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4일, 오늘은 양궁 경기가 열릴 베이징올림픽 그린 양궁장에 가 봤습니다
한국이 남녀 개인과 단체에서 금메달 4개 싹쓸이를 노리고 있죠
대회 홈페이지에 나온 경기장 안내를 보면, 이 건물은 대회 후 헐어버릴 임시 경기장입니다
양궁 관계자들에게 듣기로는 매우 악명이 높았죠
특히 발사대 양쪽에 있는 관중석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관중석에서 하는 말소리가 하나하나 다 들릴 정도라구요.
직접 보니...정말 가깝습니다
건너편 관중석이 코앞에 보이네요

게다가 관중석은 '철판으로 만들어졌다'더니, 진짜 합판 비슷한 재질로 만든 가건물이로군요
햇빛 뜨거운 날 날계란을 깨뜨려 놓으면, 그대로 익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발사대가 있는 경기장 아래가 시끌시끌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낯익은 얼굴인 걸 보니 한국 TV 리포터와 연예인이군요
뭘 하는지 한 번 지켜봤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도 없는 양궁장에 들어가서 발사대 위에 올라가더니 장난감 활을 쏘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뭔가 과장스런 몸짓을 계속하는 걸로 보아
'한국 선수들이 자랑스럽게 금메달을 따는 현장에서 우리도 (장난감이지만) 활을 쏘며 감동을 느껴봤다'는 컨셉의 촬영을 하는 모양입니다

옆에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제지할 생각도 하지 않고 한국 연예인들이라며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한국 양궁대표팀은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훈련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경기장 옆에 있는 훈련 필드만 개방됐기 때문에 토너먼트 경기를 치를 양궁장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죠
대표팀 관계자들 이야기로는 7일에만 경기장에서 직접 해 볼 수 있는 훈련이 배정돼 있다고 합니다
선수들이 직접 경쟁을 벌일 경기장에는 선수와 지도자 외에는 못 들어가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양궁장은 외진 곳에 있는데다, 그다지 인기종목이 아니기 때문인지 자원봉사자들도 제지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직접 발사대에 서서 장난감 활 쏘는 시늉을...
지난달에는 박태환이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는데,
모 방송사 아침방송인지 연예프로그램인지의 리포터가 튀는 목소리로 질문을 하더군요
"박태환 선수~ 지금 금메달을 땄다고 가정하고 세리머니를 미리 해주세요~"
그 때 박태환 선수가 지었던 황당한 표정이라니
괴상한 질문은 그렇다 치더라도 들어가선 안되는 데에 들어가서 이상한 그림 찍는 건 자제해 주시면 안될까요
거기서 만세 부를 사람들은 선수들이란 말입니다

TAG 양궁

빈뇌 2008/08/07 11:09 # M/D Reply
저 연옌과 리포터는 개념도 좀 가져가지 몸만 가셨나..
달짜 2008/08/07 14:28 # M/D Reply
저도 어쩜 여기 갈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 TV 너무 오락성에 치우쳐 행동하는거 좀 자제도 할줄 알아야 하는데.....
양궁장 사진 미리 잘 보았습니다.
바람처럼 2008/08/07 15:11 # M/D Reply
글쎄요... 특정국가 선수들에게만 휸련을 허용했다면 모를까, 별 문제 없어 보이는데요. 양궁장 쉽게 소개하고 그러는 거지.. 가서 포럼을 벌일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