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의 새 식구인 박시연과 박해진의 데뷔전이 일단 막을 내렸습니다. 이들은 '패밀리가 떴다'의 인기를 주도했던 이천희와 박예진의 후임입니다. 전임자의 활약상이 워낙 뛰어났기에 박시연과 박해진에게 거는 기대는 막중했습니다. 물론 뭔가 짜릿한 걸 보여줘야 한다는 이들의 부담도 컸을 겁니다. 상당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일단 결과는 절반의 성공 정도라고 여겨집니다. 기존 패밀리와 조화를 잘 이뤘다는 호평을 받은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반면 자신들만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점에 대해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시연과 박해진에게도 시간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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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평가하자면 박시연은 비교적 연착륙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박시연은 이효리와 '홍이점'을 이루기에 아무래도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이효리와 비교되는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부각시키면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유리한 점입니다. 박시연은 약간의 백치미를 곁들인 4차원 코드로 그럭저럭 자신의 입지를 찾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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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해진은 만만치 않은 경쟁에 놓여 있음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패밀리의 시선이 박시연으로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것도 남녀 차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박해진이 뭔가 짜릿한 걸 보여주기엔 김수로·윤종신·대성 등이 굳혀온 개성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MC 유재석이 다양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언제까지 유재석의 도움만 받으며 응석받이처럼 지낼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박해진 입장에선 뭔가 생존 전략이 필요한 듯 여겨지는 시점입니다. 과연 어떤 전략이 있을까요.
박해진은 우선 이천희가 어떻게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패밀리가 떴다'에서 살아남았는 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이천희는 '패밀리가 떴다' 이전까지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출연 경력이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럼에도 엄청나게 빨리 '패밀리가 떴다'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무언가 특별한 게 있었던 덕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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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구박덩어리 캐릭터였습니다. 김계모 김수로의 구박을 받으며 항상 손해만 보는 캐릭터였죠. 근사한 외모를 지닌 이천희지만 엉성하게 허점 투성이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항상 당하기만 하는 점이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천희가 외모처럼 근사한 행동으로 멋을 추구했다면 그토록 빨리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요. 어림없었을 겁니다. 구박 받고 당하면서 항상 손해보는 이미지를 구축한 점이 동정표로 작용해 예능 스타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을 겁니다.

박해진은 어떤가요. 외모 상으로는 이천희보다 조금 더 근사해 보입니다.(물론 주관이 개입되서 그렇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이천희가 워낙 엉성한 모습만 보여줘서 근사했던 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 점이 작용했겠죠.) '패밀리가 떴다' 데뷔전에서 박해진은 의연하고 당찬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유재석이 박해진 때문에 제법 애를 먹었죠. 그럭저럭 활약하긴 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에는 다소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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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패밀리가 떴다'에 엉뚱한 내용이 개입된 점도 박해진에겐 악재로 작용한 듯 보입니다. 몰래카메라로 박시연 박해진에 대한 신고식을 하려 했는데 엉성하기 그지 없었거든요. 너무 허술했기에 속아 넘어간 두 사람의 모습이 의심스럽게 여겨질 정도였죠. 울기라도 한 박시연은 어느 정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박해진은 반응 또한 어정쩡했죠.

박해진은 초반엔 손해보는 인상을 주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소 어리숙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패밀리와 시청자의 동정표를 얻어가는 거죠. 물론 이천희의 아류로 여겨져서는 곤란하겠죠. 당하고 손해보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더라도 이천희와 차별화에 성공하는 게 관건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2009/07/13 10:30 2009/07/13 10:30
'패밀리가 떴다'의 새식구 박시연과 박해진의 활약상이 마침내 공개됐습니다. 박시연과 박해진이 합류해 처음 촬영한 '패밀리가 떴다'가 5일 방송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예능 프로그램 경험은 많지 않았고 검증 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었죠.

특히 박시연의 경우엔 좀더 많은 우려가 모아졌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박시연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는 섹시한 매력의 여배우 정도였거든요. 조금 도도한 듯 하면서도 차분한 여인 이미지죠.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요조숙녀'라고 해야할까요. 이런 캐릭터는 예능 프로그램의 1회성 패널로는 어울립니다. 그러나 고정 출연 멤버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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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박시연은 '패밀리가 떴다'의 초대 손님으로는 적당한 인물일 수 있었지만. 고정 출연자가 되기엔 어딘지 어색해 보였습니다. 우려에 대한 이유는 이 점에 모아질 수 있었을 겁니다. 게다가 앞선 박예진이 '살벌한 예진씨'라는 확실한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만한 요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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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우려의 이유를 꼽자면 이효리의 존재에 대한 부분이겠죠. 이효리는 대한민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섹시퀸입니다. 박시연은 섹시한 매력이라는 대목에 있어서 이효리와 상충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효리는 섹시하면서도 친근하기까지 합니다. 박시연으로서는 비슷한 유형의 매력을 지녔지만 스펙트럼이 넓은 이효리를 상대하기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박시연 또한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2주일 전 쯤이었죠. 첫 촬영을 앞두고 "원래 지니고 있던 발랄하고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거든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털털한 매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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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에서 박시연은 합격점을 받을 만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우선적인 요소는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시켰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1회성 패널에나 어울릴 법한 요조숙녀 이미지를 '패밀리가 떴다'의 캐릭터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할까요. 요약해서 말하자면 '엉뚱한 요조숙녀' 캐릭터입니다.

박시연은 등장한 순간부터 다소 새침한 요조숙녀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털털해 보이려고 노력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깔린 베이스를 넘어서긴 어려웠죠. 그러나 4차원적인 엉뚱함을 가미해 캐릭터의 흥미 요소를 끌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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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순간이 "개구리 반찬"을 말하며 홀로 웃음을 터뜨린 때가 아니었나 싶네요. 혼자 웃음을 참지 못해 흐느끼고, 나머지 멤버들은 어이없이 바라보다가 헛웃음을 흘리고. 새침한 요조숙녀가 망가지는 순간은 시청자들에겐 색다른 재미 요소가 됐습니다. 박시연이 예능퀸의 가능성을 내비친 대목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또 하나의 합격점 요소는 이효리와의 유쾌한 기싸움이었습니다. 이효리는 방송 내내 시종일관 박시연을 경계했습니다. 물론 여기엔 어느 정도 재미를 위한 설정이 있었을 겁니다. 설정 여부를 떠나서 박시연이 이효리의 경계에 대응하는 모습은 상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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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효리와 박시연은 1979년생 동갑내기입니다. 이효리는 처음부터 "동갑내기인데 뭘"하며 박시연에게 말을 텄습니다. 그러나 박시연은 존대말을 쓰며 조심스럽게 이효리를 대했죠. "언니 같다"는 이유와 함께요.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묘하게 한방 먹인 결과였죠.
   
이효리는 마치 신데렐라의 언니나 팥쥐처럼 박시연을 구박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박시연의 대응은 짧고 무심하게 호응하는 정도였죠. 뭘 시켜도 "응 그래", 지적하려고 해도 "응 그래". 야구로 치면 무심타법쯤 될까요. 이쯤 되면 공격하는 사람이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대성이도 박시연의 '4차원 무심타법'에 가볍게 다운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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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이 '패밀리가 떴다'에 모습을 드러낸건 이번 주가 처음이기에 아직 평가는 빠를 수 있습니다. 호평을 하거나, 악평을 하거나 하는 것은 좀더 지켜본 뒤 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소 성급하더라도 희망적인 부분이 많았다는 점은 높은 점수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첫 방송에서 박시연이 보여준 '엉뚱한 요조숙녀' 캐릭터와 '4차원 무심타법' 대응법은 확실한 개성을 지닌 매력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로운 예능퀸 탄생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 셈이죠.
2009/07/06 08:37 2009/07/06 08:37
이천희와 박예진이 떠나면서 1기 '패밀리가 떴다'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천희와 박예진을 비롯한 '패밀리가 떴다' 멤버들은 2주에 걸쳐 방영된 이별여행을 통해 작별의 정을 나눴습니다. '패밀리가 떴다' 이별여행편은 평소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게임과 진행 방식으로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패밀리로 함께했던 이들이 떠나는 모습은 일상적인 장면들이었기에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만일 이별여행이라는 의미와 취지를 살리려고 무언가 인위적인 장치들을 마련했다면 오히려 의미가 퇴색됐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잔잔한 일상적인 모습 속에서 차분하게 이별의 정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의미를 나눴기에 한층 감흥을 더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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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부분은 이천희와 박예진을 비롯한 패밀리들이 어느 순간 눈물을 쏟기 시작한 것입니다. 차곡차곡 쌓아온 정(情)의 무게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눈물이었죠. 유쾌한 웃음 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틈에 흘러나온 눈물이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의 끝은 이별이기에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렀을겁니다.

실없는 개구쟁이 이미지의 이천희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박예진 또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효리 대성 등도 눈시울을 붉혔죠. 이때 이들의 뒤쪽에서 이별여행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펼쳐졌습니다. 기둥 뒤에 가려져 있던 유재석이 눈물을 쏟기 시작한거죠. 유재석은 고개를 숙인채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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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눈물은 '패밀리가 떴다'에 많은 걸 의미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유재석은 '패밀리가 떴다'의 어머니 같은 존재입니다.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고 낯설 수밖에 없었던 이천희와 박예진이 확실한 캐릭터를 갖고 맹활약하도록 이끌어준 존재입니다. 김수로 윤종신 김종국 대성 등도 지원을 아끼지 않은 유재석의 도움 덕분에 개성을 부각시키며 예능 스타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톱스타 이효리도 유재석이라는 파트너를 만났기에 한층 사랑스러운 섹시퀸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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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존재인 유재석의 눈물은 장성한 자식들을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눈물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옆에서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멀찍이 떨어져서 기둥에 가리워진 채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기에 한층 감동적이었죠. 함께 했던 시간들의 소중함이 켜켜이 묻어나오는 눈물이었기에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유재석의 눈물은 '패밀리가 떴다'의 멤버십을 가족의 정으로 승화시켰기에 더욱 의미를 더합니다. 떠나는 가족인 이천희와 박예진에게만 의미를 남기는게 아니라 새로 합류할 박시연과 박해진에게도 의미심장한 눈물입니다. '패밀리가 떴다'가 단순히 흥미를 위해 모인 집단이 아니라 적어도 가족의 모양은 갖춘 집단이라는 의미심장함이죠. 진솔한 정을 나누는 가족의 의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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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는 그동안 식상함의 함정에 빠져서 예전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멤버 교체는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순간이 됩니다. 새로 합류할 박해진과 박시연은 '패밀리가 떴다'에 신선한 피를 수혈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상당한 부담을 안고 합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재능을 검증 받을 기회는 없었기에 시청자들을 비롯해 지켜보는 이들도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재석을 비롯한 패밀리의 눈물은 가족의 정이라는 '패밀리가 떴다'의 기본 정서를 반영했습니다. 박해진과 박시연은 예능 재능을 과시하기 위해 '패밀리가 떴다'에 합류하는게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되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죠. 그만큼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순간이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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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유재석의 눈물은 감동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패밀리가 떴다' 부활의 키워드와 원동력은 역시 유재석임을 보여줬습니다.  
2009/06/29 09:07 2009/06/29 09:07
박시연의 '패밀리가 떴다' 합류가 확정됐습니다. 박시연은 이달 중순부터 박해진과 함께 '패밀리가 떴다'의 새 멤버로 투입됩니다. '살벌한 예진씨'로 살벌하게 인기를 누렸던 박예진의 빈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박해진은 어리버리남 이천희의 공백을 매우게 되죠. 새멤버가 모두 박씨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박-박 남매'라 불려도 될 듯합니다.

박-박 남매의 투입에 대해서는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이 중심을 이룬다고 보여집니다. 박시연과 박해진 모두 예능 경력이 거의 없는 점에서 신선하고 새로운 매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한편으로, 예능 감각을 검증 받은 적이 없는 점에서 우려도 상당합니다. 새롭게 수혈된 새피가 맥없이 묻혀버릴 우려죠. 새멤버 투입 효과가 없으면 '패떴'의 침몰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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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는 상당 부분 박시연에게 모아지는 분위기입니다. 박해진은 예전에 '패밀리가 떴다'에 게스트로 합류해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경험이 있거든요. 비록 능숙한 활약으로 합격점을 받진 못했지만 가능성은 인정 받았다고 볼 수 있죠. 반면 박시연은 아직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렇다할 인상을 남긴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패떴'에는 이효리라는 시대의 아이콘이 있습니다. 이효리의 강렬한 카리스마는 어지간한 여자 출연자를 완전히 가리고도 남을 정도로 위력적입니다.

박시연은 적지않은 부담감을 가지고 '패떴'에 임하는 상황입니다. 박예진의 활약이 워낙 대단했기에 후임자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고요. '패떴'의 안방마님 이효리의 카리스마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패떴'은 출연자들의 개성 발휘가 마치 전쟁처럼 펼쳐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능 초년병인 박시연은 머뭇거리다가 묻힐 우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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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은 '패떴'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이 시점에서 박시연에 대해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시연은 차분한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들에서 박시연의 모습을 보면 고전적인 미인에 가까운 이미지입니다. 시원시원한 미모나 쭉쭉빵빵 몸매는 서구 미인에 가깝지만 그녀가 풍기는 이미지는 다분히 동양적이고 고전적이죠. 영화 '사랑'의 청순가련형 여인이 가장 잘 어울렸던 배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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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금 깊이 들어가 보면 박시연의 연기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었습니다. '마이걸'에선 미녀 테니스 스타로 등장해 건강미를 뽐냈고, 영화 '다찌마와리'에선 엉뚱하면서도 매력적인 여성 첩보원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선 자유분방한 연애주의자로 묘한 매력을 과시했죠. 비슷한 유형의 캐릭터를 연기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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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팜므파탈 캐릭터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영화 '마린보이'에선 고혹적인 팜므파탈을 연기하며 치명적인 매력을 과시했습니다. 최근엔 드라마 '남자 이야기'에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순가련형 악녀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팬들 사이에선 '여신 포스'로 화제가 되고 있죠. 다양한 패션 화보들에서 보면 확실히 여신 포스를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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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넓혀온 연기 스펙트럼에서 박시연의 '패떴' 도전의 해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팔색조 같이 다양한 매력을 펼쳐보이는 점이죠. 그러나 한가지 더. 에너지의 표출이 절실합니다. 박시연은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했지만 에너지는 조금 부족했습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패떴'에서는 폭은 조금 좁히더라도 강렬한 에너지가 더욱 절실할 것 같습니다.

그 점을 위해서 참고해야 할 게 '두 얼굴'입니다. 영화 '두 얼굴의 사나이'처럼 순간적인 에너지 폭발로 인한 변신이죠. 그렇다고 박시연이 녹색 괴물로 변신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적절한 시점에 확 폭발해서 강한 두각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차분하고 참한 분위기에서 확 터져나오는 에너지는 강한 인상을 남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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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패떴'의 박시연에겐 든든한 후원군이 있습니다. 유재석은 동료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패떴'에서도 박시연의 매력을 끌어올리도록 애를 쓸 것이 분명합니다. 박시연 입장에선 유재석의 도움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에너지를 뿜어낼 적절한 순간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숙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2009/06/02 10:32 2009/06/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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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이 6개월여에 걸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에덴의 동쪽'은 70년대 이후 한국 현대사를 관통한 대작으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었습니다. 초반 순탄하게 출발했지만 중반 이후 이런저런 잡음에 휩싸이며 '에덴의 서쪽'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전국을 오가며 투혼을 발휘한 연기자들의 열정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주인공인 송승헌은 물론이고, 조민기 한지혜 이미숙 연정훈 유동근 등 많은 주연급 연기자들이 호연을 펼쳤습니다.

모든 연기자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저는 특별히 한 사람에게 주목하고 싶습니다. 신명훈으로 등장한 박해진입니다. 물론 박해진이 가장 연기를 잘한 연기자는 결코 아닙니다.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주요 출연진 중에서 하위권에 속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그러나 박해진이야말로 '에덴의 동쪽'을 거치면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박해진은 '에덴의 동쪽'이 시작된 지난 해 8월부터 종영된 3월 10일까지 6개월여의 기간 동안 엄청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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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은 '에덴의 동쪽' 출연자 리스트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지만 실질적인 합류는 가장 늦은 편에 속합니다. 캐스팅 초기 단계, 그러니까 박신양이 이동철 역으로 거론되던 시절부터 박해진은 신명훈 역으로 물망에 올랐습니다. 스스로는 사실상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동철 역이 송승헌에게로 돌아가면서 약간의 변화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조금은 논란이 될 수 있는 후일담이기에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찌 보면 힘들게 합류했습니다. 

'에덴의 동쪽' 초반부에 박해진은 그다지 환영 받지 못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연기력에서 현저한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작품 초반부 박해진은 이연희와 함께 '발연기'의 오명을 뒤집어썼습니다. 악명 높은 대사 "난 슬플 땐 학춤을 춰"로 각종 패러디를 장식한 이연희의 '발연기'가 너무 두드러진 탓에 박해진은 조금은 오명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무렵 '너는 내 운명'의 발호세 박재정이 최악의 발연기를 펼쳐준 덕분에 박해진은 상대적으로 빛을 못본(?)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연기에 대한 평가는 바닥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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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은 묵묵히 노력했습니다. 극중 아버지인 천하제일악인 신태환 역의 조민기를 선생님 삼아 연기를 배우려고 애를 썼습니다. 촬영이 없는 날엔 조민기의 스튜디오까지 찾아가 연기에 대해 토론하고 가르침을 청했다고 합니다. 사실 중반까지 박해진 역시 조민기 못지않은 악역이었습니다. 악역에게 악역 캐릭터를 배워서 그런지 학습 효과가 대단히 빨랐을 겁니다. 어느 순간부터 박해진은 그럴듯한 연기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또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연기자 스스로에게서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포스도 부쩍 커졌습니다. 대단히 커보인다고 할까요.

박해진은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낸 연기자입니다. 연기자 지망생 시절 사무실에 놀러와 함께 이종격투기 경기를 시청하며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연기자 지망생이면 기자가 어려울텐데 편안하게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능청스러운 면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마디로 넉살이 좋은 편이라고 할까요. 덕분에 '발연기'에 대한 비난이 빗발 치는 와중에도 위축되지 않고 차근차근 가고자 하는 길을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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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에 출연하는 동안 박해진을 2번 만났습니다. 첫번째 만났을 때 "연기가 그게 뭐냐?"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습니다. 박해진은 웃으며 "나름 괜찮지 않나요?"라고 받아쳤습니다. 비난에 대해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는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 두 번째 만났을 때 "연기 너무 좋아졌다"고 칭찬했습니다. 대답은 "나름 괜찮은 정도죠. 뭐"였습니다. 전혀 경직되지 않고 편안하게 연기에 임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돋보였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요즘 들어서 본 박해진은 대성할 만한 그릇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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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은 '에덴의 동쪽' 촬영을 마치자마자 극중 아버지이자, 원수이자, 실제로는 스승인 조민기와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아프리카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우물을 파주는 봉사 활동을 펼치러 갔습니다. 마음 또한 부쩍 자라서 돌아올 것 같아 기대가 더욱 큽니다.




 

예전에 박해진의 발연기 관련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네요. 새삼 기억이...
 

2009/03/11 16:15 2009/03/11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