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9/03이동현'식객' 왜 이렇게 뒷심이 딸릴까(1)

'식객'이 뒷심이 딸리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2일 22회를 방송한 '식객'은 이제 2회분 만을 남겨 놓았습니다.

9부 능선도 넘어 결승선이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죠.

그런데 생각 만큼 치고 나가지는 못하는 인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청률 20%를 넘어선 게 벌써 1달이 지난 것 같은데 제자리 걸음을 하더니,

급기애 2일 방송분에선 20%대 아래로 내려서고 말았네요.

일반적으로 '식객' 정도로 시간대를 장악한 드라마는 종반으로 갈수록 시청률로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데,

제자리 걸음에 이어 하락까지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식객'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부조화입니다.

돌발적인 상황이 계속 개입되고 있음에도 전개 자체는 너무 예측 가능하다는 겁니다.

눈길을 끌기 위해 쉴새없이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인물이 투입되지만,

어떻게 전개될 지는 뻔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흡인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식객'의 결말은 뻔할 걸로 보입니다.

성찬(김래원)과 봉주(권오중)의 갈등이 봉합되고 힘을 합쳐 운암정을 살려나가는 거겠죠.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극적인 반전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선 아닐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는 작품 초반부터 이미 예고된 결말이나 다름 없습니다.

운암정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인 대결과 그 과정에서 성찬이 운암정을 떠난 상황 등은 전조가 되는 거죠.

봉주가 후계자가 돼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오숙수(최불암) 윤실장(김소연) 등과도 갈등하고,

성찬과는 더이상 함께 하기 힘든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지는 등 상황은 복잡할 만큼 복잡해졌지만,

어쨌든 결과는 눈에 보이니 시청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기 힘들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다가 착하기만 한 성찬의 캐릭터는 답답하기까지 합니다.

권선징악은 미덕이지만, 너무 착하기만 한 성찬의 모습에 공감을 형성하기 힘듭니다.

다양한 시련을 겪는 성찬이 통쾌하게 역전을 하는 상황이 있어야

시청자도 통쾌한 즐거움을 느낄텐데, 항상 손해만 보는 성찬을 보면 속이 터지거든요.

권선징악 피로감이라고 할까요. 너무 구태의연하다는 생각도 들고.


'식객'은 분명히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대결 구도의 성장 드라마는 어지간하면 재미있고 성공한다는 방송가 통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몽' '대장금' '이산' 등 대박 드라마들이 대부분 대결 구도의 성장 드라마죠.


그러나 '식객'은 다소 인간의 본성을 외면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성찬이 한결같이 봉주를 도와주려 하지 않고, 때로 외면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이 그렇게 한결같이 자신을 미워하고 공격하는 사람을 도와줄까요.

그랬다면 오숙수의 죽음으로 인한 성찬과 봉주의 갈등 봉합이 한층 극적이고 설득력 있게 묘사되지 않았을까요.  


2008/09/03 11:22 2008/09/03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