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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5이동현'꽃보다 남자', 적자 드라마? 도대체 왜?(37)

'꽃보다 남자'는 근래 몇년 동안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드라마로 꼽힐 법한 작품입니다. 방영 중에 이미 해외 10여개국에 수출될 정도로 해외 판매가 순조로웠습니다. 협찬 및 제작지원업체가 10여개 달하는 점도 수익성으로 이어졌으리라 여겨지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꽃보다 남자'에는 회당 수천만원대의 거액 출연료를 받는 스타도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이쯤 되면 엄청난 고수익 드라마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제작사 또한 돈방석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되죠.
 
그런데 실상은 예상과 너무 다릅니다. 제작사는 아직까지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종영에 즈음해서 10억원 정도의 큰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벌어들일 여지는 남아있지만 흑자로 만들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꽃보다 남자'처럼 성공한 드라마가 돈을 벌지 못하고 적자라니 도대체 어찌된 영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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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꽃보다 남자'는 제작비가 생각보다 많이 투입됐습니다. 25회 방영분에 65억원에서 70억원 정도가 투입됐다고 합니다. 회당 2억7000만원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미니시리즈 제작비가 회당 2억원에서 2억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비용 드라마인셈입니다. 톱스타 없이도 그런 점에서 정말 많이 썼다고 보여집니다.

출연자 숫자가 워낙 많았던 점에서 만만치 않은 인건비가 투입됐다고 합니다. 상류층 자제인 F4의 화려한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미술비도 많이 들었다죠. 뉴칼레도니아와 마카오에서 진행된 해외 로케이션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고 합니다. 국내 촬영도 고정된 세트 없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진행돼 이동 비용 등 많은 제작비가 들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제작 기간도 2년여가 걸린 점도 적지 않은 비용 발생을 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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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고비용 구조는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점에서 안타깝습니다. 외주제작사가 드라마를 기획해서 편성에 이르기까지 워낙 긴 기간이 걸리기에 낭비되는 비용이 상상 이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해외 로케이션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고비용 구조를 부추기는 요소입니다. 언제부터인지 해외 촬영이 드라마의 필수 요소가 돼버렸습니다. 적절한 영상을 표현할 수 있는 촬영 세트가 갖춰지지 않은 점 또한 비용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는 셈입니다.

반면 제작사 입장에서 수익은 한정적입니다. 일단 방송사로부터 지원 받는 제작비가 실제 제작비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꽃보다 남자'의 경우에도 실제 소요된 제작비의 3분의 1에 못미치는 금액을 지원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근 경기 침체로 방송사의 수익 구조가 악화되면서 외주제작사에 지원하는 제작비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외주제작사의 드라마 제작 현실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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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제작사 입장에선 방송사로부터 부족한 제작비를 받는 부분을 협찬 및 제작지원업체로부터 보충합니다. 간접 광고라 불리는 부분이 개입되는 순간이죠. '꽃보다 남자'는 10여개의 협찬 및 제작업체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진 못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기업들의 지갑을 닫아버렸거든요. '꽃보다 남자'는 제작지원업체의 숫자는 많았지만 실제 금액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외화내빈'이라는 표현에 딱맞는 사례였다고 보면 되죠.

이제 마지막 보루는 해외 수출입니다. '꽃보다 남자'는 제법 잘 팔렸습니다. 그래도 손해를 완전히 메워줄 수준은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해외 판매 수익은 제작사와 방송사가 나누도록 돼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작사와 방송사의 수익 배분 비율은 4대 6 정도입니다. '꽃보다 남자'의 경우에는 제작사 몫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방송사도 상당 부분 가져가는 상황에서 제작사의 주머니는 가벼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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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의 경우 제작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했음에도 일단은 적자 구조가 됐습니다. 물론 앞으로 부가 사업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 흑자 구조로 전환될 여지는 많이 있습니다. 제작사에선 4~5개월 정도 지나면 흑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꽃보다 남자' 처럼 대박을 친 드라마에서도 제작사는 돈을 못 버는 현실에서 어떤 제작사가 드라마로 돈을 벌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최근 2년여 기간 동안 미니시리즈를 제작해 돈을 번 제작사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일일극이나 주말극 같은 연속극은 조금 경우가 다릅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인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송사와 제작사의 불균형한 관계에 대한 고민도 좀더 세심하게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2009/04/05 09:10 2009/04/05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