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거운 금메달이었어. 긴장감이 없잖아."
장미란(25·고양시청)이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딴 경기를 두고 이런 말을 한 사람도 많은 모양입니다.
양궁 경기를 할 때면 이런 이야기도 했죠.
"한국 여자 양궁 경기를 볼 땐 안 떨려. 저렇게 잘 해도 되는 거야? 한국은 당연히 금메달이잖아?"
하지만 세상에 당연히 따는 금메달은 없습니다.
장미란의 라이벌 무솽솽(중국)이 올림픽에 불참한다는 정보가 흘러나오면서부터 많은 이들이 장미란의 '금메달 무혈 입성'을 예상했습니다. 무솽솽이 빠지자 장미란과 2위와 차이가 너무 커서 금메달에 대한 긴장감은 훨씬 떨어졌죠. 하지만 장미란이 세계신기록에 도전할 때 보는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였습니다.
경기 후 오승우 여자 역도 대표팀 감독은 "무솽솽이 안 나와서 작전 짜기가 더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게다가 무솽솽의 출전 여부를 두고 대회 전부터 설왕설래가 오가면서 올림픽 본선에 집중하기가 더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사람인데, 무솽솽 불참 소식에 긴장감이 풀어질 법도 했죠. 그걸 추스르고 세계신기록에 도전하는 것도 경쟁자와 싸우는 것만큼 어려웠다고 합니다.
양궁 개인전은 어떻습니까. 여자의 경우 모두가 한국의 금메달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기를 보니 한국의 박성현(25·전북도청)은 최선을 다했는데도 어쩔 수 없이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남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딴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도 마찬가지입니다. 결승전 마지막 몇 발을 남겨두고 금메달이 눈 앞에 오는 듯하다가 살짝 흔들린 탓에 날아가버렸죠. 모두 단 1점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피를 말리는 승부 끝에 집중력과 운이 모두 따르지 않았던 거죠.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그 곳에서 정상에 선다는 게 어떻게 당연하고 쉬울 수 있겠습니까.
세계신기록 바벨을 들어올리는 순간 감격에 벅차서 눈물을 비쳤던 장미란, 단 1점 차에 무릎을 꿇고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던 박성현과 박경모. 보는 이들은 쉽게 말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들의 메달이 '당연한 결과'라고 하기엔 그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오랜 기간 흘렸던 땀과 눈물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베이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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