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불복'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31이동현‘1박2일’, 한국의 웃음 세계와 소통하다(3)
  2. 2009/04/06이동현친절한 '1박2일', 소통형 예능의 성공 사례(17)
한류의 불모지는 어디일까요. 드라마와 영화는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각광 받았습니다. 배용준 이병헌 장동건 등은 한국에서 인기 이상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한류의 무게 중심이 가요계로 넘어온 듯한 인상입니다. 비 동방신기 보아 등이 아시아의 톱스타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팝의 본고장 미국 시장으로까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드라마 영화 가요 외에 다큐멘터리 등 교양 프로그램도 제법 한류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유럽 지역에서는 제법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예능 만큼은 한류와 거리가 있습니다.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의 수출은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고 몇개 프로그램 되지 않습니다. 예능인 또한 마찬가지죠. 유재석 강호동 등 대표 연예인들도 국내용에 불과합니다. 조혜련 정도만이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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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예능 프로그램은 국가 또는 민족 정서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와 풍습에서 오는 미묘함이 전해주는 웃음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막이나 더빙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코미디언도 동일 언어권에서 벗어나면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한류의 장벽이 되는 부분입니다.

지난 16일부터 3주에 걸쳐 방영되고 있는 '1박2일' 글로벌 특집은 그런 의미에서 각별한 기획입니다. 한국의 웃음 코드를 외국인들과 함께 나누는 기획이거든요.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기에 한국적인 정서에 비교적 익숙한 인물들이긴 합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지닌 정서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1박2일'은 진정한 의미에서 글로벌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에 도전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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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진정한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다양한 게임들입니다. 정돈되지 않은, 약간의 무대뽀게임이죠. 그 자체로만은 그다지 재미 없을 수도 있습니다. 멤버들이 게임을 즐기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는 지에 달려 있습니다. '1박2일'은 강호동 은지원 김씨 등 다양한 개성의 멤버들이 게임을 중구난방으로 만들며 폭소를 제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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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해서도 계속됐습니다. 짝을 이룬 파트너들은 처음엔 분위기에 다소 적응을 못하는 듯 싶었지만 이내 각자의 개성을 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닌 정서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 겁니다. 언어야 어느 정도 소통이 되고 있지만, 언어가 장벽으로 작용하더라도 그다지 문제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김씨와 와프 콤비를 보면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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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빅재미 중 하나인 멤버들이 개성 또한 외국인과 함께하면서도 조화롭게 이뤄졌습니다. 초딩 은지원과 앞잡이 이수근 등의 특색이 외국인 콤비와 척척 죽이 맞으면서 2배의 재미가 됐다고 할까요. 이들 같은 캐릭터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있을 것이기에 진정한 의미의 감초 캐릭터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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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자연스럽게 즐기는 모습도 유쾌했습니다. 함께 웃통을 벗고 등목을 즐기고 몰래 부침개를 먹기도 하고요. 굽자마자 상에 오르기 전에 먹는 부침개가 맛있는 것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죠. '1박2일'을 통해 외국인들도 알게 됐습니다. "안 먹었다"고 시치미 떼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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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최대 묘미인 '잠자리 복불복'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다음 주로 넘어갔습니다. 복불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가 가장 궁금한 대목이었는데. 다음 주를 반드시 보게 만드는군요. 이번 주 잠자리 복불복은 조금 약한 것 같았는데 어떤 지는 다음 주를 꼭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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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했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예능은 한류에서 소외됐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1박2일' 글로벌 특집은 예능 한류의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기획입니다. 한국적인 웃음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거죠. 말이 통하지 않고 정서가 다르더라도 유쾌한 웃음은 그 자체로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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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원류는 미국과 유럽 지역입니다. 한국에서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로 발전시켰습니다.(일본이 원조라는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 외국에서도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어떨까요. 이번 '1박2일' 글로벌 특집이 예능 한류 개척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하면 조금 오버일까요?
2009/08/31 08:36 2009/08/31 08:36

인기와 친절함이 나란히 함께 하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인기가 높아지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게 마련이고, 일일이 모두에게 친절함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연예인이건 프로그램이건 관심이 높아지고 인기가 올라가면 불친절한 속성을 띄게 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안티도 조금씩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적절한 포지셔닝을 취하지 않으면 안티가 늘어나기도 합니다. 칭찬과 비난이 뜨겁게 대립하는 양상에 접어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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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향은 최근 인기를 모으는 프로그램들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 인기 오락 프로그램들은 열광적인 애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면서도 안티의 공격도 심심치 않게 받곤 합니다. 정준하가 유흥업소 경영 파문에 휩싸였을 당시 안티 폭주가 빚어졌던 일이나, 최근 '1박2일'에서 강호동이 욕설 논란에 휩싸였던 일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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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스타건 인기 프로그램이건 포지셔닝은 정말 중요합니다. 인기가 높아지면 쏟아지는 관심을 외면하고 싶은 게 일반적인 속성입니다. 외면이라기보다 피하고 싶어지는 거죠. 그러다 보면 오만해 보이는 경우도 생깁니다. 특권 의식에 젖어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해 강한 반발을 사기도 합니다. 건전한 비판에 대해 귀를 닫는 듯해 악성 비난을 초래하기도 하죠. '1박2일'이 지난 해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했을 때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나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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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1박2일'이 요즘 가장 오픈 마인드를 지닌 프로그램의 면모를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건전한 지적에 대해 귀를 열어 놓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습니다. 시청자와 소통에도 각별히 신경쓰는 듯 보입니다.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의견에도, 내용의 타당성을 떠나서도 결코 무시하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수용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절한 인기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걸 몸소 시험하는 듯 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강호동의 태도입니다. 강호동은 그동안 생때와 불복의 대가였습니다. 어떠한 게임을 하더라도 단번에 승복한 경우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어떻게든 다시 게임을 해서 자신은 벌칙에서 빠지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공공의 적'이라는 아름답지 못한 별명까지 얻게 됐습니다. 물론 그런 강호동의 모습이 '1박2일'의 재미의 큰 몫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상당수 시청자들이 눈살을 찌푸린 것도 역시 사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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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강호동이 최근 들어 바뀌었습니다. 승복하고 수긍하는 겸허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혹 연출자는 "강호동씨 요즘 시청자 게시판 열심히 보시나봐요"라는 멘트를 던지기도 합니다.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캐릭터의 부정적인 면을 줄여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멘트죠. 강호동은 특히 아들이 태어난 뒤 '솔선수범'을 모토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강호동은 나머지 동료들의 장점을 자엽스럽게 체득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수룩하지만 지적인 김씨의 캐릭터가 강호동에게 조금씩 투영되고 있는 듯합니다. 아 이런 관계는 강호동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출연자에게 해당하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1박2일' 출연자들은 조금씩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방향에서죠. 그것이 팀워크로 발현되는 듯하고요. 개성이 조금씩 약해지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결 보기엔 좋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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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송된 '대이작도편'에서 은지원이 홀로 벌칙에 뛰어든 장면은 여러가지를 담고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멤버들의 장점을 투영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면서 그동안 시청자에게 거부감을 주던 부분을 일소하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리얼 야생 체험이라는 '1박2일'의 기획 취지를 생생히 보여준 점에서 1석 다조의 효과를 거뒀습니다.

최근 몇주 동안 방송된 '1박2일'을 보면서 예능 프로그램도 쌍방향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1박2일'을 보면서 불편했던 대목들이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거든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친절할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순응하는 강호동의 모습이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이 또한 '1박2일'의 친절함이고요. '1박2일'이 장수 예능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한껏 펼쳐보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강호동의 욕설 논란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안티 네티즌의 공격 성향에서 비롯된 논란이 아니었나 생각됐습니다. 강호동의 평소 성향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을 수 있다고 생각되더군요.
 

2009/04/06 08:51 2009/04/06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