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1/08이동현무한도전, 비호감도 뭉치면 호감이 된다?(16)
  2. 2008/08/17이동현'무한도전', 이제 좀 쉬어가야 할 때가 아닐까(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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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보면 볼수록 묘한 프로그램입니다. 묘한 마력을 지닌 프로그램이죠.
하도 '무한도전'에 대한 찬사가 많아 토요일 저녁 때면 일단 채널을 돌립니다.
처음 보기 시작할 때엔 그다지 끌리지 않아 채널을 돌리고 싶은 유혹이 불끈 샘솟지만
조금만 참고 견딘 이후엔 리모콘을 멀찌감치 던지게 만듭니다. 끝날 때까지 빠져들죠.

무슨 소리냐고요?
출연자들의 비호감 캐릭터가 처음 몰입을 방해하지만
일단 보기 시작하면 비호감 여부에 아랑곳하지 않고 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대부분 비호감 스타일이라고 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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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빼고 말이죠.
국민 MC로 칭송받는 유재석을 비호감이라고 했다간, 정신병자 취급을 당해도 할말 없죠.
유재석은 호감입니다만, 정준하 노홍철 박명수 정형돈 등은 비호감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요즘 전진이 급호감으로 변모중이긴 하네요. 예전엔 확실히 비호감이었는데...

'무한도전'의 출연진이 비호감 성격이 강하다 보니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채널을 돌리고 싶은 욕구가 솟아납니다.
게다가 '무한도전' 멤버들은 비호감 성격을 절대 감추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각시킵니다. 너무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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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특집은 그런 점을 아주 잘 보여줬습니다.
박명수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 등은 매니저 또는 스타의 역할을 맡으면서
자신들이 왜 비호감인지를 너무 잘 보여줬습니다.
유재석은 역시 훈남+완소남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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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빅 특집에서도 역시 비호감 캐릭터들은 솔직하게 비호감 스타일을 과시하더군요.

그런데 놀라운 점은 비호감들이 뭉치니 비호감 성격이 느껴지지 않더라는 점이죠.
'이이제이(以夷制夷)'라고 해야 하는건지... 오히려 한결 유쾌하기까지 합니다.
상극들이 모여 상생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렇게 '무한도전'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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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어로빅 특집은 '무한도전'의 마력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위상을 오락 프로그램의 중심은 물론,
방송가의 가장 높은 곳으로 격상시켰다는 큰 의미를 지닌 프로그램입니다.

그쯤 되면 뭔가 특권의식을 가진다 해도 어느 정도 인정해 줄텐데...
'무한도전'에선 그게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항상 밑바닥 근성이 느껴질 정도죠.

출연자들도 위상 관리에 들어갈 법한데,(사실 한때 관리 들어갔다는 느낌이 살짝 있었습니다)
전혀 그런 모습이 없습니다. 관리 좀 하면 어느정도 호감으로 돌아설텐데,
어째 갈비(갈수록 비호감)의 인상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한점의 가식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을 보여주는 거죠.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 그대로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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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빅 전국체전 도전 과정에서 느낀 또 한가지 '무한도전'의 마력은
결코 도전에 거창한 의미를 두려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기필코 해내야 한다'가 아니고, 그저 '한번 해보지 뭐'하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그다지 비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도전을 하는 점에서(물론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시청자들이 힘들이지 않고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런 편안한 마음에서 도전하면서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붓기에
더 좋은 성과를 거두는 듯 여겨집니다.

'무한도전'은 하나의 '컬트'로 자리잡았습니다.
추종자의 충성도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그리고 추종자들의 수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같아선 오락 프로그램의 전설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08/11/08 21:48 2008/11/08 21:48

요즘 '무한도전'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낍니다.
2일 방송된 좀비 특집과 16일 방송된 '무한도전 이색 올림픽'편은 '무한도전'이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무한한 도전정신이 고갈되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거든요.
무엇보다 아이템과 이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인상이 짙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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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편은 큰 기대를 걸고 봤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를 패러디한 기획에서 출발한 아이템은 흥미를 한껏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막대한 물량을 쏟아부은 블록버스터라는 예고 또한 기대를 모았습니다.
모처럼 '무한도전' 다운 아이템이라는 설레임을 갖고 봤지만 기대가 무너졌습니다.
훌륭한 아이템이었지만 이를 풀어가는 방식은 멤버들의 몸개그와 말장난, 그리고 화려한 자막의 향연에 불과했습니다.

이색 올림픽편은 아이템부터 실망스러웠습니다.
멀리뛰기에 지압판을 설치한 경기, 유도복 상의 벗기기, 함정을 파놓은 복불복 달리기, 역도를 하며 엉덩이로 나무젓가락 부러뜨리기 등 유치한 발상이었거든요.
요즘 올림픽이 관심사다 보니 올림픽을 활용한 특집이었는데, 너무 장난스럽기만 해 올림픽 특집으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불편했습니다. 올림픽을 희화화하는 점은 불쾌하기까지 했죠.
다만 최선을 다하는 멤버들의 모습에선 '무한도전' 특유의 도전정신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몸개그와 말장난을 넘어서지 못한 점에서 평균 이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좀비편에선 뛰어난 아이템을 구성 및 전개 방식이 망쳤고, 이색 올림픽편에선 저급한 아이템 때문에 멤버들의 노력이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불균형의 연속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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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한도전'을 보면서 느껴지는 건 매너리즘입니다.
뛰어난 기획력을 지닌 연출자와 몸을 던지는 멤버들의 노력으로 항상 새로웠던 '무한도전'이 더이상 새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너무 탄력에만 의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인상입니다.

멤버들의 개성이 너무 고착화되면서 몸개그나 멘트는 한결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뻔히 읽히는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거죠. 멤버들이 정형화된 캐릭터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고정된 캐릭터의 틀에 갇혀 새로운 웃음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대 최고의 MC인 유재석은 한결 같은 노력을 거듭하지만, 곳곳에서 재능을 쏟아 붓다 보니 복제에 복제를 거듭한다는 아쉬움까지 남깁니다.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등은 완전히 고정된 이미지로 더이상 보여줄 게 없다는 생각까지 들구요.

이 시점에서 한번 생각해봅니다.
'무한도전' 시즌1의 막을 내리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죠.

연출자도 시간을 두고 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기회를 얻고, 멤버들도 정형화된 캐릭터에서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를 찾는 시간을 갖는거죠.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 않습니다. 2~3개월만이라도 여유를 갖는다면 '무한도전'의 리셋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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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선구자였습니다.
 '1박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 등 리얼리티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들은 '무한도전' 없이는 나올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 '무한도전' 최고의 미덕은 순수한 열정에서 비롯된 무한한 도전정신이었죠. 사실 요즘 들어서는 미덕의 근간을 이루는 순수한 열정, 무한한 도전정신 모두 찾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미덕을 바꿔야할 시기가 온 게 아닐까 싶네요. 새로운 미덕이 뭐냐구요? 그걸 찾기 위해서라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2008/08/17 12:56 2008/08/17 1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