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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9이동현‘트리플’, 김연아 논란 안타까운 진짜 이유(224)
제법 볼만한 드라마 한편이 엉뚱한 암초에 걸려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등 멋진 세 남자가 함께 하는 '트리플' 이야기입니다. 민효린의 깜찍한 연기도 기대 이상으로 돋보이는 작품이죠. 이윤정 PD의 순정만화적인 감수성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잘 살아나고 있습니다. 초반부엔 조금 심심하긴 해도 갈수록 흥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시청률은 7% 안팎으로 저조합니다. 전작 '신데렐라맨'의 부진을 이어받아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시간대 1위인 '시티홀'이 정체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트리플'은 더 높은 시청률을 확보해야 합니다. 방영을 앞두고 불거졌던 '김연아 우정 출연 논란'이 암초로 작용해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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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의 발언으로 인해 불거진 논란이었죠. 취재진이 김연아의 우정 출연 여부에 대해 질문하자, 제작진이 "우정 출연은 없다. 심지어 영상이나 이름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대답했거든요. 이면에선 서운한 기색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를 빼고는 언급할 것도 별로 없는데.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에서 김연아라는 이름 한번 언급할 수 없다면 서운할 만도 하죠. 그런데 이 발언 이후 일부 몰지각한 언론이 "'트리플'이 훈련하느라 바쁜 김연아의 우정 출연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고 공공연히 불평했다"는 투의 보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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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네티즌들은 일제히 '트리플'을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 못따면 책임질거냐" "개념없는 '트리플'을 절대 안보겠다" 등등등. '트리플'은 연약한 국민 요정 김연아를 개념없이 못살게 군 드라마로 전락했습니다. 방영을 앞두고 비난 여론이 대거 형성됐으니 시청률에 악영향도 명약관화한 상황이 됐죠. 물론 시청률은 저조하고요.

그런데 이 논란엔 심각한 오류가 있습니다. 비난의 근거가 심하게 왜곡돼 있거든요.

일단 '트리플'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핵심은 김연아의 경기력 저하를 고려하지 않고 드라마에 출연시키려고 한다는데 있을 겁니다. 올림픽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연습에 전념해도 부족한 김연아에 대한 배려 없이 욕심을 채우려 한다는 비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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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제작진에서 우정 출연 의사를 타진한 시기는 한참 전 일이거든요. 김연아가 아이스쇼를 하고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등 과외 활동을 할 무렵이었죠. CF도 왕창 찍던 시기였죠. 잠깐 등장해 상징적인 의미를 남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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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이 비난의 대상이 될 일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굳이 비난을 해야겠다면 '무한도전'과 광고주들도 똑같이 성토의 대상이 돼야 할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장시간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하루 종일 CF 촬영하는 건 괜찮고, 잠깐 '트리플'에 모습을 나타내면 안되는 이율배반적인 경우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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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트리플'이 김연아에게, 정확하게 말하자면 매니지먼트사에 요청한 건 김연아의 경기 영상을 활용하게 해달라는 점이었습니다. '트리플'의 여주인공인 민효린은 피겨 꿈나무이니 만큼 김연아는 동경의 대상이거든요. 경기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우겠죠. 그런데 여지없이 거절 당했습니다. 이름도 들먹일 수 없도록 했다고 하네요.

이쯤 되면 '트리플'은 김연아를 괴롭힌 강자가 아니라,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가 매몰차게 거절 당한 약자가 아닐까 싶네요. 비난을 받고 성토의 대상이 돼야 하는게 아니라. 위로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거센 비난만 받았으니.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었죠.    

일부 블로거는 '트리플'을 세계적인 피겨 스타 김연아에 무임승차하는 드라마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개념 상실에 어이없음의 극치를 달리는 비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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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드라마를 보긴 보고 비난하는지 궁금합니다. 왠지 '시티홀'이나 '그저 바라보다가'를 본 뒤 엉뚱하게 '트리플'을 비난하는건 아닌가 생각되네요. '트리플'을 보고 나서도 그런 비난을 한다면 드라마를 보는 시각이 대단히 독특한 분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트리플'은 쿨한 세 남자의 광고기획사 운영을 통한 도전과 잃었던 피겨스케이팅의 꿈을 찾으려는 소녀의 이야기가 중심 배경을 이룹니다. 그리고 다양한 양상과 색깔의 사랑이 전개되죠. 굳이 김연아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은 드라마입니다. 산뜻하고 개운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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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게 김연아 논란에 휩싸여 상쾌한 출발을 하지 못했습니다. 못내 안타깝습니다. 서서히 논란이 잊혀지면 호응은 높아지겠죠. 약간 심심했던 초반 전개도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희라고 하는 신예 배우는 정말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새롭게 발견한 보석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9/06/19 08:37 2009/06/19 0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