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06이동현‘아이리스’ 이병헌과 김소연은 공간이동자였다?(31)
  2. 2009/10/29이동현‘아이리스’에 드리워진 ‘쉬리’의 그림자(12)
'아이리스'는 정말 빠른 드라마입니다.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빠른 전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시 리모컨 재핑이라도 하고 나면 스토리가 어디로 흘러갔는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죠. 요즘 드라마의 전반적인 추세가 빠른 전개이지만 '아이리스'는 추세를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빠릅니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필요한 부분도 건너 뛴 인상까지 주곤 합니다.

그런 점 때문에 '아이리스'에는 '불친절한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합니다. 설명을 건너뛰고 전개에만 집중한 탓에 스토리 이해가 쉽지 않다는 불평도 간혹 들려옵니다. 많은 걸 보여주기 위해 과감한 생략의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핵심 스토리를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과감한 생략을 하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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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아이리스'의 빠른 전개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유독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주인공 이병헌과 김소연의 자유로운 이동 경로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는 점입니다. 신분상 이동이 결코 쉽지 않은 상태일텐데 자유자재로 전세계를 누비다시피 하고 있거든요.

일단 이병헌부터. 헝가리에서 북한 고위 정치인을 암살했습니다. 북한 정보 요원들에게 쫓기는 상황이었고, 협조 요청을 받았을 헝가리 경찰에게도 쫓겼을 겁니다. 경비행기를 탈취해 탈출하려다가 추락해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신비의 인물에 의해 구출돼 모처에 수용돼 있다가 감시요원들을 제압하고 탈출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느 틈에 일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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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경찰에 쫓기는 상황이었을텐데 어떻게 항공기에 탑승해 국경을 넘을 수 있었을까요. 중상에서 채 회복되지도 않아 환자복 비슷한 옷만 입은 상태에서 여권은 어찌 지니고 있었으며 항공료는 어떻게 충당했을까요. 헝가리와 일본 두 국가의 공항 보안과 검색을 통과해야 할텐데 가능한 상황이었을까요. 정황만 봐서는 공항 검색요원들이 장님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이병헌은 일본에 도착한 이후에도 자유자재로 곳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정보기관으로부터 쫓기는 상황에서 모든 이동이 너무 순조로웠습니다. 이 또한 뭔가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긴 합니다. 그래도 한 국가 내에서 잘 피해다녔다고 양보가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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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틈에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버렸습니다. 일본 정보기관에게 쫓기고, 신원에 대해서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아 있던 그가 어떻게 그렇게 편안하게 일본과 중국의 보안 검색을 통과했을까요. 정보 기관의 수배령이 내려졌으면 공항에서 철저한 보안 검색을 거쳤을텐데 말이죠.

게다가 대거 확보한 총기들은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설명이 필요합니다. 어렵게 구했는데 버리고 갔을 리는 없을테니 말이죠. 예고편에 따르면 이병헌은 총기로 무장한 채 국내로 돌아와 복수의 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구한 총기들이어야 할 것 같은 상황이죠. 아니라면 그 전까지 보여준 총기를 구하는 과정은 불필요한 장면이었겠죠. 필요없으면 삭제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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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도 비슷합니다. 김소연은 국내에 잠입했다가 붙잡혀 심문을 당했고 남한 정보요원 몇명을 죽여가며 가까스로 벗어났습니다. 생포했던 북한 정보요원의 탈출인 만큼 남한 정보기관에서도 삼엄한 경계를 했을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느 틈에 유유히 일본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전세계를 누비며 세세한 정보까지 탐색하건 NSS가 손에 들어왔던 북한 요원을 그토록 쉽게 해외로 빠져나가도록 하다니 허술해도 너무 허술합니다. 또한 김소연은 이병헌과 함께 일본 정보기관에도 쫓기는 상황인데 역시 너무 쉽게 상하이로 건너가게 되죠. 북측으로부터도 쫓기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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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종합해볼 때 한가지 결론이 가능해집니다. 이병헌과 김소연은 공간이동능력을 보유한 초능력자라는 결론이죠. 영화 '점퍼'처럼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면 모든 게 설명됩니다. 미드 '히어로즈'의 히로 나카무라도 공간이동능력을 지녔네요. 그는 시간이동능력까지 지녔으니 이병헌과 김소연을 능가하는 능력입니다. 아, '히어로즈'의 네이선 패트렐리처럼 하늘을 나는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설명이 가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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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이리스'에서 볼 수 있는 이병헌과 김소연의 능력은 대단합니다. 빗발치는 총알도 피하고, 심지어 미사일 공격에도 살아납니다. 이 정도 능력을 지녔으니 백산 국장을 비롯한 아이리스의 주요 인물들은 각오 단단히 해야할 겁니다. 복수는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쉬울 것 같거든요.
2009/11/06 11:26 2009/11/06 11:26
2009년이 막바지를 향해가면서 드라마는 두개의 탑으로 형성돼 시청자를 양분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선덕여왕'과 시청률 30%를 향해가고 있는 '아이리스'입니다. 두 작품 모두 블록버스터이고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닮은점이 있습니다. 역시 좋은 연기자에 많은 물량을 투입하면 볼만한 작품이 나오는 점은 진리인 모양입니다.

물량과 화려한 캐스팅을 논하자면 '아이리스'가 '선덕여왕'보다 우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리스'를 보다 보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습니다. 한국 영화의 블록버스터 시대를 연 작품이죠. 영화 '쉬리'입니다. 남북 관계를 다루는 점이나, 정보기관을 배경으로 하고 정보요원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점에서 '아이리스'와 '쉬리'는 유사한 면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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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두 작품의 유사성은 더욱 짙어집니다. 10년여 세월이 지난 점을 감안하면(10년이면 강산도 변했으니 많은 게 변했겠죠) '아이리스'는 세월의 변화에 발맞춘 '쉬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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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점이 깊은 유사성을 지녔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우선 기본적인 부분부터.

일단 배경인 정보기관입니다. '쉬리'에선 국가비밀정보기관 OP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이리스'에선 NSS(국가안전국)라는 조직이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쉬리'의 OP에 비해 NSS는 좀더 현실감 있는 첩보조직이라는 점에서 업그레이드의 기운을 풍깁니다.

또한 '쉬리'의 무대는 전적으로 국내에 국한됐습니다. 반면 '아이리스'는 해외로 무대를 넓혔습니다. '쉬리'에선 국내 도심에서 총격전을 벌였는데, '아이리스'에선 남의 나라 도심까지 장악한 채 총격전을 벌이네요. 10년이 흐르면서 강성해진 대한민국의 국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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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정보요원의 대립 구도 역시 유사합니다. '아이리스'에선 이병헌·정준호·김태희 등 남측 정보요원이 김승우·김소연 등 북측 요원들과 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쉬리'에선 한석규·송강호 등이 남측 요원이고 최민식·박은숙 등이 이에 맞서는 북측 요원이었습니다. 대결 양상은 '쉬리'에선 남측 요원들이 북측 요원들을 쫓는다면, '아이리스'에선 남측 요원이 쫓기는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긴 합니다.

여기까지는 표면적인 유사성입니다. 여기에 다소 복잡한 유사성도 존재합니다. 확실한 업그레이드를 발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부분이죠. 표면적인 유사성을 넘어 본질적으로도 유사성을 지니고 있거든요. 다만 절묘하게 교차하고 있는 점에서 그렇게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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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인물별로 대비해 보겠습니다. '아이리스'의 이병헌과 비교할 수 있는 '쉬리'의 인물은 한석규입니다. 정준호는 송강호와 대비되겠죠. 최민식은 김승우, 김소연은 박은숙과 대비될 겁니다. 아, 박은숙은 '쉬리'에서 북측 여전사 이방희로 등장한 배우입니다. 김태희는 김윤진과 비교해볼 수 있겠네요.

1대1로 맞붙여놓고 보면 대비는 되지만 유사하진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인물의 배경과 성격을 교차해 보면 확연히 눈에 보이는 부분이 생깁니다. '쉬리'의 등장 인물의 배경과 성격이 '아이리스'의 등장 인물에 뒤섞여서 투영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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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의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한석규를 연상시키지만, 조직에서 동떨어진 채 임무를 수행하고 쫓기는 점에서 최민식의 배경을 떠오르게 합니다. 정준호의 캐릭터는 송강호와 닮았습니다만. 한편으로 조직 논리에 맹목적일 정도로 충성하는 점에서 최민식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승우는 최민식과 명쾌하게 대비되긴 합니다. 그러나 아직 보여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좀더 유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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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와 김윤진의 대비가 조금 복잡합니다. 하지만 다른 인물과 결합한 뒤 다시 나누면 명쾌해 집니다. 김윤진과 박은숙의 캐릭터를 합친 뒤 나누면 김태희와 김소연의 캐릭터가 나온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무슨 소리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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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에서 김윤진은 북측 요원이면서 신분을 위장하고 있습니다. 한석규와는 연인이고 송강호와도 친합니다. 김태희는 남측 요원입니다. 이병헌과 연인이고 정준호와 친하죠. '쉬리'의 박은숙은 북측의 여전사입니다. '아이리스'의 김소연은 북측 여전사이지만 훗날 남측편에서 활동합니다. 합치고 다시 나누면 얼렁뚱땅 유사한 인물들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조금 복잡한 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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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이리스'에 드리워진 '쉬리'의 그림자를 살펴보는건 무슨 이유냐고요? 그냥 재미를 위해서입니다. '아이리스'의 결말을 예측해보는 재미죠. 과연 '쉬리'의 그림자가 끝까지 드리워져 있을 지…. 만일 끝까지 드리워져 있다면 김태희가 신분을 위장한 캐릭터라는 결론에 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병헌을 사랑하지만 실상은 적이기에 고뇌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된다는 결론이죠.

만일 정말 그렇게 끝난다면 '쉬리'의 그림자는 그다지 긍정적인 그림자라고는 볼 수 없겠네요. 제 포스팅은 스포일러가 되고 마는 거고요. 이를테면 예고 스포일러라고 할까요. 그렇지 않길 바랍니다만. 실제 어떻게 전개될 지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09/10/29 06:37 2009/10/29 0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