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 프로그램엔 새롭게 부각되는 재미있는 콤비가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경규와 김국진이죠. 사실 이경규와 김국진을 콤비라고 하기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에는 두 사람 외에도 김태원 이윤석 김성민 이정진 윤형빈 등 많은 인물이 있거든요. 하지만 이경규와 김국진이 주고 받는 입담의 조화는 콤비 이상으로 유쾌합니다. 두 사람이 콤비로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됩니다.

이경규와 김국진이 함께 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평소 볼 수 없던 이경규의 모습입니다. 이경규는 방송에서 후배들에게 호통을 치며 군림하는 캐릭터로 인식돼왔습니다. 제작진도 꼼짝 못하는 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입니다. 그러나 유독 김국진 앞에서는 꼼짝을 못하네요. 마치 고양이 앞에 생쥐처럼 옴짝달싹을 못하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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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나 평소 스타일만 놓고 보면 이경규가 고양이고 김국진이 생쥐로 보입니다. 이경규는 짓궂은 고양이 이미지고 김국진은 아담하고 귀여운 생쥐 이미지죠. 그런데 실제로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고양이 이경규가 생쥐 김국진에게 꼼짝 못하는 모양새죠. 굳이 비교하자면 '톰과 제리'라 해야할까요. 그러고 보니 외양도 '톰과 제리'에 그럴듯하게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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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이 그토록 강하던 이경규의 천적으로 위세를 떨치는 이유는 뭘까요. 이경규와 김국진의 오오묘한 콤비 관계도 재미있지만, 천적이 된 배경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단 방송을 통해 이경규와 김국진이 밝힌 천적의 배경은 골프와 관련돼 있습니다. 김국진이야 연예계의 유명한 골프 실력자고, 이경규도 대단한 골프 애호가로 상당한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실력은 프로에 준하는 김국진이 한 수 위로 알려져 있죠.

두 사람은 간혹 내기 골프를 치기도 하는데 항상 김국진이 이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기에는 금전적인 지급이 따르기 마련이죠. 이경규는 돈을 주는 대신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고 합니다. 그 기억 때문에 이경규는 김국진 앞에선 한없이 작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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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재미를 위한 과장된 에피소드의 하나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골프를 좋아하고 자주 동반 라운딩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김국진이 내기에서 번번이 이겼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꼼짝을 못할 정도의 관계가 됐다고 보긴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이경규가 골프 강자인 김국진을 예우하는 정도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유 말고 어떤 뒷이야기가 있을까요. 두 사람의 주위 지인들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꼽은 이유는 대략 3가지로 압축됐습니다. 과거 두 사람의 인연과 이경규가 김국진을 남다르게 높이 평가하는 사연 그리고 이경규의 부활을 위한 새로운 포지셔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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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과거 인연을 먼저 살펴볼까요. 김국진은 많이들 아시다시피 KBS 대학개그제 출신입니다. 김용만 양원경 남희석 박수홍 유재석 김수용 등과 동기입니다. 당연히 활동 초기엔 KBS를 주무대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김용만 박수홍 김수용 등과 전격적으로 MBC로 이적했습니다.

당시 방송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KBS 소속 중견 희극인들이 이들을 잡으러 MBC로 총출동했고 이들에겐 배신자 낙인이 찍혔습니다. 당시 그런 난리 통에 이들 네 사람을 MBC에 안착하도록 지원한 사람이 바로 이경규였습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김국진 등의 무대가 됐고 이를 바탕으로 톱클래스 개그맨으로 성장했습니다.

이경규는 김국진 등이 배신자 낙인의 부담을 감수하면서 MBC행을 선택한 점에 대해 적지않은 책임감을 가졌다고 합니다. 만일 김국진 등이 인기를 모으지 못하고 사라져갔다면 책임을 통감해야할 상황이었죠. 2000년대 중반 이후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김국진의 재기에 도움을 주고자 꼼짝 못하는 설정을 즐기고 있다는 설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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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가 김국진을 남다르게 인정하는 부분은 도전 정신입니다. 김국진은 최고 인기 개그맨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에 연기자로, 프로 골퍼로, 사업가로 다양한 방면에 도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기에 무모한 도전인 셈이죠.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개그맨으로서 최고의 위상도 조금씩 허물어졌습니다.

이경규는 과거 '복수혈전'을 통해 영화 감독 제작 연기 1인 3역에 도전했다가 처참하게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 오랫동안 영화에 대한 꿈만 간직한 채 도전하지 못했죠. 지난 2007년에야 '복면달호' 제작자로 꿈을 되찾았습니다. 이경규는 김국진의 도전 정신에서 많은 걸 배웠고 잃었던 꿈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국진을 고수로 인정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셈이죠.

김국진의 도전 정신에 대한 예전 포스팅입니다. 참고하셔도 좋을 듯

 

포지셔닝의 변화에 대한 부분은 최근 이경규의 위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경규는 호통과 군림형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개그로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군림형 리더십은 강호동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포용형 리더십을 앞세운 유재석이 강호동과 쌍두마차 체제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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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의 리더로 충분한 좁은 예능계에 '두개의 탑'이 우뚝 섰기에 이경규라는 전대의 리더는 설자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이경규에게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강자였던 이경규는 약자의 모습으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김국진이라는 강자(?)와 콤비를 이뤄서 말이죠. 부조화스러운 콤비의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주며 부활의 길이 열린 분위기입니다.

이경규와 김국진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가 큽니다. 이경규는 호통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버린 덕분에 안티 축소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다시금 제왕의 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기입니다. 김국진은 여기 저기서 치이는 퇴물 개그맨 분위기를 완전히 떨쳤습니다. 항상 주눅 들어 보이던 '라디오 스타'에서도 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한 분위기입니다.

한동안 이경규-김국진 콤비의 힘이 상당한 위세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09/06/03 12:50 2009/06/03 12:50
콤비의 힘은 막강합니다.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각각으로는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다가도 코비로 뭉치면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여주는 사례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탁재훈-신정환 콤비는 근래 가장 막강한 콤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활동에서도 상당한 힘을 보여줬습니다. 뭉쳤을 때 시너지 효과도 있었기에 막강한 콤비로 군림했습니다. 언뜻 그다지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호흡도 척척 맞았습니다. 당대 최강 콤비로 손색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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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탁재훈-신정환 콤비가 최근 들어 심상치 않은 추락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함께 맡아온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곤두박질 분위기에 접어들고 있거든요. '불후의 명곡'은 폐지와 재개를 반복하는 와중에 5%대 시청률의 부진을 면치 못한 끝에 막을 내렸고, 'MC 생태보고서 대망'은 힘도 한번 못써본 채 4주 만에 폐지가 결정됐습니다.

지난 해엔 '꼬꼬 관광'이 2개월 정도 방영되고 폐지되기도 했습니다. 탁재훈-신정환 콤비가 1년도 채 안되는 시간 동안 3개 프로그램의 문을 닫은 셈이네요. 신정환이 참가했다가 문을 닫은 '명랑히어로'까지 합치면 4개가 됩니다. 이쯤 되면 '마이너스의 손 콤비'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 해까지 '문닫기 전문 MC' 1위를 질주했던 강수정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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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신정환 콤비에게 한층 짙은 먹구름으로 여겨지는 대목은 이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상상 플러스'도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분위기라는 점입니다. 한때 시청률 20%를 넘너들며 오락 프로그램 1,2위를 달렸고 KBS의 간판 오락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단자리수로 추락하는 경우도 곧잘 눈에 띄곤 합니다.

그토록 막강했던 탁재훈-신정환 콤비가 이토록 허망하게 무너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일단 방송인으로서 두 사람의 성향이 극명하게 다른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탁재훈은 중심을 잡는 1인자 스타일의 진행자고, 신정환은 분위기를 띄우는 2인자 스타일의 진행자입니다. 두 사람이 자신의 포지션을 적절히 유지하며 콤비 호흡을 맞추며 효과적인 화학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엇박자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신정환이 중심에서 1인자 스타일을 취하는 양상이 된 거죠.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면서 화학반응이 사라졌습니다. 다소 부족한 1인자 탁재훈을 뛰어난 2인자 신정환이 보완해주던 양상에서, 부족한 1인자 두 사람이 아웅다웅하는 양상으로 변질됐다고 할까요. 결국 뭉치지 않는 게 나은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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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스타일이 최근 시류에서 동떨어져 있는 점도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신정환의 깐족대는 스타일은 요즘 방송의 주류와 차이가 많습니다. 물론 깐족대는 건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의미한 깐족거림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뭔가 알맹이가 필요하죠.

김구라의 독설이 거슬리긴 해도 중독성을 발휘하는 건 관찰과 공부로 의미심장한 알맹이를 담아내기 때문입니다. 신정환의 깐족거림에는 그저 애드리브만 존재합니다. 상대방을 그저 불쾌하게 할 것 같기도 합니다.(실제로 어떤지는 모릅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점에서 탁재훈-신정환 콤비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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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발전적인 해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각자의 본래 개성을 찾기 위한 시간을 갖는 거죠. 탁재훈은 좋은 진행자의 자질을 지녔습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MC를 맡아 물 흐르듯 유려한 진행과 뛰어난 순발력을 과시했습니다.

신정환은 뛰어난 2인자였습니다. 굳이 1인자 흉내만 내지 않으면 오락 프로그램의 감초 중에 으뜸으로 꼽힐 수 있습니다. 예전 '천생연분' 'X맨' 등의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떠올리면 되겠네요. 그러고 보면 앉아서 하기보다 몸을 좀 쓰는 게 좋아 보입니다.

종합하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초심이네요.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참 구태의연하고 식상한 표현인데, 언제 어느 때나 잘 맞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



 


신정환의 위기 조짐은 제법 오래 전부터 발견됐습니다. '상상 플러스'에서 욕설 파문은 상당한 심각한 문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2009/04/21 09:36 2009/04/21 09:36

예능계에 다크호스가 떴습니다. 예능계에서 통상적으로 성공의 조건이라고 여겨지던 공식을 완전히 뒤흔들고 있는 인물입니다. 바로 '발호세' 박재정입니다. 아니 '발재정'이라고 해야할까요. 박재정 스스로 "발전하는 재정이 되겠다"며 불러달라고 한 별명 '발재정'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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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정은 지난 1월 '상상 플러스' 설날 특집에 출연해 한바탕 화제를 모은 이후 '상상 플러스'의 고정 MC를 차지했습니다. '상상 플러스' 설 특집에 출연할 당시 박재정은 '발호세' 연기 논란에 휩싸여 네티즌의 포화를 맞을 때였습니다. 겸허한 정면 돌파로 호응을 얻은 뒤 예능계에서 새로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당시 박재정은 리모콘과 미국 WWE의 레슬러 마초맨의 선글라스 등을 준비하는 '설정 개그'로 비상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박재정이 돋보이는 이유는 그에게 예능계에서 두드러질 만한 재능이 그다지 없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번득이는 재치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애드리브에 소질이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어눌한 말투와 표정은 예능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쯤되면 어지간한 연예인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꺼릴 법합니다. 입담과 재치 그리고 애드리브가 마치 총탄처럼 날아다니는 예능 전쟁터를 멀리하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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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재정은 자진해서 예능 전쟁터에 참전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준비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막상 전쟁터에 들어가서도 박재정은 엉성합니다. 언제 쓰러질지 아슬아슬해 보이기만 합니다. 그런데 꿋꿋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전쟁터에 처음 나간 초년병의 모습이지만 대군을 지휘하는 듯 당당한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의 한 장면이 생각나네요. 적군 앞에서 홀로 말을 달리며 총탄을 맞겠다고 나선 케빈 코스트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다지 적절한 비유 같진 않아 보이긴 합니다만 말이죠.

박재정은 19일 방송된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 홀로 유도복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유도복에서 특유의 마초맨 선글라스를 꺼내 들었고, 유도복 안에 입은 속옷에는 장황한 글을 적어 놓았습니다. 출연 전에 3가지 설정을 준비해둔 것이었습니다. 통하건 통하지 않건의 문제는 두번째 문제입니다. 설정 자체에서 시청자들은 탄복을 하고 있으니까요. 대견하다고 칭찬을 하고 있습니다. 박명수와 신경전도 준비한 설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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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정은 재능에 있어서는 부족한 연기자입니다. 그의 데뷔 무대였던 '스타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심사를 맡았던 PD들은 "분위기 있는 외모와 성실함은 참가자 중 최고였지만 연기에 대한 재능은 부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심사를 맡은 PD 중 하나는 "성실함을 높이 평가해 이후에 캐스팅을 하려고 몇차례 만나봤지만 여전히 연기력은 부족했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박재정은 성실함으로 부족한 재능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발호세'에서 '발재정'이 되고 있습니다. 박재정이라는 이름에 스타라는 수식어가 당당해질 날도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박재정은 이모저모로 대견한 친구입니다. '상상플러스' 출연 당시의 관련 포스팅입니다.
 

2009/03/20 12:59 2009/03/20 12:59
방송인 신정환이 '상상 플러스'에서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개XX'라고 욕설을 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달됐고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누구한테 한 욕설인지를 놓고도 논란은 분분합니다. 이수근을 향한 욕설이라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촬영 스태프를 향한 욕설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수근을 향한 욕설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시청자들은 평소 신정환이 '상상 플러스'에서 이수근을 다소 마구 대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촬영 스태프에 대한 욕설이라 할 지라도 비난의 강도가 결코 낮아지지는 않는 분위기네요. 모든 걸 다 떠나서 수백만명의 시청자가 보는 방송에서, 그것도 바른 우리말 사용을 강조하는 '상상 플러스'에서 욕설을 한 점은 용서 받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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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정환의 방송 중 욕설 사고가 난 뒤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신정환이 욕설 파문의 주인공이었거든요. 평소 신정환의 방송 태도가 '무례함'으로 집약된다고 느껴왔기 때문이었을까요. '어쩌다가 저런 사고가 났을까'하는 안타까움보다 '내 저럴 줄 알았어'하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었습니다. 언젠가 벌어질 일이 터졌다는 생각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신정환의 방송 스타일은 4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3가지를 꼽자면, 경우 없이 끼어들기와 근거 없이 면박 주기 그리고 무식하게 생떼 쓰기입니다. 무례함으로 집약될 수 있는 부정적인 스타일입니다. 거기에 하나를 더하자면 꾸밈없는 솔직한 자유로움입니다. 이 부분이 신정환의 강점이 될 겁니다. 강점이 강하게 자리 잡으면 앞의 3가지 부정적인 스타일을 상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신정환은 '무례한 방송인'으로 낙인 찍힐 상황인 겁니다. 물론 신정환이 웃음을 만드는 재주가 있는 점은 분명히 인정합니다. 그러나 눈에 거슬리는 웃음도 자주 있었습니다. 동료 출연자가 발언할 때 맥을 탁탁 끊으며 들어가는 경우도 자주 있고, 그걸 스스로 통쾌해 하는 얄미운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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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처럼 무례한 스타일의 방송인으로는 김구라를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신정환과 김구라의 무례함은 질적으로 다릅니다. 신정환은 경우 없이 끼어들고 근거 없이 면박을 주지만, 김구라는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비유를 들어가며 끼어들고 면박을 줍니다. 통찰력과 관찰력이 배경에 있기에 탄복을 하게 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반면 신정환은 억지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상황에 동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그의 웃음이 결코 편안하고 유쾌하지 않았던 까닭입니다. 물론 김구라의 웃음도 편안하진 않지만 공감할 수 있었던 것과는 차이가 분명합니다.

사실 신정환이 가수에서 방송인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배경엔 요즘 신정환의 스타일과 정반대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방송인으로 처음 활동할 당시 신정환은 어리버리하게 면박을 당하면서도 솔직하고 꿋꿋하게 견디는 모습으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약자가 보여주는 몸부림에서 비롯된 웃음이라고 할까요. 항상 몸을 낮추는 태도였고, 이리저리 당하면서도 밝고 유쾌했기에 시청자들은 호응을 보냈습니다. 신정환 스스로 자신이 부족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태도였기에 동정과 공감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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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신정환은 기존의 강점인 약자의 태도를 버렸습니다. 오히려 강자이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정환은 강자이기엔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다지 지식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강한 카리스마를 지니지도 않았습니다. 유재석 강호동 같은 리더십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번득이는 재치나 기지도 그다지 돋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강자로서 만들어내려는 웃음은 예전 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보니 무리수를 많이 두게 되는 거고 욕설 파문 같은 사고로도 이어지지 않나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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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은 시청자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간략한 사과문으로 해결될 문제는 결코 아닌 듯 싶습니다. 신정환이 무례한 방송 스타일을 고수하는 한 또다른 사고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보여지거든요. 신정환은 지난 2006년에도 불법 도박 파문으로 방송 활동을 한동안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스스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을텐데 이런 사고를 쳤다는 건 스타일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 겁니다. 지금 신정환에게 필요한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앞으로 나가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보다 다소 퇴보하더라도 길게 봤을 때 도움이 될 밑천을 갖추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2009/01/22 15:23 2009/01/22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