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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6이동현'전설의 고향'이 무섭지 않다구요?(3)

'전설의 고향'에 실망하시는 분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것만큼 무섭지 않기 때문이죠. 한여름 밤 오싹한 공포를 안겨주며 더위를 날려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으로 머리만 아프게 한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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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0년 만에 돌아온 '전설의 고향'은 별로 무섭지 않습니다. 1화 '구미호'편에서도 무서울 듯하다가 심각하고 진지해졌죠. 예고편 영상은 제법 무서웠는데, 막상 내용은 무섭다기보다 의미심장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예쁜 구미호 박민영에게 많은 눈길이 가기도 했죠.

왜 안 무서울까요?

일단 연출자들의 성향에서 파악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가야 청산가자'를 제외한 나머지 '구미호' '사진검의 저주' '귀서' 등의 연출자(곽정환 김정민 김용수)는 모두 젊은 연출자들입니다. 전통적인 공식을 따르기보다 새로운 시도와 실험정신을 추구하는 연출자들이죠. 전통적인 '전설의 고향'의 공식을 따르기 보다 새로운 '전설의 고향'을 만들어 가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김정민 PD는 "공포 자체를 추구하기보다 조직에 희생된 개인을 조명해 사회적 희생을 다루고자 했다"고 하더군요. 이를테면 '전설의 고향' 특유의 초자연적인 현상을 현대적으로도 공감할 수 있는 정서에 녹여 내려고 했다는 이야기겠죠. 이는 다른 작품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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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서'는 예고편만 보고는 엄청 무서울거라 생각했지만, 실제 보면서는 배신당한 느낌이었습니다. 전혀 무섭지 않았거든요. 대신 묵직한 진지함에 여운은 많이 남았습니다.
비운의 임금인 인종을 소재로 한 부분도 그렇고... 무서움에 대한 배신감이 없었다면 '전설의 고향'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작품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속은 거죠. '전설의 고향'의 홍보 포인트가 공포에 지나치게 맞춰져 있었기에 무서움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에 '무섭지 않아 재미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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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상에 대한 기대도 실제 '전설의 고향'을 평가절하하게 한 요소였습니다.
CG나 음향 효과의 발전이 10년전 '전설의 고향'의 공포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죠.
그러나 여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전설의 고향'의 책임 프로듀서인 한철경 CP는 "얼굴 부분을 지나친 분장으로 공포 특수 효과를 추구하면 심의에 걸릴 수 있다. 이는 TV의 한계다"라고 하더군요.
많은 공포 영화를 통해 높아질 대로 높아진 눈높이를 TV 드라마에서 맞추긴 여건 상에서도 무리가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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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가 생각할 때 무엇보다 '전설의 고향'이 무섭지 않은 큰 이유는 10년간 전통이 단절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1998년 이후 '전설의 고향'이 자취를 감췄기에 연출자들이 이에 대한 연구를 할 여건이 사라졌던 거죠. 공포물에 대한 연구가 없었기에 공포를 제대로 그려내기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방송된 '전설의 고향' 4편이 스토리 구조나 전개, 연출 등에서는 흠잡을 데 없지만 무섭지 않은 건 거기서 비롯된 게 아닐까요.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죠.
'전설의 고향'의 전통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거죠.
탄탄한 이야기 속에 무서움도 확보할 수 있는 웰메이드 공포물 '전설의 고향'이 완성되려면요.

2008/08/16 10:00 2008/08/16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