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는 정말 빠른 드라마입니다.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빠른 전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시 리모컨 재핑이라도 하고 나면 스토리가 어디로 흘러갔는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죠. 요즘 드라마의 전반적인 추세가 빠른 전개이지만 '아이리스'는 추세를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빠릅니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필요한 부분도 건너 뛴 인상까지 주곤 합니다.

그런 점 때문에 '아이리스'에는 '불친절한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합니다. 설명을 건너뛰고 전개에만 집중한 탓에 스토리 이해가 쉽지 않다는 불평도 간혹 들려옵니다. 많은 걸 보여주기 위해 과감한 생략의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핵심 스토리를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과감한 생략을 하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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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아이리스'의 빠른 전개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유독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주인공 이병헌과 김소연의 자유로운 이동 경로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는 점입니다. 신분상 이동이 결코 쉽지 않은 상태일텐데 자유자재로 전세계를 누비다시피 하고 있거든요.

일단 이병헌부터. 헝가리에서 북한 고위 정치인을 암살했습니다. 북한 정보 요원들에게 쫓기는 상황이었고, 협조 요청을 받았을 헝가리 경찰에게도 쫓겼을 겁니다. 경비행기를 탈취해 탈출하려다가 추락해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신비의 인물에 의해 구출돼 모처에 수용돼 있다가 감시요원들을 제압하고 탈출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느 틈에 일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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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경찰에 쫓기는 상황이었을텐데 어떻게 항공기에 탑승해 국경을 넘을 수 있었을까요. 중상에서 채 회복되지도 않아 환자복 비슷한 옷만 입은 상태에서 여권은 어찌 지니고 있었으며 항공료는 어떻게 충당했을까요. 헝가리와 일본 두 국가의 공항 보안과 검색을 통과해야 할텐데 가능한 상황이었을까요. 정황만 봐서는 공항 검색요원들이 장님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이병헌은 일본에 도착한 이후에도 자유자재로 곳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정보기관으로부터 쫓기는 상황에서 모든 이동이 너무 순조로웠습니다. 이 또한 뭔가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긴 합니다. 그래도 한 국가 내에서 잘 피해다녔다고 양보가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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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틈에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버렸습니다. 일본 정보기관에게 쫓기고, 신원에 대해서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아 있던 그가 어떻게 그렇게 편안하게 일본과 중국의 보안 검색을 통과했을까요. 정보 기관의 수배령이 내려졌으면 공항에서 철저한 보안 검색을 거쳤을텐데 말이죠.

게다가 대거 확보한 총기들은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설명이 필요합니다. 어렵게 구했는데 버리고 갔을 리는 없을테니 말이죠. 예고편에 따르면 이병헌은 총기로 무장한 채 국내로 돌아와 복수의 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구한 총기들이어야 할 것 같은 상황이죠. 아니라면 그 전까지 보여준 총기를 구하는 과정은 불필요한 장면이었겠죠. 필요없으면 삭제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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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도 비슷합니다. 김소연은 국내에 잠입했다가 붙잡혀 심문을 당했고 남한 정보요원 몇명을 죽여가며 가까스로 벗어났습니다. 생포했던 북한 정보요원의 탈출인 만큼 남한 정보기관에서도 삼엄한 경계를 했을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느 틈에 유유히 일본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전세계를 누비며 세세한 정보까지 탐색하건 NSS가 손에 들어왔던 북한 요원을 그토록 쉽게 해외로 빠져나가도록 하다니 허술해도 너무 허술합니다. 또한 김소연은 이병헌과 함께 일본 정보기관에도 쫓기는 상황인데 역시 너무 쉽게 상하이로 건너가게 되죠. 북측으로부터도 쫓기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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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종합해볼 때 한가지 결론이 가능해집니다. 이병헌과 김소연은 공간이동능력을 보유한 초능력자라는 결론이죠. 영화 '점퍼'처럼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면 모든 게 설명됩니다. 미드 '히어로즈'의 히로 나카무라도 공간이동능력을 지녔네요. 그는 시간이동능력까지 지녔으니 이병헌과 김소연을 능가하는 능력입니다. 아, '히어로즈'의 네이선 패트렐리처럼 하늘을 나는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설명이 가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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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이리스'에서 볼 수 있는 이병헌과 김소연의 능력은 대단합니다. 빗발치는 총알도 피하고, 심지어 미사일 공격에도 살아납니다. 이 정도 능력을 지녔으니 백산 국장을 비롯한 아이리스의 주요 인물들은 각오 단단히 해야할 겁니다. 복수는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쉬울 것 같거든요.
2009/11/06 11:26 2009/11/06 11:26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할 만한 좌완 장원삼의 현금 트레이드를 놓고 야구판이 뜨겁습니다.
요점은 8개 구단이 히어로즈 구단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현금 트레이드를 금지한 약속에 대한 부분이라고 보여집니다.

삼성과 히어로즈측은 '문서화된 약속이 없었다' '사전에 KBO에 통보한 사안이다' 등의
이유를 대며 트레이드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6개 구단은 '문서화를 떠나 구두 약속도 약속이다.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논리로
트레이드의 부당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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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 트레이드 파문의 핵심 중 하나는 장원삼이 너무 뛰어난 선수라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장원삼이 삼성에 합류함으로 인해서 삼성의 전력은 급상승하거든요.

히어로즈에서 타선 및 구원투수들의 지원을 그다지 못 받고도 10승 이상을 올린 장원삼은
삼성에선 15승 이상을 충분히 거둘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히어로스에선 뒤를 받쳐줄 투수가 없어서 완투형 투수로 활약해야 했지만
삼성에는 정현욱 안지만 권혁에 마무리 오승환까지 뒷문이 워낙 튼튼하기에
6이닝 정도씩만 꾸준히 던진다고 감안하면 20승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만일 선발 5~6승 안팎의 투수가 현금 트레이드의 대상이었다면,
이토록 파문으로까지 치닫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투수라면 현금 트레이드의 대상이 되지도 않았을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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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삼성의 골수팬임을 전제로 하겠습니다.
또한 야구 담당 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아마추어 팬의 견해임을 분명히 합니다.

처음 장원삼이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기뻐 날뛰었습니다.
올해 삼성이 쓸만한 선발 투수가 없어서 애를 먹은 만큼,
장원삼의 합류로 당장 우승권 전력이 됐다고 생각됐기 때문이죠.

그러나 절차에 대한 지적과 논란이 거듭되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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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효과 덕분에 야구 열기가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절차상 논란이 있는 트레이드로 구단 간 갈등이 생겨 파행으로 흐르는 것은
자칫 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됐습니다.

신상우 총재를 비롯한 KBO도 갈팡질팡 결론을 못내는 상황을 보면서
벌써부터 우려가 됩니다. 어떠한 솔로몬의 지혜로 해결책을 내놓더라도
법정 다툼 등 한동안 봉합되기 힘든 갈등이 남을 것으로 보이니까요.

그런데 파문이 일고 논란이 증폭되는 과정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트레이드의 당사자인 장원삼 본인의 의견에 대해선 아무도 신경을 안쓰는가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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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사회가 회의를 하고, 논쟁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장원삼의 의견을 듣는 절차는 전혀 없는 것 같았거든요.

물론 트레이드야 구단 간에 이뤄지는 걸테고, KBO의 규약 내에서 이뤄져야 하겠지만
당사자인 선수의 의견도 최소한의 고려 대상이 돼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선수도 대한민국 국민인 다음에야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을 지니고 있을테니까요.

물론 박성훈의 의견도 마찬가지로 고려의 대상이 돼야 할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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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트레이드가 논란이 되는 큰 이유는 선수의 균형이 너무 안 맞기 때문일겁니다.
성적만 놓고 볼 때 박성훈은 장원삼에 비교하기도 힘든 선수입니다.
물론 기량이 어떤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문제겠지만요.

박성훈도 2005년 프로 데뷔 시절에만 해도 삼성의 중간 계투 요원으로 나름 활약했습니다.
시속 140km대 중반의 공을 뿌려대며 좌완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건 시즌 중반 두산 전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난타 당한 일입니다.
심지어 투수에게 3루타를 맞기까지 했습니다. 프로야구 투수 역사상 유일한 3루타죠.
3루타를 친 그 투수는 조현근으로 현재 삼성에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중입니다.
이후 박성훈을 볼 일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군 복무 이후 부상 재활을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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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쉽사리 나지 않는 상황이지만, 원칙에 충실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속은 지켜져야 하기에 일단 트레이드는 철회되는 게 옳지 않을까요.

그래도 삼성과 히어로즈 사이에 장원삼의 트레이드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면,
야구 관계자 및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수 간의 균형을 맞추는 트레이드를 하면 어떨까요.

'1대 1+거액의 현금'이 아니라 '1대 다수+적정 수준의 트레이드 머니' 형식으로,
납득할 수 있는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면 어떨까 하는거죠.
이미 장원삼이나 박성훈이나 보금자리까지 바꾼 마당에 '원상복귀 해!'라고 한다면,
적지 않은 상처를 안게 되고 경기력도 떨어지지 않을까요.

이렇게 된 마당엔 다른 6개 구단 측도 삼성과 히어로즈가 균형을 맞추는 트레이드를 하도록
이해하는 용인을 베푸는 것도 대승적인 차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삼성팬인 제 입장에서야 장원삼이 삼성에 연착륙하길 바라지만,
잡음으로 갈등이 심화돼 내년 시즌 프로야구가 파행으로 흐르는 건 바라지 않습니다.



2008/11/20 21:34 2008/11/20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