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리피쉬의 소리 없는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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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돌볼 마음이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게 중요해서, 마음은 알아서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차갑게 얼어붙었던 마음이 조금씩 따뜻해진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 척도라는 '일'과 '사랑'을 중심으로 심리학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그러니까, 분석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가게 하는 게 목적인, 그런 책이다.

 누가 그랬던가. 세상에 '정상적인' 인간은 없다고. 아마도.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겠지.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뜨끔뜨끔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여전히 인생은 뜨겁다는 것.

 산다는 건 언제나 현재진행형.
 인생이란 건, 관조하는 게 아니라 또 한번 뛰어들어서 뜨겁게 살아내는 거다.
 두렵지만 한번 더 시도해보고,
 상처받는 게 두려워 마음의 문을 닫고 싶은 유혹에도
 다시 사람을 믿고, 세상을 향한 막연한 신뢰를 회복하는 일.

 지나간 일에서 더 이상 얻을 게 없다면 이제 반성할 시간은 끝났다.
 소중하게 받아든 오늘이라는 시간 속으로 정신없이 빠져드는 일만 남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95
 이처럼 해결하지 못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은 마음속에서 곪게 되고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지 터져 나와 우리를 괴롭힌다. 해결되지 않은 과거가 '미해결된 경험'으로 남아 현재를 좀먹는 것이다. ... 그래서 상처 입은 그 시간에 멈춘 채로 발달조차 멈추어 버린다.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이다.
 ... 어떤 사람도 과거의 상처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의미한다. ... 계속해서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 아이가 성장하고 싶어서 내는 소리임을 알아차리고 그 아이가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 아이가 마음껏 울 수 있게 해주고, 어디가 아팠는지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상처에 약을 발라 주어야 한다.
 ... 발목을 붙잡고 있던 과거에서 풀려나 현재의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을 느끼며, 현재에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109
 어른이 된다는 것에는 과거와의 이별이란 슬픔이 내포되어 있다. 새로운 출발은 항상 과거에 친숙했던 것들과의 이별 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p.117
 "넌 너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면 나한테 버림받을까봐 두려워하는 거야."
  ... 그러므로 자기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사람들은 타인과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친밀감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도 상대와 지속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것을 말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자신의 못난 모습만 도드라지게 생각한다. 그래서 상대방 또한 그만큼의 혹은 더한 고통이나 슬픔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다.

p.193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p.225
 지천명의 나이가 되고 보니 조금은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사랑에 빠지기는 쉬워도 사랑에 머무르기는 정말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사랑에 머무는 단계'는 현실 속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며 따뜻함과 부드러움 속에 사는 것이다. 또한 행복하고 편안한 가운데 서로의 존재를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 사랑은 확인하는 게 아니라 확신하는 것이다.
 ... 사랑을 시작한 이상, 그 사랑을 이어 가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을 믿고, 나와 사랑하는 그 사람을 믿어야 한다. ... 능동적으로 그 사랑을 지켜 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라쉬 교수가 말한 '차가운 세상에 있는 천국'을 만들 수 있게 된다.

- 김혜남,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중에서....
2008/06/25 00:10 2008/06/25 00:10
밑줄 그은 책 2008/06/25 00:10 by lyc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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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감기 2008/06/25 10:52 # M/D Reply

    저도 이 책 제목에 끌려서 샀는데 도움이 되는 말이 참 많더라구요...마지막에 사랑에 대한 위로도 빼먹지 않는 센스 있는 책 ㅋㅋ

  2. lychee 2008/06/25 18:26 # M/D Reply

    와... 댓글 달아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이 책은...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져서 좋았어요 ^^

  3. 30대 2008/06/26 13:28 # M/D Reply

    마지막 p.225 페이지(맞나요?) 내용이 정말 가슴에 와닿네요.. 사랑에 빠지기는 쉬워도 사랑에 머무르기는 정말 쉽지 않다..당장 책 주문해야겠어요^^ 훈훈한 마음 안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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