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이순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0/09이동현김명민, 영화보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진정한 배우(6)

연예부 기자를 하면서 연기자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제가 주로 담당하는 분야가 방송(드라마 예능 등)이기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연기자들은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영화에도 출연합니다. 장르를 넘나드는거죠.
저야 연기자들이 드라마에 출연할 때 만납니다. 주로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죠.


그런데 제가 만난 연기자들 100명중 99명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화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보다 영화가 더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서 연기력을 유감없이 과시할 수 있다는 의미죠.
반면 드라마는 빠듯한 스케줄에 쪽대본까지 여건이 안좋아 연기력 발휘가 안된다더군요.
"가능하면 영화만 하고 싶다"는 연기자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보다 드라마가 더 좋다는 연기자가 있었습니다. 제 기억엔 한명인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김명민입니다. 요즘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절정의 연기력을 펼쳐보이고 있죠.
 김명민은 "영화처럼 좋은 여건에선 누구나 실력을 원없이 발휘할 수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 펼쳐보이는 연기가 진정한 실력이다"라며 드라마를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즉각적으로 시청자들의 반응과 호흡하는 짜릿함도 드라마의 장점"이라고 꼽았습니다. 항상 긴장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치열한 드라마 현장에 대한 예찬이었죠.
 그러면서 그는 드라마의 터주대감격인 중견 연기자들의 농익은 연기를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하더군요. 연기에 대한 자신감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지금의 김명민을 만든 것 같습니다.  

 사실 김명민은 그다지 평탄한 연기 인생을 보낸 배우는 아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멸의 이순신'의 타이틀롤이 된 이후에야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김명민의 나이가 서른셋이었으니 '늦깎이 스타'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출세작인 '불멸의 이순신'부터 김명민의 성공작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최고의 플랜B 연기자였다는 점입니다.
플랜A를 능가하는 플랜B 연기자라고 하는 게 정확할 듯싶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멸의 이순신'에서 김명민은 깜짝 발탁됐습니다.
당초 이순신 역으로는 정준호가 유력하게 거론됐습니다.
출연료 논의까지 진행됐으니 상당히 근접한 상황이었죠.
그러나 결국 무산됐고, 송일국이 내정됐다가 물러난 뒤
김명민에게 이순신 역이 돌아왔습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김명민을 떠나선 어떤 배우도 이순신으로 생각할 수없다는 평가를 받았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다른 성공작인 '하얀거탑'에서도 김명민은 차선책이었습니다.
원래 '하얀거탑'의 장준혁 과장은 차승원으로 내정돼 있었습니다.
안판석 감독과 차승원은 영화 '국경의 남쪽'에서 의기투합했고
이를 '하얀거탑'으로 이어가기로 했죠. 그러나 무산됐습니다.
그 후 한석규 차인표 등의 캐스팅이 추진됐다가 김명민에게 돌아왔습니다.
차인표는 훗날 우정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최고 연기파 배우의 탄생이라는 극찬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제 '베토벤 바이러스'입니다.
물론 이제 김명민은 플랜A 연기자가 됐습니다.
캐스팅 물망에서 가장 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죠.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또한번 엄청난 연기포스를 과시하면서
가장 위쪽 중에도 가장 위에 이름이 올라갔습니다.
연기력과 대중 지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플랜A 배우가 된거죠.

그러고 보면 김명민이 다른 연기자들과 달리 드라마에 강한 애착을 보인 점이
지금의 김명민을 만든 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항상 힘든 현장에서 스스로를 단련시키면서 누구보다 강해지고 단단해진 거죠.
다른 연기자들이 열악하다고 하는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다른 연기자들이 안정된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발휘하는 연기보다
더욱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건 쉼없는 단련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그러고 보니 김명민이 '베토벤 바이러스'에 합류하기 전에
거친 작품이 하나 있네요. 그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다음 번에 하지요.

2008/10/09 00:14 2008/10/09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