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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1이동현어머니가 된 배우 김희선이 보고 싶다(25)
얼마전에 김희선에 대해 '탐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신문사에 매주 1번씩 게재되는 '스타탐구'라는 코너가 있는데 제가 김희선편을 맡게 됐거든요. 제가 기자 생활한 지 어언 11년째에 이르기에 이제 30대 초반인 김희선에 대해 잘 알고 있을거라고들 여겨서 제게 맡겨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럴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이내 알게 됐습니다. 제가 김희선에 대해 알고 있던 정보는 그저 전설처럼 흘러내려온 이야기들에 불과할 뿐 직접 몸으로 부딪혀 취재해서 알고 있는 정보는 별로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여기저기 자료도 찾고 관계자들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김희선에 대해서 새삼 감탄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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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은 1977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33세입니다. 나이로만 놓고 보면 소지섭 박용하 등과 동갑내기입니다. 그런데 김희선이 톱스타 대열에 올라선 때는 9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10대 후반에 접어들 무렵에 톱스타가 됐고 10년 이상 톱스타로 군림했습니다. 가장 빠른 나이부터 오랜 기간 굳게 지키고 있는 톱스타 중에 톱스타입니다.

김희선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일단 기본적인 프로필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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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향전'에서 김희선과 이민우입니다.

#데뷔: 고운얼굴 선발대회 대상(1992년). 꽃게랑 CF, SBS '생방송 인기가요' MC(1993년)

#출연작
드라마:
'공룡선생'(1993년) '춘향전' '뉴욕스토리'(1994년) '이가사 크리스티' '바람의 아들'(1995년) '목욕탕집 남자들' '컬러' '머나먼 나라'(1996년) '프로포즈' '웨딩드레스' '세상 끝까지'(1997년) '미스터Q' '해바라기'(1998년) '토마토' '안녕 내 사랑'(1999년) '요조숙녀'(2003년) '슬픈 연가'(2005년) '스마일 어게인'(2006년)
영화: '패자부활전'(1997년) '자귀모'(1999년) '카라'(1999년) '비천무'(2000년) '와니와 준하'(2001년) '화성으로 간 사나이'(2003년) '신화-진시황릉의 비밀'(2007년)

#수상경력: KBS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1996년) MBC 연기대상 여자인기상, SBS 연기대상 대상(1998년) SBS 연기대상 SBSi상·빅스타상, 청룡영화상 최고인기상(2000년),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2001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인기상(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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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패자부활전'이죠. 장동건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탐구는 프로필을 살펴보는 데에서 출발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저는 프로필을 보면서 일단 감탄을 해버렸습니다. 필모그라피에서부터 압도돼 버렸습니다.

김희선은 '춘향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스타라는 수식어와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1994년이죠. 그런데 이때부터 2000년까지 그는 매년 3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아니 톱스타가 이렇게 많은 작품에 출연하는 경우가 요즘 어디 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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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내사랑' '자귀모'입니다.

요즘 톱스타는 한참 쉬고 또 한참 끌다가 출연작을 정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톱스타 XXX Y년만에 컴백'이라는 기사가 대단히 일반화돼 있습니다. 그 시절 김희선에겐 '컴백'이라는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예능 프로그램도 수시로 출연했다고 하네요. 요즘 톱스타들은 영화 개봉 때나 홍보 삼아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톱스타 김희선에겐 일상적인 자연스러운 무대였다는 거죠.

근 7~8년 동안 거의 매일 김희선을 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라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친근한 톱스타가 또 있었을까요. 요즘으로 치면 잘나가는 중견 탤런트의 겹치기 출연 양상을 그 시절 독보적인 톱스타 김희선이 보여준 셈입니다. 그 시절 연출자와 제작진은 정말 행복했을 것 같네요. 최고의 톱스타의 유연한 행보가 있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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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천무'에선 액션과 눈물 연기를 동시에
            
게다가 김희선에게는 신비주의고 뭐고 하는 이미지 마케팅도 없었습니다. 오직 직접 나서서 모든 걸 보여주면서 팬들과 호흡했습니다. 요즘 톱스타들은 치밀한 이미지 마케팅으로 관리에 또 관리를 하곤 하는데 김희선에겐 전혀 그런 인위적인 부분은 없었던 겁니다. 이 얼마나 인간적인 활약상인가요. 이쯤 되니 감탄 정도가 아니라 존경까지 하게 되더군요.

제가 기자 생활을 시작한 뒤 처음 김희선에 대해 접한 기사는 영화 '비천무' 개봉 당시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연기 못한다'는 지적이 각종 언론에 도배되다시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후에도 연기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그다지 후한 평가는 받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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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니와 준하'에서 김수현 선생의 칭찬을 받았죠

예전 이야기를 돌아보면 '연기 연습을 게을리 하고 놀기 좋아한다'는 이야기로 집약될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방송가 대모이신 김수현 선생께서 '불꽃'이라는 드라마를 집필하실 때에 극중 드라마 작가인 이영애의 대사를 통해 "나는 김희선처럼 제 멋대로인 아이는 캐스팅 안해요"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을까요. 물론 훗날 김수현 선생의 평가는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김희선의 출연작을 돌아 보면 그런 평가가 일반화되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김희선은 발랄한 신세대부터 구김살 없는 캔디, 청순가련형 눈물의 여왕까지 폭넓은 연기를 펼쳤습니다. 연기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었습니다. 요즘 천편일률적인 표정 연기만 펼치는 몇몇 톱스타에 비하면 대단히 뛰어난 연기자였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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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의 지인들로부터 김희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 것 중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윤석호 PD가 들려준 "가장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다"는 점입니다. 워낙 자유롭기에 인기에도 그다지 연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혼 이후에는 연예계에 그다지 미련을 두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를 사랑하는 팬들 입장에선 아쉽기 그지없는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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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김희선은 엄마가 됐습니다. 더욱 성숙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얼마전 책을 출판하면서 공식석상에 외출했습니다. 변함없이 아름답더군요. 배우로 돌아온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활동을 재개한다는 관측은 모락모락 들려오는데 정작 그게 연기 활동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연기 활동이면 좋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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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 어게인'에서는 소프트볼 선수로 등장했습니다.

2006년 드라마 '스마일 어게인'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선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현모양처가 꿈이다. 2년 안에 결혼하겠다. 결혼 후에는 현모양처로 살겠다. 30세 이후 배우 김희선은 없을 수도 있다"는 선언이었죠. 그리고 1년 남짓 지난 뒤 결혼했고 현모양처로 살고 있습니다. 선언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습니다. 30세 이후 배우 김희선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네요.

다행이 최근 한 행사장에 나타난 김희선은 "'내조의 여왕'을 재미있게 봤다. 천지애 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죠. 연기 활동 재개에 대해 시사했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어머니가 된 김희선이 배우로는 어떤 모습일까요. 성숙한 배우 김희선을 보고 싶어집니다.
 
2009/05/21 09:32 2009/05/21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