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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0이동현‘혼’ 이서진, ‘다모’ 황보윤 포스 느껴진다(15)
  2. 2009/05/08이동현'그바보' 조작 스캔들 실제 연예계에도 있을까(9)

이서진의 드라마 복귀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복귀작인 납량 특집 드라마 '혼'은 충격적인 영상이 이어지면서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색다른 영상과 내용을 다루는 장르 드라마로서 특색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완성도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고 있죠. 그러나 지나치게 잔혹한 장면과 생소함 때문에 아예 외면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반적으로 '혼'을 평가하는 적절한 표현은 마니아 드라마일 것 같습니다. 마니아들로부터는 극찬을 받지만 그 외 시청자들에겐 그다지 어필하지 못한다고 할까요. 보편적인 대중성은 없는 대신 소수의 팬들의 광적인 지지는 엄청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훌륭한 장르 드라마의 공통적인 딜레마라고 볼 수 있는 특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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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마니아 드라마로 자리잡는 점이 이서진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일단 그다지 긍정적이라고만은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서진에게 '혼'은 '이산' 이후 1년여 만의 복귀작인데다가 신변상에 큰 일을 겪은 이후 첫 작품이기 때문이죠. 보편적인 대중성으로 다수의 시청자에게 어필하는게 활동 전반을 놓고 볼 때 바람직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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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편으로는 분명한 색깔을 지닌 배우로서 이서진의 입지를 다져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서진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그다지 보편적인 선택을 하지 않아온 배우거든요. '다모'의 종사관에서 '불새'의 고학생, '연인'의 건달에 이어 '이산'의 왕까지 성공한 이미지를 활용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혼'은 이서진의 캐릭터 선택의 도전 정신을 제대로 반영한 작품으로 여겨질 만합니다. 이서진의 기존 팬들에겐 더욱 열광할 만한 요소가 분명히 있는 작품이죠. 물론 잔인한 장면을 못보는 연약한 여성팬들에겐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대표적인 성공한 마니아 드라마인 '다모'를 떠오르게 하는 부분도 상당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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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혼'의 이서진을 보면서 '다모'의 황보 종사관이 투영되는 대목이 제법 발견됩니다. 우선 강하지만 약한 여성의 곁을 지켜주는 남자라는 점에서 캐릭터적인 공통점이 두드러집니다. '다모'에서 이서진은 뛰어난 무술 실력을 지녔지만 한편으로는 여린 감수성을 지닌 다모 하지원을 든든하게 지켜줬습니다. '혼'에서는 빙의를 통해 가공할만한 힘을 발휘하지만 한편으로는 연약한 여고생인 임주은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웃사이더 기질을 은연 중에 비춰 보이는 점도 '혼'의 신류와 '다모'의 황보윤의 닮은 점입니다. 황보윤은 정파와 권세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실천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신류는 사회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악(惡)마저도 활용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입니다. 법의 뒤에 숨어 악행을 저지르는 악의 무리를 악을 이용해 처단하죠. 법이라는 보편적인 정의에 굴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정의를 실천한다고 설명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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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혼'은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서진에게서 '다모' 시절의 포스가 조금씩 느껴지고 있습니다. 초반엔 생소한 장르적 특성에 혼란을 느껴 미처 발견할 여유가 없었는지 그다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중반 이후 급격하게 '다모' 시절 황보윤의 향기가 풍겨져 나오고 있습니다. 홀로 사회 불의에 맞서는 고독한 전사의 풍모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마치 만화 주인공 같은 인상을 받기도 하고요. 서서히 악의 힘에 잠식당하면서 고뇌하는 모습은 선과 악의 충돌 속에 몰락해가는 영웅의 인상도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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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은 방영 전부터 "'혼'의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았을 때 '다모'에 출연할 당시의 느낌을 되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모' 같은 드라마는 아닐 지라도 '다모' 같은 성격의 드라마는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하죠.

'혼'은 10부작으로 구성된 비교적 짧은 미니시리즈입니다. '다모'도 당초 12부작으로 예정됐다가 연장 방영돼 14부작이 된 비교적 짧은 미니시리즈죠.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스피디한 전개 또한 두 작품의 공통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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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서진의 포스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벌써 '혼'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맛을 우려내기 시작했는데 불을 끄고 요리를 마무리짓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할까요.

2009/08/20 12:17 2009/08/20 12:17
'그저 바라보다가'가 잔잔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연기자 데뷔 후 14년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한 황정민의 호연과 2년만에 복귀한 김아중에게 모아진 관심 덕분에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시청률은 '시티홀'과 '신데렐라맨'에게 다소 밀리는 양상이지만 평가 등 체감 인기는 오히려 앞서는 듯이 보입니다. 황정민은 역시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그저 바라보다가'의 초반 줄거리의 핵심은 정치인의 아들과 염문으로 곤경에 처한 극중 톱스타 김아중이 조작된 스캔들로 위기를 넘어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김아중은 후배 신인 배우와 스캔들을 내면 어떨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결국 우체국 직원 황정민과 스캔들을 만들고 결혼 발표까지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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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스캔들은 제법 짜릿한 소재입니다. 스캔들을 만들어 내는 연예계의 모습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연성 여부에 대해선 궁금증이 모아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연예계에선 그런 식으로 스캔들을 만드는지 관심을 모을 법하죠. 드라마도 재미있지만 이에 대한 관심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실제로는 어떨까요. 물론 실제로도 스캔들을 만드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주로 연기자의 관심을 환기시키려 할 때 스캔들을 만듭니다. 신인 연기자와 스타가 주로 스캔들로 엮입니다. 유명 스타와 신인 연기자의 스캔들은 신인의 인지도를 급상승시키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열애설 덕분에 인지도가 급상승해 스타 대열에 합류한 연기자들도 실제로 몇몇 있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또는 뮤직비디오를 홍보하기 위해 스캔들을 만드는 사례가 있습니다. 출연자들의 열애설로 관심을 환기시키는 거죠. 뮤직비디오 홍보의 경우 노래 홍보까지 되는 점에서 조작 스캔들에 대한 유혹을 받을 만한 여지가 많습니다. 제가 10년 정도 기자 생활을 하면서 본 스캔들 만들기는 3~4차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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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2001년 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고수와 하지원의 열애설이 뜬금없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가수 루이의 '루'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했습니다. 뮤직비디오 공개를 앞두고 열애설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터지자마자 양측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절대 아니다'라는 반박 기자회견이었죠.

열애설부터 반박까지 초스피드로 깔끔하게 이뤄진 케이스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서로 간의 일정 조율에 의해 짜맞춘 듯한 인상을 강하게 남기더군요. 열애설은 났지만 곧바로 반박해서 진화에 성공하고, 뮤직비디오와 노래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습니다. 열애설을 쓴 기자도 별다른 항의 받지 않고 무난히 넘어간 점에서 조율이 매우 잘된 열애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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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도 뮤직비디오와 관련해 만들어진 열애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포지션의 '아이 러브 유'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인데요. 당시 뮤직비디오엔 이요원 신하균 차승원 등이 출연했습니다. 열애설은 이요원과 포지션의 임재욱이었습니다. 제주도에 1박2일 여행을 함께 다녀왔다는 정황까지 곁들여졌죠. 사실이긴 하나 촬영 때문에 다녀온 것이었죠.

당시 이요원은 지금 남편이 된 분과 사랑을 나누던 무렵이었습니다. 알려지진 않았던 사실인데 저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돼 '이걸 써 말아'하고 고민하던 중이었죠. 그런데 난데없는 임재욱과 열애설이 나오더군요. 열애설 쓴 사람이 저희 회사 선배였습니다. 제가 기사를 쓰면 선배를 바보로 만드는 일이라 입을 꾹다물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노래 띄우기 스캔들이었던 셈이죠.

이외에도 몇차례 더 있습니다. 이들 중엔 만들어진 열애설 덕분에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호감은 있었는데 열애설까지 만들고 하다 보니 애정으로 발전한 게 아닐까 보여지는 경우죠. 근데 두 사람은 헤어졌기 때문에 누군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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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띄우기 위해 스캔들을 만든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례적으로 영화사측에서 열애설 보도 자료를 신문사에 돌렸습니다. 촬영 기간 동안 연인이 됐는데 영화 종영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별하더군요. 두 사람이 아주 훌륭한 배우였던 덕분인지 진짜 연인으로 보였습니다.

조작 스캔들은 대중들을 속이는 행위이기에 나쁜 짓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착한 거짓말'이라고 여기는 듯합니다. 사실 스캔들 당사자와 주위 사람들은 만들어진다는 걸 알고 있기에 피해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속는 팬들에겐 큰 피해를 끼칩니다. 바람직한 일은 결코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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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되니 재미있습니다. '그바보' 기획자는 연예계 현실의 색다른 소재로 재미있게 풀어가는 재주를 발휘했다고 보여집니다.


2009/05/08 10:36 2009/05/08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