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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6이동현가요 시장의 불균형을 여실히 보여준 MKMF(22)

올해 첫 가요 시상식인 MKMF는 배분이 잘 이뤄진 시상식이었습니다.
빅뱅, 동방신기, 원더걸스가 주요 부분을 하나씩 차지했고 여러 상을 나눠 휩쓸었습니다.

빅뱅이 '올해의 가수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휩쓸었고,
동방신기는 '올해의 앨범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해 최다 부문 수상자가 됐습니다.
원더걸스가 '올해의 노래상' 등 3관왕에 올라 여성 파워를 과시했죠.  

미국의 그래미어워즈처럼 예술성에 중심을 두지 않고,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시상식이기에
이번 MKMF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수상자들에게 상을 안겨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히트곡이 가장 많은 빅뱅이 가수상을 받았고, 앨범을 가장 많이 판 동방신기가 앨범상을,
그리고 올해 최고 히트곡으로 '노바디'를 꼽는 것도 무리가 없어보입니다.
게다가 공평하게 분배까지 이뤄진 모양새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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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렇게 공평무사하게 배분된 수상 분야를 보면서도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가요 시장의 불균형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죠.
아이돌 스타들이 사실상 모든 분야를 휩쓴 반면, 중견 가수들은 설 자리조차 없었거든요.
이제 가요계가 완전히 신세대만을 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올해 가요계를 돌아보면, 이번 MKMF는 올 가요계를 잘 반영한 시상식이었습니다.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는 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스타들이니까요.
이른바 대표적인 아이돌 스타인 이들은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돌 스타의 진화를 보여줬기에 큰 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인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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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요계의 팬층이 축소됐다는 우려는 지울 수가 없습니다.
20대까지로 한정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죠.
30대 이상의 가요팬들이 듣고 즐길 노래와 가수들의 무대가 줄어든 인상이라고 할까요.

물론 30대 이상 취향의 가수들도 올해 분명히 음반을 내고 활동했습니다.
그들 중엔 대형 스타들도 즐비했습니다. 그러나 성적은 명성에 한참 못미쳤습니다.
그들의 음악에 열광하던 팬들은 가요 시장 중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겠죠.
모바일과 음원 스트리밍이 중심이 된 가요 시장은 30대 이상의 팬들에겐 낯설거든요.

30대 음악팬들은 CD로 만들어진 앨범에 익숙하죠. MP3는 어쩐지 불편합니다.
40대 이상의 음악팬들은 LP판의 아날로그 정서를 더 좋아할테고요.
그러다 보니 디지털 싱글과 MP3가 장악한 현 가요계는
신세대를 위한 잔치로 여겨질 수밖에 없어보이는 현실입니다.

물론 라이브 콘서트 등에선 중견 가수들이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힘을 발휘하지만,
그게 시상식에서 성과물을 얻을 성적으로 이어지진 않죠.
결국 시상식은 아이돌 스타의 차지가 될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신문사의 한 선배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이돌 스타들이 장악한 가요계에 중장년층 독자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다"
그 선배는 신문지면에 아이돌 스타 가수가 실리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십니다.
지면이라는 아날로그적인 공간을 즐기는 독자는 아날로그 정서를 지녔기 때문이라시죠.

저는 그 의견에 불만을 가졌더랬습니다.
그렇지만 MKMF를 보면서 어느 정도 공감을 하기도 했습니다.
30대 후반인 제가 봐도 MKMF의 수상자들은 모두 타당해 보이지만,
당장 저도 쫓아가 즐기기 쉽지 않았거든요.
연예부 기자인 제가 그럴진데, 제 나이 또래 다른 분들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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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이번 MKMF의 빅3인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의 공통점.
대형 음반기획사의 철저한 기획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발굴부터 훈련을 거쳐, 육성과 진화 그리고 마케팅까지.
음반기획사의 힘과 역량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죠.

그러나 바꿔 말하면,
대형 음반기획사의 힘 없이는 대형 스타가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도 될 것 같습니다.
중견 가수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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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이제 3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일단 아이돌 스타의 시기는 지났다고 봐야죠.
그래도 아이돌 스타의 모습으로 열정을 뿜어 내고 있습니다.
아이돌 스타가 아니고선 가요계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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