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5/16이동현김해숙, 진정한 국민 엄마 배우로 살아가는 법(6)
  2. 2008/09/03이동현'식객' 왜 이렇게 뒷심이 딸릴까(1)

중견 여자 연기자들 중엔 인상적인 어머니 연기로 팬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분들이 계십니다. '전원일기' '엄마가 뿔났다'의 김혜자 선생, '꽃보다 아름다워'의 고두심 선생, '굿바이 솔로'의 나문희 선생 등이 대표적인 어머니 연기자들입니다.(예로 든 대표작은 제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들입니다. 더 좋은 작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어머니를 연기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후배 연기자들에게도 다양한 방면에서 귀감이 되며 어머니 노릇을 합니다. 감동적인 연기로 시청자와 관객들에게도 모범적인 어머니상을 남깁니다. 대중들은 이 분들에게 '국민 엄마'라는 칭호를 선사하며 존경을 표시합니다. 이 분들은 어느덧 할머니의 나이가 됐음에도 여전히 국민 어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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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들의 뒤를 잇는 '국민 엄마' 배우는 누가 있을까요.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어머니 연기를 하시는 연기자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이 분을 꼽는 데 있어서 누구도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을 겁니다. 바로 김해숙 선생입니다. 한류 스타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진 배우이기도 합니다.

김해숙 선생은 젊은 시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연기자는 아니었습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로 안정감 있는 조연 역을 맡았습니다. 40대 중반에 접어든 2000년대 초반부터 어머니 배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펼쳤습니다. 김혜자 선생, 고두심 선생, 나문희 선생 등이 할머니 나이에 접어들면서 시대는 새로운 어머니 배우를 필요로 했고 김해숙 선생이 적역이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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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선생은 윤석호 PD의 4계절 시리즈에서 모두 어머니로 등장했습니다. '가을동화'에서 송혜교, '겨울연가'에서 최지우, '여름향기'에서 송승헌, '봄의 왈츠'에서 한효주의 어머니를 연기했습니다. 한류 최고 성공작인 '겨울연가' 덕분에 김해숙 선생은 '한류 스타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상당한 명성을 쌓은 중견 한류 배우가 됐습니다.
 
이후에도 김해숙 선생의 '한류 스타의 어머니' 행보는 계속됐습니다. 영화 '해바라기'에서 김래원의 어머니(정확하게 말하면 어머니 같은 분이죠)를 연기했고, 영화 '우리 형'에선 원빈의 어머니를 연기했습니다. '오필승 봉순영'에선 채림의 어머니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국민 엄마' 배우의 칭호는 자연스럽게 김해숙 선생의 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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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선생의 어머니 연기는 김혜자 선생처럼 친근하고 자상한 어머니의 느낌과 고두심 선생처럼 짙은 감동이 담긴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나문희 선생의 잔잔한 슬픔을 머금은 어머니의 모습까지 포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연기자 하면 김해숙 선생이 떠오르게 됐죠. 그러나 김해숙 선생의 연기 인생의 길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새로운 어머니상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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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의 도전은 2008년 영화 '무방비 도시'에서 소매치기 전과 17범 강만옥을 연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발소에서 대충 자른듯한 짧은 머리의 전설적인 소매치기로 변신한 김해숙은 이 작품을 통해 날카로운 눈빛 연기와 거친 액션을 선보였습니다. 아들 김명민의 출세의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 애쓰는 진한 모성애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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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축! 우리 사랑'에서는 21세 연하의 청년과 사랑에 빠지는 50대 아줌마를 연기했습니다. 50대에 찾아온 사랑을 통해 엄마에서 여자로 변해가는 인물입니다. 설레임과 떨림을 완벽하게 표현한 수줍은 어머니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조금 다르긴 해도 착한 어머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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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카인과 아벨'과 '하얀 거짓말' 그리고 영화 '박쥐'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다른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카인과 아벨'에선 탐욕으로 가득찬 어머니고, '하얀 거짓말'에서는 지독한 모성애로 일그러진 어머니입니다. 급기야 '박쥐'에선 엽기적인 어머니가 됐더군요. 착한 어머니에서 벗어나 악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아들을 위한 모성애는 계속됩니다. 다만 사랑하는 방식이 지독하고 기괴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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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선생이 보여준 다양한 어머니상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합니다. 우선 우리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어머니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어머니는 모두 착하고 존경스러운 어머니지만 김해숙 선생은 그렇지 않은 어머니도 있다는 점을 강렬하게 보여줬습니다. 어찌 보면 진정한 의미의 국민 어머니에 다가가고 있는 행보입니다.

또 한가지는 김해숙 선생이 표현하는 어머니들이 단순히 누군가의 어머니가 아니라 스스로만의 강한 존재감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김해숙 선생은 어머니인 동시에 한 사람의 주체적인 여인으로 작품 속에서 살아 숨쉬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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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좋은 어머니상으로 여겨졌던 것은 한없이 포용하는 보살피는 어머니의 포근한 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이상적인 어머니상에 불과하죠. 현실 속의 어머니는 다릅니다. 김해숙 선생은 이상적인 어머니상으로 국민 어머니 배우의 길을 좇아가다가 현실 속의 어머니로 영역을 대폭 확장한 셈입니다.

김해숙 선생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쥐'와 함께 프랑스 칸으로 날아갔습니다. 4계절 시리즈로 인연을 맺은 윤석호 PD의 부인인 한복 연구가 한혜수씨가 제작한 한복을 입고 레드 카펫과 공식 행사를 장식했습니다. 한국의 국민 어머니의 모습을 전세계에 자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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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박쥐' 속 김해숙 선생의 모습을 본 세계 영화팬들이 '한국 엄마들은 다 저렇게 엽기적이야?'라는 반응을 보일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2009/05/16 09:05 2009/05/16 09:05

'식객'이 뒷심이 딸리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2일 22회를 방송한 '식객'은 이제 2회분 만을 남겨 놓았습니다.

9부 능선도 넘어 결승선이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죠.

그런데 생각 만큼 치고 나가지는 못하는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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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20%를 넘어선 게 벌써 1달이 지난 것 같은데 제자리 걸음을 하더니,

급기애 2일 방송분에선 20%대 아래로 내려서고 말았네요.

일반적으로 '식객' 정도로 시간대를 장악한 드라마는 종반으로 갈수록 시청률로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데,

제자리 걸음에 이어 하락까지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식객'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부조화입니다.

돌발적인 상황이 계속 개입되고 있음에도 전개 자체는 너무 예측 가능하다는 겁니다.

눈길을 끌기 위해 쉴새없이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인물이 투입되지만,

어떻게 전개될 지는 뻔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흡인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식객'의 결말은 뻔할 걸로 보입니다.

성찬(김래원)과 봉주(권오중)의 갈등이 봉합되고 힘을 합쳐 운암정을 살려나가는 거겠죠.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극적인 반전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선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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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작품 초반부터 이미 예고된 결말이나 다름 없습니다.

운암정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인 대결과 그 과정에서 성찬이 운암정을 떠난 상황 등은 전조가 되는 거죠.

봉주가 후계자가 돼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오숙수(최불암) 윤실장(김소연) 등과도 갈등하고,

성찬과는 더이상 함께 하기 힘든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지는 등 상황은 복잡할 만큼 복잡해졌지만,

어쨌든 결과는 눈에 보이니 시청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기 힘들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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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착하기만 한 성찬의 캐릭터는 답답하기까지 합니다.

권선징악은 미덕이지만, 너무 착하기만 한 성찬의 모습에 공감을 형성하기 힘듭니다.

다양한 시련을 겪는 성찬이 통쾌하게 역전을 하는 상황이 있어야

시청자도 통쾌한 즐거움을 느낄텐데, 항상 손해만 보는 성찬을 보면 속이 터지거든요.

권선징악 피로감이라고 할까요. 너무 구태의연하다는 생각도 들고.


'식객'은 분명히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대결 구도의 성장 드라마는 어지간하면 재미있고 성공한다는 방송가 통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몽' '대장금' '이산' 등 대박 드라마들이 대부분 대결 구도의 성장 드라마죠.


그러나 '식객'은 다소 인간의 본성을 외면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성찬이 한결같이 봉주를 도와주려 하지 않고, 때로 외면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이 그렇게 한결같이 자신을 미워하고 공격하는 사람을 도와줄까요.

그랬다면 오숙수의 죽음으로 인한 성찬과 봉주의 갈등 봉합이 한층 극적이고 설득력 있게 묘사되지 않았을까요.  


2008/09/03 11:22 2008/09/03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