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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7이동현발리 우붓, 자연과 예술에 취한 여름 휴가(4)

발리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금요일 아침에 돌아왔으니 꼬박 7일 동안 발리 여행을 다녀온 셈이네요. 꾸따 비치에서 2박3일을 보냈고, 우붓으로 이동해 4박을 했습니다. 꾸따에서는 쇼핑 등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여행을 했고, 우붓에서는 리조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주로 저녁 시간에 우붓 중심가를 돌아다녔습니다.

앞서 2차례의 포스팅을 통해 이번 발리 여행의 인상적인 부분들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이 3탄이 되겠네요. 꾸따에 대해서는 환전 사기에 대한 정보 위주로 소개했습니다. 우붓은 흠뻑 빠져 즐긴 정취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삶과 발리 예술의 정취에 대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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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은 숲과 농촌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산으로 올라가기 직전의 장소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가까이엔 논과 밭이 있고, 멀찍이엔 수풀이 우거진 풍경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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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낸 리조트인 체디 클럽은 논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뒤쪽으로 제법 넓은 논이 펼쳐져 있습니다. 한차례 추수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입니다. 발리에선 1년에 벼농사를 세번 짓는다네요. 짧은 벼들이 열심히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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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근처엔 원숭이들의 숲이 있습니다. 수백마리의 원숭이들이 뛰놉니다.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원숭이를 무서워하죠. 좀 짖궂은 원숭이 한놈이 아내의 가방을 낚아채려해서 기겁을 했습니다. 아내는 계속 "빨리 나가자"고 울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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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의 연못에선 백조 오리 등 다양한 새들이 자유롭게 노닙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개의치 않고 노닐죠. 하긴 제가 연못에 뛰어들어 이놈들을 잡을 것도 아니니... 새들도 사람 볼 줄 아나봅니다. 사람 또한 자연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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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에 가둔 새들도 있습니다. 주로 앵무새와 구관조들이죠. 얘들은 조금 거칩니다. 특히 말버릇이 상당히 거칠죠. 짖궂은 서양인들이 안좋은 말을 가르친 것 같아요. 가만히 들어보면 "Fxxx Yxx"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와 아내도 이에 질세라 "야 임마!"를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도통 말을 듣지 않더군요. 인종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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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의 수영장도 대단히 자연친화적입니다. 주위에 야자수도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도마뱀도 기어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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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징그러워서 기겁을 할텐데, 자연과 동화돼 지내다 보니 그렇게 친근할 수가 없습니다. 도마뱀보다 조금 더 징그럽고 무서운 뱀이 기어다닌다고 해도 자연스러울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전혀 놀라지 않고 수영장으로 불러 들여서 같이 놀 수도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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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여명입니다. 한국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거의 즐길 수 없죠. 한순간 한순간이 아깝더군요. 휴가 기간 내내 새벽 5시반에 일어나 새벽 어스름부터 즐겼습니다. '휴가엔 푹 쉬어야지'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아침에 태동하는 자연의 모습을 관조하는 것도 좋은 휴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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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입니다. 논 뒤편으로 발갛게 해가 지는 모습은 놓치기 아까운 멋진 풍경입니다. 해가 진 뒤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별들이 밤 하늘을 수놓습니다. 그렇게 많은 별들을 본 기억은 좀처럼 없습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안찍히더군요. 카메라보다 사람의 눈이 더 좋은 모양입니다.

일단 자연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예술의 정취에 빠지는 이야기 좀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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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예술과 문화에 있어서는 낙후된 나라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런 선입견은 오산이죠. 상당히 수준 높은 전통 예술을 지녔습니다. 우붓 왕궁은 대단히 격조 있는 건축 양식을 과시합니다. 왕궁에서 펼쳐지는 전통 무용 공연도 장관입니다. 깜깜한 밤에 펼쳐지는 공연이라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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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상당히 훌륭한 수준입니다. 화방 거리를 거닐다 보면 깜짝 놀랄만한 그림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번에 걸쳐서 깜짝 놀라죠. 그림이 너무 멋있어서 놀라고. 가격을 물어본 뒤 너무 싸서 깜짝 놀랍니다. 저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그림을 한 점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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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장품들을 전시하는 미술관들도 훌륭합니다. 유명한 개인 미술관만 7~8개 된다고 하네요. 여긴 가장 대표적인 개인 미술관인 네카 아트 뮤지엄입니다. 발리 전통 예술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습니다. 전체를 다 둘러보는데만 2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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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 미술관의 목조 예술품입니다. 상당히 추상적인 깊은 의미를 지닌 듯 보이네요. 문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냥 보고 느껴야 하죠. 문외한인 저로서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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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으로 된 미술품인데요. 뭐 이렇게 허술하게 전시해 놓았을까 하는 염려가 되더군요. 경비원도 없거든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참 순박한가봅니다. 그러나 보니 여행객들도 순박해지는 듯하죠. 손으로 만지는 사람도 거의 없다네요.

우붓에서 4일간 지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편안함을 즐겼고, 기대 이상의 예술품들 덕분에 문화 생활의 즐거움도 만끽했습니다. 게디가 리조트에서 매일 아침 요가 강습을 했습니다. 삶 자체가 자연 그 자체가 된 듯한 4일이었지요. 
2009/06/27 23:00 2009/06/27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