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5/26이동현신명철, 그의 유혹에 삼성은 춤춘다(3)
  2. 2008/10/22이동현삼성, 여한없는 플레이오프 2승. 남은 건 유종의 미(1)
삼성 팬들에겐 애증이 교차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2007년 롯데에서 이적해와 주전 2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신명철입니다. 신명철은 야구 애호가들 사이에선 재미있는 별명으로 통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유혹의 명철신'이라고 불립니다. 여러가지 의미가 담긴 별명입니다만. 치명적인 유혹을 하는 선수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잠깐 신명철의 별명인 '유혹의 명철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일단 신명철의 응원가이자 등장 배경음악에서 비롯됐다고 하는 것이 정설입니다. 요즘은 다른 음악을 사용하고 있긴 합니다만. 작년까지 신명철은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를 등장 배경음악으로 사용했거든요. 신명철이 타석에 오를 때면 '띠리디리디리리리리~ 썸바디 두잇' 하면서 '유혹의 소나타'가 울려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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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은 노래만으로 치명적인 유혹을 했을까요. 절대 그럴리 없습니다. 그라운드에서 활약 자체가 유혹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라운드에서 교태가 줄줄 흐르는 플레이를 했다는 의미일까요. 역시 절대 그럴리가요. 신명철을 둘러싼 다양한 상황들이 유혹을 만들어냈습니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신명철의 널뛰기 활약상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작년까지 신명철은 전반적으로 잘 못하는 선수로 분류될 기록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마 시절 최고의 선수로 여겨졌던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양상입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뜻밖의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줬습니다. 이제야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하겠거니 기대하면 어느 틈에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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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깜짝 활약으로 옛명성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유혹을 했다가 절망하게 하는 악순환을 거듭한 점에서 '유혹의 명철신'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습니다. 실망감이 깔린 조롱의 의미가 담긴 별명이 아닐까 싶네요. 프로야구 선수 중 별명하면 '별명의 제왕' 김태균을 떠올리게 됩니다. 김태균의 천의 별명을 소유자죠. 반면 신명철은 단 하나의 별명으로 김태균 못지않은 별명 파워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 점만 놓고 봐도 대단한 선수라 여겨집니다.

잠깐 신명철에 대해 알아볼까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아마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건 몇 안되는 선수입니다. 당시 아마선수 국가대표로는 박한이 강봉규 경헌호 등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박한이 말고는 프로 활약상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선수들이네요) 롯데에 2차 1순위로 지명돼 3억2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습니다. 그 무렵 야수로는 최고액 계약금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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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모은 채 롯데에 입단했지만 활약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2할대 초반의 평균 타율이었으니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났죠. 2004년 조성환이 병역 비리 때문에 입대하면서 주전 기회를 잡긴 했지만 땜빵 주전에 불과했습니다. 2007년 강영식과 트레이드돼 삼성에 둥지를 틀었죠. 그러고 보면 강영식도 '유혹과'네요. 좌완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부족으로 기대를 허물곤 했습니다.

삼성에 온 첫해 신명철은 그럭저럭 잘 했습니다. 당시 삼성엔 박종호라는 걸출한 2루수가 있었지만 노쇠한데다가 부상까지 있어 신명철이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적 첫해 전 경기를 소화하고 타율도 2할5푼대. 괜찮은 활약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더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2008년 신명철은 본격적인 유혹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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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8푼4리의 타율에 절체절명의 순간에 실수 연발. 한마디로 선수도 아니었다고 봐야죠. 삼성팬들 중엔 그를 '신멍청'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포기하려고 치면 깜짝 활약. 기대하면 절망적인 부진. 정말 무서운 유혹은 플레이오프였습니다. 끝내기 안타를 비롯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에 둥지를 튼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2009년에 대한 치명적인 유혹이었던 거죠.

그러나 2009년 삼성엔 '제2의 이종범' 찬사를 받는 김상수가 입단했고 신명철은 자리를 내줘야 했습니다. 삼성팬들은 만세를 불렀죠. 드디어 '유혹의 명철신'의 유혹에서 벗어났다고. 그러나 신명철은 외야수로 돌아왔고, 김상수의 부진과 함께 주전 2루수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는 믿어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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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통산 기록표를 볼까요. 통산 타율이 2할3푼8리인데, 올해 타율이 3할4푼2리입니다. 지난 해까지 한해 최다 홈런 기록은 2003년 롯데 시절 6개인데 올 시즌엔 불과 30% 남짓 소화한 시점에서 벌써 6개를 넘겼습니다. 타율, 홈런, 타점 등에서 모두 삼성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롯데전에선 패색이 짙던 9회말 투아웃에 마무리 애킨스를 상대로 끝내기 2점 홈런을 날리는 감동적인 유혹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면 유혹이 아니라 맹활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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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야구팬들은 '유혹의 명철신'의 유혹 본능이 언제쯤 살아날까 내심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명철의 유혹은 야구를 재미있게 만드는 장외 관전 포인트가 돼왔거든요. 김태균이 별명을 하나씩 늘리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그런데 올해 신명철은 정말 매혹적인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명철신의 유혹'에 삼성이 춤을 추게 만들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한가지 안타까운 건 더이상 '유혹의 명철신'의 테마송이 '유혹의 소나타'가 아니라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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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22일 신명철은 경기를 앞두고 미녀 아나운서 김석류씨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단답형인데 시원시원하게 말하더군요.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김석류 아나운서의 "제가 예뻐요. 아내가 예뻐요"라는 질문에 단 1초도 망설임 없이 "아내가 더 예쁩니다'라고 답한 점입니다. 김석류 아나운서보다 더 예쁜 아내라니….    
2009/05/26 13:58 2009/05/26 13:58

플레이오프가 저물어갑니다.
두산이 먼저 3승을 거두고 홈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어느 정도 한국시리즈 진출팀의 향방이 가려진 분위기죠.
투,타, 주루 모든 분야의 힘에서 두산이 삼성을 압도하니
지금 상황에서 삼성에 필요한 건 '기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 2승을 하는 동안
선동렬 감독의 '마법' 같은 용병술이 효력을 발휘했지만
두산의 힘은 '마법'마저 무력화시켰네요.
'마법'을 넘어서는 '기적'만이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삼성의 올 시즌 분위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만 해도 대단한 성과였고,
플레이오프 진출과 2승은 성과를 넘어 업적 수준입니다.
열렬한 팬의 입장에서도 여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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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동안 삼성은 큰 수확을 얻었습니다.
그 자체로도 만족스러울 법한 수확이죠.

우선 '엽기사자' 박석민이 진정한 타선의 핵으로 부상한 겁니다.
시즌 중엔 2% 부족한 듯 보였던 박석민은 포스트시즌에서 기량이 만개했습니다.
내년 시즌에 심정수가 돌아와 2007년 정도의 기량만을 보여줘도  
양준혁과 함께 무시무시한 클린업트리오를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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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또한 큰 경기를 거치면서 클러치히터 본능을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최근 2시즌 동안 극도로 부진했던 조동찬 또한 예년 기량을 되찾은 느낌이었죠.
곧 군대를 가야하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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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반가운 건 신명철이 아마 시절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신명철은 아마 시절 국가대표 붙박이 2루수와 중심 타선을 차지했던 선수인데,
올 시즌 지독스럽게도 못해서 '신멍청'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삼성을 대표하는 준족임에도 제대로 출장조차 못했습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서 프로 진출 이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올 시즌 삼성의 아킬레스건이었던 2루와 2번 타자 자리를
내년 시즌엔 확실히 지켜줄 거라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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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에서도 내년 시즌에 대해 많은 희망을 갖게 하는 요소가 많습니다.
우선 윤성환이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주며 확실한 선발 요원으로 자리잡은 점입니다.
윤성환은 국내 최고의 커브와 시속 140km 중반대의 묵직한 직구, 슬라이더 등
구위와 제구력 등에서 흠잡을 데 없는 좋은 투수지만
경험 부족에서 오는 섣부른 승부와 위기 관리 능력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확실히 진보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배영수의 구속이 올라오고 있어 내년엔 시속 150km대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고,
조진호도 내년엔 선발요원으로 어느 정도 해줄 것을 본다면,
마운드 높이도 상당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엔 미완의 대기였던 구자운도 재활을 마치고 합류하겠죠.
용병 투수 1명이라도 잘 뽑는다면 8개 구단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을 겁니다.

올해 '노예'였던 정현욱의 부담도 덜어질테고요.
안지만 권혁 등 중간 계투진도 한층 힘을 얻을 수 있겠죠.

이제 플레이오프 2경기 남았습니다.
6차전에서 양팀 모두 총력전을 펼치겠죠.
삼성은 2승으로 만족해도 될 것 같습니다.
승리에 대한 욕심보다 앞으로 더욱 강해질 팀에 대한 즐거움으로 경기를 하면 어떨까요.
부담을 덜고 실력을 최대한 끌어낸다는 편안한 마음 가짐으로요.

그러다가 이겨도 좋겠지만,
사실 안 이기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다음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든 게 많은 사례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삼성 입장에선 좋은 분위기로 내년 시즌을 맞이할 준비에
좀더 집중하는 쪽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8/10/22 11:32 2008/10/22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