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23이동현노희경 작가의 가르침 "주관적인 글을 써라"(2)
  2. 2008/12/03이동현노희경, 지독하게 대진운 없는 비운의 작가?(10)
블로그를 운영한지 1년을 조금 넘겼습니다. 포스팅도 200개를 넘어 250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3일에 2번꼴로 꾸준히 포스팅을 해온 셈입니다. 업무에 바쁜 와중에도 나름 열심히한 듯해 어느 정도 보람도 느껴집니다. 블로그를 죽 돌아보면 지난 1년의 생활을 돌아보게 합니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할 때 생각은 기사로 다루기 힘든 글을 써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기자는 드라마나 연기자 등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하기에 쓰고 싶은대로 쓸 수만은 없습니다. 블로그라는 공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였죠. 블로그 대문글도 '할말은 하고 살자'였습니다. 지금은 바뀌었습니다만. 요즘 생각이 좀 많아져서 바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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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을 하려다 보니 간혹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균형 감각 부족에 대한 비난이었습니다. 호감을 갖는 인물이나 작품에는 지나칠 정도의 찬사를 보낸 경우도 많았고, 반대의 경우도 제법 있었거든요. 그래도 기자 블로그이니 최소한의 균형 감각은 유지하려고 했지만 때때로 상실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객관적인 시각'. 기자에겐 매우 중요한 명제입니다. 기자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불편부당한 글을 써야하거든요. 그래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사를 써야한다는 생각에 항상 몰입해 있었고, 그렇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블로그의 포스팅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금 벗어나도 된다는 여지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한 작가분을 만난 뒤 객관적인 시각에서 글을 쓴다는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노희경 작가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얻게 된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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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와 저는 드라마나 연기자에게 상처를 주는 공격적인 기사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때때로 기자의 감정이 섞인 비난 기사로 대상에게 심한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자주 있거든요. 특히 몇몇 기자는 인터뷰 등 취재 협조를 안해주는 취재원에게 타당성이 결여된 공격성 기사를 남발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객관적인 시각의 결여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는 주관을 배제하고 기사를 써야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주관이 개입하기에 감정이 섞일 수밖에 없고 타당성을 잃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노희경 작가는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객관이 뭐냐?"고 반문하시더군요. 그리고는 "세상에 객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가 무엇이든 쓰거나 말하는 순간에 이미 주관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미 기사를 쓰는 순간에 주관이 됐는데 객관을 지키려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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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니고 있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이야기였습니다. 객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니... 그러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 것일까.

노희경 작가는 "주관적인 글을 쓰라"고 이야기하시더군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주관적인 글을 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엔 조금 어려운 이야기였습니다. 무언가 의미심장한 이야기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의미 자체를 파악하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말씀은 "많은 사람들이 객관의 탈을 쓴 주관적인 글은 쓴다"였습니다. 여기서 객관이라 함은 표면적인 중립성을 이야기하는 거죠. 그러나 정보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지식이 없기에 주관적인 글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객관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공격적인 글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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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가 의미하는 주관적인 글은 결국 '정확한 글'이었습니다. 상황과 현실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 등에서 출발해 정확한 주관을 담아낸 글을 의미합니다. 어렵죠. 객관적인 시각에 만족하며 더 중요한 부분들을 망각하는 것보다 심원한 글쓰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희경 작가와 그런 이야기를 나눈 이후 기사 및 포스팅하기가 조금 어려워졌습니다. 정확한 지식과 정보에 대헤서는 제 능력이 미흡하다고 여겨져서... 가급적 비판은 하지 않는 주관으로 치우치게 됐습니다. 차라리 칭찬을 더 많이 하자고 생각하게 됐죠. 비판은 좀더 내공이 쌓인 다음에 하기로 하고요.

노희경 작가 이야기가 나왔으니 주옥 같은 작품들을 한번쯤 기억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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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유'입니다. 이영애의 작부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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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죠. 배용준의 풋풋한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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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입니다. 표민수 PD와 콤비를 이루기 시작한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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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사랑'이죠. '허준'에 밀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아직까지도 수작으로 평가되는 작품입니다. 마니아 시청자의 지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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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이미숙과 류승범이 커플을 이룬 작품이었습니다. 표민수-노희경 콤비의 유일한 실패작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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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워'는 가족에게 바치는 감동적인 헌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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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윤소이 김민희 등 신예 스타들을 배우로 끌어올린 작품입니다.
2009/08/23 10:22 2009/08/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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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에게 '비운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건 실례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집필 작품들이 시청률로 평가할 수 없는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왔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굳이 '비운'이라는 표현으로 결례를 범하랴고 하는 것은
노희경 작가의 최근 작품인 '그들이 사는 세상'이 5~6%의 시청률에 그치고 있어서,
노희경 작가의 '위기'니 '몰락'이니 하는 섣부른 예단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물론 5~6%의 시청률은 실패작 분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수치이긴 합니다.
그러나 노희경 작가의 경우엔 결코 시청률의 잣대에 맞춰서 평가해선 안됩니다.
노희경 작가가 워낙 명성과 지명도가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히트작 제조기는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마니아 취향의 작품으로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작가라고 보는 게 정확하겠죠.

그리고 호평을 받고 화제가 돼 지금까지도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작품들 중엔
방영 당시에는 대박 인기를 누리던 경쟁 드라마에 밀려 시청률은 바닥권인 작품도 있습니다.

높은 명성 덕분에 노희경 작가에겐 히트작이 많을 거라는 오해(?)가 있기도 하지만,
(시청률이 높은 히트작이 많다는 게 오해라는 의미입니다. 모든 작품이 훌륭한 성공작입니다)
사실 노희경 작가의 작품 중에 평균 시청률에서 인기 드라마의 기준인 20%를 넘긴 작품은
단 두 작품에 불과합니다. 최고 시청률 30%를 넘긴 작품은 한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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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의 최고 시청률 작품은 미니시리즈 데뷔작인 '내가 사는 이유'입니다.
1997년 작품으로 이전까지 특집극과 단막극을 써왔던 노 작가가 처음 도전한 장편 드라마죠.
이영애가 술집 작부를 연기했고, 손창민 강성연 등이 출연했습니다.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의 파격적인 변신이 화제였죠. 신예 강성연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상처와 가족애'로 대표되는 노희경 작가 특유의 정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평균 시청률이 25%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또 하나의 시청률 히트작은 2001년작 '화려한 시절'입니다.
류승범과 공효진이 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결혼설도 나오는 연인이 됐습니다.
투박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기는 묘한 정서가 인상적인 작품이죠.
평균 시청률 20%는 넘긴 작품으로 시청률로는 노희경 작가의 2등 작품입니다.  

그럼 '거짓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바보 같은 사랑' '꽃보다 아름다워' '고독' 등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주옥 같은 작품들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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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많은 사람들이 노희경 작가의 최고작으로 꼽는 '거짓말'은 10%를 겨우 넘긴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마니아 시청자의 폭발적인 반응은 시청률을 수십배 상회하고 남을 정도였죠.
'거짓말'은 시청자의 적극적인 반응의 효시가 된 작품입니다.
인터넷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PC통신을 통해 자발적인 시청자 모임이 생겼습니다.

시청자 반응을 기준으로 생각할 때 한국 드라마는 3개의 시기로 나뉜다고 합니다.
'거짓말' 이전과 이후, 그리고 '다모' 이후입니다.
'거짓말'이 PC통신 시대였다면, '다모'는 인터넷 시대라는 차이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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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작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는 배용준 김혜수 이나영 등 현재 최고의 스타들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인기가 대단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시청률은 10%를 조금 넘긴 정도였습니다. 엄청난 강적과 경쟁했거든요.

경쟁작은 "부셔버릴거야"라는 심은하의 명대사를 남긴 '청춘의 덫'이었습니다.
'청춘의 덫'이 끝난 후엔 김희선의 '토마토'가 경쟁작으로 바통을 터치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 40%~50%를 넘나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노희경 작가의 '비운'은 이때부터 시작된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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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작 '바보 같은 사랑'은 따뜻한 인간애가 돋보인 걸작이었습니다.
이재룡 배종옥 김영호 방은진 등의 연기가 훌륭했죠. 특히 배종옥의 순수녀 연기가요.
그러나 시청률은 5%가 채 안됐습니다. 애국가 시청률과 경쟁할 수준이었다고 할까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무렵 안방극장은 '허준' 천하였거든요.
시청률 60%를 기록하던 '허준'이 한창 인기있을 때 시작했으니, 별 수 없는 노릇이었죠.
그래도 완성도에 대한 평단의 지지는 2000년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기를 잘못 만난 비운의 걸작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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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작 '고독' 또한 막강한 경쟁작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린 액션 드라마 '야인시대'가 50%대 시청률을 기록했거든요.
그나마 '고독'은 노 작가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한 작품이었습니다.
급하게 준비한 나머지 미흡한 점이 많았다는 이유였죠.
시청률은 10%대 초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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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작 '꽃보다 아름다워'는 시청률이 높았던 것으로 오해(?)되는 작품입니다.
눈물을 절로 흐르게 했던 고두심의 호연에 감동의 물결이 안방극장을 휘감았거든요.
그러나 '꽃보다 아름다워'는 권상우 최지우 주연의 '천국의 계단'을 상대하느라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높았던 적도 있긴합니다.
20%를 넘기기도 했지만 그건 '천국의 계단'이 결방됐을 때와 종영된 이후입니다.

고두심은 '꽃보다 아름다워'에서의 호연으로 국민 어머니가 됐습니다.
당시 강마에 김명민의 몸짱 몸매도 공개됐습니다만 그다지 화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 대단했군요. 지금 보면 더 화제가 될 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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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작 '굿바이 솔로'는 가족의 해체 속에서 잔잔하게 가족애를 찾아가는 수작입니다.
그러나 '궁' '외과의사 봉달희' 등과 경쟁하느라 시청률은 10%를 오갔습니다.
CF모델에 불과했던 김민희의 재발견이 마침내 시작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세상'이죠. 이번엔 '에덴의 동쪽' 때문에 고전하고 있네요.
그렇지만 역시 노희경 작가의 명성에 전혀 손색이 없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좀더 맛깔스러워진 점이 차이점이라고 할까요. 이전 작품과 조금 다르긴 합니다.

노희경 작가는 "내가 대진운은 대단히 나쁘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덕분에 시청률에 상처 받지 않도록 단단히 단련돼 있다"고 하더군요.

'그들이 사는 세상'의 시청률이 저조하더라도 조금의 동요도 없을 분입니다.
다만 "낮은 시청률 때문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족함 없이 제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준 제작자에 대한 배려가 담긴 표현이었거든요.
'나는 글쓰는 예술가다. 제작비에 구애받을 수 없다'고 하는 작가들과 다른 대인의 풍모죠.


 
2008/12/03 00:13 2008/12/03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