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한지 1년을 조금 넘겼습니다. 포스팅도 200개를 넘어 250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3일에 2번꼴로 꾸준히 포스팅을 해온 셈입니다. 업무에 바쁜 와중에도 나름 열심히한 듯해 어느 정도 보람도 느껴집니다. 블로그를 죽 돌아보면 지난 1년의 생활을 돌아보게 합니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할 때 생각은 기사로 다루기 힘든 글을 써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기자는 드라마나 연기자 등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하기에 쓰고 싶은대로 쓸 수만은 없습니다. 블로그라는 공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였죠. 블로그 대문글도 '할말은 하고 살자'였습니다. 지금은 바뀌었습니다만. 요즘 생각이 좀 많아져서 바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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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을 하려다 보니 간혹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균형 감각 부족에 대한 비난이었습니다. 호감을 갖는 인물이나 작품에는 지나칠 정도의 찬사를 보낸 경우도 많았고, 반대의 경우도 제법 있었거든요. 그래도 기자 블로그이니 최소한의 균형 감각은 유지하려고 했지만 때때로 상실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객관적인 시각'. 기자에겐 매우 중요한 명제입니다. 기자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불편부당한 글을 써야하거든요. 그래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사를 써야한다는 생각에 항상 몰입해 있었고, 그렇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블로그의 포스팅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금 벗어나도 된다는 여지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한 작가분을 만난 뒤 객관적인 시각에서 글을 쓴다는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노희경 작가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얻게 된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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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와 저는 드라마나 연기자에게 상처를 주는 공격적인 기사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때때로 기자의 감정이 섞인 비난 기사로 대상에게 심한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자주 있거든요. 특히 몇몇 기자는 인터뷰 등 취재 협조를 안해주는 취재원에게 타당성이 결여된 공격성 기사를 남발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객관적인 시각의 결여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는 주관을 배제하고 기사를 써야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주관이 개입하기에 감정이 섞일 수밖에 없고 타당성을 잃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노희경 작가는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객관이 뭐냐?"고 반문하시더군요. 그리고는 "세상에 객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가 무엇이든 쓰거나 말하는 순간에 이미 주관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미 기사를 쓰는 순간에 주관이 됐는데 객관을 지키려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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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니고 있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이야기였습니다. 객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니... 그러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 것일까.

노희경 작가는 "주관적인 글을 쓰라"고 이야기하시더군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주관적인 글을 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엔 조금 어려운 이야기였습니다. 무언가 의미심장한 이야기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의미 자체를 파악하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말씀은 "많은 사람들이 객관의 탈을 쓴 주관적인 글은 쓴다"였습니다. 여기서 객관이라 함은 표면적인 중립성을 이야기하는 거죠. 그러나 정보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지식이 없기에 주관적인 글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객관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공격적인 글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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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가 의미하는 주관적인 글은 결국 '정확한 글'이었습니다. 상황과 현실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 등에서 출발해 정확한 주관을 담아낸 글을 의미합니다. 어렵죠. 객관적인 시각에 만족하며 더 중요한 부분들을 망각하는 것보다 심원한 글쓰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희경 작가와 그런 이야기를 나눈 이후 기사 및 포스팅하기가 조금 어려워졌습니다. 정확한 지식과 정보에 대헤서는 제 능력이 미흡하다고 여겨져서... 가급적 비판은 하지 않는 주관으로 치우치게 됐습니다. 차라리 칭찬을 더 많이 하자고 생각하게 됐죠. 비판은 좀더 내공이 쌓인 다음에 하기로 하고요.

노희경 작가 이야기가 나왔으니 주옥 같은 작품들을 한번쯤 기억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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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유'입니다. 이영애의 작부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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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죠. 배용준의 풋풋한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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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입니다. 표민수 PD와 콤비를 이루기 시작한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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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사랑'이죠. '허준'에 밀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아직까지도 수작으로 평가되는 작품입니다. 마니아 시청자의 지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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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이미숙과 류승범이 커플을 이룬 작품이었습니다. 표민수-노희경 콤비의 유일한 실패작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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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워'는 가족에게 바치는 감동적인 헌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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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윤소이 김민희 등 신예 스타들을 배우로 끌어올린 작품입니다.
2009/08/23 10:22 2009/08/23 10:22
표민수 PD-노희경 작가 콤비는 역시 작지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그들이 오랜만에 함께한 '그들이 사는 세상'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시청자에게 전해주고 막을 내렸습니다. 특히 최종회는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영원한 만인의 연인' 최진실을 추억했기에 더욱 인상적이었고 은은한 감동을 느끼게 했습니다. 최진실의 생전 애창곡인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가 배종옥과 송혜교의 입을 빌려 조금은 처절하게 울려 퍼졌고, 최진실에게 새로운 전성기를 안겨준 드라마인 '장및빛 인생'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최진실에게 받쳐진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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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 최종회는 최진실에 대한 오마주가 아닌가 하는 인상이었습니다.
몰락한 당대 최고 스타 윤영(배종옥)은 연기자로서도 저물어가고, 사랑도 잃은 듯했습니다.
그러나 윤영의 곁엔 그를 아끼는 사람들이 든든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췌해진 윤영에 의해 한스럽게 불려지던 노래, '애인 있어요'.
최진실을 기억하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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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훌륭하게 재기에 성공한 윤영이 억척스럽게 시장통에서 연기하는 모습.
'장밋빛 인생'에서 최진실이 연기한 억척여인 맹순이를 살려낸 듯했습니다.
도저히 재기하기 힘들 것이라 여겨졌던 윤영이 오뚝이처럼 재기에 성공한 모습은
그리고 화려함을 벗고 치열한 연기자의 모습을 즐기던 윤연의 미소는
다시금 최진실을 기억하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 그리고 많은 연기자들은
방송가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드라마로 옮겨냈습니다.
그건 '그들이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조금은 다르지만 결국은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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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최진실 또한 '그들이 사는 세상'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그들과 함께 살았던, 너무나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최진실을
그들의 방식으로, '그들이 사는 세상'에 살려낸 것입니다.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가 최진실과 특별한 인연이 있진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리고자 했던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최진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갔던 생활인이었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마지막을 장식할 오마주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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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에게 최진실을 추억한 것에 대해 여쭤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들의 방식으로 아름답고 잔잔하게 대스타를 추억한 점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편안하게 맞이한 행복한 순간들도 즐거운 볼거리였습니다.
준영(송혜교)와 지오(현빈)의 티격태격 사랑다툼,
규호(엄기준)와 해진(서효림)의 드라마 같은 결혼 발표,
현섭(김창완)이 평생 소원이던 윤영과 함께 작품을 하는 것,
민철(김갑수)과 딸의 화해, 그리고 윤영과의 공감 등
'그들이 사는 세상'은 치열하지만 결국 행복을 향해가는 점을 유쾌하게 그려보였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기대만큼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주는 감동'은 행복이 결코 성적순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진실은 영원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주인공으로 팬들 곁에 남아 있겠죠.

 
2008/12/17 00:23 2008/12/1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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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에게 '비운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건 실례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집필 작품들이 시청률로 평가할 수 없는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왔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굳이 '비운'이라는 표현으로 결례를 범하랴고 하는 것은
노희경 작가의 최근 작품인 '그들이 사는 세상'이 5~6%의 시청률에 그치고 있어서,
노희경 작가의 '위기'니 '몰락'이니 하는 섣부른 예단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물론 5~6%의 시청률은 실패작 분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수치이긴 합니다.
그러나 노희경 작가의 경우엔 결코 시청률의 잣대에 맞춰서 평가해선 안됩니다.
노희경 작가가 워낙 명성과 지명도가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히트작 제조기는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마니아 취향의 작품으로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작가라고 보는 게 정확하겠죠.

그리고 호평을 받고 화제가 돼 지금까지도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작품들 중엔
방영 당시에는 대박 인기를 누리던 경쟁 드라마에 밀려 시청률은 바닥권인 작품도 있습니다.

높은 명성 덕분에 노희경 작가에겐 히트작이 많을 거라는 오해(?)가 있기도 하지만,
(시청률이 높은 히트작이 많다는 게 오해라는 의미입니다. 모든 작품이 훌륭한 성공작입니다)
사실 노희경 작가의 작품 중에 평균 시청률에서 인기 드라마의 기준인 20%를 넘긴 작품은
단 두 작품에 불과합니다. 최고 시청률 30%를 넘긴 작품은 한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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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의 최고 시청률 작품은 미니시리즈 데뷔작인 '내가 사는 이유'입니다.
1997년 작품으로 이전까지 특집극과 단막극을 써왔던 노 작가가 처음 도전한 장편 드라마죠.
이영애가 술집 작부를 연기했고, 손창민 강성연 등이 출연했습니다.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의 파격적인 변신이 화제였죠. 신예 강성연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상처와 가족애'로 대표되는 노희경 작가 특유의 정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평균 시청률이 25%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또 하나의 시청률 히트작은 2001년작 '화려한 시절'입니다.
류승범과 공효진이 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결혼설도 나오는 연인이 됐습니다.
투박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기는 묘한 정서가 인상적인 작품이죠.
평균 시청률 20%는 넘긴 작품으로 시청률로는 노희경 작가의 2등 작품입니다.  

그럼 '거짓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바보 같은 사랑' '꽃보다 아름다워' '고독' 등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주옥 같은 작품들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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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많은 사람들이 노희경 작가의 최고작으로 꼽는 '거짓말'은 10%를 겨우 넘긴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마니아 시청자의 폭발적인 반응은 시청률을 수십배 상회하고 남을 정도였죠.
'거짓말'은 시청자의 적극적인 반응의 효시가 된 작품입니다.
인터넷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PC통신을 통해 자발적인 시청자 모임이 생겼습니다.

시청자 반응을 기준으로 생각할 때 한국 드라마는 3개의 시기로 나뉜다고 합니다.
'거짓말' 이전과 이후, 그리고 '다모' 이후입니다.
'거짓말'이 PC통신 시대였다면, '다모'는 인터넷 시대라는 차이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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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작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는 배용준 김혜수 이나영 등 현재 최고의 스타들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인기가 대단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시청률은 10%를 조금 넘긴 정도였습니다. 엄청난 강적과 경쟁했거든요.

경쟁작은 "부셔버릴거야"라는 심은하의 명대사를 남긴 '청춘의 덫'이었습니다.
'청춘의 덫'이 끝난 후엔 김희선의 '토마토'가 경쟁작으로 바통을 터치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 40%~50%를 넘나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노희경 작가의 '비운'은 이때부터 시작된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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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작 '바보 같은 사랑'은 따뜻한 인간애가 돋보인 걸작이었습니다.
이재룡 배종옥 김영호 방은진 등의 연기가 훌륭했죠. 특히 배종옥의 순수녀 연기가요.
그러나 시청률은 5%가 채 안됐습니다. 애국가 시청률과 경쟁할 수준이었다고 할까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무렵 안방극장은 '허준' 천하였거든요.
시청률 60%를 기록하던 '허준'이 한창 인기있을 때 시작했으니, 별 수 없는 노릇이었죠.
그래도 완성도에 대한 평단의 지지는 2000년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기를 잘못 만난 비운의 걸작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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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작 '고독' 또한 막강한 경쟁작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린 액션 드라마 '야인시대'가 50%대 시청률을 기록했거든요.
그나마 '고독'은 노 작가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한 작품이었습니다.
급하게 준비한 나머지 미흡한 점이 많았다는 이유였죠.
시청률은 10%대 초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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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작 '꽃보다 아름다워'는 시청률이 높았던 것으로 오해(?)되는 작품입니다.
눈물을 절로 흐르게 했던 고두심의 호연에 감동의 물결이 안방극장을 휘감았거든요.
그러나 '꽃보다 아름다워'는 권상우 최지우 주연의 '천국의 계단'을 상대하느라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높았던 적도 있긴합니다.
20%를 넘기기도 했지만 그건 '천국의 계단'이 결방됐을 때와 종영된 이후입니다.

고두심은 '꽃보다 아름다워'에서의 호연으로 국민 어머니가 됐습니다.
당시 강마에 김명민의 몸짱 몸매도 공개됐습니다만 그다지 화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 대단했군요. 지금 보면 더 화제가 될 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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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작 '굿바이 솔로'는 가족의 해체 속에서 잔잔하게 가족애를 찾아가는 수작입니다.
그러나 '궁' '외과의사 봉달희' 등과 경쟁하느라 시청률은 10%를 오갔습니다.
CF모델에 불과했던 김민희의 재발견이 마침내 시작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세상'이죠. 이번엔 '에덴의 동쪽' 때문에 고전하고 있네요.
그렇지만 역시 노희경 작가의 명성에 전혀 손색이 없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좀더 맛깔스러워진 점이 차이점이라고 할까요. 이전 작품과 조금 다르긴 합니다.

노희경 작가는 "내가 대진운은 대단히 나쁘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덕분에 시청률에 상처 받지 않도록 단단히 단련돼 있다"고 하더군요.

'그들이 사는 세상'의 시청률이 저조하더라도 조금의 동요도 없을 분입니다.
다만 "낮은 시청률 때문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족함 없이 제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준 제작자에 대한 배려가 담긴 표현이었거든요.
'나는 글쓰는 예술가다. 제작비에 구애받을 수 없다'고 하는 작가들과 다른 대인의 풍모죠.


 
2008/12/03 00:13 2008/12/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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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이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혜교 현빈 배종옥 등 화려한 출연진에 표민수 PD-노희경 작가 콤비까지,

이 정도면 드림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방영 전 기대도 뜨거웠죠. 

그럼에도 시청률은 바닥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드림팀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할 때,

언제부터인지 누군가에게 귀책 원인을 찾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경우 그 대상이 송혜교인 듯 싶습니다.

송혜교의 빠른 대사부터 연기 전반에 대한 부분까지 이런저런 말이 나옵니다.

한편의 드라마의 간판일 정도로 대형 스타인 덕분이겠죠.


사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송혜교 중심으로 흘러가는 작품이기에

송혜교로부터 귀책 원인을 찾으려 하는 게 그럭저럭 맞아 보입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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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송혜교의 연기는 그다지 흠잡을 데가 없어 보입니다.

'대사가 너무 빨라서 알아 듣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긴 했지만,

그게 연기를 못한다는 평가로 이어지긴 곤란해 보입니다.

연기를 못한다고 하려면 발성이 나쁘거나 발음이 부정확해야 하는데,

송혜교의 대사는 너무 빨라서 알아듣기 힘든 거였거든요.

캐릭터의 설정이 그랬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었죠.

그나마 2회 이후부터는 전혀 그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매력이 없을까요?

매력은 넘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아름답거든요.

털털한 또라이 PD를 연기한다고 해서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이 어찌될 지 궁금했는데

변함없이, 아니 더욱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털털한 또라이 PD를 연기하네요.

문제는 주준영이라는 또라이 PD 캐릭터에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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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자기 잘난 맛에 살고, 또 제멋대로고,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잘못을 인정하는 법이 없고

모든 일을 자기 뜻대로 해야하고, 안되면 투정을 부려서 뜻을 관철시키고

아닌 척하면서 자기중심적이고, 여자 PD라는 핸디캡을 이용하려 하고….


주준영은 도무지 예뻐할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만일 우리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상종을 하기 싫을 법한 인물이죠.

그리고 실제로 우리 주위엔 그런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독특하긴 하지만 현실 속에서 충분히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인거죠.


'그들이 사는 세상'은 방송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조명하는 작품인데,

송혜교는 그중 가장 밉상스러운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는 셈이네요.

그런데 문제는 가장 미운 사람이 '그들이 사는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거죠.


사실 현실 속에서라면 그런 미운 사람은 주인공일 수 있습니다.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성공하고 우리들 중심에 서있는 경우가 흔하게 있죠.

그러나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면 보고 싶을까요.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송혜교가 눈이 부시다 못해 눈이 멀 정도로 아름답다고 해도요.

차라리 송혜교는 너무 그런 밉상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소화가 너무 뛰어나 밉상 캐릭터를 극대화한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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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엔 악역이 없습니다. 선과 악을 모두 지닌 캐릭터들로 가득찼죠.

노희경 작가는 "선과 악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시퀀스 안에서 동시에 선과 악을 펼쳐 보이도록 했다"고 설명했죠.

그렇습니다. 그게 실제 우리의 삶이고 우리 주위의 모습입니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드라마 주인공은 남다르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주인공에선 현실적이기보다 동경의 대상이 되는 모습을 찾고 싶은 거죠.

아니면 동정심이 불끈 솟아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거나요.


그래서 시청자들은 캔디나, 콩쥐, 신데렐라형 여주인공을 좋아하고

백마 탄 왕자 같은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지 않을까요.

결국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니까요.


그러고 보면 송혜교도 청순가련형 캔디 캐릭터로 톱스타가 됐네요.

2008/11/05 00:01 2008/11/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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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27일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표민수 PD-노희경 작가 콤비가 5년 만에 다시 손을 잡고,
송혜교 현빈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가세한 '그들이 사는 세상'은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생생한 현장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을 모토로 내세웠습니다.

'온에어' '스포트라이트' 등 방송가를 소재로 한 이전 작품들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다루기 보다 동화에 가까웠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은 진정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차별화를 이룬 작품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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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송에서 느껴진 '그들이 사는 세상'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순간 순간에 긴박감이 감돌았고,
그 속에 사는 그들 또한 치열했습니다.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은 건조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세상 이외에 대해서는 무신경한 듯했습니다.
'온에어'의 극적인 겉핥기와는 전적으로 다른 드라마의 현장을 보여줬습니다.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이기 때문일까요.
보는 내내 어깨에 묵직한 짐이 지워진 듯한 진중함이 가득했고,
그들의 세상에 대한 강한 애정 때문에 쉽사리 그 세상에 동화되기 힘들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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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의 전문직 드라마는 이래야 하는 걸까요.
'그들이 사는 세상'은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전문직에 대해서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고 보여집니다.
저는 그 세상의 일원이 아니기에 정확한 건 모르지만
오랫동안 주변인으로 지켜본 어깨너머 현실과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온에어'를 보며 재미있어 하면서도 "개구라로군"이라고 콧방귀를 뀔 때와는 달리,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면서는 묵직한 진중함에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에 몰입되긴 어려웠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었기 때문이죠.
아니 그들이 사는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그들이 사는 세상도 결국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히며 사는 세상인데,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달라야 하는 걸까요.
왜 그들은 사랑도 남다른 방식으로 해야 하고,
일에 있어 관계도 남달라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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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이유에 대해 현빈이 송혜교에게 설명하는 대사가 귀에 들어오더군요.
"생각이 없다. 그리고 너무 쉽다."
반어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너무 많은 생각을 요했고, 또 너무 어려웠습니다.

1회만 봤을 뿐인데 작가의 대사, 연출자의 연출, 배우들의 연기
모두 흠잡을데 없었습니다.
완성도의 측면에선 더할 나위없이 훌륭했습니다.
명품 드라마란 이런 것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웠습니다. 편안하게 공감대를 이루며 보긴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한 선배는 "똥폼을 잡는 드라마다"라고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말이 맞는 듯 싶기도 합니다.
우리와 다른 그들이 애정을 담아 자신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리려 하니
뭘해도 멋있게 보여질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런 점이 '그들이 사는 세상'의 핸디캡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온에어'에 비교해 월등 훌륭한 작품임에도,
'온에어' 만큼의 대중성을 확보하기 힘들 것 같다는 아쉬움이죠.
좋은 작품이 완성도 만큼 인정 받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그들 또한 역시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람인 만큼, 우리의 눈높이를 인정해줘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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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인 한데,
송혜교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털털한 드라마 PD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더니만,
뭐 나름 털털해 보이긴 하는데
아름답기는 눈부시다 못해 눈이 멀 정도더군요.

'스포트라이트'에서 머리도 못 감았다는 손예진이
너무 예뻐서 배신감을 느꼈던 적이 있는데
머리까지 자르고 털털한 또라이 PD를 연기하겠다던
송혜교가 너무 아름다운 것은 행복하네요.  



2008/10/27 23:56 2008/10/27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