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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5 알아? 여자의 첫사랑은 언제나 '지금 사랑'-실사 애니 '그녀는 예뻤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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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한 바람둥이 백일권(김수로)!
  과격한 로맨티스트 김태영(강성진)!
  한평생 첫사랑 성훈(김진수)!

 오랜 친구인 이 남자들이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이는 로맨스 배틀... 이라는 말에 끌려서 오랜만에 씨네큐브를 찾았다.
 띄엄띄엄 홀로 앉은 관객들. 씨네큐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광경.
 정말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남자들이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알 수 있을까?'하는 맘에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애니(실사 애니메이션이라 애니라고 칭해도 될지 모르겠지만)를 보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자를 보는 남자들의 마음'보다
 '여자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을 확인케 한 영화였다.

 의외의 발견.
 그래, 여자가 남자를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은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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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한평생 첫사랑 성훈(김진수)!
 가난하지만 꿈이 있던 대학시절, 첫사랑 그녀 강연우(예진)를 잊지 못하는 그의 사랑. 나중에 자신의 '불알친구'인 일권이 연우와 결혼하게 될 사이임을 알아채면서 찌질함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급기야 연우에게 일권과 자신이 친구임을 내세워 모두가 어색해질 것이니 결혼하지 말라는 말까지 하는 성훈.
 하지만 연우는 그런 성훈에게 말한다.
 "우린,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어"

+_+ 과격한 로맨티스트 김태영(강선진)!
 친구의 친구를 사랑한 그. 어느날부터 부쩍 자주 만나게 된 친구의 애인 연우를 보며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태영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당신 마음 속에 그려진 연우의 이미지를 사랑하는 게 아니냐고.
 피그말리온 같으니.

+_+ 신중한 바람둥이 백일권(김수로)!

 그래, 물론 그는 희떠운 농담을 실실거리며 던지는 그런 사람이다.
 가벼워보이고 단순하다.
 어렸을 땐 이런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뭔가 '있어보이는' 그런 남자에게 끌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실없는 농담에 연우가 웃을 때 가장 행복하다.
 그리고, 감정에 솔직하다.
 사랑을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난, 그게 좋았다.
 왜 뭘 좀 배웠다는 남자들은 그렇게 어렵게 사랑을 하는건지..
 그냥 따뜻하게 위해주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으로 사랑할 순 없는지?
 단순함의 미덕, 바라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욕망의 미덕이 몸에 배어있는 일권.
 연우는 결국 그를 선택한 거다.
 자신의 그늘을 웃음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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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보기에 연우가 일권을 선택한 건 그의 조건 때문이 아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가 남자를 선택할 때 재력을 최우선으로 꼽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무시할 수 없는 면이겠지.
 하지만 내 눈에 일권이 결국 사랑할만한 사람으로 낙점된 이유는, 그게 전부가 아니다.

 성훈이 결국 참다 못해 일권에게 "내가 연우랑 몇 번을 잤는 줄 알아?"라고 말할 때
 일권은 이렇게 말한다.
 "야, 말해서 수습할 수 없는 말이라면 그냥 가슴 속에 담아둘 줄도 알아야 하는 거야"
 의외의 속 깊은 배려와 이해심. 아마 그 순간 연우는 "이 남자, 믿어도 되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여자는 말이야,
 의외로 냉정하고도 열정적이야.
 
 이미 지난 사랑을 끊어내는 일이 칼같아서 냉정하고
 지금 사랑에 모든 걸 걸 수 있어서 열정적인거지.

 샤랄랄라. 여자의 첫사랑은 언제나 '지금 사랑'.
 쓰러진 추억보다는
 곁에서 내 손을 잡아줄 수 있고, 필요할 때 언제나 달려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이 진짜 사랑이다.
 사랑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라고, 누가 말했던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그녀는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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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예쁘다는 '그녀'가 다소 아줌마스러운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으로 묘사된 것이 오히려 고즈넉한 맛을 풍겼다. 내겐 그랬다.
 실사 애니메이션. 실제로 브라운관으로 보면 좀 어지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확실히 색다른 맛이 있다. 재미있는 건, 나처럼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은... 안경을 벗고 보면 애니메이션이 영화화면처럼 실감나게 다가온다는 사실. 인상파의 그림을 먼발치에서 보면 초점이 더 잘 잡히는 그런 원리인 듯? ㅋ
2008/06/25 19:01 2008/06/25 19:01
어느날 영화관에서 2008/06/25 19:01 by lyc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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