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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저는 삼성의 골수팬입니다.
포스트 시즌이 힘겨워 보이는 요즘 제가 야구를 보는 즐거움은 '양신' 양준혁의 맹활약입니다.
최근 들어 장종훈의 국내 최다홈런 기록 경신이 화제더군요.
지난 4일 339호를 날려, 이제 타이기록 -1, 신기록 -2 네요.
아마 조만간 대기록이 달성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홈런 대기록보다 안타 갯수와 타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양준혁이 이어가고 있는, 앞으로 불멸의 기록이 될 수 있는 연속 세자리수 안타 기록과
3할 타율을 완성할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두가지 모두 시즌 중반에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기에
서서히 달성이 보이는 요즘 들어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군요.


일단 양준혁이 15년째 이어온 연속 세자리수 안타 기록은 달성이 확실해 보입니다.
현재 91안타를 치고 있으니 남은 18경기에서 9안타야 문제 없이 치겠죠.

그렇다면 이제 3할 타율입니다.
사실 3할 타율 달성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두 차례나 3할에 못미친 적이 있기에 연속 기록은 이미 깨졌거든요.
그렇지만 '방망이를 꺼꾸로 쥐고도 3할을 친다'는 양준혁에게 의미 있는 타율입니다.

게다가 올 시즌 중반까지 2할대 초반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막판 분전으로 3할 타율을 이뤄낸다면 더욱 뜻 깊겠죠.
진정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준 베테랑 만세의 사례가 되니까요.


현재 양준혁의 타율은 0.274입니다.
7월까지 2할3푼대에 머물렀던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가파르게 올라온 추세로 보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 같긴 한데...
과연 어떨까요.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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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림픽 휴식 기간 이후 양준혁의 타격 흐름을 살펴 보겠습니다.

8월 26일 히어로즈전 2타수 1안타   0.258
      27일                 4타수 0안타  0.254
      28일                 5타수 3안타  0.260
      29일 롯데전       4타수 2안타  0.263
      30일                 4타수 1안타  0.263
      31일                 5타수 3안타  0.268
9월  2일  기아전       3타수 0안타  0.265
       3일                  4타수 2안타  0.268
       4일                  5타수 3안타  0.274

실로 무서운 기세입니다. 9경기 동안 멀티 안타 경기가 5번이나 되네요.
무안타는 2번에 불과하고요. 이 기간 타율은 무려 0.429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3할을 이루려면 어느 정도 더 안타를 날려야 할까요.
현재 양준혁 선수는 332타수 91안타를 치고 있으니 여기에 맞춰 계산해 보겠습니다.

삼성이 남은 경기는 18경기입니다.
여기서 1경기 평균 4타수 가량 등장한다고 보면
양준혁은 총 404타수를 기록합니다. 3할이 되려면 121안타를 쳐야 하는군요.
남은 경기에서 72타수 30안타를 쳐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0.417나 기록해야하죠.
올림픽 휴식기 이후 양준혁은 35타수 15안타를 치고 있으니
기세를 이어간다면 불가능하다고만은 할 수 없겠네요.

1경기 평균 3타수 정도 등장한다고 보면
양준혁은 총 386타수를 기록하게 되고 116안타를 쳐야 합니다.
남은 경기에서 54타수 25안타를 쳐야 하는 계산이죠. 기간 타율 0.463입니다.
1경기 평균 4타수 때보다 이론상으로는 어렵네요.
타수가 적을수록 힘들어진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개략적으로 살펴볼 때 지금의 가파른 추세를 남은 18경기에서 고스란히 이어간다면
양준혁의 3할 타율 달성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치열한 4강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그런 관리가 이뤄지긴 어렵겠죠.

또한 삼성의 남은 경기를 볼 때
경쟁자인 롯데와 6경기, 두산과 5경기, 한화와 3경기, 기아와 1경기 등이 남았습니다.
요즘 삼성에 견제할 타자가 별로 없는 점에서
양준혁은 극도로 견제를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삼성 전에 류현진 손민한 장원준 등 양준혁에 강했던 에이스를 투입하겠죠.

결과적으로 이론상 가능하긴 해도, 실질적으로는 만만치 않다는 결론이 내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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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양준혁 선수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기원합니다.
3할을 이루는 것 이상으로 그 과정에 최선을 다한 모습도 아름다울 것입니다.

 



2008/09/05 13:50 2008/09/05 13:50

저는 삼성의 골수팬입니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1982년부터 줄기차게 삼성을 응원했습니다.

초창기엔 시즌 내내 열광하다가 막판에 좌절하곤 했고

90년대 중반에는 대체로 좌절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야 다시 즐겁게 프로야구를 즐기게 됐습니다.

90년대 중반 삼성이 중하위권에 처졌던 경험이 있기에

요즘은 포스트시즌에만 진출해도 만족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좌절 모드입니다.

4강이 눈앞에 보이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힘에 부치는 양상이 역력합니다. 4강은 힘들 지 않나 슬슬 포기하려 합니다.

확실한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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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발 투수진이 너무 약합니다.

윤성환 말고는 믿고 맡길 투수가 없습니다.

팔꿈치 수술 후 구위가 현격히 떨어진 배영수가 아쉽죠.

이상목 전병호 등은 아무래도 무게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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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중간 이후 지키는 야구가 트레이드 마크인데,

올해 중간 계투진은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현욱 외엔 확실하게 끊어줄 수 있는 투수가 없습니다.

권혁이 든든하긴 하지만 긴 이닝을 막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안지만 조현근 등이 있지만 기복이 심합니다. 특히 안지만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점을 하죠.

그나마 정현욱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혹사 당하다 보니 요즘 들어 힘이 떨어져 보입니다.

초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등판 기회가 줄어들고 있죠.

다행인 점은 오승환이 예년처럼 혹사 당하지 않아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거죠. 내년이 기대돼요.


타선은 더욱 문제입니다.

물론 작년 '삼점 라이온스' 시절에 비해서는 월등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구멍이 많습니다.

박한이 양준혁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은 나름 힘이 느껴지고 훌륭합니다.

문제는 곳곳에 버티고 있는 오토매틱 아웃머신들입니다.

신명철 김재걸 현재윤 등이 나오면 일단 아웃 카운트 하나 헌납하고 시작하는 느낌이죠.

거기에 요즘 들어 박진만이 오토매틱 아웃머신에 가세한 듯합니다.

신인 우동균이 나름 분전하고 있지만 아직 경험 부족입니다. 내년 이후를 기대하게 하는 정도입니다.

진갑용이 8번에 버티고 있다면 든든할텐데 부상이 발목을 잡는군요.

결국 1번~6번 사이에 뭔가 결정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되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결국 현재 투타의 균형을 살펴보면

결정적인 순간에 뭔가를 틀어쥘 힘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올해 4강은 마음을 비워놓고 '되면 좋다'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상적인 타순을 한번 꼽아볼까요. 물론 이들이 모두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는 조건입니다.

올해 보다 내년을 겨냥한 거라 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1번 박한이(야구 센스가 좀 부족하긴 하지만 성실하고 타격도 훌륭합니다)

2번 조동찬(빠르고 힘도 있는데다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 2번으로 제격입니다)

3번 양준혁(양신에 대해선 설명이 필요없겠죠)

4번 심정수(이승엽과 자웅을 겨루던 심정수를 떠올리면 최고의 4번 타자죠)

5번 최형우(요즘 삼성 최고의 클러치 히터입니다)

6번 박석민(4번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6번 정도로는 훌륭합니다)

7번 채태인(정확도는 조금 떨어져도 힘이 있기에 하위타선의 위압감을 높여주겠죠)

8번 진갑용(4번 타자 같은 8번 타자입니다)

9번 박진만(야구 센스로는 최고입니다. 상위 타선과 연결 고리 역할도 훌륭하게 할 겁니다)

대타 요원: 강봉규 김창희 우동균, 대주자 및 대수비 요원: 허승민 신명철 김재걸


기왕 꼽는 김에 투수도 한번 꼽아볼까요. 역시 컨디션 최정상인 조건으로요.

선발: 배영수 윤성환 용병 용병 정현욱

백업 선발요원: 이상목 조진호

롱릴리프: 안지만 전병호

원포인트 스페셜리스트: 조현근 권오원

셋업맨: 권혁 권오준

마무리: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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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전력의 핵심은 양준혁과 오승환입니다.

이들은 무게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죠.

여기에 배영수 윤성환 최형우가 버팀목을 해주면 탄탄한 전력이 되지 싶습니다.

사실 삼성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힘찬 젊은 선수들이 세밀한 기술이 늘어가고, 심정수가 회복돼 돌아오기 때문이죠.

10승 언저리에 3점대 중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용병 투수 2명만 뽑으면 훌륭할 것 같네요.

물론 심정수가 건강히 돌아와야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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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아에게 3-4로 아쉽게 지는 걸 보고 힘이 부친다는 걸 여실히 느꼈습니다.

4강에 대한 기대는 80%쯤 접었습니다.

2008/09/04 00:01 2008/09/04 00:01

 올해 초였던가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 선수가 MBC TV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2인자의 설움'에 대해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양준혁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받고 있음에도 줄곧 2인자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새삼 놀랍더군요.

 '무릎팍도사'의 양준혁 선수 출연 방송분을 보면서 불현듯 대중 음악계의 2인자들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저는 주로 팝 음악을 즐겨 들었기에 주로 미국과 영국의 뮤지션들이죠. 물론 한국 뮤지션 중에도 기억에 남는 2인자들이 몇몇있긴 하죠.

 2인자를 이야기하려면 물론 1인자부터 먼저 이야기해야겠죠. 팝 음악의 역사에서 전설적인 1인자로 꼽을 만한 뮤지션은 누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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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라고 대답하시는 분이 상당히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비틀즈는 1인자로 꼽을 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전설적인 뮤지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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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비틀즈와 동시대를 보내면서 벽에 가로 막혀 2인자로 남은 뮤지션은 누가 있을까요.

 많은 뮤지션이 거론되겠지만 저는 롤링 스톤즈를 꼽고 싶네요. 1964년부터 영국을 거쳐 미국 및 전세계를 장악한 비틀즈에 비해 롤링 스톤즈는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팝 음악계 장악력 만큼은 엄청났죠. 물론 비틀즈와 비교했을 때 한수 떨어지긴 하기에 2인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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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롤링 스톤즈는 그야말로 전설적인 2인자입니다. 믹 재거, 키스 리처드 등 멤버들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아직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죠. 게다가 롤링 스톤즈의 존재가 헤비메탈 등으로 대표되는 하드록 음악의 태동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점에서 그 생명력 역시 엄청납니다. 레드 제플린, 딥 퍼플, 크림 등의 탄생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거든요. 롤링 스톤즈가 들려준 'Paint it Black' 'As Tears Go by' 'Satisfaction' 등은 주옥같은 불멸의 히트곡이죠.

 비틀즈가 70년대 초반 해체한 뒤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 중심의 솔로 활동으로 영향력을 이어갔다면,(물론 조지 해리슨과 링고 스타도 훌륭한 솔로 활동을 펼쳤습니다) 롤링 스톤즈는 그룹의 명맥을 수십년간 이어가면서도 솔로 활동으로도 발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키스 리처드의 경우 영화 '캐러비안 해적'의 주인공인 잭 스패로우 선장의 외모상의 모델이 된 인물입니다. 잭 스패로우의 아버지 역할로 출연하기까지 했죠.

 물론 아직도 롤링 스톤즈는 굴러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인 2인자 양준혁 선수와 롤링 스톤즈는 닮은 구석이 많다고 해야할까요.

 2인자는 스스로를 안타까워 하곤 합니다. '삼국지'에서 오나라의 명책사 주유가 제갈량의 능력에 못미침을 안타까워 하며 "하늘이시여, 왜 주유를 낳고 제갈량마저 나으셨나이까"하고 울분을 토한 끝에 피를 토하고 죽은 일은 이를 잘 대변하는 사례죠. 그러나 2인자 역시 전설적인 성과를 남기기도 합니다. 모든 걸 다 더하고 보면 1인자를 능가하는 일도 자주 있죠.

 다음번엔 80년대 팝 음악계의 1인자와 2인자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2008/08/04 15:50 2008/08/04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