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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6이동현발리에서 봉화 오리농법을 만나다(4)
여름 휴가라고 하면 우선 바다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바다 다음에 산과 계곡을 생각하게 되죠. 그 외에도 여러 장소가 있겠지만 '논'을 여름 휴가의 배경으로 떠올리긴 쉽지 않을 겁니다.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에 거대한 논 사이에 마련된 리조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 했습니다. 사실 4년 전에 추천을 받은 리조트였습니다. 그런 곳에서 무슨 여름 휴가야 하는 생각이 들어 그다지 염두에 두지도 않았습니다.

발리의 특색 있는 예술과 문화가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휴양지인 우붓에 위치한 리조트 체디 클럽입니다. 2년 전에 갔던 발리 스미냑 지역의 리조트 클럽 앳 더 레기안의 자매 리조트입니다. 당시 너무 만족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 숙소를 체디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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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던 대로 리조트 주변은 온통 논이었습니다. 열대 지방인 발리에서는 1년에 벼농사를 3번 짓는다더군요. 리조트 주변의 논은 이미 추수가 끝나기도 했고, 이제 막 벼가 자라는 곳도 있고, 모내기를 하는 곳도 있고, 제각각이었습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습니다. 농부가 오리들과 함께 농사를 짓는 광경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경남 봉화 지역에서 시험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오리농법이었습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오리에게 해충 퇴치 등을 맡기는 유기농 농사법이라죠. 오리떼와 함께 농사를 짓는 농부의 모습이 푸근하고 정겨워 보였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져 평화롭게 농사를 짓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죠. 이렇게 농사를 지어 생산된 쌀로 지은 밥은 얼마나 맛있을까. 실제로 리조트에서 먹은 음식은 모두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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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논의 전경입니다. 식사를 하면서 농사 짓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식사 도중에 과일껍질 같은 것들은 바로 논을 향해 던져도 됩니다. 자연 비료가 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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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중간에 보면 자그마한 오두막들이 한채씩 있습니다. 농부들의 집은 아니고 농사 짓는 도중에 쉴 수 있는 장소라고 하네요. 농사 도구들을 보관하기도 하고, 오리들이 머물기도 한다고 합니다. 농부들과 오리들이 어울려 쉬는 모습도 보고 싶었습니다만. 실제로 보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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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을 나와서 바라본 논의 모습입니다. 여유로워 보입니다. 농부들도 그다지 서두르지 않는 모습입니다. 자연 그대로 벼가 자라길 기다리는 듯합니다. 농부들도 자연 그 자체가 돼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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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엔 곳곳에 원두막도 있습니다. 옆에 연못도 있고요. 농촌에서 보내는 여름 휴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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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의 메인풀입니다. 논 주위에 있진 않습니다. 그래도 농지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주변 풍광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색다른 운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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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묵은 숙소에는 개인 수영장이 있습니다. 이른바 풀빌라죠. 빌라는 논 주위에 있습니다. 수영장에선 논이 보입니다. 파릇파릇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간혹 농부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하고 손을 흔들면 푸근한 미소로 "하이"하고 화답하는 순박한 농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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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에서 조금만 나가면 원숭이들의 천국이 있습니다. 이른바 몽키 포레스트라는 곳입니다. 이곳 원숭이들은 사람을 너무 좋아합니다. 옆에 앉아 있으면 와서 장난도 걸곤 합니다. 짐짓 때리는 시늉을 해도 좀처럼 도망치지 않습니다. 졸졸 따라옵니다. 결국 제가 도망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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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가족들입니다. 간혹 자기들 끼리 싸우기도 합니다. 요란하게 싸우죠. 이럴 때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싸움을 말립니다. 말릴수록 더 치열하게 싸웁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과 비슷합니다. 무시하고 놔두면 어느 틈에 싸움을 끝내고 사이좋은 가족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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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적인 리조트이다 보니 도마뱀들이 빌라 곳곳에 출몰합니다. 이놈들도 도무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좀처럼 도망가지 않더군요. 오히려 포즈를 취하기까지 했습니다. 참 평화로운 곳이죠. 한국에 돌아가기 무서운 마음까지 들곤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묵은 리조트인 체디 클럽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었네요. 다음에 기회가 될 때 상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2009/06/26 15:58 2009/06/26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