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이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분위기입니다. 2002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 출연한 영화들이 연달아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4인용 식탁'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데이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이 전지현의 출연만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요란했던 '블러드'는 과잉 홍보 논란과 함께 개봉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참패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네요.

전지현은 2000년대를 대표하는 톱스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표현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인물이죠. 그런데 출연작의 면면을 살펴보니 좀 부족한 감이 있네요. 흥행작으로 꼽을 수 있는 작품은 '엽기적인 그녀' 1편 정도에 불과합니다. 결국 전지현의 위상은 CF와 유효적절한 신비주의 전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지현처럼 사생활이 철저하게 베일에 감춰진 스타도 찾기 어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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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선 전지현의 톱스타 위상엔 거품이 상당히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으로 차곡차곡 위상을 쌓았다기보다 CF 등을 통해 만들어진 인상이 강합니다. 지금까지는 워낙 탄탄대로를 달렸기에 거품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 조금씩 거품이 꺼질 듯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할리우드 진출'이라고 거품을 키웠던 '블러드'가 과잉 홍보에 형편없는 졸작으로 여겨지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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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근 들어 전지현의 위상을 지탱해주던 CF가 급격히 줄어든 점 또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태희·한예슬·신민아가 새롭게 CF계 트로이카를 형성하는 가운데 전지현은 터전인 CF계에서도 입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작품 활동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가 성공작도 드문 전지현 입장에서 CF는 팬을 만나는 유일한 통로였거든요.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처럼 전지현은 자칫 잊혀질 수 있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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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위기는 '소통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스스로 너무 거리를 두는 포지셔닝을 취하다 보니 팬들로부터 멀어지게 된 거죠. 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할까요. 지나친 신비주의가 아예 존재감을 없애버리는 역효과로 이어지지 않나 우려되기도 합니다.

이 시점에서 전지현은 어떻게 위기를 넘겨야 할까요.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인 '소통의 부족'을 극복해야 하는게 중요할 듯싶습니다. 조금씩이라도 팬들에게 가까워지려는 시도를 해야 하는거죠. 다른 세상에 사는 냉랭한 이미지를 버리고, 함께 사는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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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지난 일요일 TV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입니다. 전지현이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하면 어떨까. 지난 일요일 '국민요정' 이효리는 배멀미 때문에 선실에서 데굴데굴 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톱스타도 우리와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보기 좋더군요. 전지현도 그런 인간적인 면모로 새롭게 어필하면서 팬들에게 가까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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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생각한 김에 몇가지 더 생각해봤죠. '패밀리가 떴다'의 멤버들과 전지현의 조합은 어떨까. 섹시 아이콘으로 시대를 양분한 이효리와 전지현은 한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가슴이 떨립니다. 이효리의 견제가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한편으론 조심스러워 하겠죠. 여기서 전지현이 엉뚱한 실수를 연발한다면 정말 대박일 겁니다. 이효리와 전지현의 매력 대결만으로도 충분히 2주일치 방영분이 나오고 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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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전지현을 배려하기 위해 애를 쓸겁니다. 이효리와 전지현 사이에서 쩔쩔매는 모습이 훤히 보이네요. 김수로는 영화계 선배를 자처하며 보살피려 할겁니다. 그런데 역시 쩔쩔맬 것 같습니다. 윤종신 김종국 대성 등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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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은 2000년대 초반 한 CF를 통해 테크노 댄스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테크노 여신으로 떠올랐죠. 그 시절 남성팬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던 테크노 댄스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겠네요. 역시 흐뭇한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굳이 '패밀리가 떴다'가 아니라 '무릎팍 도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전지현은 나름 말도 많고 탈도 제법 많았거든요. 이에 대해서 전지현은 전혀 직접 언급한 바가 없습니다. '무릎팍 도사'는 그런 이야기를 털어놓기 가장 좋은 무대입니다. 속 시원해 털어놓고 나면 팬들과 부쩍 인간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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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부재'를 현명하게 극복한 대표적인 스타로 고현정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고현정 또한 이혼 이후 연기 활동을 재개한 뒤 절대적으로 거리를 뒀습니다. 언론 접촉도 기피했고 팬들과 소통도 외면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라디오에 출연해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조금씩 드러냈습니다. 그리고는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정말 속 시원히 할말을 했습니다. '선덕여왕'의 악녀 미실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사실 전지현이 지금의 상황을 위기로 여기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톱스타에 대한 욕심도 그다지 많아 보이진 않거든요.
2009/06/09 11:09 2009/06/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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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2'를 보면 참 편안합니다.
작품 속에 나오는 모든 게 너무 익숙하기 때문이죠.
일단 의사들의 생활상은 '외과의사 봉달희'나 '뉴하트'에서 본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수술하는 장면은 '외과의사 봉달희'나 '뉴하트'에 못미치는 듯 보입니다.
게다가 간부 의사들이 모여서 회의하는 장면은 '하얀거탑'에서 지겹도록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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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걸 떠나서 '종합병원2'를 식상하게 느낄 정도로 익숙하게 만드는 것은
주연 배우의 한결 같은 연기입니다. 굳이 거명하자면 김정은 차태현 등이죠.
이재룡 류진 이종원 등 주연급들의 비슷비슷한 이미지도 익숙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아 류승수와 김병만은 눈에 띄게 변모했습니다. 근데 류승수는 원작의 오욱환을 너무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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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중 차태현의 경우엔 캐릭터 자체가 고정됐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약간 어벙하고 조금 게으르면서 무능력해보이지만 따스한 인간미를 지닌,
사고도 자주 치고 언뜻 낙오자로 보이는 듯 하지만 결국엔 해내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종합병원2'에서 차태현의 배역은 예전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고스란히 놓여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연기를 펼칠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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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정은은 조금 경우가 다릅니다.
'종합병원2'에서 김정은이 연기하는 인물은 예전에 그가 연기한 인물과 엄연히 다릅니다.
김정은은 그동안 주로 매우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편안하고 겸손하게 주위와 어울리고, 순수한 여성미를 지닌 캐릭터죠.

그러나 '종합병원2'에선 많이 다른 캐릭터입니다. 정반대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친근하다기 보다는 약간 외톨이형의 인물이고, 동시에 괴짜 느낌도 있습니다.
여성적이라기보다 털털한 선머슴 같은 인상도 풍깁니다. 그다지 사랑스럽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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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정은은 지금까지 연기한 패턴에서 그다지 변화를 주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표정, 대사체, 말투, 행동 등 거의 모든 면에 있어서 예전에 보던 연기 그대로에 가깝습니다.
특히 말투와 대사체는 '파리의 연인' '가문의 영광' '연인' 등과 똑같네요. 쌍둥이처럼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입모양은 어딘지 예전과 비교해 많이 변화한 듯 싶네요.
어쨌든 연기에 있어서는 다른 인물을 어쩜 그렇게 똑같이 연기해낼 수 있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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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2'에 출연하기 전까지, 저는 김정은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잘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했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럼 문제는 뭘까요.
모노타입 연기를 해왔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출연작에서 대체로 유사한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한결 같은 스타일의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캐릭터가 바뀌었음에도 연기 스타일은 예전과 변화된 게 없으면 악평이 따를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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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2'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들이 김정은과 차태현의 한결 같은 연기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적과 비판의 강도는 차태현에 대한 쪽보다 김정은에 대한 편이 한층 강해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차태현은 캐릭터 소화는 잘해내고 있거든요.
한결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에 대한 지적이기에, 연기력에 대한 비판은 없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연기력에 대한 비판까지 있는 점에서 생각할 여지가 많아 보입니다.

올해 들어 미녀 스타들의 '발연기 논란'이 안방극장의 화두 중 하나였습니다.
김정은 정도면 대단한 위상의 톱스타인데 '발연기 논란'에 휩싸이면 망신이겠죠.

아무래도 최근에 힘든 일을 겪은 여파 때문이라 생각해봅니다.
김정은이 빨리 상처를 떨쳐버리고 분발하길 기대합니다.     


2008/12/04 00:05 2008/12/04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