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10이동현권상우, 할리우드 진출 좌절 차라리 잘됐다(8)
  2. 2009/05/02이동현단순한 권상우, 솔직함이 화를 부른다(262)
권상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할리우드 영화 '그린 호넷'의 가토 역이 대만의 톱스타 주걸륜으로 최종 결정됐다는 소식입니다. 권상우는 지난 달 미국으로 건너가 관계자들과 심도 높은 논의를 해와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막판에 물러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유 중에 하나로 언어 장벽이 꼽히고 있습니다. 많은 대사량을 소화하기에 권상우의 영어 실력이 부족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네요.

권상우 입장에선 최근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 성적이 극도로 저조했습니다. 국내에서 연이은 실패 때문에 한류 스타로서 위상도 많이 내려선 상태죠.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새로운 카드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큰 아쉬움만 남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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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타 배우가 할리우드라는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무대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권상우의 진출이 좌절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그다지 철저한 준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진출에 성공하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거든요. 돌아보면 권상우는 완벽하게 준비됐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는 게 적절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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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의 준비 상황을 논하기에 앞서 권상우가 출연을 추진했던 '그린호넷'이라는 영화에 대해서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겠죠. 알려진대로 '그린호넷'은 이소룡의 할리우드 출세작입니다. 1966년에 TV 시리즈로 제작돼 인기를 모은 뒤 1974년에 극장용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린 호넷이라는 명탐정이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죠. 이소룡은 그린 호넷의 조수이자 운전사인 가토 역으로 등장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뛰어난 무술 실력을 선보이며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인물이죠. 이소룡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액션 스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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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판 영화에서 이소룡이 연기한 가토는 매우 과묵한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대사는 그다지 많지 않았죠. 말 없이 행동으로 모든 걸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봐야겠죠. 영어 실력이 취약한 동양권 배우가 연기하기엔 괜찮은 캐릭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권상우는 여러모로 '그린 호넷'의 가토 역에 욕심을 부릴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이소룡의 할리우드 출세작이라는 점입니다. 학창 시절 권상우는 이소룡의 추종자였거든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도 권상우는 이소룡을 동경하는 고교생을 연기했습니다. 마침내 이소룡처럼 뛰어는 무술 실력을 발휘하는 학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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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몸매나 액션 실력에 있어서도 뛰어난 자질을 지녔습니다. 소년 시절 이소룡을 동경했던 청년 권상우가 이소룡의 출세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은 제법 의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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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권상우가 오산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부분이죠. 그러나 2010년 개봉 예정으로 기획되고 있는 '그린 호넷'에서 가토는 1974년 버전에 비해 대사량이 많아지거든요. 뛰어난 액션 실력은 여전하지만 그 와중에 익살도 부릴 줄 아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거든요.

이는 당초 '그린 호넷'의 연출과 가토 역을 주성치가 맡기로 했던 것을 감안해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주성치는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연출과 가토 역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주성치의 영어 실력이 권상우보다 못하지 않을텐데 가토 역에서 물러난 것을 보면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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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권상우의 '그린 호넷' 캐스팅 좌절은 안타깝지만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소룡이라는 존재의 의미 때문에라도 권상우가 캐스팅됐으면 좋겠지만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인다고 될 일은 아닌거죠.

권상우는 할리우드에 진출할 재목으로 훌륭한 자질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일단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죠.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의 문을 연 박중훈은 2년여 유학 생활을 거치며 착실히 준비했고, 비와 이병헌도 영어 공부 등을 비롯해 오랜 기간 엄청난 준비를 한 뒤에야 할리우드 진출을 해냈죠. 권상우 역시 차근차근 채비를 쌓아가면 언제든지 다시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겁니다. 이번의 아쉬운 실패를 거울 삼아야 하죠. 좌절하고 포기해선 안됩니다.
2009/08/10 07:37 2009/08/10 07:37

톱스타는 어지간해서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톱스타라는 칭호를 얻긴 쉽지 않지만 일단 얻으면 어지간히 오래 해먹을 수 있습니다. 웬만한 사건 사고로는 톱스타 지위에서 내려오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연예인들은 톱스타 자리에 오르려고 기를 씁니다.

권상우는 명실상부한 톱스타입니다. 역시 톱스타이기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몇년 전 일본 유흥가에서 만취해 흐느적거리는 괴사진이 찍혔을 때에도, 폭력 조직과 연루된 사건에 휘말렸을 때에도 권상우는 끄덕 없었습니다. 어지간한 스타면 활동을 '쫑'내야 하는 대형 사고가 제법 있었음에도 권상우는 흔들림없이 톱스타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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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권상우가 서서히 무너지는 듯한 인상입니다. 문제는 입방정이라는 점입니다. 말실수가 여러차례 계속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이미지를 깎아 먹더니 대형 사고에도 흔들림 없던 톱스타 위상을 흔들어 대고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딱 맞는 상황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그런데 권상우의 이어지는 입방정의 과정을 돌아보면 참 묘합니다. 크나큰 장점이 결정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거든요. 무슨 소리냐고요? 권상우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요소가 결과적으로는 그를 침몰로 몰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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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가장 솔직한 스타일겁니다. 단순하고 명쾌하고 직선적인 성격 탓에 거짓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해야하고,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일반적으로 스타들이 겉다르고 속다른 게 보편적인 점을 놓고 보면 권상우는 희귀종 스타입니다. 보기 드문 존재로 인정 받고 사랑 받아야 합니다. 실제로 그랬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솔직함이 작은 화를 부르더니 쌓여버렸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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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년전 쯤이었습니다. 권상우가 영화 시사회 때 한류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우수한 문화를 지닌 일본팬들이 저희 나라를 사랑해주니 고맙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습니다. 평소 생각을 가감없이 이야기한 것이었죠. 그런데 난리가 났습니다. 일본 문화가 한국보다 우수하고, '저희'라고 한국을 낮췄다는 점에 대한 비난이 뜨거웠습니다.

올해 초에도 영화 홍보를 위해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다가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많은 이야기를 털어 놓았건만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는 이후 예정된 오락 프로그램 출연을 모두 취소해버렸습니다. '무책임하다'는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그런데 권상우에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식적인 웃음과 예의를 보여주기엔 너무 솔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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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잡지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과장 왜곡돼 재생산된 보도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일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한국이 싫었다' 파문이었죠. 그런데 이는 인터뷰 기사의 앞뒤를 다 짤라먹고 재생산한 무자격 기자들의 만행이었습니다.

원문 기사를 읽어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권상우는 원문 기사를 쓴 기자를 공식석상에서 강하게 비난하더군요. 원문 기사는 훌륭한 내용이었데 말이죠. 그걸 옮겨서 악성글로 재구성한 기자를 비난했어야죠. 그러고 보면 역시 단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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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권상우는 경기 용인 '신데렐라맨' 세트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날 손태영도 서울 모처에서 열린 드라마 '두 아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습니다. 부부 동반 출격이니 기자들이 이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오늘 손태영씨도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는데, 아침에 서로 격려 같은 거 한 거 없나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권상우는 대번 불쾌함을 확 드러냈습니다. "몰라요. 그런 거 없어요. 이 자리에선 '신데렐라맨' 관련 질문만 받겠습니다." 분위기가 싸늘해졌습니다. 단답형 질문만이 오갔고, 결국 기자들은 그다지 쓸만한 내용을 얻지 못했습니다. '신데렐라맨' 제작진은 열세를 면치 못하는 작품 인기를 만회하려고 기자들을 용인까지 모셔 날랐는데 전혀 성과가 없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권상우는 지나치게 사생활에만 관심을 갖는 언론의 태도에 반감을 가졌고, 이를 솔직하게 표현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요령부득이었죠. 완곡하게 웃으면서 했으면 기자들도 웃으며 새로운 화제를 찾으려 했을텐데 다짜고짜 공격적으로 나오니 함께 공격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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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권상우는 참 멋진 스타입니다. 권상우를 본 지 8~9년쯤 됐으니 데뷔 시절부터 계속 봤다고 할 수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게 없습니다. 한결 같은 점에서 정말 인간적인 스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하고 단순하고 거침없고 당당하고... 참 여러모로 멋진 스타인데 그런 장점들이 요즘 들어 단점으로 작용하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모든 스타들이 지나칠 정도로 예의를 차리는 와중에 권상우처럼 단순하게 솔직한 스타가 하나쯤 있어도 대한민국 연예계가 재미있을 텐데 말이죠.  

2009/05/02 11:51 2009/05/02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