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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8이동현'그바보' 조작 스캔들 실제 연예계에도 있을까(9)
'그저 바라보다가'가 잔잔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연기자 데뷔 후 14년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한 황정민의 호연과 2년만에 복귀한 김아중에게 모아진 관심 덕분에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시청률은 '시티홀'과 '신데렐라맨'에게 다소 밀리는 양상이지만 평가 등 체감 인기는 오히려 앞서는 듯이 보입니다. 황정민은 역시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그저 바라보다가'의 초반 줄거리의 핵심은 정치인의 아들과 염문으로 곤경에 처한 극중 톱스타 김아중이 조작된 스캔들로 위기를 넘어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김아중은 후배 신인 배우와 스캔들을 내면 어떨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결국 우체국 직원 황정민과 스캔들을 만들고 결혼 발표까지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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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스캔들은 제법 짜릿한 소재입니다. 스캔들을 만들어 내는 연예계의 모습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연성 여부에 대해선 궁금증이 모아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연예계에선 그런 식으로 스캔들을 만드는지 관심을 모을 법하죠. 드라마도 재미있지만 이에 대한 관심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실제로는 어떨까요. 물론 실제로도 스캔들을 만드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주로 연기자의 관심을 환기시키려 할 때 스캔들을 만듭니다. 신인 연기자와 스타가 주로 스캔들로 엮입니다. 유명 스타와 신인 연기자의 스캔들은 신인의 인지도를 급상승시키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열애설 덕분에 인지도가 급상승해 스타 대열에 합류한 연기자들도 실제로 몇몇 있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또는 뮤직비디오를 홍보하기 위해 스캔들을 만드는 사례가 있습니다. 출연자들의 열애설로 관심을 환기시키는 거죠. 뮤직비디오 홍보의 경우 노래 홍보까지 되는 점에서 조작 스캔들에 대한 유혹을 받을 만한 여지가 많습니다. 제가 10년 정도 기자 생활을 하면서 본 스캔들 만들기는 3~4차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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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2001년 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고수와 하지원의 열애설이 뜬금없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가수 루이의 '루'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했습니다. 뮤직비디오 공개를 앞두고 열애설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터지자마자 양측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절대 아니다'라는 반박 기자회견이었죠.

열애설부터 반박까지 초스피드로 깔끔하게 이뤄진 케이스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서로 간의 일정 조율에 의해 짜맞춘 듯한 인상을 강하게 남기더군요. 열애설은 났지만 곧바로 반박해서 진화에 성공하고, 뮤직비디오와 노래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습니다. 열애설을 쓴 기자도 별다른 항의 받지 않고 무난히 넘어간 점에서 조율이 매우 잘된 열애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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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도 뮤직비디오와 관련해 만들어진 열애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포지션의 '아이 러브 유'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인데요. 당시 뮤직비디오엔 이요원 신하균 차승원 등이 출연했습니다. 열애설은 이요원과 포지션의 임재욱이었습니다. 제주도에 1박2일 여행을 함께 다녀왔다는 정황까지 곁들여졌죠. 사실이긴 하나 촬영 때문에 다녀온 것이었죠.

당시 이요원은 지금 남편이 된 분과 사랑을 나누던 무렵이었습니다. 알려지진 않았던 사실인데 저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돼 '이걸 써 말아'하고 고민하던 중이었죠. 그런데 난데없는 임재욱과 열애설이 나오더군요. 열애설 쓴 사람이 저희 회사 선배였습니다. 제가 기사를 쓰면 선배를 바보로 만드는 일이라 입을 꾹다물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노래 띄우기 스캔들이었던 셈이죠.

이외에도 몇차례 더 있습니다. 이들 중엔 만들어진 열애설 덕분에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호감은 있었는데 열애설까지 만들고 하다 보니 애정으로 발전한 게 아닐까 보여지는 경우죠. 근데 두 사람은 헤어졌기 때문에 누군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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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띄우기 위해 스캔들을 만든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례적으로 영화사측에서 열애설 보도 자료를 신문사에 돌렸습니다. 촬영 기간 동안 연인이 됐는데 영화 종영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별하더군요. 두 사람이 아주 훌륭한 배우였던 덕분인지 진짜 연인으로 보였습니다.

조작 스캔들은 대중들을 속이는 행위이기에 나쁜 짓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착한 거짓말'이라고 여기는 듯합니다. 사실 스캔들 당사자와 주위 사람들은 만들어진다는 걸 알고 있기에 피해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속는 팬들에겐 큰 피해를 끼칩니다. 바람직한 일은 결코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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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되니 재미있습니다. '그바보' 기획자는 연예계 현실의 색다른 소재로 재미있게 풀어가는 재주를 발휘했다고 보여집니다.


2009/05/08 10:36 2009/05/08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