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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1이동현동방신기, 해체 위기 예견된 재앙(113)
한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인 동방신기가 해체 위기에 놓였습니다. 아니죠. 한국 최고가 아니아 아시아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 해체 위기에 놓여있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믹키유천 영웅재중 시아준수 세 멤버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해지를 요청하면서 법적 절차까지 밟기 시작했습니다.

세 멤버가 계약 해지를 요구하기까지 과정엔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겁니다. 나머지 두 멤버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을 겁니다. SM엔터테인먼트와 논의 과정도 거쳤겠죠. 법적 절차는 결국 파국이나 마찬가지일테니 막아보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작금에 사태에 이른 것으로 보아 돌이키기 힘든 상황에 이른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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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같은 상황은 상당 기간 전부터 예견된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한두 달 전부터 가요계엔 동방신기와 SM엔터테인먼트의 불화에 대한 무성한 소문들이 들려왔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한참 전부터 조금씩 이상 징후가 발견되곤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까지 되기까지 과정엔 방비할 수 있는 여러 차례의 기회가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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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계를 8년전으로 돌려 보겠습니다. 당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었던 HOT와 SM엔터테인먼트의 불화가 시작된 시기였습니다. 당시 논쟁의 핵심은 수익 배분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HOT는 벌어들이는 매출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수익을 배분 받았습니다. 노예 계약 이야기가 거론됐습니다. 결국 해체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해체 과정에서도 HOT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룹의 주축격인 문희준과 강타는 SM엔터테인먼트에 잔류했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토니안 장우혁 이재원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났습니다. 그룹 내 차별 대우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결과였다는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 결국 이들 세 멤버는 JTL이라는 그룹을 결성했습니다.

8년전 HOT의 해체 과정을 새삼 언급하는 이유는 이번 동방신기의 위기가 HOT의 해체 과정과 몹시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데자뷰를 보는 듯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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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는 최고의 주가를 올릴 때 의미심장한 순간을 맞았습니다. 최근 연예계 화두인 표준계약서 도입에서 전속 계약 기간을 7년으로 제한한 부분이죠. 동방신기의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기간은 13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뭔가 시정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하는 시점이 되죠. 당시 HOT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수익 분배의 문제점을 인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멤버 간의 독자 활동으로 비롯된 갈등도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양상은 조금 달리하긴 하지만요. 시아준수를 중심으로 믹키유천 영웅재중 세 멤버는 함께 화장품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초상권 사용 등 문제를 놓고 SM엔터테인먼트와 조금씩 갈등이 있었죠. 와중에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연기자 도전이라는 개별 활동의 기회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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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정황을 볼 때 동방신기의 이번 사태는 경험상 예상이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 SM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선 이미 경험한 일이기에 방지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되고요. 게다가 SM엔터테인먼트는 SES와 신화 등 최고로 만들었던 아이돌 그룹을 떠나보낸 경험도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동방신기와 불화의 시기는 너무 빨리 찾아온 듯합니다.
 
물론 SM엔터테인먼트는 발굴부터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동방신기를 만들어낸 공헌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비용을 투자했을 겁니다. 그런 투자를 감안해서 전속 계약 기간을 정하고 수익 배분 기준을 산정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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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동방신기의 입장에선 불공정하다고 여기게 될 수 있습니다. 자신들에게 투입된 비용에 비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훨씬 커졌다는 것을 인식한 이후가 되겠죠. 물론 조절 과정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조절 과정은 불만 제기 이전에 이뤄져야 합니다. 불만 제기 이후에 조절이 이뤄지면 이미 신뢰에 실금이 가는 상황을 맞게 되거든요.

어쨌든 동방신기와 SM엔터테인먼트는 여러 차례 갈등을 봉합할 기회가 있었을 겁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HOT 해체 과정을 거울 삼았겠죠. 그럼에도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결국 표출되고 말았습니다. 8년이라는 세월은 갈등의 양상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SM엔터테인먼트가 간과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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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방신기는 앞으로 결코 볼 수 없는 레전드급 아이돌 그룹이라는 점입니다. 동방신기를 넘어설 어떤 그룹이 나올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죠. 그런 국가대표 아이돌 그룹을 잃게 되는 것이 눈에 보이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2009/08/01 11:32 2009/08/01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