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리피쉬의 소리 없는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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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디자이너의 말처럼 라디오란 '현세의 규칙 너머에 존재하는' 물체인 것이다. 규칙을 무시할 수 있고 시간을 넘나들 수 있고 공간을 건너뛸 수 있는 것이 바로 라디오다.
 메이비는 라디오를 믿었고, 좋아했다. (무용지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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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사람뿐 아니라 시간을 붙들기도 한다. 아니, 시간을 붙들 수는 없다. 시간을 붙들었다고 생각할 뿐이다. 시간은 계속 앞으로 가고 우리는 사진을 보면서 멈춘다. 사진은 그렇게 시간과의 달리기에서 계속 뒤처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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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달을 밟고 있으니 예전에 B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내가 그렇게 물었었다. "어째서 자전거를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B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뒤로 가지 못하잖아." 나는 B의 이야기를 듣고 푸하하, 웃었다. 내가 "그게 다야?"라고 묻자 B는 "그럼 뭐가 더 필요해?" 라고 되물었다. B가 죽어버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B가 자전거를 좋아했던 이유를 어렴풋하게 알 것 같다. 자전거란 인생을 닮아 있었다. 뒤로 갈 수 없는, 뭐랄까, 전진할 수밖에 없는 삶의 비애랄까, 뭐 그런 게 닮지 않았나 싶다. ...
 페달을 뒤로 밟는다고 해서 자전거가 뒤로 가는 것은 아니다. 뒤로 갈 필요도 없고 뒤로 갈 수도 없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게 인생이 아닌가? (바나나 주식회사)
2008/09/07 00:00 2008/09/07 00:00
밑줄 그은 소설 2008/09/07 00:00 by lyc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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