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9/23이동현청춘 스타들은 더이상 드라마의 주역이 될 수 없나(1)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를 보면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청춘 스타는 결코 작품을 주도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죠.
주연 배우진이 청춘 스타로 꾸려졌다고 할지라도,
실제로 작품의 인기를 이끄는 인물은 관록과 실력을 지닌 중견 배우인 경우 대부분입니다.
청춘 스타들을 앞세운 작품은 그다지 인기를 모으지 못하는 점도 공통점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표적인 작품은 '에덴의 동쪽'이 아닐까 싶네요.
시청률 20%대 중반으로 월화극 1위를 확고히 지키는 작품이죠.
송승헌 연정훈 한지혜 이다해 이연희 박해진 데니스오 등 내로라 하는 청춘 스타들이 주연진을 꾸리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초반 드라마 인기를 주도하는 인물은 이미숙과 조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숙의 억척스러운 모성 연기와 조민기의 초절정 야비한 악인 연기가 핵심 흥미 요소입니다.
여기에 유동근의 능청스러운 카리스마도 재미의 큰 몫을 차지하죠.
주인공인 신세대 스타들이 장시간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줍니다.
시청자게시판엔 '발연기' 등 이들의 연기력 부족을 지적하는 의견도 많이 눈에 띕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엄마가 뿔났다' 역시 중견 연기자들의 공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김혜자 이순재 백일섭 장미희 강부자 김용건 등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습니다.
신은경 류진 이유리 김정현 등 젊은 스타들은 확실히 대선배들의 내공을 배우는 인상입니다.
또 다른 인기 드라마인 '조강지처클럽'에서는 청춘 스타를 찾을 수 없네요.
오현경 안내상 손현주 김혜선 오대규 등이 모든 걸 짊어지고 가는 드라마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순재 선생은 '엄마가 뿔났다'에서 전양자 선생과 황혼의 로맨스로 연일 화제입니다.
그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는 천방지축 여고생과 우정을 나누는 오보에 연주자로 노익장을 과시하네요.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은 김명민입니다.
그 역시도 청춘 스타라는 타이틀은 가져보지 못한 배우입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청춘 스타는 이지아 장근석 등인데,
이들은 부족한 공력을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아슬아슬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엄마가 뿔났다'의 장미희와 '에덴의 동쪽'의 유동근은 명백히 조연 캐릭터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실제 매력을 묘하게 비튼 연기로 주연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중견 연기자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배우들이라 할 수 있겠죠.

이 같은 경향은 최근 위기론에 빠진 한국 드라마 현실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최근 한국 드라마 위기는 치솟는 제작비에 비해 취약한 수익구조였죠.
그 중심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청춘 스타들의 출연료가 있었고요.
그런 점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견 배우들의 활약은 드라마의 저변을 다지고,
제작 환경을 튼실히하는데 큰 몫을 하리라 기대됩니다.
실제로 새롭게 기획되는 드라마 중엔 중견 연기자의 공력을 활용하는 작품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리 청춘 스타의 입지가 좁아지는 걸까요.
쓸만한 기획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시간을 조금 뒤로 돌려 놓아 80년대 후반까지만 가더라도,
드라마의 주역은 중견 연기자들이었습니다.
90년대 초반 학교 배경 청춘 드라마들이 인기를 모으고, 1992년 트렌디 드라마의 효시가 된 최수종 최진실 주연의 '질투' 이후 청춘 스타들이 드라마를 장악하기 시작했죠.

윤석호 이장수 이진석 이승렬 이창순 장용우 등 청춘 스타들을 잘 활용했던 연출자들이 구시대 감각이라는 지적과 함께 2선으로 후퇴하고 이들의 뒤를 잇는 차세대 연출자들은 내공 부족 현상을 보이면서, 공력이 부족한 청춘 스타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획이 사라져 가는거죠.

어찌보면 바람직한 상황 같습니다.
중견 배우들이 중심으로 나서서 청춘 스타들과 좀더 가까이 호흡하게 된다면,
완성도의 측면이 한층 높아지고 청춘 스타들은 자연스럽게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테니까요.
이 참에 입지가 좁아진 청춘 스타들의 몸값에서 거품이 빠진다면 더욱 좋겠죠.
2008/09/23 16:19 2008/09/23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