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03이동현이경규, 김국진에게 유독 꼼짝 못하는 이유는?(30)
  2. 2009/04/09이동현김국진, 예능 MC 선구자의 몰락과 재기(6)
요즘 예능 프로그램엔 새롭게 부각되는 재미있는 콤비가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경규와 김국진이죠. 사실 이경규와 김국진을 콤비라고 하기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에는 두 사람 외에도 김태원 이윤석 김성민 이정진 윤형빈 등 많은 인물이 있거든요. 하지만 이경규와 김국진이 주고 받는 입담의 조화는 콤비 이상으로 유쾌합니다. 두 사람이 콤비로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됩니다.

이경규와 김국진이 함께 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평소 볼 수 없던 이경규의 모습입니다. 이경규는 방송에서 후배들에게 호통을 치며 군림하는 캐릭터로 인식돼왔습니다. 제작진도 꼼짝 못하는 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입니다. 그러나 유독 김국진 앞에서는 꼼짝을 못하네요. 마치 고양이 앞에 생쥐처럼 옴짝달싹을 못하는 양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외모나 평소 스타일만 놓고 보면 이경규가 고양이고 김국진이 생쥐로 보입니다. 이경규는 짓궂은 고양이 이미지고 김국진은 아담하고 귀여운 생쥐 이미지죠. 그런데 실제로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고양이 이경규가 생쥐 김국진에게 꼼짝 못하는 모양새죠. 굳이 비교하자면 '톰과 제리'라 해야할까요. 그러고 보니 외양도 '톰과 제리'에 그럴듯하게 어울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국진이 그토록 강하던 이경규의 천적으로 위세를 떨치는 이유는 뭘까요. 이경규와 김국진의 오오묘한 콤비 관계도 재미있지만, 천적이 된 배경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단 방송을 통해 이경규와 김국진이 밝힌 천적의 배경은 골프와 관련돼 있습니다. 김국진이야 연예계의 유명한 골프 실력자고, 이경규도 대단한 골프 애호가로 상당한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실력은 프로에 준하는 김국진이 한 수 위로 알려져 있죠.

두 사람은 간혹 내기 골프를 치기도 하는데 항상 김국진이 이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기에는 금전적인 지급이 따르기 마련이죠. 이경규는 돈을 주는 대신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고 합니다. 그 기억 때문에 이경규는 김국진 앞에선 한없이 작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송의 재미를 위한 과장된 에피소드의 하나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골프를 좋아하고 자주 동반 라운딩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김국진이 내기에서 번번이 이겼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꼼짝을 못할 정도의 관계가 됐다고 보긴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이경규가 골프 강자인 김국진을 예우하는 정도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유 말고 어떤 뒷이야기가 있을까요. 두 사람의 주위 지인들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꼽은 이유는 대략 3가지로 압축됐습니다. 과거 두 사람의 인연과 이경규가 김국진을 남다르게 높이 평가하는 사연 그리고 이경규의 부활을 위한 새로운 포지셔닝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선 과거 인연을 먼저 살펴볼까요. 김국진은 많이들 아시다시피 KBS 대학개그제 출신입니다. 김용만 양원경 남희석 박수홍 유재석 김수용 등과 동기입니다. 당연히 활동 초기엔 KBS를 주무대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김용만 박수홍 김수용 등과 전격적으로 MBC로 이적했습니다.

당시 방송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KBS 소속 중견 희극인들이 이들을 잡으러 MBC로 총출동했고 이들에겐 배신자 낙인이 찍혔습니다. 당시 그런 난리 통에 이들 네 사람을 MBC에 안착하도록 지원한 사람이 바로 이경규였습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김국진 등의 무대가 됐고 이를 바탕으로 톱클래스 개그맨으로 성장했습니다.

이경규는 김국진 등이 배신자 낙인의 부담을 감수하면서 MBC행을 선택한 점에 대해 적지않은 책임감을 가졌다고 합니다. 만일 김국진 등이 인기를 모으지 못하고 사라져갔다면 책임을 통감해야할 상황이었죠. 2000년대 중반 이후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김국진의 재기에 도움을 주고자 꼼짝 못하는 설정을 즐기고 있다는 설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경규가 김국진을 남다르게 인정하는 부분은 도전 정신입니다. 김국진은 최고 인기 개그맨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에 연기자로, 프로 골퍼로, 사업가로 다양한 방면에 도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기에 무모한 도전인 셈이죠.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개그맨으로서 최고의 위상도 조금씩 허물어졌습니다.

이경규는 과거 '복수혈전'을 통해 영화 감독 제작 연기 1인 3역에 도전했다가 처참하게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 오랫동안 영화에 대한 꿈만 간직한 채 도전하지 못했죠. 지난 2007년에야 '복면달호' 제작자로 꿈을 되찾았습니다. 이경규는 김국진의 도전 정신에서 많은 걸 배웠고 잃었던 꿈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국진을 고수로 인정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셈이죠.

김국진의 도전 정신에 대한 예전 포스팅입니다. 참고하셔도 좋을 듯

 

포지셔닝의 변화에 대한 부분은 최근 이경규의 위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경규는 호통과 군림형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개그로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군림형 리더십은 강호동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포용형 리더십을 앞세운 유재석이 강호동과 쌍두마차 체제를 이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명의 리더로 충분한 좁은 예능계에 '두개의 탑'이 우뚝 섰기에 이경규라는 전대의 리더는 설자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이경규에게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강자였던 이경규는 약자의 모습으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김국진이라는 강자(?)와 콤비를 이뤄서 말이죠. 부조화스러운 콤비의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주며 부활의 길이 열린 분위기입니다.

이경규와 김국진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가 큽니다. 이경규는 호통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버린 덕분에 안티 축소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다시금 제왕의 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기입니다. 김국진은 여기 저기서 치이는 퇴물 개그맨 분위기를 완전히 떨쳤습니다. 항상 주눅 들어 보이던 '라디오 스타'에서도 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한 분위기입니다.

한동안 이경규-김국진 콤비의 힘이 상당한 위세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09/06/03 12:50 2009/06/03 12:50
김국진이 지상파 방송 3사를 활발하게 누비고 있습니다. 출연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5개나 되네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브라운관을 장식하는 점에서 가장 바쁜 방송인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예능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방송인인 건 분명한 사실이니 주가도 높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 보면 요즘 김국진이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치는 상황에는 '부활'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황제의 귀환'이라는 표현이 더없이 잘 어울린다고 볼 수도 있고요. 김국진은 그야말로 한 시대를 제패했던 예능인이었거든요. 한때 '황제' 자리에 올랐지만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방랑의 세월을 보내다가 자리를 찾아 돌아온 듯한 모습입니다.

김국진은 90년대 초중반 정말 최고의 개그맨이었습니다. 김국진이 출연한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뻥뻥 터졌습니다. 특히 '테마게임'은 예능계와 개그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어넣은 프로그램입니다. 김국진은 '테마게임'에서 상당히 진지한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인기 또한 대단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드라마타이즈 예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트콤도 이 무렵 시작됐을 겁니다. 또한 개그맨들의 정극 연기 도전도 이때 본격화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국진은 당시 경쟁자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예능 1인자로 독주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이어갔기에 권좌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김국진은 선구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신념을 좇아 자신이 택하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몰락의 길이었습니다. 흔히 김국진의 몰락은 이혼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혼 한참 전부터 몰락의 길에 접어든 상태였습니다. 이혼으로 몰락의 골이 더 깊어진 정도입니다.

김국진을 몰락의 길로 접어들게 한 건 다름아닌 정극 연기 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국진은 90년대 후반부터 드라마에 곧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테마게임'으로 연기력을 다진 덕분인지, 김국진의 연기는 제법 훌륭했습니다. 몇차례 단막극 주인공을 거친 후엔 '내 사랑 반달곰'이라는 미니시리즈에서는 송윤아와 커플 호흡을 맞추는 주인공으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시 김국진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어서 '개그맨이 연기에 도전하는 트렌드'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김국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개그맨이 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코미디언이라는 용어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희극인, 즉 희극 연기자라는 의미입니다. 동시에 희극 연기자가 연기하는 건 도전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었습니다.

김국진은 당시 본격적인 의미의 코미디언에 도전한 선구자였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짐 캐리나 빌리 크리스탈 같은 할리우드 스타는 스스로를 코미디언이라 칭한다. 웃음을 추구하는 연기자라는 의미다. 그런데 유독 한국에서 코미디언은 평가절하된다. 나는 코미디언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는 연기에 전념했습니다. 그의 빈자리에 유재석 강호동 등이 들어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연기 전념은 김국진을 몰락의 길에 접어들게 했습니다. 그 와중에 그는 프로 골퍼 도전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애견 사업에도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그 와중에 방송사업까지 추구하고... 내공을 너무 여러군데에 한꺼번에 쏟아부었습니다. 심지가 다 타버린 램프처럼 더이상 불을 붙이기 어려워졌습니다. 재기조차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김국진의 재기는 어려웠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성공한 프로그램을 찾긴 힘들었습니다. '황금어장'의 '라디오 스타' 정도만이 그럭저럭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이라고 할까요. 그러나 올해 접어들면서 예전의 위력을 조금씩 발휘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에선 단연 돋보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등에서도 예전의 순발력과 재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두 프로그램에서는 이경규와 콤비 플레이이가 돋보입니다.

무엇보다 반가운건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에서 연기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기야말로 김국진이 추구하는 코미디언의 완성이거든요. MC 꽁트 연기 스탠딩개그 등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희극인 말이죠. 김국진은 단순히 '예능 황제의 부활'을 넘어 전설적인 코미디언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시금 험난한 도전일 수 있지만 아름답고 위대한 도전입니다.


2009/04/09 10:35 2009/04/09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