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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2이동현‘라디오스타’ 김구라, 문희준 팔기 불편한 이유(33)

최근 예능 프로그램은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쇼로 양분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1박2일' 등으로 대표되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무릎팍 도사' '놀러와' '강심장' 등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토크쇼 프로그램은 주로 연예인의 신변잡기로 관심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추억 팔기에 주력하는 분위기입니다.

토크쇼 프로그램의 추억 팔기 중엔 지나치게 자극적인 이야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유명 인사와 관련된 추억으로 눈길을 끌려고 하는 과정에서 대상 인물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경우입니다. 21일 방송된 '라디오 스타'에는 추억과 체험 팔기의 나쁜 요소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김구라가 문희준을 팔아 윤계상을 들먹이며 웃음을 유발하려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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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인 즉슨. 김태우가 god에서 탈퇴한 윤계상과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던 때였습니다. 사실 윤계상은 god 탈퇴 과정에서 멤버들과 갈등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평소 god 관련 추억 팔기에 능숙했던 김태우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윤계상과 관계는 나쁘지 않더라도 아무래도 껄끄러운 부분이 없진 않았을테니까요.

그런데 이 순간 김구라가 문희준을 거론하며 윤계상에 대한 이야기했습니다. "희준이가 그러는데"로 시작해 "윤계상이 god와 사이가 나빴다" "갈등이 있었다" 등을 거침없이 폭로하고는, 심지어 연예사병 고참으로 복무하던 윤계상이 문희준을 괴롭혔다는 폭로성 발언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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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구라의 윤계상에 대한 모든 발언은 문희준이 그에게 한 말을 전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김구라에게는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렵습니다. 문희준이라고 애초 발언자를 명시했기 때문에 폭로의 주체는 문희준이 되고, 김구라는 전달자 정도가 됩니다.

이를 신문과 비교해 보면. 김구라의 발언은 상당히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논란의 소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구라는 문희준이라는 취재원을 명시했기 때문에 향후 벌어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집니다. 명시된 취재원인 문희준이 책임의 상당 부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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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할 때 취재원에게 '존재를 명시해도 되냐'고 사전에 문의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책임 문제가 벌어질 수 있을 때 감수할 여부가 있는지 사전에 분명히 하는 절차죠. 원하지 않을 경우엔 취재원 보호를 하게 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라는 표현은 그래서 나오곤 합니다.

'라디오 스타'에서 김구라의 발언은 취재원인 문희준이 스스로를 노출하고 싶어하지 않을 성격으로 여겨집니다. "희준이가 그러는데"라는 단서는 곤란한 대목이었던 셈이죠. 물론 재미있자고 한 발언이긴 하겠지만, 실제로도 재미있긴 했습니다만. 그다지 유쾌한 재미는 아니었습니다. 씁쓸한 재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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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의 문희준 팔기가 유쾌하지 않은 중요한 이유는 두 사람의 악연과 좋아진 요즘 관계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김구라는 예전에 문희준에 대해 극단적인 독설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록커를 추구했던 문희준은 록음악 애호가인 김구라에 의해 난도질 당했다고 볼 수 있었죠. 김구라는 방송을 통해 공개 사과했고, '절친노트'라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며 좋은 관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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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선 문희준이 제법 대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김구라는 문희준에 대해 좀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문희준이 난처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가며 문희준을 파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김구라가 거침없는 독설을 트레이드 마크로 한다고 해도 이번 경우는 좀 심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듭니다.

2009/10/22 10:53 2009/10/22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