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서 2편의 드라마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결혼 못하는 남자'입니다. 나머지 1편은 뭐냐고요? 역시 '결혼 못하는 남자'입니다. 지상파 채널에서 한국판 '결혼 못하는 남자'가 방영되는 가운데, 케이블 채널에서 마치 때를 기다린듯 일본판 '결혼 못하는 남자' 방영을 시작했거든요. 어찌보면 약세인 케이블 채널이 지상파에 편승하는 얄미운 편성 전략인 듯싶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며 비교하는 재미는 나름 의미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일본판 '결혼 못하는 남자'는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예전에도 띄엄띄엄 보긴 했습니다. 저는 인터넷에 약한 편이라 직접 다운받아 본 건 아니고요. 지인이 다운받아서 구워놓은 걸 봤죠. 하도 재미있다고 보라고 해서 봤는데 컴퓨터의 작은 화면으로, 그것도 불편한 자세로 보는건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었죠. 마구 스킵하면서 봤기에 '제법 재미있군'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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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과 일본판을 비교하면서 보는건 사실 직업병적인 요소에 의한 것이기도 합니다. 연예부 방송 담당 기자로 근무하다 보니 리메이크 드라마의 경우 원작과 비교는 당장 기사로 쓰진 않더라도 파악해둘 필요는 있거든요. '하얀거탑' 이후로 생긴 시청 행태입니다. 그러고 보니 '하얀거탑' 때부터 지상파에 한국판이 방영되면 케이블에 원작이 뒤따라 방영되는 경우들이 생긴 것 같습니다.

'결혼 못하는 남자'의 한·일 양국 버전을 보면서 우선적으로 느낀 대목은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했다는 점입니다.(솔직히 너무 충실했다고 하고 싶기도 하네요.) 일본판의 잔잔하고 섬세한 에피소드 묘사를 한국판에서도 충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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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떼놓고 본다면 한국판 '결혼 못하는 남자'는 전반적으로 웰메이드로 평가될 만합니다. 지진희 엄정화 양정아 김소은 유아인 등의 연기 앙상블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깔끔하고 섬세한 연출도 수준급입니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할만 할 겁니다. 그러나 성공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원작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원작의 답습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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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결혼 못하는 남자'는 '아베 히로시의, 아베 히로시에 의한, 아베 히로시를 위한' 드라마였습니다. 남자 주인공 아베 히로시는 작품의 90% 가까이를 완벽하게 틀어 막을 정도로 엄청난 연기 파워를 보여줬습니다. 동작 하나, 표정 하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감탄하게 할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경직된 듯하면서도 유연하고…. '도대체 이 사람은 연기 기계야, 뭐야'하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사실 그외 인물들은 서포팅롤 정도였다고 보면 되죠.

한국판에서 지진희는 원작에서 아베 히로시의 이미지에 가장 근접한 연기자 중에 하나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작품 속에서 연기 톤과 패턴도 제법 흡사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홀로 고기를 먹는 장면 등에선 제법 근사하게 표현해냈습니다.(원조인 아베 히로시에 비교하면 조금 부족함이 느껴진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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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따라가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남고 있습니다. 조금 냉정한 표현을 빌리자면 '아베 히로시의 아류'에 불과하다고 할까요. 게다가 아베 히로시를 넘어설 여지도 그다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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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버전으로 성공한 드라마를 돌아보면 원작을 뛰어넘는 요소를 한가지 이상을 반드시 보여줬습니다. '하얀거탑'은 병원내 정치를 치열하게 보여주는 가운데 김명민의 눈부신 호연이 빛났습니다. '꽃보다 남자'는 전반적인 완성도는 떨어졌을 지언정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F4는 대만판과 일본판을 월등히 뛰어넘는 매략을 과시했습니다.

'결혼 못하는 남자'는 그 자체로 훌륭한 드라마인 것 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잘해도 원작을 넘어설 수 없다는 벽을 지닌 채 방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드라마 애호가들 중엔 원작을 본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원작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지진희가 아베 히로시를 넘어서기 힘들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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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원작에 비해 비중이나 매력이 돋보이는 김소은 캐릭터입니다. 김소은은 '꽃보다 남자' 때보다 한결 성숙하면서도 깜찍한 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판 '결혼 못하는 남자'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기대주라고 할까요.
2009/07/01 13:15 2009/07/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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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는 많은 스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일단 F4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은 모두 스타가 됐습니다. 그외에도 '꽃보다 남자'와 관계를 맺은 많은 사람들이 이름 석자를 분명히 알렸습니다. 확실한 성과를 얻은 셈입니다.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꽃보다 남자'의 혜택을 가장 많이 입은 수혜자를 꼽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5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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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은 '천추태후'에 이어 '꽃보다 남자'로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신예 배우로 입지를 확고히 굳혔습니다. 비록 구혜선의 들러리 같은 캐릭터였지만 연기자로서 매력은 오히려 구혜선을 능가하는 듯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김범과의 커플 스토리가 좀더 많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많아질 듯 하다가 조용히 잦아든 느낌인 점이 아쉽습니다. '꽃보다 남자' 이후가 더 기대되는 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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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는 김현주를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구준표의 누나 구준희로 우정 출연한 김현주는 30대에 접어들어서도 연기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수수한 서민 이미지에서 럭셔리한 이미지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고 할까요. '인순이는 예쁘다' '천방지축 미스김 10억 만들기' 등에서 보여준 편안한 이미지의 고급화에 성공하며 향후 캐릭터의 폭을 대폭 넓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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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하재경으로 등장한 이민정을 꼽고 싶습니다. 이민정은 20대 후반의 중고 신인이라 할 수 있는 연기자입니다. 가능성은 진작에 인정 받았지만 그다지 성에 차는 기회를 얻지 못해왔습니다. 사실 하재경 역도 기회라고 하기엔 조금 비중이 작은 감이 있었습니다. 이민정은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동안 핸디캡으로 지적됐던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극복해냈다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앞으로 이민정에겐 더 임팩트 있는 기회들이 찾아오리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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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티맥스는 '꽃보다 남자' 덕분에 무명에서 유명 스타로 도약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일단 '꽃보다 남자' OST 삽입곡 '파라다이스' '나쁜 마음을 먹게 해' '위시 유어 마이 러브'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습니다. 팀 이름만 봐서는 그냥 그저 그런 댄스 가수겠거니 생각했는데, 가창력이 대단하다는 걸 당당히 알렸습니다. 김준이 한류 스타로 부상할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으니 티맥스 또한 만만치 않은 도약을 하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꽃보다 남자'가 아니었다면, 김준이 F4의 송우빈으로 발탁되지 않았다면, 티맥스는 그냥 잊혀질 수도 있는 그룹이었다는 점에서 대단한 혜택을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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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당연히 SS501에게 돌아가야겠죠. 김현중의 인기가 폭발적인 수준으로 올라선데다가, SS501 또한 이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동안 SS501은 상당히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이긴 했지만 2% 부족했습니다. 외모 이상의 무언가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히트곡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달라졌습니다. 허영생 김형준 등이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임을 입증했습니다. 김현중의 포스는 SS501을 특급 아이돌 그룹으로 격상시켰습니다. '내 머리가 나빠서' '애인 만들기' 등 대표곡 또한 남겼습니다. 게다가 김현중은 한류 톱스타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죠. SS501 또한 한류 가수로 입지를 다져가리라 기대됩니다.


 


이민정은 '꽃보다 남자' 이전까지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관련 포스팅도 있습니다.

 


김준은 그야말로 숨은 보석 같은 존재였죠. 앞으로 활동 폭을 넓히면 더 큰 성공이 기대됩니다.


 

김현주의 '꽃보다 남자' 출연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그래서 성과가 더 커보이기도 합니다.




2009/03/30 08:36 2009/03/30 08:36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기 마련입니다. 요즘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꽃보다 남자'를 보면서도 아쉬워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겁니다. '꽃보다 남자'의 경우 캐스팅 과정이 워낙 길었기에 후보로 거론되고 출연 가능성이 있었던 연기자들은 요즘 '꽃보다 남자'를 보면서 아쉬워할 수도 있을겁니다. 여러 사람이 있겠지만 박신혜는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박신혜는 여주인공인 금잔디 역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금잔디 역은 구혜선에게 돌아갔거든요. 박신혜 입장에선 꽃미남 4인방 F4에 둘러싸여 사랑 받고 있는 구혜선을 보면 아쉬울 법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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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신혜는 '꽃보다 남자'의 제작사와 남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제작자인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와 남다른 인연이죠. 박신혜는 송병준 대표가 에이트픽스라는 제작사를 운영할 당시 '비천무'라는 드라마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비천무'는 박신혜 외에도 주진모 박지윤 김강우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중국에서 수개월 동안 고생하며 촬영했지만 국내 방영 시기를 잡지 못해 애먹었던 작품입니다. 결국 제작을 마친 뒤에도 3년여가 지난 이후에 가까스로 SBS로 방송사를 정했지만 분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채 방영됐습니다. 주인공 위주로 편집되다 보니 조연급인 박신혜의 분량은 대폭 삭제됐습니다. 존재감 자체를 찾기 힘든 정도가 돼버렸습니다. 송병준 대표 입장에선 박신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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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는 2007년에 송병준 대표와 다시 인연을 맺습니다. 이번엔 그룹에이트입니다. 박신혜는 '궁's'에서 악녀 역을 맡았습니다. 청순가련형 캐릭터였던 박신혜는 '궁's'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궁's'가 워낙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바람에 그다지 부각되지 못했습니다. 박신혜의 분량 또한 기획 단계에 예상됐던 것보다 많이 줄어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박신혜는 항상 밝은 모습으로 성실하게 촬영에 임했습니다. 송병준 대표는 박신혜를 무척이나 아끼게 됐다고 합니다.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 역으로 제법 비중있게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금잔디 역은 구혜선에게 돌아갔습니다. 전기상 PD 등 제작진은 구혜선이 더욱 잘 어울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일겁니다. 이 시점에서 제작진의 판단이 옳다 그르다는 논하는 것은 옳지 않기에 논외로 하겠습니다. 다만 박신혜가 금잔디 역을 맡았어도 어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구혜선도 잘하고 있습니다. 간혹 감정 연기에서 지나치다는 인상을 주는 걸 제외하면 더없이 훌륭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구혜선의 연기 중 단연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죠. 그렇기에 '꽃보다 남자'가 지금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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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꽃보다 남자'의 성공이 아쉽지 않냐"고 물어봤습니다. 박신혜는 활짝 웃으며 "구혜선 언니가 너무 잘 어울리게 잘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답하더군요. 그는 "원작 만화를 너무 좋아했기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미팅 당시에도 구혜선 언니가 캐스팅 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신혜에겐 아쉬울 법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소이정-추가을로 등장해 풋풋한 사랑을 연기하며 인기를 높이고 있는 김범과 김소은이 박신혜의 둘도 없는 친구거든요. 박신혜 김범 김소은은 중앙대 연극과 08학번 동기 동창으로 1년 동안 함께 수업을 들으며 항상 붙어다닌 '절친'입니다. 박신혜 입장에선 절친들과 함께 연기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을 대목입니다. 그러나 박신혜는 "함께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혹 들긴 하지만 너무 친했던 사이라 조금 우스웠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김범과 김소은에겐 수시로 응원 문자를 보내고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우정을 다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김범이 교통 사고를 당했을 때엔 격려 전화를 걸어 힘을 북돋워 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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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는 지난 해 6월 '환상의 짝꿍' MC직에서 물러난 이후 연기 활동을 쉬고 있습니다. 학교 생활에 충실했다고 합니다. 수업을 단 하루도 빼먹지 않았고, 매일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대학생 생활을 즐겼다고 합니다. 교내 연극 활동에도 연출부 막내로 동참해 선배들의 사랑을 받았고, 교수들로부터도 성실한 학생으로 인정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 '가장 성실한 연예인 대학생'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덕분에 에뛰드 화장품 CF 모델로 낙점되는 즐거운 일도 있었습니다. 박신혜는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쉽지 않은 시기다. 비록 연기 활동은 쉬고 있지만 다른 방면으로 내적 성숙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공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성숙한 연기자로 자질을 쌓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밝은 모습이 너무 대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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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는 에뛰드 CF에서 장근석과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키스신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장근석도 '꽃보다 남자' F4의 멤버로 물망에 올랐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구준표 역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당시 장근석은 '베토벤 바이러스'를 택했다고 전해지네요. '꽃보다 남자'와 '베토벤 바이러스' 모두 좋은 작품이라 어느 선택이 좋았는지는 말하기 어렵죠. 다만 장근석이 '꽃보다 남자'를 택했다면 지금의 이민호가 없겠죠. 이 또한 재미난 뒷이야기가 되겠네요.

2009/02/10 10:59 2009/02/10 10:59
'꽃보다 남자'를 보는 즐거움이 또하나 늘어났습니다. 아니 어쩌면 가장 큰 즐거움일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소이정(김범)과 추가을(김소은)의 사랑 만들기죠. 물론 '꽃보다 남자'의 핵심은 구준표(이민호)와 금잔디(구혜선)의 불협화음 티격태격 연애담입니다. 불협화음이 조화로운 화음으로 발전해 가는 유쾌한 과정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제 나이가 조만간 마흔인데도 '꽃보다 남자'에 환장합니다. 때로 내가 왜 이럴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소이정과 추가을의 수줍은 사랑 만들기에 묘하게 끌리네요. 2일 방송을 보면서는 입가에서 미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소이정-추가을의 등장분이 제법 길었음에도 너무 짧다고 한탄을 했죠. 구준표와 금잔디가 마침내 키스를 했음에도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습니다.(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철이 없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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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정과 추가을의 풋풋한 사랑이 즐거운 이유는 이를 연기하는 배우인 김범과 김소은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두 사람은 예쁩니다. 김범의 미소도 예쁘고, 김소은의 순수한 매력도 예쁩니다. 작업의 선수인 소이정이 추가을 앞에서 쩔쩔 매는 모습은 예쁩니다. 추가을이 입을 삐쭉 내밀면서 투정부리는 듯한 태도도 예쁩니다. 김범이 연기하는 세련된 플레이보이의 모습이 전혀 얄밉지 않고 매력적인데다가, 김소은의 때묻지 않은 청순함이 플레이보이를 제압하는 듯해 즐겁습니다. '꽃보다 남자'를 보면서 모든 캐스팅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 최고는 김범과 김소은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김범과 김소은이 보여주는 커플 연기가 즐거운 큰 이유 중 하나는 두 신예 연기자의 발전이 눈에 띄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김범은 불과 얼마전에 '에덴의 동쪽'에서 청소년 시절 이동철을 연기하며 처절한 카리스마를 보여줬습니다. 이제 막 약관에 접어든 소년이 어쩜 저렇게 강한 힘을 뿜어낼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김범이 '꽃보다 남자'에선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로 여심을 사로 잡고 있네요. 갑작스러운 변화인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소 입던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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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은 불과 며칠전까지 '천추태후'에서 천추태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기품 넘치는 황후의 모습을 연기했습니다. 카리스마도 대단했습니다. 어디에 저런 대단한 여배우가 숨어 있었나 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러더니 '꽃보다 남자'에선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천추태후'에서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똑똑한 미모를 보여줬다면 '꽃보다 남자'에선 백치미가 느껴지기도 하네요. 역시 엄청난 변화입니다. 그렇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 진짜 김소은의 모습일지 궁금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런 김범과 김소은의 앙상블이다 보니 더욱 유쾌하고 기대감이 고조되는 듯합니다. 게다가 항상 감칠맛을 남깁니다. 이민호와 구혜선에 가려 김범과 김소은의 사랑 만들기는 속 시원히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에 기대가 모아지는 것 같네요. 아쉬운 만큼 더 보고 싶어지고요. 입맛이 '쩝쩝' 다셔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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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원작에서 이들 두 사람의 풋풋한 사랑은 양념처럼 등장합니다. 소이정의 가족사와 애정사가 소개되면서 추가을과 애정이 조심스럽게 전개됩니다. 그런데 한국판 '꽃보다 남자'에는 이들의 애정담이 좀더 비중있게 다뤄진다고 합니다. 2일 방송분을 보니 진도도 원작보다 빨리 나갈 듯 싶기도 합니다. 비중있게 다뤄지니 반가우면서 진도가 빠르니 유쾌합니다. 그만큼 김범과 김소은이 돋보이는 매력과 연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겠죠.

재미있는 점은 김범과 김소은이 원래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는 사실입니다. 김범과 김소은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동기 동창입니다. 이들과 동기 동창으로는 고아라 박신혜 등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막강한 동기들이네요. 김범과 김소은은 학교에서 같이 수업도 많이 듣고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커플 연기 호흡이 한결 자연스러울 수 있나 봅니다. 김범 또한 "김소은이랑 원래 친한 덕분에 연기하기 편하고 재미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 두 사람의 커플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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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가 시작된 이후 월화요일 밤엔 약속을 잡지 않고 있습니다. 약속이 있어도 10시엔 무조건 집으로 달려와서 TV 앞에 앉습니다. "마흔이 다된 아저씨가 무슨 주책이냐는 소리도 듣습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꽃보다 남자' 하는 동안엔 화장실도 못 갈 것 같습니다. 잠시라도 눈을 뗐다가 감질나게 나오는 김범과 김소은의 모습을 놓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김범에게 "요즘 너 보는 재미에 TV 본다"고 반은 립서비스로, 반은 진심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고맙습니다"하며 활짝 웃더군요. 그놈 참 멋지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됐습니다.    


2009/02/03 09:07 2009/02/03 09:07

'천추태후'가 신년 벽두 안방극장에 새로운 강자로 확실히 부각됐습니다. 3일 첫방송된 '천추태후'는 첫회부터 시청률 20%를 거뜬히 넘기더니 2회에도 24%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첫회 20% 돌파는 근래에 찾기 힘든 높은 시청률입니다. 과거 사례들을 살펴볼 때에도 초대박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게다가 전작인 '대왕 세종'이 10%대 초반의 부진한 시청률로 종영된 점을 고려하면 '천추태후'의 초반 호성적은 놀랍기까지 합니다. KBS 대하드라마로 놓고 보면 지난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시청률 50%를 넘나들었던 '태조 왕건' 이후 사라진 초대박 드라마가 부활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볼 만한 상황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천추태후'의 초반 호성적의 배경이 궁금해지는 상황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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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태후'는 대박 사극의 공식을 너무도 잘 따른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대박을 터뜨린 사극들이 성공을 거둔 배경을 이룬 부분을 잘 재현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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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의 공식들을 한번 살펴 볼까요.

우선, 어느 정도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역사를 다루는 점입니다.
조금은 알고 있기에 관심을 유발할 수 있으면서도, 자세히는 모르기에 빠져들도록 만드는거죠.
'태조 왕건'이 왕건이라는 익숙한 인물을 내세우면서 생소한 후삼국 시대를 조명한 점이나,
'허준'이 허준이라는 유명 인사를 소재로 당시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픽션으로 버무린 점,
'대장금'이 조선 중종 대의 소용돌이를 장금이라는 생소한 인물로 조명한 점 등이 예가 됩니다.

'천추태후'는 고려 초기라는 역사를 다룬 점에서 어느 정도 알 듯한 시기가 배경입니다.
그렇지만 막상 보면 생소하기 그지없는 시대입니다. 보면서 궁금증이 계속됩니다.
실제 역사를 소재로 하기에 궁금한 부분은 역사 공부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합니다.
공부하면서 볼 수 있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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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쾌한 액션에 여인의 힘을 더한 점도 대박의 요소가 될 법합니다.
역대 대박 사극을 죽 살펴보면 여인 캐릭터의 힘이 항상 큰 몫을 한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대장금' '여인천하' 등 여자가 주인공인 사극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요.
'허준'도 예진아씨라는 인물이 있었기에 대박을 칠 수 있었습니다.
'주몽' '이산' 등에도 굵직한 여성 캐릭터가 재미의 상당 부분에 기여했습니다.
사극은 보통 중장년 남성 시청자를 주요 시청 타깃으로 삼습니다.
그런데 돋보이는 여성 캐릭터는 여성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힘을 발휘합니다.
결국 대박 시청률로 이어질 필요충분조건을 갖추는 셈입니다.

'천추태후'는 안정된 연기력을 지닌 톱스타 채시라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거기에 신애 문정희 반효정 등 힘있는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요소들이 쟁쟁하게 포진해 있습니다.
1회에 선보인 장쾌한 전투신은 남성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만했습니다.
김석훈 최재성 이덕화 등은 사극의 기존 시청자를 공략할 캐릭터가 되고 있습니다.
'천추태후'는 일단 출발부터 고른 시청자층을 끌어들일 태세를 갖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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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에 극도로 강한 임팩트를 준 뒤 2회 이후 스토리 전개도 대박 공식 중 하나입니다.
'주몽'의 경우 초반에 해모수를 등장시켜 감동적인 스토리로 시청자를 한껏 끌어들였습니다.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한 뒤 조금은 심심한 전개를 이어갔지만 상승세는 계속됐습니다.
'태왕사신기' 역시 1회에 욘달프 배용준과 현란한 CG를 앞세워 관심을 모았습니다.
2회 이후 아역을 등장시켜 본격적인 스토리를 전개했습니다.
 
'천추태후' 역시 1회에 시련을 이겨내는 천추태후의 활약상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2회 중반 이후 아역 시대로 돌아가 이야기가 전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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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에 또 한가지 대박 공식이 필요합니다.
눈길을 모을 수 있는 아역 연기자의 활약입니다.
'대장금'의 소장금 조정은 어린이, '태왕사신기'의 어린 담덕 유승호 등과 같이
시청자를 사로 잡을 아역 연기자의 활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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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태후'에선 천추태후의 유년 시절을 연기한 김소은 양의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미모는 물론, 강렬한 인상을 남긴 호연으로 곧바로 '누구지?'하는 호기심을 자아냈습니다.
김소은은 영화 '우아한 세상'에서 송강호의 딸을 연기하며 눈길을 모은 신예입니다.
'천추태후'에서 리틀 채시라로 눈길을 모은데 이어 '꽃보다 남자'에도 출연한다고 합니다.
2009년 돋보이는 유망주의 문을 연 신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천추태후'는 화제와 함께 인기몰이 중입니다.
2008년 한해 내내 우울했던 드라마 위기를 극복하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2009/01/05 10:14 2009/01/05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