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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5이동현'바람의 화원' 지나친 극적 상황 추구가 악수가 되고 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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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이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을 읽으신 분이라면, '바람의 화원'의 진정한 재미는

10년전에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쳐 가는 과정인 걸 아실겁니다.


드라마에서 또한 드디어 미스터리 구조로 다가가고 있기에

이제부터 본격적인 재미가 시작된다고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뜻 끌리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시청자들도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조금 그런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고요.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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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극적인 상황들을 추구한 것이 악수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진화사를 마친 뒤 김홍도와 신윤복이 위기에 처하는 과정과

이를 극복하게 위한 김홍도의 행동들이 너무 극적으로 그려지다 보니 작위적으로 비춰진거죠.

자연스럽지 못하다 보니 고급 드라마를 즐겨운 시청자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았나 생각됐습니다.


일단 신영복이 동생을 위해 색을 만들다가 안료에 중독돼 죽음을 맞은 상황입니다.

동생을 위한 장렬한 죽음으로 그려지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깊은 슬픔에 젖은 신윤복이 임금의 초상화를 찢도록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죠.

어찌 보면 대단히 중요한 장면인데, 약간의 오버 느낌도 들었습니다.


과연 영복은 죽어야만 그런 상황이 자연스럽게 그려질 수 있는 것일까.

향후 전개 과정에서 영복이 더 중요한 도움을 줄 수도 있을텐데,

좋은 카드를 너무 일찍 던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인거죠.

신영복의 로맨스가 나름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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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김홍도가 신윤복을 살리겠다며 불 속에 손을 집어 넣은 장면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김홍도는 앞으로도 화원으로 업적을 많이 남길 인물인데, 이제 그림을 그만 그리겠다는건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장면이었죠. 손을 희생함으로서 신윤복을 구한다면 설득력이 있겠죠.

그러나 다음회에 보여졌듯이 신윤복을 구한 건 정조가 발휘한 솔로몬의 지혜였습니다.


뒤늦게 생각해 보니 김홍도를 연기한 배우가 스스로를 감동적으로 보여지게 하기 위해

자청해서 손을 불 속에 쑤셔 넣은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의도였든지 간에 원했던 성과는 얻지 못했다고 여겨집니다.

결과적으로 '오버였다'는 지적을 받았고 설득력도 잃었으니,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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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은 이제 종반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배경에 있는 악의 무리를 처단하기에 시간이 짧아 보입니다.

굳이 극적인 상황들을 작위적으로 만들어 넣지 않아도 충분히 극적인 상황들이 대기중입니다.

신윤복과 김조년, 그리고 정향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새로운 재미를 보장합니다.

김홍도와 신윤복이 김조년과 두뇌싸움을 벌리는 과정도 대단히 흥미진진할 겁니다.

그 과정에서 정향이 은근슬쩍 신윤복을 거드는 과정은 통쾌하게 그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차근차근 전개해도 충분히 시청자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재미가 있죠.

그런데 어떤 의도에서인지 첫걸음은 지나쳤습니다. 실족했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특히 김홍도의 손이 불 속에서 지져지는 장면은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훼손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차근차근 미스터리 구조에 접근해 가야 할텐데요.

이러다가 자칫 제대로 펼쳐보이지도 못한 채 극적인 상황들만 나오다 끝날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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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구조의 핵심은 김조년입니다.

류승룡은 지금까지 몇장면 나오지 않았지만 대단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앞으로 '바람의 화원'에서 자주 모습을 보길 희망합니다.

적어도 앞으로는 김홍도 신윤복 못지 않게 자주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2008/11/15 17:54 2008/11/15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