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무한도전' 하차 가능성이 난데없이 제기됐습니다. 유재석의 소속사인 디초콜릿이엔티에프의 고위 관계자의 발언에서 비롯됐습니다. 오는 12월로 '무한도전' 출연 계약이 만료되는 유재석의 재계약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MBC측이 유재석의 소속사에 '무한도전'의 외주제작 권리를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죠.

계약 만료 이후 재계약을 논의할 때 외주제작권 문제를 다루고, 여의치 않을 경우 재계약이 없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발언입니다. '무한도전'하면 유재석이고, 유재석하면 '무한도전'인 상황에서 유재석이 '무한도전'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입니다. 단 0.00000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깜짝 놀랄 일입니다. 팬들 입장에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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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단언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을 떠날 마음을 먹을 리가 결코 없을테고, 김태호 PD 또한 유재석을 떠나보낼 생각이 없으니 디초콜릿 관계자의 발언은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논란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꼬여가는 인상까지 줍니다.

심지어 유재석과 김태호 PD 중 하나는 '무한도전'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말이 안되는 이야기로 보입니다만. 시간이 흘러도 계속되는 걸 보면 무언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마치 현실성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걸까요. 연예계의 구조적 문제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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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디초콜릿이엔티에프가 유재석의 출연 계약을 놓고 MBC에 '무한도전'의 외주제작권을 요구하는 상황부터 살펴보죠. '무한도전' 애청자 입장에선 디초콜릿이엔티에프가 절대악으로 여겨질 겁니다. '기획사의 횡포'로 지탄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업자로서 디초콜릿 입장에선 당연한 요구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디초콜릿은 유재석에게 약 1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했습니다. 사업자 입장에서 계약금 이상의 수익을 거두려고 하겠죠. 유재석은 연간 20억원 이상을 버는 방송가 블루칩입니다만. 디초콜릿은 계약 조건에 따라 수익을 배분 받습니다. 지급한 계약금 이상 배분 받긴 쉽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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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초콜릿이 유재석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지급한 이유 중엔 부가 사업을 위한 부분도 있습니다. 외주제작 참여가 그 중 하나가 되겠죠. 이는 디초콜릿 뿐 아니라 대부분 연예 기획사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겁니다. 디초콜릿의 유재석 영입 목적 중엔 인기 오락 프로그램의 외주제작에 참여해 매출을 올리려는 부분이 컸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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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유재석과 함께 대한민국 방송가를 양분하는 강호동을 살펴볼까요. 강호동 역시 디초콜릿 소속입니다. 강호동이 출연 중인 또는 출연했던 대부분 프로그램은 디초콜릿의 외주제작 프로그램으로 돼 있습니다. '황금어장' '스타킹' '야심만만2' 등의 외주제작사가 디초콜릿입니다. 기획사의 사업 취지에 맞는 연예인인 셈입니다.

반면 유재석의 경우엔 '패밀리가 떴다'만이 디초콜릿 외주제작으로 돼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무한도전' '놀러와' '해피투게더 3' 등은 디초콜릿과 무관한 프로그램인 셈입니다. 디초콜릿 입장에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극명하게 비교된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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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디초콜릿이 유재석의 하차까지 들먹이며 '무한도전'의 외주제작권을 압박하는게 결코 옳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분명히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고 행복추구권에 위배되는 행위입니다. 기획사의 횡포라는 표현도 맞습니다. 디초콜릿이 유재석을 걸고 외주제작권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면서 부당한 처사이기도 하다는 모순에 이르게 되네요.

바로 구조적 모순입니다. 기획사가 감당할 수도 없는 계약금을 주면서 연예인을 소속시켜야 하는 연예계 전반의 구조적 모순이죠. 지급한 계약금 이상을 벌기 위해 어떠한 사업이든 벌려야 하는 왜곡된 사업 구조에서 비롯된 비극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제작의 역량을 갖추지 못한 기획사가 스타 연예인을 걸고 외주제작사가 되는 점 또한 왜곡된 구조에서 비롯된 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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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디초콜릿의 경우 스타 연예인을 앞세웠을 뿐 연출자 등 제작 관련 역량을 갖추진 않았거든요. 본격적인 의미의 외주제작사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한국에만 존재하는 기형적인 형태의 외주제작사라고 봐도 될 겁니다. 제작 역량이 없는 연예 기획사가 외주제작에 참여하다니. 분명한 모순입니다.

이 같은 모순이 생기는 원인은 치솟은 스타 연예인의 몸값입니다. 기획사에서 스타 연예인 영입에 지급하는 계약금이죠. 어지간하면 10억이죠. 기획사 입장에서 매니지먼트 업무만으로는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기에 기형적 외주제작에 뛰어들 수밖에 없게 됩니다. 사실 그래도 수지는 못 맞춥니다. 매출이나 올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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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기획사들은 손해볼 걸 뻔히 알면서 왜 스타 연예인들의 몸값을 감당도 못할 정도로 올렸을까요. 2000년대 중반 연예계에 불어닥쳤던 엔터테인먼트 주식 열풍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연예 기획사와 제작사들이 너도 나도 코스닥 상장에 열을 올렸죠. 외양을 키우기 위해 스타 영입이 필수였기에 몸값을 천정부지로 올렸습니다.

일단 상장을 하고 나면 돈을 벌 수 있는 시절도 있었습니다. 회사 운영으로는 엄청난 적자를 면할 수 없지만 주식으로 이를 벌충하고도 남는 돈을 벌던 시절이었습니다. 결국 기획사들은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 터무니없을 정도의 거액을 들여가며 스타들을 영입했습니다. 그러다가 엔터주의 거품이 꺼졌습니다만. 이미 오른 스타의 몸값을 내리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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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 같은 구조적 모순의 도미노 현상에서 유재석의 '무한도전' 하차 운운하는 이야기가 비롯됐습니다. 그렇다고 구조적 모순 때문이니 누구에게도 책임이 없고 그저 다들 손놓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무한도전'과 유재석이 함께 갈 수 있도록 명쾌한 해결 방안을 찾아야겠죠.

디초콜릿측에서 '무한도전'이 지니는 사회적 의미와 유재석이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해 대승적으로 양보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긴 합니다. '무한도전'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하는거죠. 김태호 PD와 멤버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디초콜릿도 주주가 있는 회사이고, 수익을 내야하는 의무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순히 양보를 하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겁니다. 단순하고 명쾌한 해결책이 분명히 있고, 그렇게 될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게 될 수만도 없는 상황입니다. 상황 자체도 모순이네요.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2009/11/20 07:37 2009/11/20 07:37
언제부터인지 '무한도전'에 마이너리그라는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박명수와 정준하가 형성한 번외 세력 같은 개념이었습니다. '서바이벌 동거동락 특집' 때 박명수와 정준하가 일찌감치 탈락한 뒤 숙소에서 씁쓸한 마음으로 읊조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기억됩니다. 중심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자조의 의미도 담겨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추석특집으로 마련된 '무한도전TV'에서 마이너리그는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상추·케이윌·김경진·박휘순 등을 초빙해 '무한도전 마이너리그'를 결성했습니다. 정준하는 '무한도전TV'를 통해 쩌리짱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얻었습니다. '겉저리 중에 으뜸'이라는 의미입니다. 캐릭터를 선사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박명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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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분장을 하고 시상식 레드카펫에 섰던 박명수와 정준하의 모습입니다. 조커와 쿵푸 팬더로 변신한 모습인데. 이때만 해도 말 그대로 마이너리거가 맞는 것 같습니다. 당시엔 그들 나름대로는 2인자와 3인자로 스스로 위상을 세우려했습니다.

그런데 근래 들어 박명수와 정준하는 스스로 '무한도전'의 마이너리거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유반장' 유재석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무한도전'에서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라고 스스로를 여기고 있다는 의미겠죠. 그렇다면 과연 박명수와 정준하는 마이너리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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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활약상을 놓고 보면 오히려 정반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즘 '무한도전'의 의미와 재미를 주도하는 인물은 단연 박명수와 정준하거든요. 두 사람은 스스로 마이너리거를 자처하고 있고, 제작진은 이를 통해 재미를 창출하고 있습니다만. 그 와중에 실질적인 중심은 박명수와 정준하가 차지하는 모양새입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메이저리거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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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는 언젠가부터 '무한도전'의 철학을 이끌어왔습니다.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경제 개그맨'을 자처하며 자비 수백만원을 쏟아부으며 군소 음식점의 매상을 대거 올려주기도 했고, 억지 춘향격으로 등 떠밀려서 애청자를 위한 경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스태프에게 한턱 쏘는 일은 비일비재하죠.

나눔의 미덕을 추구해온 '무한도전'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왔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자원해서 실천한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점은 유쾌한 폭소를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선행과 기부의 새로운 전형을 오묘하게 제시한 점에서 평가받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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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는 어떨까요. 정준하는 '무한도전'에서 뒷전에 밀려있는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그려져 왔습니다. '쩌리 짱'이라는 별명이 처음 나왔을 때 '더이상 잘 어울릴 수 없다'는 폭소가 터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 비롯됐을 겁니다.

'쩌리 짱'이라는 정준하의 캐릭터 또한 '무한도전'에선 의미심장합니다. '무한도전'의 핵심 의미는 대한민국 평균 이하 수준의 멤버들이 뜻깊은 과제에 도전해 성취해가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감동과 보람입니다. '쩌리 짱' 정준하는 평균 이하 중에서도 평균 이하입니다. 결국 '쩌리 짱'이 중심권으로 도약하는 모습은 '무한도전'의 취지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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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와 정준하는 마이너리거를 자처하면서 콤비의 활약상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벼농사 특집'에선 치고 받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이 명콤비의 양상을 엿보이고 있었습니다. 형·동생 호칭을 놓고 으르렁 대고 정준하의 4수 전력을 놓고 공방을 펼치다가, 정준하가 던진 사과를 박명수가 막아 보내고 다시 정준하가 받는 순간은 압권이었습니다. "사과를 받았으니 됐다"고 아름답게 화해하는 기막힌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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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그동안 박명수와 정준하는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화합해 콤비를 이룰 것으로는 좀처럼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무슨 화학작용을 이뤘는지 물과 기름이 어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리적인 결합보다 화학적인 조화는 위력이 더 클 겁니다. 메이저리거 박명수와 정준하가 '무한도전'의 새로운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2009/10/20 06:37 2009/10/20 06:37
29일 방영된 '무한도전'은 독특한 구성이었습니다. 여름방학 특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멤버들이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예전 유년 시절에 즐겨하던 게임들을 함께 재현하며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멤버들이 동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뭇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째 '무한도전'답지 않다는 생각도 은연 중에 들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까지 방송된 '서바이벌 동거동락 특집'이 평소 '무한도전'의 모습과 달라 약간의 생소함을 느꼈던 저로서는 생소함의 연속이 조금 아쉽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막판 30분 남짓을 남기고 실망감을 완전히 해소시키는 깜짝 기획이 등장했습니다. 1학기 예능 성적표의 공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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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평가에 의해 '무한도전' 멤버들의 올 상반기 활약상을 평가한 것이었죠. 시청자에게 평가를 맡긴 점에서 쌍방향 소통의 의미를 부여한 의미심장한 대목이었습니다. 단순히 누가 인기 있고 없고를 떠나 '무한도전'의 멤버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획이었습니다.

결과는 전반적으로 큰 점수 차이는 없습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박명수 유재석 노홍철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정준하 길이 중위권, 전진 정형돈이 하위권에 머문 양상이었네요. 점수도 점수지만 분야별로 내려진 평가 내용이 의미심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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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반적으로 가장 후한 평가를 받은 박명수부터 살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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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 음악 미술 세과목이 수, 도덕과 체육이 우로 호평을 받은 반면, 국어와 자연이 가를 받았네요. 공격적인 말투에 대해 지적을 받았고, 간염 투병을 한 점 등이 감점 요인이 된 분위기였습니다. 총평에서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려는 노력과 기부 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노력은 박명수를 대표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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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반장 유재석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평가는 박했다는 느낌입니다.

국어와 자연이 수, 사회 음악 체육이 우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도덕 산수 미술 등은 미로 평균에 그쳤네요. 무서울 정도로 예의 바르지만 지켜봐야한다, 다 퍼주는 스타일이다, 타이트한 의상으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등이 평균점에 머문 요인입니다. 어째 좀 그렇죠. 더 높은 점수를 받아도 되는데 박하게 점수를 매겼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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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은 뜻밖에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예능인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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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와 음악이 수, 국어와 사회 우로 호평을 받은 분야네요. 반면 자연은 양으로 평균 이하로 평가됐습니다. 도덕 미술 체육이 평균 수준으로 분류됐고요. 거짓말을 자주한다는 평가는 노홍철 스스로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연인 노홍철과 예능인 노홍철의 괴리감이 크다는 평가도 의미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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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는 특유의 성실함 덕분에 중상위권으로 분류됐습니다.

자연이 수, 음악 미술 체육이 우, 주로 몸으로 하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죠. 국어와 산수는 양이고, 도덕도 미에 그쳤네요. 생색을 잘 낸다, 머리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대인 관계의 단방향성 등이 점수를 까먹은 부분입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평가는 우호적입니다. 기본적으로 갖춘 자질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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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들어온 돌 길은 의외로 선전했습니다. 항상 논란이 되면서도 중상위권으로 분류될 정도면 고정 멤버를 욕심내도 될 만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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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수, 사회와 음악이 우로 우수하게 평가된 반면, 국어는 양이네요. 도덕 산수 자연 체육 등이 골고루 평균 점수를 받았습니다. 주얼리 박정아와 사귀는 점에서 여러 분야에서 점수를 얻었습니다. 빠른 적응력도 점수를 얻었네요. 다만 언어 사용 분야에서 점수를 까먹었습니다. '무한도전'이 바른 언어 사용에서 방송통신위로부터 지적 받은 일이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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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에 분류된 전진은 겸허하게 평가를 수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존재감에 있어서 지적을 많이 받아온 점이 평가에 반영된 듯 하거든요.

자연과 음악은 수, 체육이 우 등 몸으로 하는 분야에서는 거의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도덕 사회 양, 국어 가 등은 생각해야할 부분입니다. 결석률이 높다,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등의 평가는 전진이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되짚어봐야할 대목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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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의 하위권 분류는 조금 의외였습니다. 그래도 시청자의 평가는 냉철했습니다.

수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나마 우도 음악 하나네요. 도덕 국어 산수 사회 체육 등이 평균에 그쳤고, 자연은 양, 미술은 가였습니다. 웃기지 않는 개그맨이라는 이미지에 안주한다는 총평이 매섭습니다. 전반적으로 평균은 되지만 확실히 돋보이는게 없다는 점은 돋보이는 예능인으로 올라서기 힘든 요인으로 평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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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예능성적표는 멤버들이 지금까지 활동을 돌아보고 더 좋은 모습으로 하반기 활약을 다짐하는 듯한 자리였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반성은 더 좋은 '무한도전'으로 이어질 계기가 되겠죠. '개학'이라는 자막과 함께 환호하는 멤버들의 모습에서 더 많은 웃음과 즐거움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2009/08/30 12:22 2009/08/30 12:22

요즘 예능계는 2강 체제가 확실하게 구축된 양상입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확고부동한 1인자로 확고부동하게 자리를 굳혀가는 가운데 이경규 김국진 신동엽 남희석 이휘재 등이 1인자급으로 명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들 외에 2인자급들은 2인자 자리를 지키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2인자급으로 진입하려는 예능계 신예들의 발돋움이 두드러지고 있거든요.

그런 와중에 2인자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박명수의 요즘 행보는 의미심장합니다. 현 상황에서 2인자의 살 길은 1인자급으로 발돋움하는 게 최선일 겁니다. 박명수는 그다지 발돋움하려는 모습은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은인자중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뭔가 각별한 의미들이 엿보입니다. 은연 중에 툭툭 던지는 예능 철학이 심오한 의미들을 담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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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몇개월 동안 박명수는 '무한도전'에서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급성 A형 간염과 황달 증세로 휴식을 취해야 했기에 몇회 동안 전면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서바이벌 동거동락 특집에선 조기 탈락의 충격을 맛봐야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뒷전에 밀려 있는 듯한 분위기라고 봐야겠죠. 분위기상으로는 2인자에서도 뒤쳐지는 양상이라고 봐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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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간혹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철학을 담아낸 표현들은 예능에 뛰어든 연예인들이 금과옥조로 삼아도 충분히 의미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우스개소리로 들렸고 우스개소리로 포장된 것도 사실입니다. 별것 아닌 개똥철학처럼 여겨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웃고 넘겨선 안되는 내용이었습니다. 1인자를 넘어 은거중인 고수의 한마디라고 할까요.

몇몇 사례를 돌아보겠습니다. 우선 '소원을 말해봐'편에서였죠. 박명수는 유재석과 함께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나머지 멤버들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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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한마디 '툭'하고 던졌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는 한마디였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적당한 때'라는 격언을 패러디한 말처럼 여겨지며 헛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찰라였죠. 그런데 이어진 한마디는 의미심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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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시작해라." 늦었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당장 시작하라는 의미죠. 별거 아닌 이야기인 것 같지만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박명수는 10년 이상의 무명 설움을 겪은 개그맨입니다. 30대 후반에야 스타 예능인으로 대우 받게 됐습니다. 늦었다면 매우 늦은 시기였죠. 그는 늦었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뭔가 행동에 옮겼기에 지금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겁니다.

결국 "늦었다고 생각할 땐 너무 늦은 거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해라"는 말은 자신의 삶에서 우러난 깊은 예능 철학을 담은 의미심장한 한마디였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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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에서 조기 탈락한 뒤 방구석에 틀어박혀 울분을 토할 때에도 처음엔 투정 정도로 받아들여져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나 뒷전에 쳐진 중년의 투정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요즘 예능계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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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계에 진출해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신예들에 대한 따끔한 질타였죠. 예능은 출연자들이 웃으며 즐겨야 시청자도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데, 요즘 추세는 너무 지독하다는 의미였죠. 즐기는 예능이 아닌 일의 개념이 돼버렸다는 지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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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예능은 조금 독합니다. 폭로와 독설이 난무합니다. 예능을 일로 여기다 보니 너무 치열해졌고, 여유로운 웃음이 잠식당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일 찾으러 온 애들!"이라는 박명수의 한마디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고 보면 박명수는 은근하게 예능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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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동거동락에서 출연자들이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치열하게 게임에 임하는 동안 여유럽게 돋보기로 불을 피우는 모습을 보여줬죠. 결국 불을 피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요리를 하려면 불을 피우는게 필수적이죠. 박명수는 여유롭게 반드시 해야할 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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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서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때도 해변가에서 어슬렁거리며 멱을 감는 여유로움을 보여줬습니다. 이러다 보니 팀에서는 불필요한 인물로 꼽아 탈락 대상자로 꼽긴 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에겐 가장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한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탈락자들이 모여 함께 한 '마이너리그'도 유쾌한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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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자는 소외되고 떠나야 하는 기존 서바이벌의 맹점을 재치있게 짚어준 대목이기도 했죠. 당당하게 마이너리그를 외치는 박명수의 모습에서 소외된 사람도 뭔가 기여하고 보여줄 게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했다면 조금 '오버'겠죠.

그러고 보면 박명수는 은연 중에 많은 의미를 보여주는 예능인입니다. 원하지 않지만 등 떠밀려 하는 기부천사는 박명수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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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의 급성 간염 덕분에 '무한도전'의 출연진과 제작진은 건강검진을 받는 혜택을 입었습니다. 본의 아닌 기부천사의 면모가 드러나는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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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인도 산재처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각서를 통해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항상 부상 위험 속에서 웃음을 만들기 위해 일하면서도 안전장치는 별로 없는 현실에 대한 지적이 되겠죠.

그러고 보면 '무한도전'의 제작진은 박명수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명수의 개똥철학은 단순히 웃음을 만드는게 아니라 통렬한 풍자를 담고 있습니다. 1인자 뒤에 숨은 배후의 실력자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9/08/22 12:10 2009/08/22 12:10
요즘 '1박2일'을 보면 여러번 놀라게 됩니다. '1박2일'이 추구하는 다양한 시도의 현란함에 놀라고, 멤버들이 보여주는 '버라이어티 정신'에 또한번 놀랍니다. 이들의 버라이어티 정신은 사전적 의미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버라이어티의 본질인 다양한 개성을 추구하면서도 팀워크로 통합되는 '1박2일'만의 버라이어티 정신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대목은 '1박2일'의 맏형이자 리더인 강호동의 변모해가는 모습입니다. 강호동은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서 확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톱스타임에도 더욱 발전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달도 차면 기울듯이 최고의 위치에서 진화는 좀처럼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강호동은 진화를 해내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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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은 '1박2일'의 회가 거듭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6일 방송된 '외국인과 함께하는 1박2일 특집'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여줬죠. 문화를 이해하려 하고 적극적인 스킨십도 마다하지 않는 쌍방향 소통입니다. 천하장사 출신 강호동이 아프리카의 청년 와프에게 팔씨름 대결 완패를 당하면서도 유쾌한 웃음을 터뜨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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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된 내용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진흙탕을 뒹구는 몸개그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멤버들의 리더로 진두지휘하고 통솔하면 되는 위치임에도 스스로를 망가뜨리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어떻게 해볼 수 없도록 하는 '투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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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강호동이 몸을 던지는 모습은 이전에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복불복 게임을 통한 계곡에 몸 던지기에서도 가장 많이 계곡에 뛰어든 멤버로 기록됐습니다. 언젠가부터는 각종 게임에서 가장 많이 패하는 멤버가 되고 있습니다. 마치 일부러 지려고 하는 듯이 보일 정도죠. 예전 같으면 불복과 항의로 결과를 되돌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근래 들어서는 단칼에 승복하는 '미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호동의 변모에서 발견되는 의미심장한 대목은 리더십의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까지 강호동의 리더십은 '군림의 리더십'으로 설명이 가능했습니다. 강한 카리스마로 멤버들을 장악하고 일사분란하게 통솔하는 리더십이죠.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리더십의 방향에 변화가 감지됩니다. 군림하긴 하되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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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강호동과 예능계를 양분하는 유재석이죠. 요즘 강호동의 모습에서 유재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할까요. 강호동이 '군림의 리더십'에서 유재석을 상징하는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많이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강호동이 예능 활약상에 있어서 유재석을 의식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곤 했기에 장점을 배우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강호동은 단순히 유재석의 리더십을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배운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톱스타가 경쟁 관계일 수 있는 다른 톱스타의 장점을 배우려 하는 것은 여간해선 생각하기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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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강호동은 유재석 뿐만 아니고 다른 동료들의 장점도 흔쾌히 배우는 모양새입니다. '1박2일'의 동료 김씨에게선 묵묵히 실천하는 태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망가지는 모습에서도 카리스마를 지켜내는 새로운 리더십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MC몽, 은지원, 이수근, 이승기 등 동생들의 장점도 수용하고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강호동의 리더십은 군림과 포용 그리고 소통을 넘어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호동의 진화는 사회적으로도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리더십 차원에서 아주 높은 곳에 계시는 분이 참조하셨으면 하는 진화죠. 단순히 군림하기만 해서는 조직을 최고로 만들 수 없다는 교훈. 리더일수록 변화에 유연하고 진화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2009/08/17 11:35 2009/08/17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