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은 참 묘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단아하고 고전적인 미모가 돋보이는 한편으로, 서구적인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참하고 선한 인상이지만 어딘지 요부의 느낌을 숨긴 듯한 야누스적인 이미지의 소유자입니다. 나른한 음색은 몽환적인 매력을 풍기기도 하죠. 화면상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실제로 보면 더욱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을 지녔습니다.

그런 묘한 매력 덕분인지 문채원은 출연작에서 여주인공의 매력을 오묘하게 제압하는 마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 '아가씨를 부탁해'의 윤은혜 등을 은은하게 감싸며 이들 못지않은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문채원은 아직 원톱 여주인공을 하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원톱 주인공을 위협하기엔 충분한 위상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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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문채원은 매력의 차원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연기자로서 아우라의 측면에서 있어서는 스스로 높은 벽을 세워 버린 듯한 인상입니다. 외사랑이라는 벽입니다. '바람의 화원' 이후 연이어 연기한 외사랑 캐릭터가 답습 그 이상의 어떤한 의미도 부여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매력이라는 외양은 부쩍 성장했지만, 캐릭터 표현은 제자리 걸음을 한 듯하다고 할까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문채원의 '아가씨를 부탁해' 출연은 현명했다고는 할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자칫 캐릭터가 고정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며 출연했겠지만 성적이 전만 못한 점이 첫번째 아쉬움이 될 겁니다. 또한 이전 출연작에서 보여줬던 외사랑 캐릭터와 달리 표현하려는 욕심 때문인지 캐릭터가 모호해지는 아쉬움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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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채원 스스로 더욱 아쉬움을 느낄만한 요소도 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문채원의 캐릭터는 외사랑에 연연하는 캐릭터는 아니었거든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윤상현을 좋아하긴 하지만 짝사랑에 함몰되기보다 자신의 삶을 씩씩하게 개척하는 캐릭터로 설정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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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원은 이미 두차례나 외사랑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또다시 외사랑 캐릭터를 선택하고 싶어하진 않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가씨를 부탁해'는 '찬란한 유산' 종영 직후에 촬영에 들어가야 했죠.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유사 성격의 배역을 연기하고 싶은 배우는 없습니다. 외사랑 상황임에도 이를 씩씩하게 이겨나가는 캐릭터이기에 선뜻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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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엔 기획 단계의 캐릭터로 그려졌습니다. 문채원의 입장에선 만족할 만했을 겁니다. 그러나 왠지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동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윤은혜와 윤상현의 멜로 구도가 서서히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문채원이 씩씩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완전히 따로 노는 모양새가 되거든요. 결국 문채원은 서서히 외사랑 캐릭터가 될 수밖에 없었고 '찬란한 유산'의 재탕을 향해 가야 했습니다.

어찌보면 결과가 보이는 선택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 결과를 피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을 해볼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피하기 힘든 상황이었죠. 차라리 독하게 외사랑에 흠뻑 빠졌으면 더 좋았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아가씨를 부탁해'의 외사랑은 문채원에겐 유리 같은 장벽이었다고 봐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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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문채원은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점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다만 '찬란한 유산'의 기세를 충분히 이어갔다면 단순히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엄청난 성장을 했을 거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문채원은 한번 주춤하는 것으로 기세가 꺾이지 않을 재능을 지녔습니다. 계속 달리기만 하면 숨가쁠 수 있을테니 속도를 약간 조절했다고 보는 게 어떨까 생각됩니다.

2009/10/08 07:37 2009/10/08 07:37

'아가씨를 부탁해'가 시작과 동시에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9일 첫방송에서 단번에 시간대 1위를 차지하더니 이튿날에도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방영전 기대됐던 윤은혜 효과가 제대로 빛을 발한 듯합니다. 게다가 '내조의 여왕'의 윤상현과 '찬란한 유산'의 문채원 등 올해 대박 드라마의 주역들이 가세했으니 기대도 될 법 했습니다.

'아가씨를 부탁해'는 전작인 '파트너' 보다 월등히 높은 시청률로 출발했습니다. 보통 후속작은 전작의 시청률에서 조금이나마 떨어지면서 출발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가씨를 부탁해'의 출발은 이례적입니다. 출발부터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셈이죠. 조심스럽게나마 대박을 예상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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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주인공들은 찬사와 함께 인기도 상승하는 좋은 분위기를 타는게 정상입니다. 윤상현과 문채원은 호응 속에 순풍을 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타이틀롤인 윤은혜는 각종 논란과 비난에 모두 휩싸인 듯한 분위기입니다. 다들 잘하는데 홀로 죽을 쑤는 듯한 양상이죠. 과연 윤은혜는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논란과 비난에만 휩싸일 정도로 못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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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윤은혜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지적이 어떤 것들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발음과 발성에 대한 지적이 눈에 띕니다. 연기가 예전과 달라진 것 없이 똑같다는 비난도 있습니다. 재벌가 상속녀 캐릭터 표현이 전혀 설득력 없다는 지적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많이 보이는 비난은 연기가 밉상이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발음과 발성은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재벌가 상속녀라는 거창한 캐릭터에 너무 힘을 실으려다 보니 발성이 경직된 듯한 인상을 줍니다. 간혹 거칠게 갈라지는 듯한 음색은 거북하게 들리기도 하더군요. 이 지적은 윤은혜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힘을 좀 뺄 필요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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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기가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비난은 그다지 타당하지 않아 보입니다. '아가씨를 부탁해'의 강혜나는 지금까지 윤은혜가 연기했던 캐릭터와 확연히 구분됩니다. 윤은혜는 달라 보이기 위해서 힘이 잔뜩 들어간 인상까지 주고 있습니다. 확실히 달라 보입니다. 기존 윤은혜의 매력에 비해 생소하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은 있을 수 있겠지만 달라진 게 없다는 비난은 수용하기 힘들 겁니다.

캐릭터 표현이 설득력 없다는 지적은 윤은혜에게 모아질 성격은 아닙니다. 작가가 캐릭터를 설정해 놓은 것을 바탕으로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작가는 재벌가 상속녀의 있는 그대로의 삶을 강혜나에게 반영했다기보다 패리스 힐튼 같은 특수한 인물을 그렸기에 비현실적인 것이라 생각해야할 부분이죠. 게다가 강혜나는 꼴불견의 밉상 캐릭터입니다. 연기가 밉상이라는 비난은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칭찬이 될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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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부탁해'는 윤은혜에게 의미가 큰 작품입니다. 출연을 결정하고 2년 가까이 기다릴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작품이거든요. 윤은혜가 '아가씨를 부탁해'(원래는 '레이디 캐슬'이었죠) 출연을 결정할 당시만 해도 편성이 불투명했습니다.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이 '쩐의 전쟁'의 고액 출연료를 놓고 박신양과 분쟁을 일으켰고, 제작사협회로부터 편성 금지 처분을 받았거든요.

'레이디 캐슬'은 MBC와 SBS에서 편성 거부됐고 KBS 편성 가능성도 희박했습니다. 연출자도 정할 수 없었고 당연히 나머지 연기자 캐스팅도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방송가 관계자들은 제작에 들어가기 힘든 드라마로 분류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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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윤은혜는 캐스팅을 번복하고 다른 작품을 찾아야할 법한 상황이었습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위상을 한껏 끌어올린 윤은혜는 지나치게 공백이 길어지는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윤은혜는 꿋꿋하게 '레이디 캐슬'을 지켰고 KBS 편성이 확정되며 '아가씨를 부탁해'로 제목이 바뀌는 과정을 기쁘게 지켜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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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물어봤습니다. "도대체 '아가씨를 부탁해'에 2년 동안이나 집착한 이유가 뭐냐"고요. 대답은 "지금까지 연기자 윤은혜가 보여준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고, 너무 마음에 드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답하더군요. 털털하고 보이시하면서 순수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윤은혜에게 여성적이고 무례한 강혜나는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여긴거죠.

또 물었습니다. "2년이나 기다리면서 제법 긴 공백이 불안하지 않았냐"는 질문이었죠. 윤은혜는 "기다리는 동안 즐거웠다"고 했습니다. "어떤 연출자와 함께 할 지, 어떤 동료 연기자와 호흡을 맞추게 될 지, 또 어떻게 강혜나를 연기할 지 머리속에 그려보는 것이 유쾌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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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물었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2년이나 허송세월한 게 아쉽지 않냐"고 물었죠. 윤은혜는 "허송세월하지 않았다"고 반응하더군요. 소속사에서 독립해 자신만의 기획사를 설립했고, 조이너스에 디자이너로 참여해 봄 여름 가을 겨울 4시즌 디자인 시안을 만들어 '윤은혜 라인'을 탄생시키기도 했거든요. 사업가로, 디자이너로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의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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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부탁해'의 방영 첫주가 지나면서 윤은혜는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는 성공에서 약간 소외된 인상을 받을 수 있거든요. 자칫 2년의 기다림이 헛된 것이었다고 생각하지나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더 큰 성공이 기대됩니다. 윤은혜도 더욱 훌륭한 연기력을 인정받을 기회는 충분합니다.      

2009/08/21 07:37 2009/08/21 07:37
'찬란한 유산'의 숨은 일등공신은 문채원이었습니다. '찬란한 유산'에서 문채원은 '이승기 신드롬'과 한효주의 발랄한 매력에 다소 가린 감이 있긴 했지만 승미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해내며 시청률 40%대 중반의 높은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마지막회를 보면서 어떤 의미에서 '찬란한 유산'의 주인공은 문채원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승기를 향한 애틋한 외사랑 때문에 거짓과 위선으로 갈등을 조장해야 했던 슬픈 운명의 주인공이었거든요. 고운 마음씨를 지녔음에도 사랑 때문에 선한 마음까지 버려야 했죠. 스스로를 포기할 정도로 아픈 사랑의 운명을 감수한 인물이었습니다. 문채원은 더없이 잘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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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채원이 '찬란한 유산'의 여운이 여전히 아련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애틋한 외사랑 연기를 펼치게 됐습니다. 윤은혜 주연의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일편단심으로 윤상현을 바라보는 여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면서 줄곧 그를 바라보고 또 도움이 되려고 헌신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찬란한 유산'과 유사한 점이 적지 않은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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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명은 여의주라고 하네요.굳이 차이점을 찾아내자면 '찬란한 유산'의 승미는 차분한 성격을 지닌 고전적인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반면 '아가씨를 부탁해'의 여의주는 상큼하고 발랄한 신세대의 매력을 과시하는 캐릭터입니다.

문채원 입장에선 차분한 고전미를 보여주다가 상큼발랄한 신세대로 변신해서 가슴 저린 외사랑을 하게 되는 셈이네요. 내용물은 큰 차이 없지만 포장지는 바뀐 경우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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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문채원은 '바람의 화원'에서도 신윤복을 향해 이루어질 수 없는 외사랑을 보냈던 금기 정향으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호연을 펼친 덕분에 방송가에서 주가를 높였고 '찬란한 유산'의 대박으로 이어진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3연타석 외사랑 연기에 나서는 형국이 됐는데요. 과연 문채원이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여의주 역을 맡은 것은 좋은 선택이었을까요.

일단 문채원 측의 설명을 한번 들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소속사 관계자는 "비록 외사랑이긴 하지만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 차분하고 조용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문채원이 모처럼 밝고 상큼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기회로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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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찬란한 유산'의 승미는 악녀 캐릭터였지만 '아가씨를 부탁해'의 여의주는 결코 악녀가 아니다. 쿨~하게 한 남자에 대한 외사랑을 갈무리하는 여자다. 시청자의 응원과 동정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좋은 선택인지 여부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물론 좋고 나쁘고를 분명히 나눠 결론을 내리긴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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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매력을 과시할 기회라는 점에서 '아가씨를 부탁해'는 문채원에게 훌륭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매력은 연기자로서 문채원을 업그레이드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의견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악녀'라는 차원에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채원은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윤은혜와 윤상현 사이에서 사랑이 싹트는 과정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결국 삼각관계가 형성되겠죠. 이런 상황에서 악녀 캐릭터가 없다면 극적 재미는 낮아질 게 분명합니다. '찬란한 유산'도 김미숙과 문채원의 걸출한 악녀 연기 덕분에 최고 인기를 누릴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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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문채원이 악녀 연기를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면 재미의 상당 부분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아가씨를 부탁해'의 연출자인 지영수 PD의 성향을 놓고 볼 때에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영수 PD는 악한 캐릭터를 싫어하기로 유명한 연출자입니다. 외사랑 캐릭터도 쿨하게 그려내는 역량을 지녔죠. 대표적인 사례는 "오필승 봉순영'에서 쿨한 여인의 지존급 활약을 펼친 박선영이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한계는 있었습니다. 이후 작품들에서 지영수 PD는 너무 착한 캐릭터들만 보여준 탓에 조금 심심해졌거든요. 착하고 가슴 따뜻한 수작을 만들긴 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완성도 만큼 얻지 못했죠. '아가씨를 부탁해'에선 조금 달라질 여지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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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만일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문채원이 어느 정도 악녀 연기를 보여준다고 해도 승미 정도의 강렬함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많이 퇴색될 겁니다. 문채원으로서는 퇴보의 길에 놓일 수도 있고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닌 듯한 인상의 글이 됐네요. 그러나 아직 뚜껑은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문채원은 7월 31일에야 첫 촬영에 임했으니 여의주 캐릭터에 어떤 색깔을 칠해 어떤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지 여부는 이제 시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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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원은 꾸준히 발전하는 연기자입니다. 데뷔한 지 이제 3년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발전 속도도 대단히 빠르고요. 흡인력 강한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아가씨를 부탁해'를 통해 훌쩍 더 성장한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합니다.
2009/07/31 13:56 2009/07/31 13:56
윤은혜가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합니다. 8월 방송되는 '아가씨를 부탁해'의 주인공으로 2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옵니다.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2년 남짓 연기 활동을 중단한 동안 윤은혜에겐 여러 변화가 있었던 듯합니다.

야위어 보일 정도로 날씬해진 것이 외양으로 두드러진 변화입니다. 내적으로는 좀더 많은 욕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소속사에서 독립해 직접 연예기획사를 세웠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 거죠. 디자이너를 향한 의욕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의류 브랜드 조이너스의 디자이너로 4번째 시즌 디자인 시안 작업까지 마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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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가까이 연기 활동을 쉬었기에 정말 푹 휴식을 취했을 것 같은데, 오히려 그는 "드라마 출연할 때보다 더 바빴다"고 합니다. "1주일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고까지 하더군요. 연기 활동 이외의 분야에서 새로운 활약을 시작한 덕분이죠. 가수 출신 연기자로 활약을 펼치던 윤은혜가 좀더 넓은 분야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약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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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부탁해' 촬영 시작을 앞두고 윤은혜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2월이었던가요. 백상예술대상에 시상자로 참석했을 때 봤으니 5개월 정도만에 만났네요. 눈에 확 들어오는 인상은 정말 날씬해졌다는 점이었죠. "날씬하다"는 찬사로 첫인사를 건넸습니다. 아름답다는 찬사를 싫어할 여인은 없을테니, 윤은혜도 웃으며 인사를 받아줬죠.

그런데 이어진 대화에서 그는 자신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예전에 체형이 컸다고 알려진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죠. 엄청난 다이어트에 성공해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됐다고 여기는 일반적인 시각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대단한 다이어트는 하지 않았다는 거죠. 몸매 유지를 위한 관리를 했을 뿐인데 상당히 다르게 알려졌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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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는 야위어 보일 정도로 날씬한 요즘 모습에 대해 "'커피프린스 1호점' 당시와 비교해 다소 체중이 늘어난 상태"라고 했습니다. 2006년 '궁'을 촬영할 때와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보여지기엔 당시보다 훨씬 날씬해진 것 같은데 윤은혜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어진 그의 설명은 "화면에 실제보다 몸집이 크게 나오는 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얼굴에 젓살이 많은 탓인지 실제보다 화면이 커보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화면으로 그를 본 뒤 직접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인사를 건네곤 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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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때 예능계 스타로 활약하던 당시 윤은혜의 별명이 떠올랐습니다. '소녀장사'라는 별명이죠.

윤은혜는 '소녀장사'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은 듯했습니다. 실제 자신은 매우 약한 편이고, 특히 팔힘은 일반적인 여자들과 비교해 한참 부족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요리하는 걸 즐기는데 프라이팬을 들 때면 손이 덜덜 떨린다. 무거운 걸 잘 들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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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장사'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열린 씨름 대결에서 연전연승을 한 덕분입니다. 윤은혜는 "씨름 하나만 잘한다. 팔씨름은 지금까지 한번도 이겨본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찌 보면 만들어진 이미지가 윤은혜의 고정 이미지로 작용한 셈이네요.

윤은혜는 "굳이 '나는 소녀장사가 아니다'라고 적극적인 부인을 하고 싶진 않다"고 했습니다. 그의 성공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이미지니까요. 설사 아니라 하더라도, 지금에 와서 아니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과정에 대한 부정이 될 수 있으니 받아들이고 가겠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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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연예계엔 만들어진 이미지가 고정된 이미지로 굳어진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미지 메이킹이 실제와 조금 다른 양상으로 이뤄진 경우들도 있죠. 굳어지면 여러모로 애매한 상황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윤은혜의 경우에야 그럭저럭 감수하고 지내도 큰 불편함은 없겠지만. 사실과 많이 동떨어진 이미지를 감수해야 한다면 제법 불편하겠죠.  

윤은혜는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는 재벌가 상속녀로 등장합니다. 패리스 힐튼과 비교할 만한 캐릭터네요. 그 동안 윤은혜가 보여준 캐릭터와는 많이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윤상현 정일우 등과 호흡을 맞춘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기대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2009/07/24 13:43 2009/07/24 13:43
이민호와 정일우는 연예계 둘도 없는 절친입니다. 멋진 용모와 휜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까지... 완벽한 외모를 갖춘 신세대 스타들이죠. 외모의 스타일은 조금 다릅니다. 이민호가 각과 선이 분명한 분위기라면, 정일우는 선이 부드러운 이미지입니다. 이민호는 강해 보이고, 정일우는 유연해 보입니다.

언뜻 보기엔 그다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습니다만. 두 사람은 연예계 데뷔 이전 학창 시절부터 우정을 나눠왔습니다. 10년지기라고 하네요.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음주를 싫어하고 차 마시면서 수다 떨기 좋아하는 등 취향이 닮아 오랫동안 두터운 우정을 쌓았다고 합니다. 연예계 스타로 성장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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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와 정일우는 워낙 친한 사이이고, 비슷한 시기에 혜성처럼 떠오른 스타이기에 자주 비교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이를테면 우정의 경쟁으로 포장되는거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양상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거든요.

물론 두 사람은 함께 연예 활동을 하는 것을 경쟁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서로에게 자극제 역할을 한다고 인식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어찌 보면 우정의 경쟁으로 발전의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고도 보여지네요. 보기 좋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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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두 사람의 데뷔 시절부터 경쟁 양상을 한번 짚어볼까요.

데뷔는 이민호가 조금 빨랐습니다. 2006년 초반 EBS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에 출연하면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채널 인지도 등 때문에 그다지 인상적인 데뷔라고 보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물론 이민호는 연예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정일우의 데뷔는 2006년 말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영화 '조용한 세상'에 출연하긴 했지만 데뷔작이라고 하긴 좀 어려울 듯 싶고요.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짜릿한 데뷔를 했다고 보는 편이 좋아 보입니다. 거침없이 성장했죠.

2006년 앞서거니 뒤서거니 데뷔하면서 이민호와 정일우의 우정의 경쟁 1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일단 정일우가 다소 앞서가는 듯한 양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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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시기에 정일우는 속도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폭등한 주가 속에 출연 요청이 밀려들었지만 2년 동안 영화 '내 사랑'에만 출연했을 뿐이었죠. '거침없이 하이킥'의 윤호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유사한 캐릭터를 연속적으로 연기해서 인기를 모으는 건 연기자로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죠. 참 대견한 모습입니다.  

정일우는 2009년 '돌아온 일지매'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부쩍 성장한 모습이었습니다만. 아쉽게도 드라마 자체의 힘이 좀 약했습니다. 물론 정일우는 '돌아온 일지매'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연기에 임하는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로 더욱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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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는 '달려라 고등어' '아이 엠 샘' 등의 드라마와 '공공의 적 1-1 강철중' '울학교 이티' 등의 영화에 부지런히 출연했습니다. 서서히 인지도를 끌어올렸고 마침내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구준표로 2009년 상반기 연예계를 석권했습니다. 이민호 열풍과 구준표 신드롬은 아직까지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3년치 농사를 다 지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죠.

1라운드 시작 무렵에는 정일우가 성큼 앞서가는 형국이었습니다. 1라운드 막바지에 이민호가 역전 포인트를 많이 얻었습니다. 1라운드 전체를 놓고 볼 때 이민호에게 많은 점수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았고 '꽃보다 남자'로 인기까지 얻었으니까요. 물론 정일우도 연기력과 인기 모두 남부럽게 않게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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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넘어가기 전에 이민호와 정일우는 한국과 일본에서 팬미팅을 진행하며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이민호는 한국에서, 정일우는 일본에서 팬미팅을 개최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이민호는 팬미팅에서 노래 실력을 뽐냈습니다. 정일우는 팬들을 위해 비파 연주 실력을 과시했네요. 이것도 왠지 경쟁처럼 보이죠.

1라운드 마무리 이후에 이민호와 정일우의 행보는 연예가의 관심을 모은 대목입니다. 이민호는 '포스트 구준표'를 어떻게 맞이할 지 여부가 관심사입니다. 정일우는 사극 이후 선택이 관심을 모았죠. 주춤한 양상을 어떻게 극복할 지도 주목의 대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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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2라운드의 포문은 정일우가 열었습니다. 윤은혜가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했던 '아가씨를 부탁해'에 합류했습니다. '레이디 캐슬'로 알려진 작품인데 제목을 바꿨습니다. 정일우는 재벌 2세 출신 귀공자 변호사로 등장합니다. 윤은혜를 놓고 윤상현과 삼각 멜로를 형성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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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이민호의 구준표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네요. 물론 그런 점 때문에 선택한 작품은 아니겠지만요. 우정의 경쟁으로 포장하기에 참 좋은 요소가 아닐까 싶어집니다.  

반면 이민호는 아직 기약이 없습니다. 10월까지 아시아 각국에서 진행될 '꽃보다 남자' 한류 프로모션에 주력한다는 소식 정도만이 들려오네요. 구준표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는 작품 선택을 위해서 시간을 갖겠다는 전략도 있다고 합니다. 분위기 상으로 올해 방영될 드라마나 상영될 영화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정일우의 활동 중단기와 비슷한 점이 발견됩니다. 정일우는 윤호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신중한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2년 공백이 있었죠. 이민호는 구준표 캐릭터와 작별을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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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해석을 하자면, 정일우는 절친 이민호의 성공 공식을 활용해서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해석도 가능할 듯 싶죠. 반면 이민호는 정일우가 신중하게 성장의 시간을 삼은 공백기를 가지며 도약을 위한 준비의 과정으로 삼으려 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 또한 우정의 경쟁의 요소로 훌륭하네요.

이민호와 정일우의 2라운드가 시작되려고 합니다. 이민호의 작품 선택과 성적도 지켜봐야죠. 풋풋한 1라운드 대결에서 성장한 2라운드 대결로 넘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합니다.
2009/07/09 11:44 2009/07/09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