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삼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08이동현‘친구’ 현빈, 성적 반비례 인기 미스터리(13)
  2. 2009/04/15이동현김선아와 르네 젤위거, 닮은꼴 함정에 빠져있다(2)

연예계는 단순합니다. 인과관계가 비교적 명쾌합니다. 특히 인기는 일반적으로 상식선상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인기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면 인기가 상승합니다. 출연작의 인기가 높으면 높을수록 연기자의 인기도 높아집니다. 그러다가 출연작의 성적이 저조하면 연기자의 인기도 주춤합니다. 이는 가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엔 오락 프로그램도 무대가 되긴 하네요.

그러나 간혹 이런 일반적인 공식에서 어긋나는 스타들이 있습니다. 출연작의 성적은 저조한데도 인기나 위상은 치솟는 경우죠. 만일 출연작 1~2편이 저조하다면 성적과 인기의 반비례 현상은 일시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출연작이 저조한데도 인기나 위상이 계속해서 높아진다면 설명하기 힘든 기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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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동수 역으로 출연 중인 현빈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빈은 출연작의 성적은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출연작 성적만 놓고 보면 흥행을 보증하는 스타에 전혀 걸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흥행과 거리가 먼 연기자로 분류하는 게 적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연예계에서 현빈의 위상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출연작의 성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치솟고 있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까지 한류 스타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성적과 반비례 양상을 보이는 인기에 대해 미스터리라고도 할만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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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의 출연작들을 한번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데뷔작은 '보디가드'라는 드라마였고, 이어 '돌려차기'라는 영화에도 출연했습니다. 데뷔작에서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제법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돌려차기'에서 곧바로 주연급으로 성장했죠. 그리고는 '논스톱4'에 이어 '아일랜드'를 통해 주연급 연기자 자리를 굳혔습니다. '아일랜드'에선 제법 스타였던 김민준을 압도하는 매력을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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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빈은 연기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을 맞습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멋진 재벌 2세 현진헌으로 등장해 시청률 50%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스타성과 연기력 등 모든 면에서 또래 연기자 중 가장 앞서가는 양상을 맞이했습니다. 한마디로 톱스타가 됐죠.

그러나 이후 현빈의 출연작들의 성적은 눈에 띄게 뒷걸음질의 경향을 보여줍니다.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흥행은 신통치 않다 못해 체면을 구겼습니다.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친구, 우리들의 전설' 등 출연작 3편의 성적은 꾸준히 하락세였습니다. 두자리수 시청률이 버거운 톱스타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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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타성을 평가하는 척도인 CF에서 주가는 오히려 높아진 듯합니다. 남자 스타 중에서 출연 CF 편수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지 않나 여겨지네요. 또한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의 캐스팅 순위도 또래 연기자 중에 가장 위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 6~7% 시청률에 그치는 와중에도 현빈에겐 수십권의 영화 시나리오와 드라마 시놉시스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상식에서 벗어나는 상황으로 보이기까지 하는데 어떻게 이런 상황이 가능할까요. 함께 작업해본 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대부분 공통된 의견을 이야기하더군요. 연출자가 신뢰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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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의 이형민 PD는 현빈에 대해 "뛰어난 실력 이상으로 성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눈의 여왕'에서 현빈은 초반부에 잠깐 권투선수로 등장했는데, 이를 위해 3개월 이상 권투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린 걸 예로 들더군요. 항상 연출자가 의도한 것 이상의 화면을 만들어낸다는 칭찬도 곁들였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표민수 PD 역시 현빈의 성실함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촬영장에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 가고, 한 장면 촬영의 완벽한 준비를 위해 휴일 하루를 아낌없이 투자할 줄 아는 성실함을 칭찬했습니다. 한마디로 연출자로 하여금 신경쓸 게 없도록 하는 연기자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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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곽경택 감독은 "지독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친구"라고 평가했습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부산 올 로케 촬영을 하는 동안, 하루 3시간 이상의 운동을 하루도 빼먹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점에 혀를 내둘렀다고 하네요.

연출자들과 제작 스태프가 좋은 평가를 한다면 이는 연예계 전반에서의 좋은 평가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겠죠. 현빈의 성적 따로 인기 따로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설명은 가능한 듯 싶습니다.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CF계에서도 톱스타의 위상을 이어가는 거라고 볼 수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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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에게도 한번 물어봤습니다. "출연작의 성적과 인기가 반비례하는데 어찌 생각하나. 이유가 무엇인것 같냐"고요.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점이 높이 평가되는 것 같다"고 대답하더군요. 어느 한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이미지에 도전하는 점이죠. 어떤 캐릭터를 맡겨도 잘해낼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는 의미였습니다.

현빈은 3연속 실패를 맛봤습니다.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친구, 우리들의 전설' 등은 화려한 캐스팅에 특급 연출자까지 흥행 기대작이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흥행에서 만큼은 실패했습니다. 다음 작품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 지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 점도 몹시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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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현빈은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연인 호흡을 맞췄던 송혜교와 실제 연인이 됐습니다. 현빈-송혜교의 열애는 국내를 넘어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뜨거운 화제가 됐습니다. 열애가 위상에 미칠 영향은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약간 공교로운 듯 싶거든요.

2009/08/08 10:55 2009/08/08 10:55

최근 모처럼 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게을러진 탓도 있지만 딱히 끌리는 영화도 없어서 극장에 발을 끊게 됐습니다. 거의 1년 가까이 영화를 안보다시피 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간 건 아니었습니다. 문화 생활을 좀 즐겨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극장에 갔습니다. 시간이 되는 영화를 보자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간 셈입니다.

시간이 되는 영화가 있더군요. 극장 도착 시점으로 20분에 시작하는 영화였습니다. 르네 젤위거 주연의 '미스 루시힐'이었습니다. 르제 젤위거라는 이름에도 믿음이 가고 해서 별다른 고민 없이 표를 끊고 팝콘과 청량음료 사는 줄에 동참해 한무더기 품에 안고 좌석에 가서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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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루시힐'은 대체로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르네 젤위거의 연기는 역시 훌륭했습니다. 보는 동안 수시로 웃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왜 이렇게 익숙할까' 하는 느낌은 영화 중반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되더군요. 역시 '브리짓 존스의 일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르네 젤위거의 대표작이죠. 브리짓 존스의 모습이 루시힐에 계속 투영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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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스 루시힐'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전혀 다른 작품입니다. 르네 젤위거의 캐릭터도 상반된다고 보는 게 맞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교차되는 느낌이 드는 건 르네 젤위거가 워낙 브리짓 존스와 가까워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됐습니다. 브리짓 존스를 떼어낸 르네 젤위거를 생각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입니다. 분명 다른 캐릭터를 다르게 연기했음에도 비슷한 인상을 줄 정도니 '캐릭터의 함정'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됐습니다.

영화를 보고 극장문을 나설 때 문득 김선아가 떠올랐습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입니다. 김선아가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30대 노처녀 김삼순을 완벽하게 연기한 이후 삼순이는 한국 드라마 여자 주인공 캐릭터의 새로운 전형이 됐습니다. 드라마 여자 주인공은 김삼순의 아류와 그 나머지, 둘로 양분됐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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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김선아가 삼순이 캐릭터에 갇혀 버렸습니다. 김선아는 뭘 해도 김삼순을 벗어나기 어려웠습니다. 영화 '걸스카우트'에서도 김선아의 캐릭터는 삼순이를 떠오르게 했고,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에서도 김선아는 삼순이와 많이 닮았습니다. 물론 김선아 본인은 다른 캐릭터를 다른 방식으로 연기했지만 관객과 시청자의 눈에는 그다지 많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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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는 '밤이면 밤마다'를 촬영하는 동안 제작진과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제작진이 요구하는 캐릭터가 너무 김삼순과 닮았기 때문이죠. 김선아는 가급적 김삼순 스타일의 코믹 연기를 피하고 싶었는데 제작진은 코믹 연기를 요구했습니다. 캐릭터 해석의 괴리였다고 할까요. 하긴 제작자 입장에선 김선아의 베스트는 김삼순 스타일의 코믹 캐릭터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 관계자들은 "'김삼순 신드롬'이 '김삼순 슬럼프'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김선아가 작품 선택이 쉽지 않아진 듯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선아가 선택한 작품은 '시티홀'입니다. '파리의 연인' '연인' '온에어' 등의 신우철 PD-김은숙 작가 콤비의 작품인 점에서 일단 신뢰가 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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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는 '시티홀'에서 말단 공무원에서 민선 시장이 되는 입지전적인 인물을 연기합니다. 이런 설정만 봐선 휴먼 드라마를 연상시키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적 야심이 큰 부시장이 허수아비 시장을 찾는 과정에서 발견한 인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탁월한 행정 능력을 과시하면서 부시장의 음모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부시장과 제대로 한판 대결을 벌입니다.

이쯤 되면 휴먼 드라마라기보다 블랙 코미디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김선아 입장에선 김삼순의 그림자를 떨쳐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김선아는 일단 체중을 5kg 이상 감량하고 헤어스타일도 단발로 산뜻하게 바꿨다고 합니다. 김삼순의 외양적 잔재는 모두 벗어던지려는 거죠. 물론 연기 스타일에 있어서도 상당한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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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떨까요. 김선아의 변화가 기대됩니다. 물론 '시티홀'은 재미있는 드라마일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김선아는 참 매력적인 면이 많은 배우입니다.

2009/04/15 08:46 2009/04/15 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