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2/15이동현백상예술대상, 연기대상 수상자들의 진검 승부(13)
  2. 2008/08/05이동현'태양의 여자'는 1년 묵은 드라마?(2)

백상예술대상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부문별로 5명(작품)의 후보가 결정된 가운데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수상자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질 때까지 끊임없는 논의와 논의를 거듭한다고 합니다. 심사위원들이 후보 중에서 앞서가는 인물을 추려가는 작업을 하고 있는 단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고심에 고심,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은 무엇보다 지상파 방송 3사를 포괄하는 시상식인 점에서 방송가에선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해 동안 각 방송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연기자와 작품들이 경쟁을 펼치기에 더욱 흥미롭습니다. 진정한 진검승부가 이뤄지는 셈이니까요. 지난 해까지 백상예술대상은 4월에 개최됐지만, 올해는 지난 해의 여운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시기를 앞당겼습니다. 2월 27일에 개최됩니다.

이번 백상예술대상 TV부문의 재미있는 점은 지난 연말 지상파 방송 3사의 연기 대상 수상자들이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치는 점입니다. 김혜자·문근영·김명민·송승헌 등 각 방송사 대상 수상자들이 집결했습니다. 여기에 이준기·송일국·김지수 등 각 방송사의 최우수상 수상자들도 도전장을 던지네요. 지난 해 방송 3사의 연기대상 시상식은 논란들이 많이 있었죠. 이미 끝난 시상식이기에 논란이 해결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결국 백상예술대상은 해묵은 논란을 시원하게 해갈한다는 의미도 지녔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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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주요 부문에 대해 미리 한번 점쳐보는 시간을 마련해 볼까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우선적으로 말해둡니다. 심사위원분들과 저는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 역시 10년 가까이 방송 담당 기자를 하면서 남다른 식견과 안목을 지녔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TV를 열심히 봅니다. 직업 정신 반, 좋아서 반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제 의견이 수상자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진 않겠지만 재미삼아 짐작을 한번 해볼까요.

우선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부터 볼까요. 후보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 '일지매'의 이준기와 '바람의 나라'의 송일국, 그리고 '온에어'의 박용하입니다. 쟁쟁한 후보들이네요. 김명민과 송승헌은 지난 연말 MBC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정말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죠. 백상예술대상에서 재격돌을 하니 흥미진진하네요. 이준기와 송일국은 SBS와 KBS의 최우수연기상 수상자입니다. 남자 수상자 중엔 가장 큰 상이었습니다. 백상예술대상은 말 그대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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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받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김명민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MBC 연기대상에선 방송사에 대한 공헌도 등을 감안했을 때 송승헌의 공동 수상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만. 백상예술대상에서 김명민과 송승헌을 비교할 땐 저울이 확 기우는 느낌입니다. 일단 송승헌은 김명민의 대항마로 꼽기 힘들다고 여겨집니다. 굳이 꼽자면 이준기를 꼽고 싶습니다. '일지매'에서 이준기는 깜짝 놀랄 만큼 출중했습니다.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어떨까요. KBS와 SBS 연기대상 수상자인 '엄마가 뿔났다'의 김혜자와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이 진검승부를 벌이겠네요. '태양의 여자'의 김지수도 강력한 경쟁자입니다. 김지수는 KBS의 최우수여자연기자상을 수상했습니다. '에덴의 동쪽'의 한지혜와 '타짜'의 한예슬도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지혜는 발연기 퍼레이드가 펼쳐진 '에덴의 동쪽'에서 발군의 연기를 펼친 신예로서 후보 자격이 넘쳐 흐릅니다. 그런데 한예슬은 왜 후보가 됐는지 영 납득이 안가네요. 어색하기 그지없는 연기로 최고의 미모를 완전히 가려버린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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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누가 받을까요. 다들 김혜자 선생을 최우선으로 꼽지 않을까 싶네요. 문근영이 대항마로 꼽힐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저는 김지수를 꼽고 싶습니다. 연기력은 둘째 치고 작품에서 보여준 힘이 엄청났거든요. '태양의 여자'는 당초 그다지 기대를 모으지 않았던 작품이었지만 김지수의 명품 악녀 연기 하나로 화제작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반면 김혜자 선생의 경우 이순재 선생, 백일섭 선생, 강부자 선생 등 막강한 서포터들의 후원을 든든히 받았습니다. 김지수는 장판교에서 홀로 백만대군을 상대한 장비를 연상케 해 더욱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바람의 화원'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친 문근영이 경합한다고 하고 싶습니다.

신인상 부분도 치열할 것 같습니다. 특히 남자 신인상은 정말 누구 받아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후보들이 집결했거든요.

남자 신인상 후보는 '에덴의 동쪽'의 김범, '그들이 사는 세상'의 엄기준, '태양의 여자'의 정겨운, '조강지처클럽'의 이상우,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입니다. 요즘 사회 분위기상으로는 이민호가 단연 눈에 띄긴 합니다. 그러나 실력만 놓고 보면 이민호가 앞선다고 볼 수도 없는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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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엄기준에게 한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엄기준은 조연이었지만, 현빈 송혜교 등 주인공들을 압도하는 포스를 발휘했습니다. 안정된 발성과 힘있고 절도있는 동선 등이 대단했습니다. 물론 이민호도 충분히 받을 만합니다. 그런데 요즘 다른 후보가 하나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정겨운입니다.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엄청난 연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만일 '미워도 다시 한번'이 2개월 전에만 방송됐다면 정겨운에게 표를 던졌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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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신인상 후보는 '너는 내 운명'의 윤아, '에덴의 동쪽'의 이연희, '내 사랑 금지옥엽'의 홍아름, '바람의 화원'의 문채원, '온에어'의 한예원입니다. 남자 부문 만큼 치열할 여지는 별로 없을 듯 싶습니다. 앞서 가는 사람이 너무 눈에 보이거든요. 저는 문채원에게 한표 던집니다. '바람의 화원'에서 나긋한 금기 연기는 일품이었습니다. 윤아가 지명도에서 앞서긴 하지만 문채원이 제겐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P.S 아 그리고 지난 번 포스팅에서 백상예술대상 초대 이벤트를 했는데요. 저는 20장을 다 처분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차마 못했는데 많이들 응모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착순 10분께는 15일까지 안내 메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쉽게 선착선 10분에 포함되지 못한 분들께는 심심한 사과드리겠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아보겠습니다.


2009/02/15 09:28 2009/02/15 09:28
 김지수-이하나 주연의 '태양의 여자'는 2008년 가장 뜻밖의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방송을 앞두고 누구도 이 작품이 성공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고, 방송사인 KBS 드라마국 내부에서도 "두자리수 시청률이면 대만족"이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도 그럴 것이 '태양의 여자'와 같이 방송된 작품이 MBC는 손예진 지진희를 앞세워 방송사 보도국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고 거창하게 표방한 '스포트라이트'였고, SBS는 민중 영웅 일지매의 활약상을 다루는 '일지매'였기에, '태양의 여자'는 초라해 보였죠. 김지수는 어쩐지 한물 간 여배우로 여겨졌고, 이하나는 각광 받는 신예이긴 해도 그다지 성공한 경력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스포트라이트'가 방송 전 모은 폭발적인 기대를 단번에 무너뜨릴 정도의 완벽한 배신감을 안겨주며 침몰한 덕분에 '태양의 여자'는 거뜬히 KBS를 대만족시켰고, 차근차근 시청률을 올린 끝에 30% 가까이 치솟은 채 막을 내렸습니다. 시간대 1위인 '일지매'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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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태양의 여자'는 묘한 뒷이야기를 지닌 작품입니다. 이미 1년전에 나왔어야 할 드라마라는 이야기죠. 무슨 이야기냐고요?
 일단 지난 2007년 5월 방송된 MBC TV '메리대구 공방전'이라는 드라마를 기억하시는지부터 여쭤봐야겠네요. 이하나가 주연한 드라마라는 걸 기억하신다면 설명드리기 쉽습니다. 드라마를 많이 챙겨보시는 분이라면 '메리대구 공방전'의 작가가 '태양의 여자'와 같다는 점도 아실 수도 있을 겁니다. 두 작품 모두 김인영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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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태양의 여자'와 '메리대구 공방전'이 김인영 작가 집필에 이하나 주연이라는 공통점 빼고 또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메리대구 공방전'의 원래 제목이 바로 '태양의 여자'였습니다. '메리대구 공방전'은 메리와 대구의 티격태격 사랑 싸움을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였는데, 당초 '태양의 여자'라는 제목에서의 기획은 묵직한 멜로 드라마였습니다. 배역의 나이대도 30대 이상이었죠.
  왜 제목과 캐릭터 연령대가 바뀌었냐고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캐스팅이 잘 안된 것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30대 중반 여자 연기자들이 캐스팅 제의를 거절해 나이대를 낮출 수밖에 없었고, 신세대들의 묵직한 사랑 이야기는 좀 어울리지 않았기에 내용도 밝고 명랑하게 바꿔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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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또 재미난 인연이 등장합니다. 2007년 당시 '태양의 여자'에 주인공으로 출연 요청을 받았던 배우가 바로 김지수였다는 거죠. 당시 김지수는 뒤늦게 영화계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영화의 재미에 흠뻑 빠져 있었기에 출연 제의를 고사했습니다. 작품 성격이 완전히 바뀌긴 했지만 이하나는 김지수를 대신해 주인공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한번 바뀌어진 작품은 다시 빛을 보기 힘든 게 일반적인데, 김인영 작가의 뚝심은 대단했습니다. 기어코 '태양의 여자'를 다시 완성한 거죠. 원래 기획보다 더욱 지독한 이야기로 만들어서 더욱 무거운 작품으로 다시 완성했습니다. '메리대구 공방전'에서 함께 한 이하나는 당연히 '태양의 여자'의 일원이 될만 했죠. 김지수가 마침내 합류한 것은 화룡점정이 됐을까요.
 결과적으로 김인영 작가-김지수-이하나 세 여자가 손잡은 '태양의 여자'는 기대를 넘어선 대성공을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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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여기서 작년에 '태양의 여자'에 김지수가 출연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해지죠. 우선 그랬다면 이하나는 출연할 수 없었겠죠. 김지수의 소름 끼치는 악녀 연기도 볼 수 없었을 것 같고요. 이 정도의 성공은 없었을 것 같긴 하네요. 어떻게 보면 김지수가 그때 출연 제의를 고사한 선택이 탁월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2008/08/05 14:50 2008/08/05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