금잔디는 예쁘지만 털털합니다. 고미남도 예쁜 미모를 남장으로 숨기고 있습니다. 금잔디가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F4와 어울리기 쉽지 않은 환경을 지녔고, 고미남이 수녀원에서 자라 A.N.Jell의 나머지 멤버와 확연히 다른 환경에서 자란 점 역시 캐릭터상 유사한 부분입니다. 초반에 멤버들과 조화 문제에 곤란을 겪다가 중반 이후에 접어들면서 중심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외양에서 발견되는 부분입니다.

조금 더 깊이있게 들어가 보면. 금잔디가 어장 관리의 달인이었던 점이 고미남에게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잔디는 구준표와 지후 선배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금잔디에게 추파를 던진 사내들이 제법 있었죠. 금잔디는 이를 유효 적절히 관리했습니다. 우유부단하다는 비난도 받아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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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남 역시 곳곳에서 사랑의 화살을 받고 있습니다. 황태경은 물론이고, 강신우도 은근한 애정을 보내고 있죠.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껴가며 묘한 애정에 휩싸여 있는 제르미까지 감안하면 환상적인 어장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순수하기 그지없는 고미남은 일편단심 황태경만 바라보면서도 안타까운 외사랑을 감추려합니다. 허나 워낙 사랑스러운 덕분에 자동적으로 어장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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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해 보니 고미남은 금잔디의 업그레이드 캐릭터라고 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금잔디의 사랑스러운 부분을 강조해 반영하고, 밉상스러웠던 부분을 배제한 듯한 인상이 역력하네요. 금잔디 물망에 올랐다가 아쉽게 기회를 놓친 박신혜에게는 더없이 유쾌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할까요. 즐겁게 한풀이도 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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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박신혜는 '꽃보다 남자'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아쉽게 기회를 놓친 덕분인지 후폭풍 효과는 제대로 누렸습니다. 구준표 이민호와 함께 에뛰드하우스 모델로 발탁됐고, 지후 선배 김현중과는 DK 사이다 CF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카메라 CF에서는 '꽃보다 남자'의 배경인 뉴칼레도니아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왠지 구혜선이 할 CF를 차지했다고 보여지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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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포스팅을 통해 '꽃보다 남자' 장외 수혜주에 대해 퀴즈 이벤트를 했습니다. 참여가 그다지 많지 않긴 했습니다만. 맞추신 분은 없었습니다. 정답은 박신혜였습니다. 설명은 위에 돼 있죠. 그러고 보면 '미남이시네요'의 고미남 역에는 박신혜보다 우선적으로 거론된 연기자들이 둘이나 있었습니다. 누구였을까요. 관련 이야기는 다음번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2009/10/30 13:00 2009/10/30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