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의 드라마 복귀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복귀작인 납량 특집 드라마 '혼'은 충격적인 영상이 이어지면서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색다른 영상과 내용을 다루는 장르 드라마로서 특색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완성도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고 있죠. 그러나 지나치게 잔혹한 장면과 생소함 때문에 아예 외면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반적으로 '혼'을 평가하는 적절한 표현은 마니아 드라마일 것 같습니다. 마니아들로부터는 극찬을 받지만 그 외 시청자들에겐 그다지 어필하지 못한다고 할까요. 보편적인 대중성은 없는 대신 소수의 팬들의 광적인 지지는 엄청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훌륭한 장르 드라마의 공통적인 딜레마라고 볼 수 있는 특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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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마니아 드라마로 자리잡는 점이 이서진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일단 그다지 긍정적이라고만은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서진에게 '혼'은 '이산' 이후 1년여 만의 복귀작인데다가 신변상에 큰 일을 겪은 이후 첫 작품이기 때문이죠. 보편적인 대중성으로 다수의 시청자에게 어필하는게 활동 전반을 놓고 볼 때 바람직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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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편으로는 분명한 색깔을 지닌 배우로서 이서진의 입지를 다져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서진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그다지 보편적인 선택을 하지 않아온 배우거든요. '다모'의 종사관에서 '불새'의 고학생, '연인'의 건달에 이어 '이산'의 왕까지 성공한 이미지를 활용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혼'은 이서진의 캐릭터 선택의 도전 정신을 제대로 반영한 작품으로 여겨질 만합니다. 이서진의 기존 팬들에겐 더욱 열광할 만한 요소가 분명히 있는 작품이죠. 물론 잔인한 장면을 못보는 연약한 여성팬들에겐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대표적인 성공한 마니아 드라마인 '다모'를 떠오르게 하는 부분도 상당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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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혼'의 이서진을 보면서 '다모'의 황보 종사관이 투영되는 대목이 제법 발견됩니다. 우선 강하지만 약한 여성의 곁을 지켜주는 남자라는 점에서 캐릭터적인 공통점이 두드러집니다. '다모'에서 이서진은 뛰어난 무술 실력을 지녔지만 한편으로는 여린 감수성을 지닌 다모 하지원을 든든하게 지켜줬습니다. '혼'에서는 빙의를 통해 가공할만한 힘을 발휘하지만 한편으로는 연약한 여고생인 임주은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웃사이더 기질을 은연 중에 비춰 보이는 점도 '혼'의 신류와 '다모'의 황보윤의 닮은 점입니다. 황보윤은 정파와 권세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실천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신류는 사회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악(惡)마저도 활용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입니다. 법의 뒤에 숨어 악행을 저지르는 악의 무리를 악을 이용해 처단하죠. 법이라는 보편적인 정의에 굴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정의를 실천한다고 설명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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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혼'은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서진에게서 '다모' 시절의 포스가 조금씩 느껴지고 있습니다. 초반엔 생소한 장르적 특성에 혼란을 느껴 미처 발견할 여유가 없었는지 그다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중반 이후 급격하게 '다모' 시절 황보윤의 향기가 풍겨져 나오고 있습니다. 홀로 사회 불의에 맞서는 고독한 전사의 풍모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마치 만화 주인공 같은 인상을 받기도 하고요. 서서히 악의 힘에 잠식당하면서 고뇌하는 모습은 선과 악의 충돌 속에 몰락해가는 영웅의 인상도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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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은 방영 전부터 "'혼'의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았을 때 '다모'에 출연할 당시의 느낌을 되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모' 같은 드라마는 아닐 지라도 '다모' 같은 성격의 드라마는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하죠.

'혼'은 10부작으로 구성된 비교적 짧은 미니시리즈입니다. '다모'도 당초 12부작으로 예정됐다가 연장 방영돼 14부작이 된 비교적 짧은 미니시리즈죠.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스피디한 전개 또한 두 작품의 공통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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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서진의 포스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벌써 '혼'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맛을 우려내기 시작했는데 불을 끄고 요리를 마무리짓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할까요.

2009/08/20 12:17 2009/08/20 12:17
이서진이 오랜 침묵을 깨고 안방극장에 돌아왔습니다. 5일 첫방송된 납량 특집극 '혼'에서 샤프한 범죄심리학자의 모습으로 돌아왔죠. 악령이 깃든 여고생의 힘을 빌어 악을 처단하는 인물입니다. 선과 악의 중간에서 고뇌하는 인물이라고 할까요. 결국 악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절대악으로 변해가는 점에서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서진의 복귀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은 '김정은과 결별 이후 첫 연기 활동'에 맞춰져 있었던 것도 사실일 겁니다. 몇몇 언론에선 '결별의 영향으로 악역을 택했다'는 조금은 짜맞춘 듯한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기자들의 그 점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을 겁니다. 이서진은 결별 이후 줄곧 이유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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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서진을 만나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혼'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동안의 여러 근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카페에서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엔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가볍게 맥주잔을 기울이며 3시간 가까이 더 대화의 꽃을 피웠으니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서진은 그동안 침묵을 지켰고 언론에 대해서는 특히 입을 굳게 다물었기에 어찌 보면 인터뷰 성사는 제법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10년 가까이 쌓은 친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제법 가까운 사이임에도 결별에 대해 이서진을 귀찮게(?) 하지 않은 점도 인터뷰를 하게 된 과정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이서진과의 친분에 대해서는 예전 포스팅을 참조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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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이르게 된 자세한 과정은 영업 비밀이니 구구절절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물론 인터뷰의 주된 주제는 '혼'에 대한 이야기로 정했죠. 그래도 저는 기자인지라 인터뷰 시간 및 장소를 정하면서 "결별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완곡히 말했고, 이서진은 "하고 싶진 않지만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1년 1개월만의 만남이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결별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일단 앓던 이를 먼저 뽑고 개운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하자는 의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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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의 대답은 "꼭 해야만 하나. 하고 싶지 않다"였습니다. 이미 반년 이상 지난 일을 지금에 와서 이야기한들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의미였죠. 그리고는 "무언가 이야기를 해서 비난도 동정도 받고 싶지 않다"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듣고 싶던 이야기는 결별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걸 억지로 들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또다른 궁금증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왜 당시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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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정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서진에게 모든 결별의 책임을 돌렸고 이서진에게 모든 비난이 쏟아졌거든요. 이서진은 장기간 홍콩에 머무르며 잠적 아닌 잠적을 해버렸기에 '무책임하다'는 비난 여론까지 짊어져야 했습니다.

이서진은 "아무 말도 해선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홍콩에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책임 공방을 하면 그나마 아름다웠던 추억마저도 추악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무언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슴에 묻어둬야 한다고 다짐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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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은 결별 소식이 전해지기 4일전 홍콩의 친구를 만나러 홀로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계획대로라면 결별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귀국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소식이 전해지고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떠넘겨지는 분위기를 감지하면서 홍콩에 장기 체류 숙소를 정하고 2개월 정도 눌러 앉게 됐다고 하더군요. 끝까지 침묵을 지키기 위해서였다죠.

그래서 저는 "아 이 미련한 사람아, 소속사에서 원론적인 보도자료라도 뿌리도록 하면 최소한 '무책임하다'는 비난은 면할 수 있지 않았겠냐"고 약간의 힐난을 했습니다. 물론 당시 소속사에서도 그런 설득을 했다고 합니다. 이서진은 끝까지 침묵하자고 소속사를 만류했다고 하네요. 혼자 욕먹고 끝내자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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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까지 결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혼'에 대한 이야기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혼'에 대해 이서진은 "한국에서는 처음 보게 되는 새롭고 획기적인 드라마"라고 자신했습니다. 선과 악을 오가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서도 "연기자라면 꼭 한번 도전해볼 만한 의미있는 캐릭터"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출세작인 '다모'를 떠오르게 할 거라고 하더군요. 스스로도 '다모'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항간에는 결별 때문에 심경 변화를 일으켜 '혼'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만. 이서진은 "터무니없다"며 일축했습니다. 연출자와 상의해가며 직접 캐릭터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출연 과정에 대해서도 관련 포스팅이 있습니다. 참조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일 첫방송된 '혼'은 신선하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만했습니다. 아직 초반부라 전체적인 평가는 유보해야할 상황입니다만. 히트작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문제작이 될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서진의 배역인 범죄심리학자 신류는 복잡한 캐릭터라는 인상을 주더군요.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드라마 전반을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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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의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보면 피빛 찬란한 공포가 지배할 것 같습니다. 잔뜩 각오를 하고 봤는데 일단 1회에서는 그런 부분이 그다지 없어 실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역시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1회만 봐선 너무 신예들로 캐스팅해서 사람 보는 재미가 별로 없다는 아쉬움도 남기긴 했습니다. 드라마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에 향후 성패가 달려있을 겁니다.

다시 이서진과 만남으로 돌아가서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헤어질 무렵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왜 헤어졌냐"는 질문이었죠. 저도 기자인지라 참 집요합니다. 이서진은 끝끝내 "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하고 딱 한마디만 했습니다. 잠시 멍해지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2009/08/06 07:37 2009/08/06 07:37
이서진이 마침내 연기 활동 재개를 결심했습니다. MBC가 'M'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납량 특집 드라마 '혼'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습니다. 지난 해 6월 종영된 '이산'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연기자로 시청자 앞에 서게 되네요. 이서진은 지난 해 11월 김정은과 결별 소식이 전해진 이후 두문불출하다시피 했기에 '혼'을 통한 활동 재개는 남다른 의미를 지닐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스타급 연기자들이 1년 이상 쉬다가 출연작을 정하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이서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세인들의 시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김정은과 결별 책임 때문에 활동을 중단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나오는게 아닌가 하는 시각이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대목은 '연기자 이서진의 복귀'라기보다 '김정은과 헤어진 이서진의 복귀'에 모아지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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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의 '혼'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뒤 봇물 터지듯 나온 기사 대부분도 '결별 이후 복귀'에 포커스가 맞춰졌습니다. 일부 기사에는 '결별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는 표현도 있더군요. 언론 매체 입장에선 당연한 듯하지만 대단히 잔인한 발상입니다. 또한 근본적인 오류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결별의 책임이 이서진에게 있다는 전제를 지니고 있거든요. 내막을 잘 모르는 제3자가 연인의 결별의 책임 소재를 단정한 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이죠.
 
마치 죄인이 어느 정도 죄값을 치른 뒤에야 활동을 재개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듯합니다. 이서진과 김정은의 결별에 대한 글은 당시 포스팅에 적어봤습니다. 참조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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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방송 및 영화계도 이서진과 거리를 두는 듯했습니다. 이서진은 작년 가을만 해도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주인공 물망에 올랐습니다. 두문불출하는 바람에 쏙 들어가버렸죠. 이후 이서진은 공식 활동을 극도로 자제했기에 출연 섭외 자체도 뜸해졌습니다. 뭔가 활동 전개를 시사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섭외도 있을 텐데 이서진은 공식석상 외출이 거의 없었습니다. 5년째 자원봉사 활동을 해온 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만 방문했을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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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이서진을 찾은 사람이 '혼'의 김상호 PD였습니다. 김상호 PD는 2001년 MBC TV '그 여자네 집' 조연출을 하면서 이서진과 우애를 쌓았고, '그대를 알고부터'에서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이후로도 함께 등산을 다니기도 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상의도 하는 친구 사이가 됐습니다. 이서진과 거의 10년지기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김상호 PD 입장에서도 이서진에게 '혼' 출연 제의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합니다. 일단 '혼'이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대작도 아닌데다가 특집극 성격의 10부작이거든요. 이서진은 '이산' 등 대작 드라마의 주인공을 했던 거물급 연기자인데 비교적 작은 규모의 드라마에 출연해달라고 하기 쉽지만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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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혼'의 남자 주인공은 악역 느낌도 공존하는 캐릭터입니다. 심리분석전문가인데 억울하게 죽은 혼령의 빙의를 이용해 악을 처단하는 인물입니다. 악을 이용해 악을 제압한다는 설명이 가능할 지는 모르겠네요. 나중에는 혼령의 힘에 이기지 못해 악의 화신이 된다고까지 하네요. 반듯한 엘리트 이미지인 이서진에겐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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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은 선뜻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물론 이서진도 세인들의 관심이 '결별 이후'에 모아져 있는 점을 알고 있기에 조심스럽게 결정하긴 했죠. 출연 의사를 밝힌 이후 최종 결정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긴 했습니다만. 친구인 김상호 PD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의리를 보여줬습니다. 세인들의 시선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면서 보여준 의리죠.

김상호 PD는 "이서진의 출연이 김정은과 연관지어져선 안될텐데…"라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우정을 위해 흔쾌히 부담을 감수한 이서진에 대한 배려 때문입니다. 언론 홍보 방향에 대해서도 적지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서진이라는 거물급 스타가 작은 규모의 특집극에 출연한다는 것은 연출자 입장에선 확실한 홍보 수단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김 PD는 최대한 숨기고 갈 마음까지 먹었습니다. 물론 기사가 나와 숨기려는 생각은 접어야 했죠. 그래도 이서진을 홍보에 앞세울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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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은 6일께부터 '혼' 촬영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년여 만에 카메라 앞에 서는 셈이죠. 그는 김정은과 결별 이후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김정은이 "이서진이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고, 온갖 비난이 그에게 집중되는 와중에도 끝까지 침묵을 지켰습니다. 물론 이서진은 '혼'을 통해 공식석상에 서게 된 이후에도 침묵을 지킬 겁니다.(제가 아는 이서진은 그렇습니다) 어떤 진실이 있건 묻어두려고 할겁니다.

세인들도, 언론도 그의 입장이 궁금하긴 하겠지만 가슴에 묻어두려는 이서진을 존중해주는 게 어떨까요. 김정은과 결별한 이서진이 '혼'에 출연하는 게 아니라 1년여 충전의 시간을 지닌 이서진이 '혼'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9/06/04 12:45 2009/06/04 12:45
오늘 아침 깜짝 놀랄 소식을 접했습니다.
결혼에 대해 시간이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이서진-김정은 커플이
헤어졌다는 소식이었죠. 어안이 벙벙한 소식이었습니다.
이서진-김정은 커플에 대해선 언제 결혼할 것인가에 집중해 있었기에
결별 소식은 뒷통수를 심하게 맞은 기분이었죠.

내년 봄에 결혼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었기에
지금쯤은 날을 잡는다거나 하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지인들에게 "비슷한 소식 들으면 바로 알려달라"고 당부까지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결별 소식이 들려오니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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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시점에선 '왜 헤어졌을까'에 대한 부분이 가장 궁금하겠죠.
김정은측에선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 받았다"며 이유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곁들이는 설명 중에는 "이서진의 어머니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고도 합니다.
여기까지가 알려진 모두이기에, 여전히 궁금증은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살펴보면 조금 성급한 듯 싶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결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서진에 대한 비난 의견들이죠.
김정은측의 설명에 따르면 김정은 차였다고 볼 수 있기에 그런 의견이 나올 수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성급한 의견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정확한 정황이나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오히려 저는 김정은측이 경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한편으론 얼마나 서운하고 마음이 아팠으면 하는 안타까운 느낌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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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서진과 상당히 친분이 있습니다.(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릅니다만)
이서진이 영화 '공포택시'에 출연하던 2000년부터 알고 지냈으니
기자들 중엔 가장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나이도 동갑이고 해서 꽤 오랜 기간 편하게 지냈습니다.
전화 통화도 자주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과 열애설이 본격화된 지난 2007년부터 전화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전화를 걸어도 안 받고, 문자를 남겨도 답신도 없고...
그 무렵 이서진은 톱스타로 확실히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 톱스타니까, 일개 기자와 전화 통화하기 싫겠지'하며 서운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산' 촬영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몹시 반가워 하더군요. "왜 인터뷰 하자고 안하냐"고 서운해하기까지 했습니다.
조금 의외였죠. 제가 좀 단순한 터라 서운했던 마음은 상당히 사라졌습니다.

'이산' 종영 이후 인터뷰 기회가 생겨 물어봤습니다.
"왜 그렇게 전화를 안받았냐"고 "서운했다"는 책망까지 곁들여서.
이서진의 대답은 "기자들의 전화를 일체 받지 않기로 했다"였습니다.
관련된 이야기는 김정은을 통해서만 나가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요.
혹시나 통화하다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안되기에 부득이 못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앞으로도 전화 못 받을 거다. 결혼 등 모든 이야기는 김정은이 할 것이다.
김정은과 약속이니 섭섭해도 이해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 한두번 전화했는데 역시 안받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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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건 김정은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거였습니다.
심지어 김정은에게 의지해 살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이서진은 "김정은과 사귄 이후에 인생관이 바뀌었다"고까지 말했습니다.
"당연히 결혼은 할거고, 김정은이 공평하게 언론에 알릴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헤어졌네요.
그렇게 두터운 사랑을 나누다가 헤어졌으니 뭔가 이유가 분명히 있겠죠.
일방적인 결별 통보에도 뭔가 분명히 사연이 있을 겁니다.

결별 소식이 알려진 뒤 이서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원이 꺼져 있었습니다. 전원이 켜져 있어도 아마 안받을 것 같습니다.
매니저 역시 연락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김정은측 설명이 현재로선 모든 것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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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에 대한 비난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비난은 조금 성급해 보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관련된 이야기를 밝힐 것으로 여겨집니다.
예전에 그가 말한 것처럼, 결별도 김정은을 통해 밝히는 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런데 저는 이서진이 그냥 조용히 있길 바랍니다.
지금 이런 그의 모습이 모든 걸 자신의 책임으로 짊어지려 하는
옛 연인에 대한 배려처럼 느껴진다고 하면 제가 너무 순진한걸까요.
2008/11/24 10:59 2008/11/24 10:59

'태왕사신기' '온에어' '이산'. 이 세 드라마의 공통점은 뭘까요.
쉽게 대답할 수 있죠. 최근에 가장 성공한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또 있습니다. 세 드라마 모두 출연진과 제작 스태프에게 출연료와 스태프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죠. 이를테면 '채무 드라마'라고 할까요.
높은 시청률과 화제 속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대박'을 기록했지만, 정작 고생한 출연자와 스태프에게 '쪽박'을 안긴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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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의 네 주연 배우입니다. 김하늘 박용하 이범수 송윤아 순이네요. 누구 이름을 먼저 넣는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내부적으로 대단히 치열했다죠. 네 명 모두 큰 인기를 모은 점에서 성공했습니다.
세 편의 채무 드라마 이야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온에어'에 집중하냐구요?
'온에어'의 체불 출연료 및 임금을 둘러싼 사연이 다른 작품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왕사신기'나 '이산'은 사극이라는 점 때문에 PPL 등 협찬이나 제작지원을 받기 쉽지 않다는 불리한 점이 있죠. 오픈 세트 건설 및 미술비 등 제작비도 많이 들 수밖에 없구요.
반면 '온에어'는 제작지원 및 협찬을 정말 잘 받은 드라마입니다. PPL을 드라마 내에 어찌나 잘 반영했는지, 협찬사들 사이에선 'PPL의 모범'으로 꼽았다고 하죠. 김은숙 작가는 협찬사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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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로케이션 스틸입니다. 보통 해외 로케이션 때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죠. 그러나 '온에어'는 대만 로케이션도 완벽한 협찬 속에 진행됐습니다. 대만관광청의 지원을 제대로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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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촬영 분량이 방송될 때 많은 시청자들이 "대만 관광 홍보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밝혔습니다. 로케이션 협찬에 대한 보상은 영상으로 확실하게 해준 셈입니다. 그런 과정은 드라마 속에도 잘 반영됐습니다. 전혀 어색하지 않게 드라마에 잘 녹여서 보여준 점에서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는 정말 훌륭한 콤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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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왔습니다. 칸의 여인 전도연이네요. 지난 2005년 '프라하의 연인'에서 신우철-김은숙 콤비와 맺은 인연으로 카메오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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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도 나왔네요. 그 역시 '연인'을 통해 신우철-김은숙 콤비와 인연을 맺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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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아이콘 이효리도 나왔네요. 별다른 인연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가요계 최고 스타 또한 카메오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외에도 김정은 김민준 엄지원 강혜정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온에어' 출연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거저 출연했다고 하니 제작비 많이 아꼈습니다.

죽 살펴 보니 '온에어'는 제작비에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방영 전 기사를 살펴보면 일본에 거액을 받고 선판매됐다는 소식도 있네요.
톱스타가 4명이나 나오니 출연료 부담이 컸을 거라구요?
그런 줄만 알았죠. 그런데 방영 후반부에 기사를 살펴보니 주연배우들이 출연료를 삭감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원래 받던 수준에서 70%만 받기로 했다는 이야기죠.
이쯤 되면 '온에어'는 공짜로 만든 드라마나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그런데 왜 출연료와 임금을 체불했을까요.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한마디로 미스터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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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온에어' 출연자의 매니저를 만났습니다. 얼굴이 말도 안되게 상했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출연료가 안나와서 회사 문을 닫을 지경이라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매니저와 대화를 고스란히 옮겨볼까요?

나: 제작비가 오바됐으니까 출연료가 안나오겠지. 요즘 드라마들 다 그렇잖아.
그: 제작비야 오바됐지만 협찬 살벌하게 댕겼잖아요. 일본에도 잘 팔았어요. 주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줄 수 있어요.

나: 그런데 왜 안준대?
그: 제작사에서 SBS에서 지급을 안한다고 하던걸요.
나: 왜?
그: 제작사에 빚이 너무 많대요. 제작비랑 해외 판권료 지급하면 바로 채무자들이 가져가는 구조래요. 지급해봤자 출연자와 스태프에게 못 가니까 아예 묶어둔거죠.

나: 제작사는 웬 빚이 그렇게 많다냐? '온에어' 제작하느라 그런 건가?
그: 그건 아닐거예요. '온에어'로는 오히려 크게 흑자예요. '온에어' 하기 전부터 갖고 있던 빚이에요. 뭘 하느라 그런건지...

나: 어쨌든 제작사 대표가 책임져야할 거 아냐.
매니저: 주겠다고 약속은 했어요. 그런데 요즘 연락이 안돼요. 알아보니 미국에 돈 구하러 갔다는데 잠수탄 거 같아요.

나: 다른 배우들은? 주연 배우 4명은 출연료 대폭 삭감했다면서 그 정도는 줬겠지.
그: 그거 누군지 모르지만 거짓말한 거예요. 계약 상으로는 출연료 대부분 많이 올려줬어요. 근데 다 주진 못했죠. 지금까지 준 것만 생각하면 삭감한 거 맞네요. 앞으로 더 안준다면요.

한심한 이야기였죠. 결국 드라마를 만들면서는 돈을 벌어야하는 구조였지만, 이전부터 갖고 있던 빚 때문에 출연료와 스태프비를 못준다는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런 회사가 왜 드라마를 만드는지 궁금하더군요. 엉뚱한데서 빚지고 다니면서, 드라마 만들어서 명예는 얻고, 그 과정에서 고생한 사람들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게 맞는 일일까요.  

안타까운 이야기이긴 한데 그 제작사는 요즘 새로운 드라마를 기획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또 어떤 사람들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하려는 걸까요.
이런 제작사는 당연 퇴출돼야 할텐데 방송사는 편성을 줄겁니다. 성공작을 만든 제작사니까요. 방송사 입장에서 체불 임금에 고통 받는 비중 작은 연기자와 스태프, 보조 출연자까지 굳이 신경쓸 필요는 없다는 자세겠죠. 뒷짐 지고 먼산 불 구경하는 것도 아니고...

비단 이 제작사만 그런 건 아닐겁니다. 현장에서 땀 흘리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철저하게 소외된 사람들이 더 이상 일할 의욕이 안생길 분위기겠네요. 한국 드라마의 미래가 어두운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2008/08/09 12:26 2008/08/09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