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이후 가장 짜릿한 데뷔의 순간으로 기억된 연기자는 누가 있을까요. 2005년 개봉된 영화 '왕의 남자'의 공길 이준기가 그 중 하나에 꼽히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겁니다. 이준기는 '왕의 남자'에서 여자 보다 예쁜 남자로 매력을 과시하며 단번에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굳이 2000년대 중반으로 한정하지 않아도 이준기는 가장 짜릿한 데뷔의 순간을 지닌 연기자로 꼽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이준기의 데뷔 순간을 연상케하는 연기자가 있습니다. '천추태후'의 박진우입니다. 여자보다 예쁜 미모로 목종(이인)을 매료시키는 천민 광대 유행간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눈부신 미모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가녀린 몸매에 하늘하늘한 춤솜씨까지…. 목종을 사로잡는 점에서 또 하나의 왕의 남자입니다. 역사에 기록된 유행간이란 인물을 놓고 볼 때엔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그 이야기는 잠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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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가 연기하는 유행간은 일단 외모상으로는 이준기의 공길과 비교해 손색이 없습니다. 미모는 조금 우월하다는 평가도 가능할 것 같네요. 박진우는 2004년 데뷔 시절부터 '꽃미남'으로 꼽히며 기대주로 인정 받았습니다. 여러 차례 도약의 기회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기대 만큼의 성과를 얻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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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꽃미남 주자들에게 추월당한 분위기죠. 요즘 들어서는 만년 기대주에 그치고 있는 인상이 역력합니다. 그렇기에 '천추태후'의 유행간은 그에게 모처럼 찾아온 도약의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외모상으로는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천추태후'의 시청률이 갈수록 하락하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죠.

여기서 박진우가 어떤 연기자였는지 잠시 짚어 넘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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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은 2004년 개봉된 영화 '어린 신부'였습니다. 김래원의 꼬마신부 문근영의 고교 선배로 등장했습니다. 멋진 외모의 야구선수로 문근영의 마음을 흔든 장본인이었죠. 원빈을 닮은 이미지로 화제가 됐습니다. '원반'이라는 별명도 얻었죠. 문근영과 인연은 2008년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이어갔습니다.

이후 청춘 시트콤 '논스톱5'에도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했습니다. 구혜선 홍수아 타블로 이정 등과 호흡을 맞췄죠. 순조롭게 성장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영화 '다세포소녀'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낙점되면서 스타 도약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다세포 소녀'에서 박진우와 김옥빈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다세포소녀'의 흥행 성적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박진우의 주가도 주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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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진우는 또 한번 영화의 주인공으로 낙점되며 재도약를 노렸습니다. 쥬얼리의 박정아와 함께 '날나리 종부전'의 주인공으로 등장했습니다. 흥행은 실패했습니다. 두 차례의 연이은 실패는 박진우에게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주연급으로 활약하던 박진우는 조연급으로 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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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에서도 초반엔 제법 비중이 있는 배역이 아닐까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눈에 거의 뜨지 않는 배역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인과는 '바람의 화원'에 이어 '천추태후'에서 다시 인연을 이어가네요.

과연 박진우는 '천추태후'의 유행간 캐릭터를 통해 만년 유망주를 탈피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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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캐릭터를 놓고 보면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유행간은 목종을 매료시켜 고려 왕실에 들어가게 됩니다. 목종의 최측근으로 정치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 됩니다. 당대 최고 권세를 누리는 천추태후-김치양 세력에 유일한 대항마가 목종-유행간 세력이라고 할까요. 극중에선 김치양이 목종을 망가뜨리기 위해 유행간을 왕실로 끌어들인다는 설정도 있네요.

아무튼 유행간은 갈등의 주요 축이 되는 점에서 관심을 모을만한 캐릭터입니다.등장 초반 분위기도 상당히 긍정적이었습니다. 깜짝 놀랄만한 미모로 눈에 확 띄는 효과를 발휘했거든요. 박진우의 재발견 차원에서도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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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발목을 잡는 요소도 있습니다. 역사에 대한 지나친 왜곡이죠. 극중 유행간은 천민 광대로 소개됐습니다. 그러나 역사상 기록에 따르면 이와 판이하게 다릅니다. 유행간은 고려 건국 중신인 유품렴의 아들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광대라는 극중 설정은 흥미를 위한 지나친 변조라고 봐야 겠네요. 좋은 출신으로 벼슬길에 오른 유행간은 미려한 용모 덕분에 목종의 눈에 띄어 합문사인이라는 관직에까지 올랐습니다. 목종의 뒤에서 정사를 뒤흔든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결국 유행간 캐릭터는 '천추태후'의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일 여지를 지닌 캐릭터입니다. 정통 사극에서 역사 왜곡 논란은 틀림없이 마이너스 요소죠. 박진우에게도 그다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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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열쇠를 쥔 인물은 박진우입니다. 박진우가 얼마나 열심히 해서 캐릭터의 장점을 부각시킨다면 도약의 기회를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이를테면 제2의 이준기라고 할까요.

2009/07/07 12:17 2009/07/07 12:17

사극 속 캐릭터들은 대부분 실존했던 인물들입니다. 실제로 역사를 장식했던 인물의 삶에 극적인 흥미 요소를 더해 사극의 등장인물이 만들어집니다. 있는 그대로 실존 인물의 모습을 반영하면 별로 재미가 없겠죠. 실제로 극적인 흥미거리를 지니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극에서 실제 인물에 어느 정도 허구 요소를 첨가하는 건 허용 가능한 부분입니다.  

'천추태후'나 '선덕여왕' 등 요즘 방영되는 사극들도 실존 인물 그대로를 극중 캐릭터로 반영하진 않습니다. 어느 정도 극적 요소를 가미해서 재미있는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이나 족보가 꼬이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웃으며 넘겨줄 수 있는 대목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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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원에서 생각할 때 '천추태후'엔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김석훈이 연기하는 김치양이라는 인물입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실존 했던 인물입니다. 극적인 재미를 위해 흥미 요소가 가미된 캐릭터죠. 그런데 흥미 요소의 개입 방식이 역대 어떤 사극에서도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기발합니다. 사극 캐릭터 창조에 관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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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태후'에 등장하는 김치양은 역사상에 실제로 존재했던 두 인물을 절묘하게 합친 캐릭터입니다. 실제 역사상에서 천추태후의 연인이 되며 고려 황실을 좌지우지했던 김치양이라는 실존 인물에, 신라 마의태자의 후예로 신라 부흥을 꿈꿨던 김행이라는 실존 인물이 공존하고 있죠.

그런데 정말 교묘하게 합체해 놓았습니다. 두 실존 인물의 삶에서 극적인 요소들을 어쩜 그리 잘 짜맞췄는지... 작가의 상상력에 경이감을 표하게 될 정도입니다. 게다가 합체의 요소들은 드라마 곳곳에서 암시로 남겨져 있습니다.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일단 두 인물의 배경에서 오묘한 합체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단 극중 김치양의 배경을 살펴볼죠. 마의태자의 후손입니다. 고려의 신라계 중신들의 손을 피해 절에서 지내다가 여진족에 들어가 족장의 양자가 됐죠. 이후 여진 세력의 힘으로 신라의 중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에 의해 숭덕궁주에게 접근해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천추태후의 연인으로 막강한 권세를 휘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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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실제 김치양의 배경. 천추태후의 외척으로 북방계 호족입니다. 경종이 죽은 뒤 숭덕궁주가 명복궁으로 쫓겨난 이후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성종은 누이와 놀아나는 김치양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유배를 보냈죠. 절에서 승려로 지내다가 목종 즉위 후 천추태후의 곁으로 돌아와 아이까지 낳고 권세를 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행. 마의태자의 손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라 부흥을 이끌던 마의태자의 뜻을 이어 강원도 일대에서 부흥 운동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점차 신라 부흥의 가능성이 멀어진 뒤 여진족으로 들어가 족장의 사위가 됩니다. 그 아들이 족장이 되고, 그 아들은 더 힘센 족장이 되고, 그 아들 대에 가서 금나라를 건국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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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태자의 후손이 신라 부흥을 꿈꾸는 것은 김행의 배경이고, 숭덕궁주와 교류하는 건 실제 김치양의 배경입니다. 절에서 지낸 것은 김행의 배경이 되겠고, 천추태후의 연인이 된 건 실제 김치양의 이야기네요. 여진족과 함께 한 김행의 이야기는 조금 앞당겨져서 극중 김치양의 배경을 장식하게 됩니다. 정말 오묘한 조합이 이뤄졌죠.

더 재미있는 대목은 극중 김치양이 스스로 인물 합체를 자백했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 방송에서 김치양은 최섬을 살해하면서 "내 본명은 김행이요. 마의태자의 후예요"라고 했죠. 역사를 다루는 사극의 설정으로 참 어이없는 대목이지만. 노골적으로 합체를 인정하고 나오니 뭐라고 탓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엄청난 왜곡인데, '그게 뭐 어때서'하는 대사에 말문이 막혔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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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얼마전엔 김치양이 또 다른 자신과 사이에서 갈등하고 번민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건뭥미?' 합체 로보트가 분리돼서 한판 대결을 벌이는 듯해서 어찌나 웃기던지요. 김석훈의 진지하고 힘있는 연기에 대해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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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재미있는 상상이 가능해집니다. 과연 훗날 극중 김치양은 실제 김치양의 길을 따를지 아니면 김행의 길을 가게될 지에 대한 상상이죠.
 
실제 김치양은 천추태후와 자신 사이에 낳은 아들을 왕위에 올리려고 대량원군을 살해하려다가 실패합니다. 강조에 의해 퇴출당한 뒤 아들과 함께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김행은 앞서 말했듯이 금나라 건국의 시조 역할을 하게 되죠. 우리 민족이 한때 중국의 패권자인 금나라 시조라니 뿌듯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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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 상으로 극중 김치양은 천추태후와 운명을 함께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라 부흥의 꿈을 놓지 않는 의지에서 천추태후의 품을 떠나 새로운 건국의 꿈을 펼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코믹 판타지 역사 드라마가 되겠죠. 그런데 왠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요?    

2009/06/21 09:37 2009/06/21 09:37
사극을 보는 재미 중에 역사를 돌아보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시대의 역사는 사극으로 만들어졌을 때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흥미진진합니다. 박진감 넘치는 대목에선 실제 역사의 기록을 찾아보며 향후 전개에 대해 추측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물론 드라마화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각색은 있긴 합니다.

'천추태후'는 고려 초기 제국으로 군림하던 시기를 소재로 하는 작품입니다. 경종부터 성종을 거쳐 목종까지 시기를 다룹니다. 사극에서 다뤄진 적이 없었던 비교적 생소한 역사죠. 여걸 천추태후가 황제국 고려를 주도하는 내용이 재법 흥미진진합니다. 물론 천추태후에 대한 역사적 해석은 드라마와는 다른 부분이 많긴 합니다. 역사를 기록한 자의 관점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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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태후'는 경종에서 성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신라계와 북방계의 대립과 갈등을 재미있게 다뤘습니다. 이후에는 권력에서 밀려 있던 숭덕궁주(채시라)가 신라계를 물리치고 정권을 장악하고 천추태후로 등극하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죠. 확실히 권력 쟁탈전은 사극의 가장 재미있는 소재입니다. 그래서 역사는 투쟁으로 이뤄졌다는 말이 있나 봅니다.

그런데 '천추태후'의 전개 과정에서 불편한 대목이 있습니다. 김치양이라는 존재입니다. 김석훈이 연기하는 인물이죠. 왠지 사건 전개와 붕 떠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잘 맞지 않는 배경들이 삐걱대며 조합을 이루고 있거든요.  

'천추태후'에서 김치양은 천추태후의 연인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꿍꿍이가 있는 연인입니다. 천추태후의 사랑을 이용해 신라의 재건을 꿈꾸는 인물이죠. 여진의 한 부족 세력을 이끌고 이를 신라 재건에 활용하는 캐릭터입니다. 천추태후의 정권 획득의 일등 공신이면서, 동시에 배신의 칼을 갈고 있는 대단히 드라마틱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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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김치양에게서 불편함이 느껴질까요. 역사를 가장 극명하게 왜곡한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극은 드라마이기에 어느 정도 각색이 허용되긴 합니다. 그러나 실존 인물을 사극의 등장인물로 다룬다면 정도껏 각색해야 합니다.

천추태후 또한 역사의 기록과는 다소 달리 묘사되고 있지만 재해석으로 용인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치양 캐릭터는 각색의 허용 범위를 넘어선 인물로 그려집니다. 실제 역사에 기록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로 다뤄지거든요. 마치 허구의 인물처럼 말입니다.

일단 역사에 기록된 김치양에 대해서 먼저 알아볼까요.

본관 동주(洞州: 황해도 瑞興). 목종의 어머니 헌애왕후 황보씨(천추태후)의 외척. 승려를 사칭하고 천추궁에 출입하여 추잡한 소문이 자자하였으므로 성종이 유배를 보냈으나, 목종이 즉위하자 천추태후가 불러올려 합문통사사인을 시켰다가 이어 우복야 겸 삼사사로 임명하자 권력을 남용하기 시작했다.

친인척을 요직에 앉히고 뇌물을 공공연히 받아 300여 칸의 저택을 짓는 등 횡포가 심했다. 천추태후와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왕위를 잇게 하고자 대량원군 왕순을 살해하려다가 실패하고, 다시 목종을 살해하려다가 실패했다. 강조 정변으로 왕순이 현종으로 즉위하면서 아들과 함께 처형됐다. 천추태후와 현종은 충주로 내쫓겼다.(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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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태후'의 김치양과 실제 김치양은 판이하게 다른 인물이네요. 극중에선 신라 마의태자의 손자로 그려집니다. 7일 방송에서 본명이 '김행'이라고 밝혔네요. 그리고 여진의 한 부족 족장에 입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진족 사람들로부터 '주군'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경종 사망 이후 명복궁으로 쫓겨난 천추태후에게 접근해 마음을 얻은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실제 역사에 기록된 김치양이 천추태후의 외척이고 북방계 호족으로 남아 있는 점과 비교하면 달라도 많이 다르죠. 역사의 김치양과 극중 김치양이 동일한 점은 천추태후의 연인이 됐다는 점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천추태후 등극 이후 행보도 그다지 비슷할 것 같지 않습니다.

천추태후 캐릭터에 대한 이전 포스팅입니다. 참조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대목에서 '천추태후'의 김치양 캐릭터가 불편한 이유가 또 하나 나옵니다. 극중 김치양의 신라 재건의 배후 세력이 여진족으로 그려진다는 점이죠. 여진족이 무슨 명분 때문에 김치양을 주군으로 모시고 신라를 재건하기 위해 목숨을 바칠까요. 여진족의 힘으로 신라를 부활시킨들 무슨 정당성이 있고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이토록 극중 김치양 캐릭터가 실제 역사에서 엄청나게 동떨어져 있다 보니 이를 연기하는 김석훈 또한 어색해 보이는 실정입니다. 김석훈은 타이틀롤인 천추태후 다음으로 비중 큰 배역을 진중함과 묵직함으로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역사적 어색함에 빛을 잃고 있거든요. 사실 '천추태후'의 전개에 신라 재건을 꿈꾸는 김치양은 사족처럼 보이기까지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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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김석훈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정말 잘생긴 연기자입니다. 건실하고 모범적인 이미지죠. 연기에 대한 열정도 대단합니다. 호응을 얻는 이미지에 머무르려 하지 않고 쉬지 않고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연기자입니다. '마강호텔' '귀여워' '기방난동' 등의 영화를 보면 김석훈이 얼마나 노력하는 배우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성적은 제쳐놓고라도 깜짝 놀랄만한 변신이었습니다.

'천추태후'의 김치양은 그런 김석훈을 꿀꺽 삼켜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김석훈은 교통사고를 당한 와중에도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후유증까지 감수하며 헌신적으로 촬영하고 있건만 캐릭터 자체의 어색함 때문에 들인 노력 만큼 평가를 받지 못하는 듯 보입니다. 못내 안타깝습니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아 마땅한 연기자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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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천추태후' 제작진은 왜 김치양을 그토록 역사와 다른 인물로 그리려 했을까요. 일단 제작진의 설명은 "극적 재미를 위해 각색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역사 자료를 살펴 보니 새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의태자의 후예 김행('천추태후'에서 김치양의 본명)에 대한 기록이죠. 훗날 그의 후손이 금나라를 건국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거든요.

마의태자는 경순왕이 고려에 항복하기로 하자 강력하게 반발해 금강산에 들어가 은둔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선이 됐다는 설도 있죠. 그러나 마의태자는 강원도 인제에 터전을 잡고 추종 세력들과 함께 신라 부흥을 추구했다고 합니다. 신라 항복 이후 200여년 동안 신라 부흥 운동이 계속됐다고 하니 마의태자의 후손들로 정신이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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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에는 마의태자의 후손 중 김행에 대한 재미있는 기록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김행의 아들 김극기의 이야기죠.

'김행이 여지고촌에 들어가 거주한 뒤 그의 아들 극기는 족장의 딸에게 장가들어 아들을 낳으니 고을 태사라 하고, 고을이 활라 태사를 낳았다. 이어 활라의 아들 중 차남 영가는 웅걸이었고 여진의 우두머리가 됐다. 영가가 죽자 그의 형인 핵리발의 장남 오아속이 위를 이었고, 아우 아골타가 금을 건국했다.'

결국 김행은 금나라 시조인 완안 아골타의 조상이 되겠네요. 결국 신라의 왕손이 여진으로 들어가 금나라의 왕족이 되었다는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또한 많은 역사의 기록 중의 하나입니다. 설에 불과할 수도 있고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때 중국의 패권자였던 금나라의 시조가 한민족의 핏줄인 점은 즐거운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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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김행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니 '천추태후'의 김치양에 대한 궁금증도 어느 정도 풀립니다. 극중 김치양은 실제 역사 속 김치양과 김행을 교묘하게 합쳐놓은 인물이 아닌가 여져집니다. 제작진 입장에선 그냥 김치양만을 등장시키자니 너무 졸렬한 인물일 것 같고, 김행을 통해 신라 부흥 움직임을 그리자니 천추태후와 별 상관이 없을 것 같기에 합쳐버린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을 합쳐놓다니 이건 좀 심한 왜곡 같습니다. 실제 역사상으로 김치양은 숙청을 당하고 죽음을 맞는데... 그 후손은 금나라를 건국하는 결과네요. 제작진의 지나친 욕심 같은데. 연기자 김석훈의 노력이 희생되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2009/06/08 08:36 2009/06/08 08:36

'선덕여왕'이 안방극장의 화제작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팜므파탈 미실로 등장하는 고현정이 매혹적인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미실은 탁월한 미모를 무기로 신라 조정의 핵심 인물들을 장악한 뒤 왕실까지 쥐고 흔드는 치명적인 악녀입니다. 성적 매력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음탕한 여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성 로비로 정가에 섹스 스캔들을 일으키는 희대의 요부라고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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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선덕여왕'의 미실을 보면서 '천추태후'의 천추태후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미실과 천추태후는 전혀 다른 느낌의 캐릭터임에도 닮은 점 역시 많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거든요. 어떤 의미에선 천추태후를 미실 같은 캐릭터로 묘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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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드라마상에서 미실과 천추태후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캐릭터입니다. 희대의 요부이자 치명적인 팜므파탈인 미실과 달리 천추태후는 정의롭고 자애로우며 진취적입니다.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그야말로 여걸입니다. 잃어버린 고구려의 옛영토를 되찾으려는 진취적인 개척자 정신을 지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부분을 놓고 보면 미실과 천추태후는 확실히 꼭닮은 캐릭터입니다. 우선 무한한 권력욕을 지닌 여인들입니다.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점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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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은 이미 설명했고. 천추태후도 아들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친오빠인 성종 시해 시도를 하기도 하고, 거란의 소태후 수하가 되길 자처합니다. 여진족으로 알고 있는 김치양 세력을 적극 활용합니다.(드라마 상에서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역사는 이와 많이 다릅니다) 게다가 선대 경종의 왕비였음에도 김치양과 정을 통하기도 합니다. 아들까지 낳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쯤 되면 천추태후도 미실 못지않은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미실과 천추태후는 근본적으로는 닮은 캐릭터지만 작품에서 묘사되는 방식은 천양지차로 다릅니다. 미실 고현정은 은은한 색기가 넘쳐흐르는 연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항상 차분하고 나긋나긋해서 주위 남성들이 헤어나기 힘든 매력을 발산합니다.   

고현정이 악녀 미실로 등장한 것은 다시 봐도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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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천추태후의 채시라는 강직한 연기를 펼치고 있죠. 음성에는 항상 위엄과 기품이 넘칩니다. 이글이글 강렬한 안광은 레이저빔이라도 발사할 것 같습니다. 여성스러운 면은 철저히 감추려고 하는 분위기입니다. 스스로 여성성을 포기하려는 듯한 인상까지 남깁니다.

'선덕여왕'을 보면서 '천추태후'를 떠올렸던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일맥상통하는 두 여인이 너무 다르게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면엔 '천추태후'의 성적이 기대에 많이 못미치고 있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천추태후'는 즐겨보는 작품인데 초반 기대만큼 재미를 찾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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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너무 경직된 천추태후(아직까진 숭덕궁주죠)의 캐릭터에 두고 있었는데 '선덕여왕'의 미실을 보면서 '바로 저거다'라고 무릎을 치게 됐습니다. 천추태후가 미실의 은은한 매력을 조금은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거죠. 부러질 듯 강한 모습만 보일게 아니라 휘어지기도 하면서 여성미를 과시하면 한결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이어질 수 있을텐데 말이죠.

채시라의 미모야 고현정과 견줘도 전혀 뒤쳐지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채시라가 더 아름답다고 여겨집니다. 그런 채시라의 여성미를 부각시키면 '천추태후'의 재미도 업그레이드될텐데요. 그런 모습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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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미실과 '천추태후'의 천추태후의 극명한 차이는 악과 선에 있을 겁니다. 미실은 절대악입니다. 그에 반해 천추태후는 선입니다. 그런데 간과해선 안되는 것은 선과 악은 명확하게 구분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공존하죠.

절대악은 극적인 요소로 강조돼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실 캐릭터가 돋보이는 이유입니다. 반면 절대선은 재미없습니다. 천추태후 역시 절대선을 추구할 수 없기에 악의 요소들이 개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극중 천추태후는 악의 요소마저도 선으로 포장하려 하는 듯합니다. 선과 악의 명확한 구분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한층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남습니다.

2009/05/27 11:34 2009/05/27 11:34

'천추태후'에서 드디어 황주 원군 성종 시대가 열렸습니다. 드라마상에 따르면 최지몽이라는 책략가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최지몽은 경종(최철호)의 부름을 받고 유배 생활에서 풀려나지만, 결국 경종의 등에 칼을 꽂았습니다. 훗날 천추태후가 되는 헌애왕후(김소은)을 아들 왕송을 빼앗은 채 궁 밖으로 몰아냈습니다. 성종은 즉위하자마자 불교를 억압하고 유교를 중시하는 숭유억불 정책을 펼쳤습니다. 고려가 황제의 나라임을 기꺼이 포기하고 송나라의 휘하로 들어가길 자청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신하들의 모습도 가관이더군요. 김원숭(김병기)인가 하는 원숭이처럼 생긴 인간은 조정 모임에서 고려 왕을 깔아 뭉개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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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용을 종합하자면 성종은 즉위 과정에서 조금은 비열한 방법을 사용해서 황위를 찬탈했습니다. 그리고 여동생을 몰아냈고, 할머니를 죽음에 몰아넣었습니다. 자주를 포기하고 강대국의 부하 나라가 되길 자청했습니다. 드라마 내용만 보면 참 나쁜 왕입니다. 과연 실제는 어땠을까요. 사극의 장점 중 하나가 역사를 소재로 하는 만큼 역사를 돌아 보면 향후 전개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성종이 어떤 왕이었는지 역사를 살펴보면 '천추태후'의 전개도 추측할 수 있을 겁니다.

역사 자료를 살펴보면 성종은 성군으로 평가됩니다. 고려 초기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정리한 군주로 기록돼 있습니다. 왕위에 오른 기간은 16년 남짓으로 그다지 길지 않았습니다. 노비 환천법을 재정비해 신분제를 정리했습니다. 3성 6부제를 도입하여 중앙관제를 확립하고, 10도 12목으로 지방 조직을 중앙집권적 틀 속으로 완전히 복속시킴으로써 중앙집권 체제를 완성했습니다. 최승로의 시무 28조 등으로 행정 조직 또한 정비해서 정치 시스템을 완비한 군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종은 사료 상에는 광종 때부터 시작된 개혁을 마무리 짓고 고려를 반석 위에 올린 군주로 남아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진 것과는 조금 달라 보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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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황제국 지위의 포기에 대한 부분은 어떨까요. 이에 대해서는 현실적이었다는 평가와 지나친 숭유 정책 때문에 자주에 대한 부분을 포기했다는 비판이 엇갈리더군요. 신라계가 정권을 장악하다 보니 중국식 유교 중심 통치가 이뤄지고, 중국에 예속되는 부분이 많아졌다는 비판입니다. 신권이 강화되고 왕권이 약화된 결과가 황제국 포기로 이어졌다는 이야기죠. 드라마 내용과 크게 달라 보이진 않습니다.  

훗날 천추태후가 되는 헌애왕후와의 관계는 어땠을까요. 사료에 따르면 헌애왕후를 궁밖으로 몰아낸 이들은 신라계 신하들인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고려계이지만 신라계와 손을 잡고 왕위에 오른 성종은 정치적 기반은 매우 약했습니다. 신라계 권력자들에게 끌려다닌 부분이 많았습니다. 헌애왕후에 대해서는 즉위 기간 내내 강력한 견제 정책을 펼쳤습니다. 다만 헌애왕후의 아들 왕송은 상당히 아낀 것으로 알려져 있네요. 신라계 신하들이 왕송을 제거하려고 하지만 성종이 은근히 굽어 살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왕송은 성종이 38세 나이에 중병에 걸리자 왕위를 물려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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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과 헌애왕후의 관계는 시종일관 긴장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김치양(김석훈)입니다. 김치양은 헌애왕후의 외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라마 상에는 신라의 중흥을 꿈꾸는 신라계 인물로 설정돼 있습니다. 사료 상에는 고구려계로 남아 있습니다. 동북면의 호족 출신이라고 합니다. 헌애왕후가 왕권과 맞서기 위해 세력을 쌓는 과정에서 손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은밀한 관계가 된다고 전해지고 있죠. 성종은 김치양의 후원으로 인해 헌애왕후의 세력이 강성해지자 김치양을 귀양 보냅니다. 결국 성종은 왕위에서 물러나는 날까지 여동생인 헌애왕후와는 대립을 보입니다. 결국 왕위는 여동생의 아들에게 물려줍니다.

역사 자료와 드라마 '천추태후'를 비교해 보면 다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천추태후의 사람됨에 대한 부분이나, 김치양에 대한 부분 등이 특히 그럴 것입니다. 최지몽에 대한 부분도 해석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역사 자료와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역사 왜곡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 법 합니다. 물론 모든 사극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입니다. 중요한 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이냐, 해석을 달리한 것인지에 대한 점일 겁니다. '천추태후' 제작진은 해석을 달리해서 천추태후를 새롭게 조명하겠다고 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이 훼손되진 않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만 지켜봐야할 대목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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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양 강감찬(이덕화) 강조(최재성) 등 주인공들이 대한 역사적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달리 전개된다면 문제가 되겠죠. 개별적 인물의 배경에 대한 부분은 사실에 근거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드라마상으로는 어떨까요. 세심히 관찰하는 것도 흥미 포인트의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2009/01/26 13:56 2009/01/26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