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김민준 주연의 드라마 '친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친구'를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지만 드라마의 흥행 성적은 영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방영 초반에는 10%대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중반 이후에는 5~6%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성공한 원작 영화의 체면을 구기게 된 아쉬운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 '친구'는 현빈 김민준 등의 훌륭한 연기와 곽경택 감독의 안정적인 연출 등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평가절하돼서는 요소가 분명히 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통해 전체적인 짜임새를 높인 점도 인정받을 만한 대목입니다. 덕분에 영화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아 그게 이런 거였어!'하는 감탄을 하게 하거든요. 영화의 드라마화로 시도함직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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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을 2회 앞둔 상황에서 드라마 '친구'에 모아지는 주된 관심은 결말일 겁니다. 곽경택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원작 영화와 전혀 다른 깜짝 놀랄 결말이 숨겨져 있다"고 진작부터 공언해왔거든요. 지금까지 드라마 '친구'의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가 영화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첨가돼 있기도 합니다.

그런 점 때문에 '영화에 비해 늘어져 있다', '지루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점 덕분에 지금까지 드라마 '친구'를 보지 않았던 시청자도 원작과 전혀 다른 결말에 대해서는 흥미를 갖고 지켜볼 수 있을 겁니다. 결말에 관심이 모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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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모아지다 보니 한번쯤 추측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드라마에 나온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세심한 부분들을 돌아본다면 추측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요. 재미삼아 몇가지 추측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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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드라마와 영화의 가장 구분되는 점은 동수(현빈)이 살해 당하는 대목일겁니다. 영화에선 준석이 담배 꽁초를 던지는 장면이 나온 뒤, 동수가 심복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하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또한 준석은 동수의 살해범으로 재판을 받고 사형을 언도 받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선 동수의 살해를 지시한 사람이 다름 아닌 동수의 두목인 상곤(이재용)으로 암시되더군요.

이 부분에서 다른 결말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준석(김민준)이 동수와 헤어지는 순간까지 우정을 갈무리하려는 모습에 착안한 추측입니다. 비록 적이긴 하지만 동시에 친구이기도 했던 동수를 죽게 만든 사람에 대한 복수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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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곤은 치밀한 캐릭터입니다. 동수의 살해범을 준석으로 몰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해놓았을 겁니다. 준석은 무조건 몸을 피하고 자신의 결백을 밝힐 단서들을 찾아야 할겁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져 오는 와중에 상곤을 찾아가겠죠. 그리고 동수의 죽음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방향으로 결말이 이뤄지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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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다른 근본적인 점은 '동수를 살해한 사람은 준석이 아닌 상곤'이 되겠고, 준석은 동수의 복수를 위해 상곤을 살해한 뒤 재판을 받는다'가 되겠네요. 만일 실제로 이런 식으로 결말이 이뤄진다면 영화보다 많은 의미를 담아낸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친구=우정'이라는 전통적인 공식을 영화보다 정확하게 그려보인다고 할 수 있거든요. 결국 결말은 우정이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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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추측해볼 만한 결말은 2세에 대한 부분이 될 겁니다. 동수와 은지(정유미)가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그려진 점에서 착안할 수 있는 추측이죠. 2세와 준석이 뭔가 연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어렵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이 있거든요.

일단 '우정'이라는 주제의 측면에서 결말을 추론해 본다면. 동수와 은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뭔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준석이 목숨을 던져서 아이에게 생명을 준다 뭐 이런 식이 아닐까 생각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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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친구'가 제가 추측한대로 결말이 맺어질 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10여년 연예 기자를 하면서 시놉시스도 수백권 읽고, 대본도 수백권 읽으면서 어렴풋이 갖게 된 결말 공식에 맞춰 추측해 본 겁니다. 만일 제 추측대로 결말이 이뤄진다면 '친구'는 기존 공식에 충실한 작품이 되는거죠. 그런데 그렇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 깜짝 놀랄 반전을 기대하게 했는데... 추측대로 끝난다면 싱겁잖아요.  
2009/08/29 08:37 2009/08/29 08:37

연예계는 단순합니다. 인과관계가 비교적 명쾌합니다. 특히 인기는 일반적으로 상식선상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인기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면 인기가 상승합니다. 출연작의 인기가 높으면 높을수록 연기자의 인기도 높아집니다. 그러다가 출연작의 성적이 저조하면 연기자의 인기도 주춤합니다. 이는 가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엔 오락 프로그램도 무대가 되긴 하네요.

그러나 간혹 이런 일반적인 공식에서 어긋나는 스타들이 있습니다. 출연작의 성적은 저조한데도 인기나 위상은 치솟는 경우죠. 만일 출연작 1~2편이 저조하다면 성적과 인기의 반비례 현상은 일시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출연작이 저조한데도 인기나 위상이 계속해서 높아진다면 설명하기 힘든 기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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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동수 역으로 출연 중인 현빈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빈은 출연작의 성적은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출연작 성적만 놓고 보면 흥행을 보증하는 스타에 전혀 걸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흥행과 거리가 먼 연기자로 분류하는 게 적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연예계에서 현빈의 위상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출연작의 성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치솟고 있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까지 한류 스타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성적과 반비례 양상을 보이는 인기에 대해 미스터리라고도 할만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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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의 출연작들을 한번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데뷔작은 '보디가드'라는 드라마였고, 이어 '돌려차기'라는 영화에도 출연했습니다. 데뷔작에서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제법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돌려차기'에서 곧바로 주연급으로 성장했죠. 그리고는 '논스톱4'에 이어 '아일랜드'를 통해 주연급 연기자 자리를 굳혔습니다. '아일랜드'에선 제법 스타였던 김민준을 압도하는 매력을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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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빈은 연기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을 맞습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멋진 재벌 2세 현진헌으로 등장해 시청률 50%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스타성과 연기력 등 모든 면에서 또래 연기자 중 가장 앞서가는 양상을 맞이했습니다. 한마디로 톱스타가 됐죠.

그러나 이후 현빈의 출연작들의 성적은 눈에 띄게 뒷걸음질의 경향을 보여줍니다.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흥행은 신통치 않다 못해 체면을 구겼습니다.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친구, 우리들의 전설' 등 출연작 3편의 성적은 꾸준히 하락세였습니다. 두자리수 시청률이 버거운 톱스타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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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타성을 평가하는 척도인 CF에서 주가는 오히려 높아진 듯합니다. 남자 스타 중에서 출연 CF 편수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지 않나 여겨지네요. 또한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의 캐스팅 순위도 또래 연기자 중에 가장 위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 6~7% 시청률에 그치는 와중에도 현빈에겐 수십권의 영화 시나리오와 드라마 시놉시스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상식에서 벗어나는 상황으로 보이기까지 하는데 어떻게 이런 상황이 가능할까요. 함께 작업해본 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대부분 공통된 의견을 이야기하더군요. 연출자가 신뢰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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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의 이형민 PD는 현빈에 대해 "뛰어난 실력 이상으로 성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눈의 여왕'에서 현빈은 초반부에 잠깐 권투선수로 등장했는데, 이를 위해 3개월 이상 권투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린 걸 예로 들더군요. 항상 연출자가 의도한 것 이상의 화면을 만들어낸다는 칭찬도 곁들였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표민수 PD 역시 현빈의 성실함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촬영장에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 가고, 한 장면 촬영의 완벽한 준비를 위해 휴일 하루를 아낌없이 투자할 줄 아는 성실함을 칭찬했습니다. 한마디로 연출자로 하여금 신경쓸 게 없도록 하는 연기자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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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곽경택 감독은 "지독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친구"라고 평가했습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부산 올 로케 촬영을 하는 동안, 하루 3시간 이상의 운동을 하루도 빼먹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점에 혀를 내둘렀다고 하네요.

연출자들과 제작 스태프가 좋은 평가를 한다면 이는 연예계 전반에서의 좋은 평가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겠죠. 현빈의 성적 따로 인기 따로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설명은 가능한 듯 싶습니다.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CF계에서도 톱스타의 위상을 이어가는 거라고 볼 수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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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에게도 한번 물어봤습니다. "출연작의 성적과 인기가 반비례하는데 어찌 생각하나. 이유가 무엇인것 같냐"고요.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점이 높이 평가되는 것 같다"고 대답하더군요. 어느 한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이미지에 도전하는 점이죠. 어떤 캐릭터를 맡겨도 잘해낼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는 의미였습니다.

현빈은 3연속 실패를 맛봤습니다.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친구, 우리들의 전설' 등은 화려한 캐스팅에 특급 연출자까지 흥행 기대작이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흥행에서 만큼은 실패했습니다. 다음 작품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 지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 점도 몹시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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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현빈은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연인 호흡을 맞췄던 송혜교와 실제 연인이 됐습니다. 현빈-송혜교의 열애는 국내를 넘어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뜨거운 화제가 됐습니다. 열애가 위상에 미칠 영향은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약간 공교로운 듯 싶거든요.

2009/08/08 10:55 2009/08/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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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이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혜교 현빈 배종옥 등 화려한 출연진에 표민수 PD-노희경 작가 콤비까지,

이 정도면 드림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방영 전 기대도 뜨거웠죠. 

그럼에도 시청률은 바닥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드림팀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할 때,

언제부터인지 누군가에게 귀책 원인을 찾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경우 그 대상이 송혜교인 듯 싶습니다.

송혜교의 빠른 대사부터 연기 전반에 대한 부분까지 이런저런 말이 나옵니다.

한편의 드라마의 간판일 정도로 대형 스타인 덕분이겠죠.


사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송혜교 중심으로 흘러가는 작품이기에

송혜교로부터 귀책 원인을 찾으려 하는 게 그럭저럭 맞아 보입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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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송혜교의 연기는 그다지 흠잡을 데가 없어 보입니다.

'대사가 너무 빨라서 알아 듣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긴 했지만,

그게 연기를 못한다는 평가로 이어지긴 곤란해 보입니다.

연기를 못한다고 하려면 발성이 나쁘거나 발음이 부정확해야 하는데,

송혜교의 대사는 너무 빨라서 알아듣기 힘든 거였거든요.

캐릭터의 설정이 그랬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었죠.

그나마 2회 이후부터는 전혀 그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매력이 없을까요?

매력은 넘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아름답거든요.

털털한 또라이 PD를 연기한다고 해서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이 어찌될 지 궁금했는데

변함없이, 아니 더욱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털털한 또라이 PD를 연기하네요.

문제는 주준영이라는 또라이 PD 캐릭터에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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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자기 잘난 맛에 살고, 또 제멋대로고,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잘못을 인정하는 법이 없고

모든 일을 자기 뜻대로 해야하고, 안되면 투정을 부려서 뜻을 관철시키고

아닌 척하면서 자기중심적이고, 여자 PD라는 핸디캡을 이용하려 하고….


주준영은 도무지 예뻐할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만일 우리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상종을 하기 싫을 법한 인물이죠.

그리고 실제로 우리 주위엔 그런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독특하긴 하지만 현실 속에서 충분히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인거죠.


'그들이 사는 세상'은 방송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조명하는 작품인데,

송혜교는 그중 가장 밉상스러운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는 셈이네요.

그런데 문제는 가장 미운 사람이 '그들이 사는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거죠.


사실 현실 속에서라면 그런 미운 사람은 주인공일 수 있습니다.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성공하고 우리들 중심에 서있는 경우가 흔하게 있죠.

그러나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면 보고 싶을까요.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송혜교가 눈이 부시다 못해 눈이 멀 정도로 아름답다고 해도요.

차라리 송혜교는 너무 그런 밉상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소화가 너무 뛰어나 밉상 캐릭터를 극대화한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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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엔 악역이 없습니다. 선과 악을 모두 지닌 캐릭터들로 가득찼죠.

노희경 작가는 "선과 악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시퀀스 안에서 동시에 선과 악을 펼쳐 보이도록 했다"고 설명했죠.

그렇습니다. 그게 실제 우리의 삶이고 우리 주위의 모습입니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드라마 주인공은 남다르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주인공에선 현실적이기보다 동경의 대상이 되는 모습을 찾고 싶은 거죠.

아니면 동정심이 불끈 솟아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거나요.


그래서 시청자들은 캔디나, 콩쥐, 신데렐라형 여주인공을 좋아하고

백마 탄 왕자 같은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지 않을까요.

결국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니까요.


그러고 보면 송혜교도 청순가련형 캔디 캐릭터로 톱스타가 됐네요.

2008/11/05 00:01 2008/11/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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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27일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표민수 PD-노희경 작가 콤비가 5년 만에 다시 손을 잡고,
송혜교 현빈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가세한 '그들이 사는 세상'은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생생한 현장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을 모토로 내세웠습니다.

'온에어' '스포트라이트' 등 방송가를 소재로 한 이전 작품들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다루기 보다 동화에 가까웠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은 진정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차별화를 이룬 작품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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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송에서 느껴진 '그들이 사는 세상'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순간 순간에 긴박감이 감돌았고,
그 속에 사는 그들 또한 치열했습니다.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은 건조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세상 이외에 대해서는 무신경한 듯했습니다.
'온에어'의 극적인 겉핥기와는 전적으로 다른 드라마의 현장을 보여줬습니다.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이기 때문일까요.
보는 내내 어깨에 묵직한 짐이 지워진 듯한 진중함이 가득했고,
그들의 세상에 대한 강한 애정 때문에 쉽사리 그 세상에 동화되기 힘들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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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의 전문직 드라마는 이래야 하는 걸까요.
'그들이 사는 세상'은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전문직에 대해서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고 보여집니다.
저는 그 세상의 일원이 아니기에 정확한 건 모르지만
오랫동안 주변인으로 지켜본 어깨너머 현실과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온에어'를 보며 재미있어 하면서도 "개구라로군"이라고 콧방귀를 뀔 때와는 달리,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면서는 묵직한 진중함에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에 몰입되긴 어려웠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었기 때문이죠.
아니 그들이 사는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그들이 사는 세상도 결국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히며 사는 세상인데,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달라야 하는 걸까요.
왜 그들은 사랑도 남다른 방식으로 해야 하고,
일에 있어 관계도 남달라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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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이유에 대해 현빈이 송혜교에게 설명하는 대사가 귀에 들어오더군요.
"생각이 없다. 그리고 너무 쉽다."
반어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너무 많은 생각을 요했고, 또 너무 어려웠습니다.

1회만 봤을 뿐인데 작가의 대사, 연출자의 연출, 배우들의 연기
모두 흠잡을데 없었습니다.
완성도의 측면에선 더할 나위없이 훌륭했습니다.
명품 드라마란 이런 것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웠습니다. 편안하게 공감대를 이루며 보긴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한 선배는 "똥폼을 잡는 드라마다"라고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말이 맞는 듯 싶기도 합니다.
우리와 다른 그들이 애정을 담아 자신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리려 하니
뭘해도 멋있게 보여질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런 점이 '그들이 사는 세상'의 핸디캡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온에어'에 비교해 월등 훌륭한 작품임에도,
'온에어' 만큼의 대중성을 확보하기 힘들 것 같다는 아쉬움이죠.
좋은 작품이 완성도 만큼 인정 받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그들 또한 역시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람인 만큼, 우리의 눈높이를 인정해줘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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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인 한데,
송혜교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털털한 드라마 PD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더니만,
뭐 나름 털털해 보이긴 하는데
아름답기는 눈부시다 못해 눈이 멀 정도더군요.

'스포트라이트'에서 머리도 못 감았다는 손예진이
너무 예뻐서 배신감을 느꼈던 적이 있는데
머리까지 자르고 털털한 또라이 PD를 연기하겠다던
송혜교가 너무 아름다운 것은 행복하네요.  



2008/10/27 23:56 2008/10/27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