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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6이동현신명철, 그의 유혹에 삼성은 춤춘다(3)
삼성 팬들에겐 애증이 교차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2007년 롯데에서 이적해와 주전 2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신명철입니다. 신명철은 야구 애호가들 사이에선 재미있는 별명으로 통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유혹의 명철신'이라고 불립니다. 여러가지 의미가 담긴 별명입니다만. 치명적인 유혹을 하는 선수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잠깐 신명철의 별명인 '유혹의 명철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일단 신명철의 응원가이자 등장 배경음악에서 비롯됐다고 하는 것이 정설입니다. 요즘은 다른 음악을 사용하고 있긴 합니다만. 작년까지 신명철은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를 등장 배경음악으로 사용했거든요. 신명철이 타석에 오를 때면 '띠리디리디리리리리~ 썸바디 두잇' 하면서 '유혹의 소나타'가 울려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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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은 노래만으로 치명적인 유혹을 했을까요. 절대 그럴리 없습니다. 그라운드에서 활약 자체가 유혹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라운드에서 교태가 줄줄 흐르는 플레이를 했다는 의미일까요. 역시 절대 그럴리가요. 신명철을 둘러싼 다양한 상황들이 유혹을 만들어냈습니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신명철의 널뛰기 활약상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작년까지 신명철은 전반적으로 잘 못하는 선수로 분류될 기록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마 시절 최고의 선수로 여겨졌던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양상입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뜻밖의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줬습니다. 이제야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하겠거니 기대하면 어느 틈에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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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깜짝 활약으로 옛명성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유혹을 했다가 절망하게 하는 악순환을 거듭한 점에서 '유혹의 명철신'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습니다. 실망감이 깔린 조롱의 의미가 담긴 별명이 아닐까 싶네요. 프로야구 선수 중 별명하면 '별명의 제왕' 김태균을 떠올리게 됩니다. 김태균의 천의 별명을 소유자죠. 반면 신명철은 단 하나의 별명으로 김태균 못지않은 별명 파워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 점만 놓고 봐도 대단한 선수라 여겨집니다.

잠깐 신명철에 대해 알아볼까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아마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건 몇 안되는 선수입니다. 당시 아마선수 국가대표로는 박한이 강봉규 경헌호 등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박한이 말고는 프로 활약상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선수들이네요) 롯데에 2차 1순위로 지명돼 3억2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습니다. 그 무렵 야수로는 최고액 계약금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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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모은 채 롯데에 입단했지만 활약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2할대 초반의 평균 타율이었으니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났죠. 2004년 조성환이 병역 비리 때문에 입대하면서 주전 기회를 잡긴 했지만 땜빵 주전에 불과했습니다. 2007년 강영식과 트레이드돼 삼성에 둥지를 틀었죠. 그러고 보면 강영식도 '유혹과'네요. 좌완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부족으로 기대를 허물곤 했습니다.

삼성에 온 첫해 신명철은 그럭저럭 잘 했습니다. 당시 삼성엔 박종호라는 걸출한 2루수가 있었지만 노쇠한데다가 부상까지 있어 신명철이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적 첫해 전 경기를 소화하고 타율도 2할5푼대. 괜찮은 활약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더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2008년 신명철은 본격적인 유혹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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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8푼4리의 타율에 절체절명의 순간에 실수 연발. 한마디로 선수도 아니었다고 봐야죠. 삼성팬들 중엔 그를 '신멍청'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포기하려고 치면 깜짝 활약. 기대하면 절망적인 부진. 정말 무서운 유혹은 플레이오프였습니다. 끝내기 안타를 비롯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에 둥지를 튼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2009년에 대한 치명적인 유혹이었던 거죠.

그러나 2009년 삼성엔 '제2의 이종범' 찬사를 받는 김상수가 입단했고 신명철은 자리를 내줘야 했습니다. 삼성팬들은 만세를 불렀죠. 드디어 '유혹의 명철신'의 유혹에서 벗어났다고. 그러나 신명철은 외야수로 돌아왔고, 김상수의 부진과 함께 주전 2루수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는 믿어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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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통산 기록표를 볼까요. 통산 타율이 2할3푼8리인데, 올해 타율이 3할4푼2리입니다. 지난 해까지 한해 최다 홈런 기록은 2003년 롯데 시절 6개인데 올 시즌엔 불과 30% 남짓 소화한 시점에서 벌써 6개를 넘겼습니다. 타율, 홈런, 타점 등에서 모두 삼성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롯데전에선 패색이 짙던 9회말 투아웃에 마무리 애킨스를 상대로 끝내기 2점 홈런을 날리는 감동적인 유혹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면 유혹이 아니라 맹활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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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야구팬들은 '유혹의 명철신'의 유혹 본능이 언제쯤 살아날까 내심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명철의 유혹은 야구를 재미있게 만드는 장외 관전 포인트가 돼왔거든요. 김태균이 별명을 하나씩 늘리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그런데 올해 신명철은 정말 매혹적인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명철신의 유혹'에 삼성이 춤을 추게 만들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한가지 안타까운 건 더이상 '유혹의 명철신'의 테마송이 '유혹의 소나타'가 아니라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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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22일 신명철은 경기를 앞두고 미녀 아나운서 김석류씨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단답형인데 시원시원하게 말하더군요.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김석류 아나운서의 "제가 예뻐요. 아내가 예뻐요"라는 질문에 단 1초도 망설임 없이 "아내가 더 예쁩니다'라고 답한 점입니다. 김석류 아나운서보다 더 예쁜 아내라니….    
2009/05/26 13:58 2009/05/26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