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은 참 묘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단아하고 고전적인 미모가 돋보이는 한편으로, 서구적인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참하고 선한 인상이지만 어딘지 요부의 느낌을 숨긴 듯한 야누스적인 이미지의 소유자입니다. 나른한 음색은 몽환적인 매력을 풍기기도 하죠. 화면상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실제로 보면 더욱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을 지녔습니다.

그런 묘한 매력 덕분인지 문채원은 출연작에서 여주인공의 매력을 오묘하게 제압하는 마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 '아가씨를 부탁해'의 윤은혜 등을 은은하게 감싸며 이들 못지않은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문채원은 아직 원톱 여주인공을 하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원톱 주인공을 위협하기엔 충분한 위상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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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문채원은 매력의 차원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연기자로서 아우라의 측면에서 있어서는 스스로 높은 벽을 세워 버린 듯한 인상입니다. 외사랑이라는 벽입니다. '바람의 화원' 이후 연이어 연기한 외사랑 캐릭터가 답습 그 이상의 어떤한 의미도 부여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매력이라는 외양은 부쩍 성장했지만, 캐릭터 표현은 제자리 걸음을 한 듯하다고 할까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문채원의 '아가씨를 부탁해' 출연은 현명했다고는 할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자칫 캐릭터가 고정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며 출연했겠지만 성적이 전만 못한 점이 첫번째 아쉬움이 될 겁니다. 또한 이전 출연작에서 보여줬던 외사랑 캐릭터와 달리 표현하려는 욕심 때문인지 캐릭터가 모호해지는 아쉬움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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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채원 스스로 더욱 아쉬움을 느낄만한 요소도 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문채원의 캐릭터는 외사랑에 연연하는 캐릭터는 아니었거든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윤상현을 좋아하긴 하지만 짝사랑에 함몰되기보다 자신의 삶을 씩씩하게 개척하는 캐릭터로 설정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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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원은 이미 두차례나 외사랑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또다시 외사랑 캐릭터를 선택하고 싶어하진 않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가씨를 부탁해'는 '찬란한 유산' 종영 직후에 촬영에 들어가야 했죠.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유사 성격의 배역을 연기하고 싶은 배우는 없습니다. 외사랑 상황임에도 이를 씩씩하게 이겨나가는 캐릭터이기에 선뜻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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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엔 기획 단계의 캐릭터로 그려졌습니다. 문채원의 입장에선 만족할 만했을 겁니다. 그러나 왠지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동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윤은혜와 윤상현의 멜로 구도가 서서히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문채원이 씩씩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완전히 따로 노는 모양새가 되거든요. 결국 문채원은 서서히 외사랑 캐릭터가 될 수밖에 없었고 '찬란한 유산'의 재탕을 향해 가야 했습니다.

어찌보면 결과가 보이는 선택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 결과를 피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을 해볼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피하기 힘든 상황이었죠. 차라리 독하게 외사랑에 흠뻑 빠졌으면 더 좋았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아가씨를 부탁해'의 외사랑은 문채원에겐 유리 같은 장벽이었다고 봐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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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문채원은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점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다만 '찬란한 유산'의 기세를 충분히 이어갔다면 단순히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엄청난 성장을 했을 거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문채원은 한번 주춤하는 것으로 기세가 꺾이지 않을 재능을 지녔습니다. 계속 달리기만 하면 숨가쁠 수 있을테니 속도를 약간 조절했다고 보는 게 어떨까 생각됩니다.

2009/10/08 07:37 2009/10/08 07:37
'찬란한 유산'의 숨은 일등공신은 문채원이었습니다. '찬란한 유산'에서 문채원은 '이승기 신드롬'과 한효주의 발랄한 매력에 다소 가린 감이 있긴 했지만 승미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해내며 시청률 40%대 중반의 높은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마지막회를 보면서 어떤 의미에서 '찬란한 유산'의 주인공은 문채원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승기를 향한 애틋한 외사랑 때문에 거짓과 위선으로 갈등을 조장해야 했던 슬픈 운명의 주인공이었거든요. 고운 마음씨를 지녔음에도 사랑 때문에 선한 마음까지 버려야 했죠. 스스로를 포기할 정도로 아픈 사랑의 운명을 감수한 인물이었습니다. 문채원은 더없이 잘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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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채원이 '찬란한 유산'의 여운이 여전히 아련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애틋한 외사랑 연기를 펼치게 됐습니다. 윤은혜 주연의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일편단심으로 윤상현을 바라보는 여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면서 줄곧 그를 바라보고 또 도움이 되려고 헌신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찬란한 유산'과 유사한 점이 적지 않은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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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명은 여의주라고 하네요.굳이 차이점을 찾아내자면 '찬란한 유산'의 승미는 차분한 성격을 지닌 고전적인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반면 '아가씨를 부탁해'의 여의주는 상큼하고 발랄한 신세대의 매력을 과시하는 캐릭터입니다.

문채원 입장에선 차분한 고전미를 보여주다가 상큼발랄한 신세대로 변신해서 가슴 저린 외사랑을 하게 되는 셈이네요. 내용물은 큰 차이 없지만 포장지는 바뀐 경우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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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문채원은 '바람의 화원'에서도 신윤복을 향해 이루어질 수 없는 외사랑을 보냈던 금기 정향으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호연을 펼친 덕분에 방송가에서 주가를 높였고 '찬란한 유산'의 대박으로 이어진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3연타석 외사랑 연기에 나서는 형국이 됐는데요. 과연 문채원이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여의주 역을 맡은 것은 좋은 선택이었을까요.

일단 문채원 측의 설명을 한번 들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소속사 관계자는 "비록 외사랑이긴 하지만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 차분하고 조용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문채원이 모처럼 밝고 상큼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기회로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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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찬란한 유산'의 승미는 악녀 캐릭터였지만 '아가씨를 부탁해'의 여의주는 결코 악녀가 아니다. 쿨~하게 한 남자에 대한 외사랑을 갈무리하는 여자다. 시청자의 응원과 동정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좋은 선택인지 여부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물론 좋고 나쁘고를 분명히 나눠 결론을 내리긴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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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매력을 과시할 기회라는 점에서 '아가씨를 부탁해'는 문채원에게 훌륭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매력은 연기자로서 문채원을 업그레이드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의견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악녀'라는 차원에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채원은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윤은혜와 윤상현 사이에서 사랑이 싹트는 과정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결국 삼각관계가 형성되겠죠. 이런 상황에서 악녀 캐릭터가 없다면 극적 재미는 낮아질 게 분명합니다. '찬란한 유산'도 김미숙과 문채원의 걸출한 악녀 연기 덕분에 최고 인기를 누릴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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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문채원이 악녀 연기를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면 재미의 상당 부분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아가씨를 부탁해'의 연출자인 지영수 PD의 성향을 놓고 볼 때에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영수 PD는 악한 캐릭터를 싫어하기로 유명한 연출자입니다. 외사랑 캐릭터도 쿨하게 그려내는 역량을 지녔죠. 대표적인 사례는 "오필승 봉순영'에서 쿨한 여인의 지존급 활약을 펼친 박선영이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한계는 있었습니다. 이후 작품들에서 지영수 PD는 너무 착한 캐릭터들만 보여준 탓에 조금 심심해졌거든요. 착하고 가슴 따뜻한 수작을 만들긴 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완성도 만큼 얻지 못했죠. '아가씨를 부탁해'에선 조금 달라질 여지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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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만일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문채원이 어느 정도 악녀 연기를 보여준다고 해도 승미 정도의 강렬함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많이 퇴색될 겁니다. 문채원으로서는 퇴보의 길에 놓일 수도 있고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닌 듯한 인상의 글이 됐네요. 그러나 아직 뚜껑은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문채원은 7월 31일에야 첫 촬영에 임했으니 여의주 캐릭터에 어떤 색깔을 칠해 어떤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지 여부는 이제 시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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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원은 꾸준히 발전하는 연기자입니다. 데뷔한 지 이제 3년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발전 속도도 대단히 빠르고요. 흡인력 강한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아가씨를 부탁해'를 통해 훌쩍 더 성장한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합니다.
2009/07/31 13:56 2009/07/31 13:56
'찬란한 유산'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습니다. 47%대의 시청률이면 올해 깨지긴 힘든 수치로 보입니다. '선덕여왕'이나 '솔약국집 아들들'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도전중이지만 여러 추세와 정황을 볼 때 40% 언저리가 한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찬란한 유산'이 사실상 2009년 최고 인기 드라마를 예약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죠.

'찬란한 유산'의 이 같은 대성공은 많은 걸 한국 드라마계에 많은 걸 시사하고 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찬란한 유산'이 이토록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죠. 특히 훈훈하고 감동적인 내용으로 높은 인기를 누린 점은 수치상의 성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대세로 자리매김했던 막장드라마의 기세를 잠재운 점에서도 대단한 의미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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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찬란한 유산'의 진정한 의미는 심각한 위기에 빠진 드라마계에 위기 극복을 위한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해 이후 국내 드라마계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은 제작비와 한류 위축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찬란한 유산'은 이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찬란한 유산'처럼만 하면 위기 상황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방송가에서 힘을 얻고 있을 정도입니다.

어떤 점에서 '찬란한 유산'이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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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은 제작비 규모와 제작 시스템 등에서 의미심장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우선 스타가 성공한 드라마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성공한 드라마가 스타를 만든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했습니다. 또한 규모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점도 확인했죠. 어찌 보면 당연한 진리들이지만 실천은 쉽지 않은 요소였습니다. 

현재 한국 드라마계의 위기는 지나친 스타 의존도에서 비롯된 과다 제작비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스타 연기자와 스타 작가, 스타 연출자에게 지나칠 정도로 많은 개런티를 지급하다 보니 촬영에 사용할 제작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완성도 저하를 초래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방송사에서 지급되는 제작비의 2~3배가 제작비로 쓰이니 외주제작사의 여건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죠. 부족한 제작비를 해외 선판매를 통해 조달하는 과정에서 대형 한류 스타를 캐스팅하게 되고 출연료 부담이 더욱 높아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놓여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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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은 톱스타보다 캐릭터에 가장 어울리는 연기자를 캐스팅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인기나 명성보다 캐릭터 적합도에 초점을 맞춘거죠. 그 마저도 제작비 한도 내에서 발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톱스타 캐스팅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승기·한효주·문채원·배수빈 등은 캐릭터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하며 작품 인기를 견인했고 스타로 도약했습니다. 작품이 스타를 만든 결과로 이어졌죠.

'찬란한 유산'은 한류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 동안 드라마 한류는 스타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았습니다. 한류를 겨냥한 작품은 대부분 고액 출연료의 톱스타 캐스팅에 주력했죠. 고액 개런티 지급으로 인한 제작비 부족은 완성도를 저하시켰고 한류의 신뢰 저하라는 악영향을 낳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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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은 한류 스타 없이 완성도 만으로 아시아 국가에 좋은 조건으로 판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훈훈한 가족애라는 한국적인 정서를 다루는 점에서 신한류(新韓流)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승기 한효주 등 새로운 한류 스타를 탄생시키면서 한류의 선순환이라는 의미도 지니게 됐습니다.

물론 착한 드라마도 시청자의 구미를 맞추고 파고들 수 있음을 보여준 점도 대단한 성과입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 착한 드라마의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던 내러티브의 단숨함을 이종 장르의 교배로 극복했습니다. 멜로 드라마라는 기본 구조에 추리극의 미스터리 요소와 경제 드라마의 성격을 유효 적절하게 결합했죠.

덕분에 많은 드라마 관계자들이 '찬란한 유산' 제작진에게 '착한 드라마 성공 비결을 전수해달라'고 요청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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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엔딩신에 나온 키스신은 참 짜릿하면서도 싱거웠습니다. 아무래도 가족 시청자들이 함께 볼 시간이니 짜릿하게만 갈 순 없었겠죠. 진한 여운을 남기긴 했는데 약간의 입맛을 다시게 만들었죠. 
2009/07/27 10:41 2009/07/27 10:41
요즘 이승기를 보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여성분들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겁니다. 제 아내도 주말 밤 이승기를 보며 안구를 정화한 뒤 1주일 동안 생활할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30대 후반의 남자인 제가 봐도 사랑스럽습니다.(이성을 볼 때 느끼는 사랑스러운 감정은 결코 아닙니다.^^) 어쩜 그렇게 사랑스러운지... 같은 남자로서 시샘이 날 정도입니다.

이승기는 일단 외모가 사랑스럽습니다. 꽃미남 용모를 지녔죠. 정말 잘 생겼습니다. 그런데 친근합니다. 잘 생긴 사람을 보면 간혹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승기는 옆집에 사는 엄청 잘 생긴 총각 같습니다. 게다가 예의 바르다는 느낌을 강렬합니다. 직접 만나본 일은 없습니다만. 여러 모습을 볼 때 바르게 자란 청년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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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특히 이승기가 사랑스럽게 여겨집니다. '찬란한 유산'과 '1박2일'을 오가며 보여주는 다양한 매력들이 모두 사랑스러움이라는 단어로 수렴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찬란한 유산'의 나쁜 남자 선우환이 뒤늦게 철들어 건실한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이 '1박2일'의 허당승기와 강력한 화학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승기가 완벽하게 사랑스러운 남자가 돼 가는 과정은 돌아보는 것 자체로 흥미진진합니다. 하나 하나의 과정을 떼어 놓고 보면 그다지 대단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다 보니 어느틈에 완벽에 가까워지는 묘한 상황이 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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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박2일'의 이승기는 귀여운 막내 동생 이미지 정도였습니다. 물론 멋진 청년이긴 했지만 모든 사람들을 매료시킬 정도로 강렬한 매력을 지녔다고 보기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각처럼 잘 생기고 똑똑한 청년이 연신 허술한 행동을 해대며 '허당'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니 유쾌하고 친근한 존재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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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로 버라이어티 오락 프로그램에 도전한 이승기에게 허당 캐릭터는 가장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 됐을 겁니다. 은지원의 '초딩' 캐릭터와 함께 '1박2일'의 가장 개성 강한 캐릭터가 됐으니까요. 그래도 흡인력을 발휘할 정도의 매력까진 아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에서 나쁜 남자의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무례하고 건방진 부잣집 도련님의 모습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 거죠. '1박2일'의 허당 캐릭터와 극단적인 대조를 이룬 덕분에 매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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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순간에도 완벽한 사랑스러움과는 아직 거리가 있었습니다. 나쁜 남자는 매력적이긴 해도 사랑스러움과는 조화를 이루기 쉽지 않거든요. 물론 '1박2일'의 허당 캐릭터와 교차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2% 부족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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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 선우환이 철이 들어 건실한 청년으로 변모해가면서 부족한 2%가 서서히 채워졌습니다. 역경과 고난에 힘들어 하는 캔디 한효주를 은근하게 후원하면서 사랑을 키워가고, 위기에 빠진 할머니를 위해 자존심을 접고 회사 직원들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모습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흠뻑 빠져들게 만듭니다.

19일 방송된 '1박2일' 즉흥여행편에서 이승기는 완벽한 사랑스러움을 완성하기 위한 방점을 찍었습니다. 복불복 게임에서 패한 뒤 원더걸스의 소희를 연상케 하는 마틸다 가발을 쓰고 커다란 시계를 짊어진 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고속버스 터미널을 헤매는 모습은 '1박2일' 멤버들은 물론,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모습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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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는 벌칙은 '무한도전'에서 자주 보여준 벌칙이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더욱 망신스러운 모습으로 거리를 거니는 장면도 자주 연출했습니다. 유쾌하고 재미있긴 했지만 사랑스럽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승기는 부끄러워서 시계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다가 사람들이 알아보면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네는 등 사랑스러운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유명 스타가 벌칙을 수행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선사했다면, 이승기는 순수한 청년이 난감해 하는 모습으로 미소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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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이승기가 '찬란한 유산'에 출연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그 이전에 이승기는 '돌아온 일지매'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무산됐습니다. '돌아온 일지매'에 출연했다면 지금처럼 '1박2일'과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죠.

'찬란한 유산'은 이제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제 이승기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사랑을 얻기 위해 애쓰는 남자의 모습이죠. 매력이 절정에 다할 것 같습니다. 여성팬들의 한숨이 벌써부터 들리는 듯합니다. '찬란한 유산' 종영을 아쉬워하는 한숨도 동시에 들리겠네요. 제 아내도 벌써부터 "8월엔 무슨 낙으로 사나"하고 있습니다.   
2009/07/20 08:07 2009/07/20 08:07
한효주가 연예계에서 전례를 찾아 보기 힘든 열애설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전례를 찾기 힘들다니 무슨 소리냐고요? 말 그대로입니다. 제가 연예 기자 생활을 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한효주의 열애설 같은 전개 과정은 처음 봤거든요.

열애설이 난 지 하루가 지나도록 당사자들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점이죠. 특히 한효주는 '찬란한 유산' 촬영이 있었기에 취재진이 촬영 현장으로 몰려가 그녀의 입에 주목했죠. 그러나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만 볼 수 있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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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연예인의 열애설이 터지면 기자들은 부랴부랴 사실 여부를 확인합니다. 열애설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에 매니저 등 주위 사람을 통해 확인하는 게 보통입니다. 물 먹은 경우에는 '아니다'라고 부인하길 바라며 확인을 하죠.

일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대답은 세가지로 압축됩니다. '맞다' '아니다' '모른다' 이 세가지 중 하나입니다. 주위 사람의 경우에도 열애 같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모를 수도 있죠. 대답하기 곤란한 경우에도 '모른다'고 대답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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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에게 확인하는 경우에는 명쾌한 두 종류의 답을 듣게 됩니다. '맞다' 또는 '아니다'죠. 간혹 '잘 알긴 하지만 사귀는 건 아니다'라는 답을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대답 또한 두 종류 중의 하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효주는 경우의 수에 완전히 어긋나는 사례였습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예 침묵으로 일관해 버렸습니다.
 
열애설이 터지면 어떤 식으로든 정리해 버리는 게 당사자 입장에서도 깔끔하고 상쾌한건 당연지사입니다. 질질 끌어봐야 쓸데 없는 의혹만 부추기게 마련이거든요. 한효주도 가타부타 정리하는 게 말끔할텐데요.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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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뭔가 말 못할 사연이 있지나 않을까 여겨지는 대목이네요. 한효주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면서까지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코 유리할 리도 없는데 말이죠. 한효주의 마음을 알 도리야 없겠지만 몇가지 추측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선 열애설의 진실이 공개되선 안되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추측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위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관련된 경우를 상정할 수 있습니다. 교제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되겠죠. 역경을 딛고 사랑을 일궈갈 때 사랑을 지키기 위해 침묵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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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는 주위에 미칠 영향 때문에 열애설 자체를 애써 무시하려고 한다는 추측입니다. 한효주의 경우 요즘 '찬란한 유산'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죠. 열애설은 '찬란한 유산'에 악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습니다. 주인공으로써 작품에 미칠 악영향을 막기 위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경우죠.

원만하지 않은 조율 과정 때문이라는 추측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열애설 당사자와 소속사 등 이해 관계자들의 조율이죠. 강도한과 연락이 이뤄지지 않아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 의견을 모으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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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의 경우 소속사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과정에서 열애설 대응이 깔끔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몇가지 추측을 해보니 왠지 열애설은 사실에 가깝지 않나 하는 결론으로 향해 가는 분위기네요. '찬란한 유산'의 제작진이 전하는 이야기도 '맞는 것 같다' 쪽이었습니다. 한효주는 제작진에게도 가타부타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사귀는 것 맞냐"는 질문에 미소로 대답을 대신한다고 하네요. 긍정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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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한효주가 열애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태도는 그다지 유쾌하진 않습니다. '찬란한 유산'에서 그가 연기하는 고은성 캐릭터와 동떨어져 보이거든요. 씩씩하고 똑부러진 고은성 같으면 당당하게 사실을 밝혔을텐데 말이죠.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요. 지금처럼 우유부단해 보이는 한효주의 모습은 전혀 고은성 답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귀면 어떻고, 사귀는 게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사귄다고 해도 '찬란한 유산' 애청자들은 축복을 보내고 응원을 할텐데요. 사실이 무엇이든 간에 빨리 속시원히 밝혀줬으면 합니다. 저도 억측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무의미한 억측이 계속되다가 엉뚱한 의혹으로 이어질까봐 우려되기도 하거든요.  
2009/07/17 07:37 2009/07/17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