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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nel>
		<title>+: 젤리피쉬의 소리 없는 노래 :+</title>
		<link>http://isblog.joins.com/lychee/</link>
		<description>인생은 열광이다.
열광에의 기다림,
열광에의 서성거림,
그리고 열광에의 미련.

마종기, &#039;비망록1&#039; 중</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28 Apr 2009 16:32:0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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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title>
			<link>http://isblog.joins.com/lychee/16</link>
			<description>&lt;P&gt;11&lt;BR&gt;&amp;nbsp;인간이라는 주체 즉 고뇌하고 고통받고 병과 맞서싸우는 주체를 중심에 놓기 위해서는 병력을 한 단계 더 파고들어 하나의 서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에만 우리는 비로소 &#039;무엇이?&#039; 뿐만 아니라 &#039;누가?&#039;를 알게 된다. 병과 씨름하고 의사와 마주하는 살아 있는 인간, 현실적인 환자 개인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lt;BR&gt;&amp;nbsp;고차원적인 신경학과 심리학 연구에서는 환자를 인간 자체로서 대단히 중시한다. 환자를 치료하려면 환자의 인간적인 존재 전체를 근본적으로 문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프롤로그)&lt;BR&gt;&lt;BR&gt;136 &lt;BR&gt;&amp;nbsp;&quot;절단 환자의 경우 환각이 대단히 중요하다. 다리가 의족일 경우, 소위 신체 이미지 즉 환각이 의족 부분과 정확하게 들어맞아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로 만족스럽게 걸을 수 없다&quot; &lt;BR&gt;&amp;nbsp;이런 이유로 환각이 사라지면 오히려 불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환각을 불러일으키거나 되살리는 것이 긴급한 과제가 된다. &lt;BR&gt;&amp;nbsp;&lt;BR&gt;140&lt;BR&gt;&amp;nbsp;환각 증상을 보이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039;환각통&#039; 즉 환각에 의한 통증에 시달린다. 이런 통증은 때로 아주 기묘한 성질을 띠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일반적인 통증과 다름없다. 절단 이전에 그 부위에 있던 통증이 절단 후에도 그대로 남아있거나 그 부위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거기에 실제로 생겼을 그런 통증이다. ... 발을 절단한 후에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듯한 불쾌한 통증이 느껴진다는 환자도 있었다. &lt;BR&gt;(매들린의 손)&lt;BR&gt;&lt;BR&gt;160&lt;BR&gt;&amp;nbsp;언어상실증 환자들이 그들의 내면에서 무언가를 잃은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 대신에 무언가가 나타나고, 그것이 점점 힘을 늘려가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적어도 감정을 넣어 한 말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단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조차 그 의미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lt;BR&gt;... 좀더 원시적이고 근원적인 것으로의 역행이라고 표현하는 쪽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잭슨은 언어상실증 환자를 개에 비유했던 것이다. 그가 이러한 비유를 생각해냈을 때 머릿속에 떠올린 것은 목소리의 억양과 감정을 파악하는 언어상실증환자의 뛰어난 감수성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무력한 언어이행능력이었을 것이다. 언어상실증 환자는 &#039;필링 톤 (feeling tone)&#039;을 감지하는 능력을 상실하지 않으며, 때로는 보통 사람보다도 재빠르게 파악한다는 것이다. &lt;BR&gt;&amp;nbsp;그렇기 때문에 나를 포함해서 언어상실증 환자를 접하는 사람들이 자주 느끼는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거짓말을 해도 금방 들통나고 만다. &lt;BR&gt;&amp;nbsp;... 언어를 사용해서 거짓말을 하기는 쉽다. 그러나 표정을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언어상실증 환자들은 그 표정을 간파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연설)&lt;BR&gt;&lt;BR&gt;264&lt;BR&gt;&amp;nbsp;중국인 신경과 의사인 디주에 왕에 따르면, 쇼스타코비치의 비밀이란 그의 왼쪽 뇌실 관자뿔 부분에 금속 파편인 탄환 부스러기가 있다는 것이다. 쇼스타코비치는 그것을 제거하는 것을 몹시 꺼렸던 것 같다. &lt;BR&gt;&lt;BR&gt;&amp;nbsp;파편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면 반드시 음악이 들려왔다고 그는 말했다. 그때마다 새로운 선율이 머릿속에 가득 차 그것을 작곡에 이용한 듯하다. &lt;BR&gt;&lt;BR&gt;&amp;nbsp;뢴트겐 검사 결과 쇼스타코비치의 머리가 움직이면 파편이 움직여서 관자엽의 음악 영역을 압박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몸을 기울이면 선율이 무한하게 흘렀고, 천재 쇼스타코비치는 그것을 작곡에 이용할 수 있었다. (회상)&lt;BR&gt;&lt;BR&gt;322 &lt;BR&gt;&amp;nbsp;따라서 일단 뇌에 손상을 입으면 인간은 고상한 영역으로부터 인간적이라고조차 말할 수 없는 차원 낮은 &#039;구체성&#039;의 수렁으로 내동댕이쳐진다고 생각했다. 만일 인간이 &#039;추상적. 범주적인 태도&#039;(골드스타인) 혹은 &#039;명제적인 사고력&#039;(휴링스 잭슨)을 잃으면 도리없이 인간 이하의 존재가 되며, 중요성도 없고 관심의 대상도 될 수 없다는 것이다.&lt;BR&gt;&amp;nbsp;그러나 나는 정반대라고 생각한다. 구체성이야말로 기본이다. 현실을 생생하게 &#039;살아 숨쉬는&#039; 것으로, 개인적이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이 &#039;구체성&#039;이다. 만일 &#039;구체성&#039;을 상실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039;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039;에 나오는 P 선생의 경우가 그렇다. 그는 골드스타인의 사고와는 정반대로 구체성에서 전락해서 추상성으로 빠진 것이다.(단순함의 세계)&lt;/P&gt;</description>
			<category>밑줄 그은 책</category>
			<category>리뷰 &amp; 독서느낌</category>
			<category>북리뷰</category>
			<category>서평</category>
			<category>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category>
			<author>(lyche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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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7 Sep 2008 00:19:0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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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중혁 소설집, 펭귄뉴스</title>
			<link>http://isblog.joins.com/lychee/15</link>
			<description>23 &lt;BR&gt;&amp;nbsp;어떤 디자이너의 말처럼 라디오란 &#039;현세의 규칙 너머에 존재하는&#039; 물체인 것이다. 규칙을 무시할 수 있고 시간을 넘나들 수 있고 공간을 건너뛸 수 있는 것이 바로 라디오다. &lt;BR&gt;&amp;nbsp;메이비는 라디오를 믿었고, 좋아했다. (무용지물 박물관) &lt;BR&gt;&lt;BR&gt;70 &lt;BR&gt;&amp;nbsp;사진은 사람뿐 아니라 시간을 붙들기도 한다. 아니, 시간을 붙들 수는 없다. 시간을 붙들었다고 생각할 뿐이다. 시간은 계속 앞으로 가고 우리는 사진을 보면서 멈춘다. 사진은 그렇게 시간과의 달리기에서 계속 뒤처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 &lt;BR&gt;&lt;BR&gt;201 &lt;BR&gt;&amp;nbsp;페달을 밟고 있으니 예전에 B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내가 그렇게 물었었다. &quot;어째서 자전거를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quot; B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quot;뒤로 가지 못하잖아.&quot; 나는 B의 이야기를 듣고 푸하하, 웃었다. 내가 &quot;그게 다야?&quot;라고 묻자 B는 &quot;그럼 뭐가 더 필요해?&quot; 라고 되물었다. B가 죽어버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B가 자전거를 좋아했던 이유를 어렴풋하게 알 것 같다. 자전거란 인생을 닮아 있었다. 뒤로 갈 수 없는, 뭐랄까, 전진할 수밖에 없는 삶의 비애랄까, 뭐 그런 게 닮지 않았나 싶다. ...&lt;BR&gt;&amp;nbsp;페달을 뒤로 밟는다고 해서 자전거가 뒤로 가는 것은 아니다. 뒤로 갈 필요도 없고 뒤로 갈 수도 없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게 인생이 아닌가? (바나나 주식회사) &lt;BR&gt;</description>
			<category>밑줄 그은 소설</category>
			<category>펭귄 뉴스</category>
			<author>(lyche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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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7 Sep 2008 00:00:0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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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희덕, &#039;반 통의 물&#039;</title>
			<link>http://isblog.joins.com/lychee/14</link>
			<description>&lt;BLOCKQUOTE&gt;13&lt;BR&gt;&amp;nbsp;한 사람의 생애에 있어서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보는 어떤 시기가 있는 것처럼, 하루라는 시간 중에서도 유난히 민감해지고 근원적인 상태가 되는 순간이 있게 마련이다. ...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어스름 속에서 세상이라는 거대한 바퀴가 갑자기 멈춘 것 같은 정적이 찾아오는 시간. (일몰무렵) &lt;BR&gt;&lt;BR&gt;26 &lt;BR&gt;&amp;nbsp;그러나 그런 생존의 고충이 내게도 아주 낯선 것만은 아니다. 나도 밥을 벌기 위해 원고를 써서 팔았고, 빚을 갚기 위해 쓰고 싶지 않은 글까지 써야 할 때가 적지 않았다. 그러느니 차라리 길에서 채소를 팔거나 식당에서 슬리퍼가 닳도록 일하는 게 정직한 노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슨 일이든 그것이 생업이 되는 한 감수해야 할 고통이란 게 있는 것 같다. &lt;BR&gt;&amp;nbsp;그리고 자기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자의식 또한 삶을 부자유스럽게 만드는 일면이 있다. 글쓰는 사람이라는 자의식이 나를 더 열린 사람으로 만들기보다는 갈수록 다른 삶의 가능성이나 근접성을 닫아버리는 쪽으로 작용하는 걸 느낀다. 그것은 언뜻 자발적 선택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보이지 않는 어떤 힘과 질서에 의해 배분된 결과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문득 두려워지기도 한다. 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주어진 삶에 너무도 쉽게 동의하고 순응한다. 그리고 단 하루의 시간도 거기서 빼내지 못하는 것이다. &lt;BR&gt;28 &lt;BR&gt;&amp;nbsp;몸에 피가 돌지 않는 것처럼 문득문득 마음 한쪽이 굳어져가는 걸 느끼면서, 절뚝거리면서, 그러면서도 남은 반 통의 물을 살아 있는 것들에게 쏟아붓고 싶은 마음. 그런 게 아니었을까. (반 통의 물) &lt;BR&gt;&lt;BR&gt;34 &lt;BR&gt;&amp;nbsp;그러나 점자 찍는 일이 아무리 익숙해져도 점자를 손으로 읽는 일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눈을 뜨고는 점자를 술술 읽을 수 있지만, 막상 눈을 감고 점자 위에 손을 얹으면 내 손끝은 그렇게 무디고 어두울 수가 없었다. &lt;BR&gt;&amp;nbsp;그러면서 나는 절감했다. 빛에 익숙해진 눈으로 누군가의 어둠을 이해한다는 일이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를. (점자들 속으로)&lt;BR&gt;&lt;BR&gt;126 &lt;BR&gt;&amp;nbsp;&quot;새들이 세계에 대한 본능적인 믿음을 갖지 않았더라도 그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을까?&quot; 나는 바슐라르의 이 말을 이렇게 바꾸어 중얼거려본다. &lt;BR&gt;&amp;nbsp;&#039;우리가 세계에 대한 본능적인 믿음을 갖지 않았더라도 시를 계속 써올 수 있었을까.&#039; 그렇다. 저 새가 집을 짓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일이, 또 시를 쓰는 일이 결코 헛되지만은 않다는 것을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세계에 대한 본능적인 믿음마저 위협받는 시대에 시 쓰는 일의 외로움을 함께 견뎌줄 누군가가 그리웠던 것이다. &lt;BR&gt;&amp;nbsp;128 &lt;BR&gt;&amp;nbsp;원래 시인의 자리는 주변부니까. 주변부야말로 세상을 눈여겨보기 좋은 자리이고, 이룰 수 없는 꿈을 얼마든지, 자유롭게, 그리고 끝까지 꿀 수 있는 자리니까. &lt;BR&gt;&amp;nbsp;.... 검은 나무등걸에서 연초록잎이 돋아나고 있다. 나무는 늙었어도 나무가 내어놓은 잎은 해마다 새 잎이다. &lt;BR&gt;(오래된 내복처럼, 우리는)&lt;BR&gt;&lt;BR&gt;&amp;nbsp;159 &lt;BR&gt;&amp;nbsp;사실 20세기 연표 속에 빼곡하게 들은 내용이란 대부분 전쟁, 혁명, 굵직한 정치적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사건들 역시 누군가에 의해 가장 중요한 일로 선택되면서 일정한 역사적 가공을 거쳤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건들이 오늘 우리의 하루하루의 삶과 얼마만큼이나 관련되어 있는가. 연표에 요약된 그 숱한 시간들 역시 평범한 하루하루의 연속이었을 것인데, 이 연표를 만듦으로써 그 하루하루의 의미는 대체 얼마만큼이나 설명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의문들로 나는 그 설문에 응답할 수 없었다. &lt;BR&gt;&amp;nbsp;160 &lt;BR&gt;&amp;nbsp;하지만 삶이란 과연 그렇게 명료하게 정리되거나 요약될 수 있는 것일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기준이 그리도 선명하게 구분될 수 있는 것일까. .... 그 화려한 연표나 명단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일과 고통, 애환, 신념 들이야말로 시간 속에 갇혀 있으면서 그 시간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주인들이 아닌가. &lt;BR&gt;&amp;nbsp;그들에게는 한 세기가 바뀐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으며, 역사라는 거창한 말을 들이댈 만한 그 무엇을 찾기도 어렵다. 그러나 그들의 사소해 보이는 하루 속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기도 하다. (연표화할 수 없는 향기) &lt;BR&gt;&lt;BR&gt;183 &lt;BR&gt;&amp;nbsp;열여덟살 때 나는 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서른세살의 나는 기도한다. 나에게 일용할 위험을 주십사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039;위험함&#039;이 아니라 그 위험이 얼마나 창조적인가 파괴적인가 하는 것이며, 위험함을 건너지 않고서는 진실로 겸손해질 수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lt;BR&gt;&amp;nbsp;186 &lt;BR&gt;&amp;nbsp;짜라투스트라는 진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quot;그것은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어떤 것이 아니며, 당신이 복종하거나 머뭇거리는 어떤 것도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의도하는 어떤 것이다.&quot; (니체에 관한 오해)&lt;/BLOCKQUOTE&gt;&lt;BR&gt;&lt;BR&gt;................. &lt;BR&gt;&lt;BR&gt;&amp;nbsp;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 모르는 아이가 있었어요. &lt;BR&gt;&amp;nbsp;모두가 &quot;그렇다&quot;고 하는 기준이 그를 설득시키지 못할 때 &lt;BR&gt;&amp;nbsp;스스로가 납득할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여야 할 때 &lt;BR&gt;&amp;nbsp;그 아이는 문득 낯선 표정이 되곤 했답니다. &lt;BR&gt;&lt;BR&gt;&amp;nbsp;오늘 일어난 수많은 사건 사고. 그것은 세상을 얼마나 보여주는가? &lt;BR&gt;&amp;nbsp;오늘 정해진 중요한 정책들. 그것은 나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키는가? &lt;BR&gt;&amp;nbsp;&#039;거시적인 의미에서&#039; 그것들은 분명 중요한 일들이겠죠. &lt;BR&gt;&amp;nbsp;&lt;BR&gt;&amp;nbsp;하지만 그 아이는 가끔 질문해 보았어요. &lt;BR&gt;&amp;nbsp;&quot;삶이란 구체적인 것이 아닐까? 오늘 실연당한 누군가의 눈물. 오늘따라 깊은 피로가 몰려오는 것을 느끼는 누군가의 눈꺼풀. 한 번도 본 적 없던 노을빛. 여름에서 가을로 바뀔 때 물기 있던 풀잎들이 말라가며 버석버석거리는 소리와 그 가을냄새. 무엇이 진짜일까?&quot; &lt;BR&gt;&amp;nbsp;&lt;BR&gt;&amp;nbsp;그래요.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거죠. &lt;BR&gt;&amp;nbsp;나의 마음이 충분히 예민할 수 있기를. 어떤 것에도 상처받지 않게 해주십사... 가 아니라 상처 받는 법을 잊지 않게 해주십사... 하고 누군가에게 가만히 빌어보는 거죠. &lt;BR&gt;&lt;BR&gt;&amp;nbsp;세상에 대한 본능적인 믿음은 &lt;BR&gt;&amp;nbsp;세상에 대한 본능적인 적대감보다 &lt;BR&gt;&amp;nbsp;더 깊은. 그런 것. &lt;BR&gt;&lt;BR&gt;&amp;nbsp;참, 나희덕은 정말 멋진 시인이에요.</description>
			<category>밑줄 그은 책</category>
			<category>나희덕</category>
			<category>리뷰 &amp; 독서느낌</category>
			<category>서평</category>
			<category>창비</category>
			<author>(lychee)</author>
			<guid>http://isblog.joins.com/lychee/14</guid>
			<comments>http://isblog.joins.com/lychee/14#entry14comment</comments>
			<pubDate>Fri, 05 Sep 2008 21:05:2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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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글을 보지 마시오-조반니노 과레스키, &#039;까칠한 가족&#039;</title>
			<link>http://isblog.joins.com/lychee/13</link>
			<description>&lt;BLOCKQUOTE&gt;p.76&lt;BR&gt;&amp;nbsp;&quot;하지만 그 책은 당신이 썼어요, 조반니노. 자식들은 아버지가 쓴 책을 절대로 읽지 않아야 해요. 화학이나 물리학 같은 과학 책이라면 모를까, 문학은 절대로 안 돼요. 당신이 쓴 책은 특히 그래요. 당신이 진지하게 말하는지 아니면 농담을 하는지 알 수 없고, 진짜 사실을 이야기하는지 아니면 꾸며 낸 이야기를 하는지도 알 수 없어요.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지 누가 알겠어요?&quot; &lt;BR&gt;&amp;nbsp;&quot;마음대로 해석하라지!&quot; &lt;BR&gt;&amp;nbsp;(중략) &lt;BR&gt;&amp;nbsp;불을 끄고 누웠지만 내 두뇌는 계속 작동했다. 그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다. &lt;BR&gt;&amp;nbsp;(중략) &lt;BR&gt;&amp;nbsp;알베르티노는 말했다. &lt;BR&gt;&amp;nbsp;&quot;대충 서둘러서 썼더군요.&quot; &lt;BR&gt;&amp;nbsp; 그가 말한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 &lt;BR&gt;&lt;BR&gt;&amp;nbsp;가정에서, 아버지는 갑자기 집 안에 이방인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lt;BR&gt;&amp;nbsp;(중략) &lt;BR&gt;&amp;nbsp;아버지는 다른 눈이, 이방인의 눈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 시선의 차가움을 깨닫는다. 자신이 관찰당하고 있음을 느끼고, 자신의 모든 행동이 가차 없이 평가된다는 것을 안다. &lt;BR&gt;&amp;nbsp;-&#039;이방인&#039; 중 &lt;BR&gt;&lt;/BLOCKQUOTE&gt;
&lt;P&gt;&lt;BR&gt;&amp;nbsp;&lt;/P&gt;
&lt;BLOCKQUOTE&gt;p.267 &lt;BR&gt;&amp;nbsp;&quot;그러니까 네 아빠는 직업이 없는 불쌍한 사람에 불과하구나!&quot;&lt;BR&gt;&amp;nbsp;파시오나리아는 별로 놀라지 않는 표정이었다. &lt;BR&gt;&amp;nbsp;&quot;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을 할 때 직업이라고 말해요. 옷이 필요할 때는 재봉사를 부르고, 약이 필요할 때는 의사를 부르고, 식탁을 만들어야 할 때는 목수를 불러요. 하지만 슬프거나 웃기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작가를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quot; &lt;BR&gt;&amp;nbsp;나는 고함을 질렀다.&lt;BR&gt;&amp;nbsp;&quot;하지만 너는 네 책과 잡지의 이야기들을 읽잖아!&quot; &lt;BR&gt;&amp;nbsp;&quot;그건 상관없어요.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하지만 어떤 아이의 신발이 찢어졌을 때 고쳐 줄 사람이 없으면 맨발로 다녀야 해요. 또 어떤 사람이 법원에 가야 하는데 변호사가 없으면 감옥에 가야 해요.&quot; &lt;BR&gt;&amp;nbsp;-&#039;아버지의 직업&#039; 중 &lt;BR&gt;&lt;/BLOCKQUOTE&gt;
&lt;P&gt;&lt;BR&gt;&amp;nbsp;이토록 까칠한 가족, 이만큼 솔직한 가족이 있을까? &lt;BR&gt;&amp;nbsp;어린 나이에 지나치게 조숙한 딸과 종종 몽상에 잠겨 우울한 기분이 되곤 하는 아내, 그리고 무뚝뚝한 아들. &lt;BR&gt;&amp;nbsp;명랑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구석이 있다. 아무렇지 않게... &lt;BR&gt;&amp;nbsp;&lt;BR&gt;&amp;nbsp;특히 나를 사로잡은 건 글을 끼적인다는 사람의 자의식이었다. &lt;BR&gt;...........................&lt;BR&gt;&amp;nbsp;내 자식으로 하여금 나의 글을 읽지 말게 하시오. &lt;BR&gt;&amp;nbsp;내 글을 봐서는 안 되오. &lt;BR&gt;&amp;nbsp;&lt;BR&gt;&amp;nbsp;왜...? &lt;BR&gt;&amp;nbsp;내 글은 나와 같은가, 아니면 내 글은 나와 전혀 상관 없는가? &lt;BR&gt;&amp;nbsp;어느 정도는 비슷하지만 100% 상관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 라고 변명하고 싶다. &lt;BR&gt;&amp;nbsp;내 글 안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에 관한 상상을 펼칠까봐 나는 두렵다. &lt;BR&gt;&amp;nbsp;&lt;BR&gt;&amp;nbsp;야시꾸리하거나 시시껄렁한 칼럼을 쓰는 작가들이 왜 필명을 사용하느냐고? &lt;BR&gt;&amp;nbsp;그건 그들의 사생활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둘러싼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 때문이다. &lt;BR&gt;&amp;nbsp;글로 포장된 것들은 묘하게 진실한 느낌을 준다. &lt;BR&gt;&amp;nbsp;글을 읽는 순간, 사람들은 글과 작가를 동일시하기 시작한다. 그건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인가. &lt;BR&gt;&amp;nbsp;본인이야 뭐 참을만하다 해도, 바로 옆 사람이 나를 오해하고, 나의 글 때문에 괜한 소리를 듣고 다닌다면 그건 어떤 느낌일까? &lt;BR&gt;.........................&lt;BR&gt;&amp;nbsp;또 하나. &lt;BR&gt;&amp;nbsp;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을 쓴다는 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 &lt;BR&gt;&amp;nbsp;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강변하고 싶다. &lt;BR&gt;&amp;nbsp;당신들의 즐거운 오락. 우리들의 즐거운 이야깃거리. &lt;BR&gt;&amp;nbsp;있어야 할 것들만 존재한다면 세상이 팍팍해지지 않았겠냐고, 변명하고 싶다. &lt;BR&gt;&lt;/P&gt;</description>
			<category>밑줄 그은 책</category>
			<category>까칠한 이야기</category>
			<category>리뷰 &amp; 독서느낌</category>
			<category>서평</category>
			<author>(lyche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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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isblog.joins.com/lychee/13#entry13comment</comments>
			<pubDate>Fri, 05 Sep 2008 20:44:0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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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in In My Neck-병원에서... 예민과 둔감 사이</title>
			<link>http://isblog.joins.com/lychee/12</link>
			<description>&lt;P&gt;&lt;BR&gt;&amp;nbsp;Pain In My Neck. &lt;BR&gt;&lt;BR&gt;&amp;nbsp;민망하게 목에 반창고를 붙이고 생각한다. &lt;BR&gt;&lt;BR&gt;&amp;nbsp;병이란 건... &lt;BR&gt;&amp;nbsp;기본적으로 중용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거겠지. 양 극단의 여러가지 반응이 몸을 해친다. &amp;nbsp;&lt;BR&gt;&amp;nbsp;&lt;BR&gt;&amp;nbsp;병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lt;BR&gt;&amp;nbsp;병원이란 곳은 아무리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사람들이 친절해도... &lt;BR&gt;&amp;nbsp;법원이나 경찰서나 뭐 이런 곳처럼. &lt;BR&gt;&amp;nbsp;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곳이란 생각을 합니다. &lt;BR&gt;&amp;nbsp;가능한 그 장소에 갈 일이 적은 게 좋은 거죠. &lt;BR&gt;&lt;BR&gt;&amp;nbsp;반대로는...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이 아무리 상업주의로 치장된 곳이라 해도 &lt;BR&gt;&amp;nbsp;만들어진 즐거움만으로도 어느 정도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인것처럼요. &lt;BR&gt;&lt;BR&gt;&amp;nbsp;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죠. &lt;BR&gt;&amp;nbsp;&quot;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하며...&quot;&lt;BR&gt;&amp;nbsp;&quot;스트레스가 제일 안 좋아요&quot; &lt;BR&gt;&amp;nbsp;그럴 때마다 좀 분통이 터지는 게 &lt;BR&gt;&amp;nbsp;정글 같은 21세기를 뚫고 가야 할 사람들이 스트레스 안 받을 수 있는 일이 있기는 하단 말입니까. &lt;BR&gt;&lt;BR&gt;&amp;nbsp;다만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를 덜 받아야 한다면 혼자 생각해 보는 거죠. &lt;BR&gt;&amp;nbsp;좀 더 표현하거나 &lt;BR&gt;&amp;nbsp;아니면 좀 더 둔감해지거나. &lt;BR&gt;&amp;nbsp;어차피 모든 걸 표현하고 이해받을 수는 없으니까, 어느 정도는 둔감한 성격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lt;BR&gt;&amp;nbsp;자신을 보호하고, 타인에게도 예민해지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lt;BR&gt;&lt;BR&gt;&amp;nbsp;전 종종 이런 생각을 해요. &lt;BR&gt;&amp;nbsp;내게도 만일 언젠가 나의 아이가 생긴다면 &lt;BR&gt;&amp;nbsp;책을 읽히지 않을테고. 읽힌다 해도 과학서적이나 건조한 책을 읽히고... 아이는 꼭 이과계열로 진학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 &lt;BR&gt;&amp;nbsp;아이가... 감수성이 좀 무뎠으면 좋겠다는 생각. &lt;BR&gt;&amp;nbsp;그게 살아가기 편하지 않을까. &lt;BR&gt;&amp;nbsp;감수성이나 예술의 힘이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때도 많지만 &lt;BR&gt;&amp;nbsp;요즘은... 대게 그런 것들이 &lt;BR&gt;&amp;nbsp;사람을 센티멘탈하게 만들고, 내면으로 침잠하게 하는 구석이 있지 않나 생각하는 겁니다. &lt;BR&gt;&amp;nbsp;작은 것에서도 더 많은 것을 느낀다 해서 꼭 행복할까. 회의가 들 때도 있어요. 진지하거나 예민하다는 게 결코 미덕일 수 없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다는 절망 같은 것.&lt;BR&gt;&lt;BR&gt;&amp;nbsp;생각하거나 &lt;BR&gt;&amp;nbsp;자신의 느낌을 간직할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lt;BR&gt;&lt;BR&gt;&amp;nbsp;어차피 그런 것이라면 &lt;BR&gt;&amp;nbsp;적당히 외부의 자극에 둔한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lt;BR&gt;&amp;nbsp;그리고 쉽게 잊을 수 있어야 합니다. &lt;/P&gt;</description>
			<category>일상 조각모음</category>
			<author>(lyche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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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isblog.joins.com/lychee/12#entry12comment</comments>
			<pubDate>Sat, 19 Jul 2008 01:46:4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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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칙릿이 안 &#039;쿨&#039;한건, 인생이 &#039;핫&#039;하기 때문-백영옥, &#039;스타일&#039;</title>
			<link>http://isblog.joins.com/lychee/11</link>
			<description>&amp;nbsp;So Cool!&lt;BR&gt;&amp;nbsp;인생은 정말 쿨해! 특히, 트렌드의 선봉에 서 있는 패션기자의 인생은 더더욱! &lt;BR&gt;&amp;nbsp;..... 과연? &lt;BR&gt;&lt;BR&gt;&amp;nbsp; 백영옥의 장편소설 &#039;스타일&#039;은 된장 냄새 폴폴 풍기는 한국형 칙릿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lt;BR&gt;&amp;nbsp;여기서의 된장이란, &lt;BR&gt;&amp;nbsp;남자들이 소위 &#039;페미(페미니스트를 비하해 일컫는 말)&#039;를 끔찍이 싫어하는 이유로 언급하는 &#039;된장녀&#039;의 된장일 수도 있을테고, &lt;BR&gt;&amp;nbsp;혹은 그 반대로 한국적인 삶의 냄새가 그대로 풍겨난다는 의미에서의 된장일 수도 있다. &lt;BR&gt;&lt;BR&gt;&amp;nbsp;쿨함보다는, &lt;BR&gt;&amp;nbsp;패션계와 일터에서의 뜨거운 일상성이 진하게 느껴져서 더 좋았다. &lt;BR&gt;&lt;BR&gt;&amp;nbsp;44를 예찬하지만 정작 스키니진을 못 입어 낑낑대는 여자 주인공과 각자의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 그 기자들의 숨은 이야기와 완벽해보이는 남자들의 여린 면. &lt;BR&gt;&lt;BR&gt;&amp;nbsp;단지, 쿨하도록 솔직한 면이 있다면 &lt;BR&gt;&amp;nbsp;그건 시대가 열광하는 &#039;외면&#039;에 대한 솔직한 변. &lt;BR&gt;&amp;nbsp;그래, 지금은 내용물보다는 포장이, 페미니스트들이 자기 몸을 사랑하라는 항변보다는 차라리 제니칼로 몸의 지방을 빼내자는 설득이 더 잘 통하는 시대다. &lt;BR&gt;&amp;nbsp;이런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모여 스타일을 예찬하고, &lt;BR&gt;&amp;nbsp;달콤한 사탕같은 가십을 유통시키는 이야기는 무엇보다 리얼했다. &lt;BR&gt;&lt;BR&gt;&amp;nbsp;So Hot. &lt;BR&gt;&amp;nbsp;&lt;BR&gt;&amp;nbsp;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이왕 뜨겁고 지저분한 인생을 보여주려 했다면 &lt;BR&gt;&amp;nbsp;차라리 좀더 리얼하게 렌즈를 들이대는 방식을 쓰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lt;BR&gt;&lt;BR&gt;&amp;nbsp;왕자같은, 7년 전 명품 소개팅남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설정 &lt;BR&gt;&amp;nbsp;모든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그랬다는 구구절절한 변명은 사람들을 모두 착한 사람으로 단숨에 만들어버렸고 &lt;BR&gt;&amp;nbsp;주인공이 자신은 명품에 열광하지만 아프리카의 굶는 아이를 위해서 기부한다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장면은 그 주제의식과 상관없이 쌩뚱맞게 나오는 느낌이 강했다. &lt;BR&gt;&lt;BR&gt;&amp;nbsp;뜨거운 인생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lt;BR&gt;&amp;nbsp;가식을 빼고, 솔직함을 더하면 이제 한국형 칙릿이 드디어 등장할 때도 머지 않은 듯. &lt;BR&gt;&lt;BR&gt;&amp;nbsp;소설은 드라마와 달라야 한다. 드라마틱하더라도 드라마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냥, 그게 제 생각이라구요. &lt;BR&gt;&amp;nbsp;&lt;BR&gt;&lt;BR&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isblog.joins.com/attach/16/1114500482.jpg&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295&quot; width=&quot;200&quot; /&gt;&lt;/div&gt;&lt;BR&gt;&lt;BR&gt;&amp;nbsp;82. 이곳에서 비밀이란 없다. 화장실에서도 말은 냄새처럼 퍼지게 되어 있다. 나쁜 소문일수록 퍼지는 속도는 빠르다. 소문은 변기 안의 지저분한 배설물을 처리하듯 버튼 하나로 간단히 내려버릴 수 없다. &lt;BR&gt;&lt;BR&gt;107. 편집장이 늘 하는 말이 있다.&lt;BR&gt;&amp;nbsp;&lt;U&gt;스테이크가 아니라 스테이크가 지글거리는 소리를 팔아라. &lt;BR&gt;&lt;/U&gt;&amp;nbsp;결국 스테이크보단 제대로 찍은 스테이크 사진이 더 중요한 것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lt;U&gt;알맹이보단 때때로 포장지가 더 중요했고, &#039;외면&#039;이야말로 &#039;내면&#039;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신봉하는 곳이었다.&lt;/U&gt; &lt;BR&gt;&lt;BR&gt;119. 나는 드라마의 통속성이 좋았다. &#039;통속&#039;이란 세상과 통한다는 말 아닌가. 그 좋은 말을 사람들이 한껏 폄하해 쓰는 건 어쩐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적 만족을 느끼며 니체나 들뢰즈, 지젝을 읽고, 타르코프스키나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를 비평하듯 보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lt;BR&gt;&amp;nbsp;121. 패션 잡지 일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스스로를 세뇌시켰다. &lt;BR&gt;&amp;nbsp;이건 앞으로 내가 쓸 드라마의 자산이 될 만한 갈등들이야! 이곳이 아니라면 내가 어떻게 저런 괴상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겠어. (중략)&lt;BR&gt;&amp;nbsp;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것들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이것이 현실과 드라마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남들은 고사하고 내 갈등 상황도 이해되지 않았다. 이 상황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신은 어떻게 써야 하고 클라이캑스의 갈등은 어떻게 폭발시켜야 할까. &lt;BR&gt;&amp;nbsp;마지막 엔딩은? &lt;BR&gt;&lt;BR&gt;146. 여기에 &#039;진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039;는 소문의 제 1법칙이 있다. (중략) &lt;BR&gt;&amp;nbsp;일과 휴식의 경계 없이 하루에 열다섯 시간씩 일하다 보면 가끔은 정신을 놓을 만큼 재미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lt;U&gt;가십은 사람들에게 숨쉴 공간을 만들어준다. 그것은 나이 서른에 먹는 불량식품처럼 유해하지만 달콤하다&lt;/U&gt;. (중략)&lt;BR&gt;&amp;nbsp;&lt;U&gt;이곳에선 소문이 늘 사실처럼 유통된다. 소문의 진실 여부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소문이란 단지 우리들의 행복한 오락이기 때문이다. &lt;BR&gt;&amp;nbsp;인생에선 신문에서처럼 &#039;바로잡습니다&#039; 코너가 존재하지 않는다. &lt;BR&gt;&lt;/U&gt;&lt;BR&gt;302. 하지만 진짜 연금술이란, &lt;U&gt;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만나서 벌어지는 이 놀라운 연애의 장. 이토록 깊은 이해가 이토록 깊은 오해와 절망 위에서 솟아날 수 있다는 것에 나는 깊이 안도했다&lt;/U&gt;. (중략) &lt;BR&gt;&amp;nbsp;작은 벌레처럼 온몸을 말고 어둠 속에 떨고 있었을 그 아이가 가여워 나는 그의 등을 몇 번이고 쓰다듬었다.&lt;U&gt;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른 누군가를 위함이 아닌, 스스로를 가여워할 줄 아는 연민일지 모른다. &lt;BR&gt;&lt;/U&gt;&amp;nbsp;나는 그를 꼭 끌어안았다. &lt;BR&gt;&lt;BR&gt;331. 어렸을 땐 법정의 에세이 &amp;lt;무소유&amp;gt;를 읽고 감동 받지 않았다. 대신 선생님을 향해 이렇게 되물었다. &lt;BR&gt;&amp;nbsp;&quot;왜 아무것도 소유하면 안돼요? 말도 안돼!&quot; &lt;BR&gt;&amp;nbsp;인생은 꿋꿋이 혼자서 헤쳐 나가야 한다는 소설을 읽고 나선 이렇게 물었다. &lt;BR&gt;&amp;nbsp;&quot;심심한데 둘이 가면 안 되나?&quot;&lt;BR&gt;</description>
			<category>밑줄 그은 소설</category>
			<category>기자</category>
			<category>드라마</category>
			<category>명품</category>
			<category>세계문학상</category>
			<category>스타일</category>
			<category>책리뷰</category>
			<category>칙릿</category>
			<category>패션</category>
			<author>(lyche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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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isblog.joins.com/lychee/11#entry11comment</comments>
			<pubDate>Sun, 06 Jul 2008 16:54:39 +0900</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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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수는 불순함의 칵테일-백현진, &#039;학수고대했던 날&#039;</title>
			<link>http://isblog.joins.com/lychee/10</link>
			<description>&lt;P&gt;&lt;BR&gt;&quot;이제, 진짜 너를 보여줘&quot;&lt;BR&gt;&quot;이제, 진짜 나를 보여줄게&quot;&lt;BR&gt;&lt;BR&gt;&amp;nbsp;&#039;진짜&#039;, &#039;순수&#039;. &lt;BR&gt;&amp;nbsp;세상이 당장 망해도 나만은 홀로 진실이어야 할 오만한 사랑. 혹은, 정의나 진실, 진리 같은 것들. &lt;BR&gt;&lt;BR&gt;&amp;nbsp;미리 말하지만, 그런 단어를 의심한다고 해서, 그렇다고 해서 이십대 후반의 나이에, 내가 이미 회색주의자가 돼버렸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학수고대하던 백현진의 노래와 목소리와 가사는 아리고 아팠다. &lt;BR&gt;&lt;BR&gt;&amp;nbsp;백현진, 올해 그가 들고온 음반 &#039;반성의 시간&#039;. 그 음반에 실린 2번 트랙 &#039;학수고대했던 날&#039; &lt;BR&gt;&lt;BR&gt;&amp;nbsp;그가 학수고대했던 건 우습게도, 당연하게도. 순수나 완벽의 시간도, 사랑도 아니었다. &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amp;nbsp;사흘만에 집에 돌아온 여자. 그 여자에 대한 원망이나 캐물음보다는. &lt;BR&gt;&amp;nbsp;그녀와 쳇바뀌 돌듯 또 함께하는 그 애매모호한 시간들. &lt;BR&gt;&amp;nbsp;아마도. 몇 번은 되풀이했음직한 그 지겨운 시간들을 그는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나보다. &lt;BR&gt;&lt;BR&gt;&amp;nbsp;오래 사랑하던 여자와 이별한 뒤 어렵게 나왔다는 이번 음반. &lt;BR&gt;&lt;BR&gt;&amp;nbsp;&quot;돼지 기름이 흰 소매에 튀고 젓가락 한 벌이 낙하를 할 때&quot;... 혹은, &lt;BR&gt;&amp;nbsp;&quot;막창 2인분에 맥주 13병 고기 냄새가 우릴 감싸&quot;는 풍경. &lt;BR&gt;&amp;nbsp;예술이라는 것에서 현실엔 없을법한 이상화된 아름다움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이 가사를 좋아하지 않겠지. &lt;BR&gt;&amp;nbsp;하얀 소매에 돼지 기름이 튈 때의 그 충격. 차마 보고 싶지 않은 풍경. &lt;BR&gt;&amp;nbsp;그리고... 옷에 흥건히 배듯 젖어드는 냄새는 기름진 고기 냄새. &lt;BR&gt;&amp;nbsp;거기에 민망하게 창백한 형광등이 이들을 감싸는 시간. 취기. &lt;BR&gt;&lt;BR&gt;&amp;nbsp;백현진은 그 소용돌이 속에서 여자가 한 고백과, 자신이 사려깊게 대답한 말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lt;BR&gt;&amp;nbsp;사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내가 기억이 안 납니다............ &lt;BR&gt;&lt;BR&gt;&amp;nbsp;처음엔 웃었다. &lt;BR&gt;&amp;nbsp;뭐야, 이거 너무 싱겁잖아. &lt;BR&gt;&lt;BR&gt;&amp;nbsp;하지만 기억이 안 난다고, 기억이 안 난다고 진지하게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lt;BR&gt;&amp;nbsp;혹시 그게 반어법은 아닐까 의심도 해보게 되는 것이다. &lt;BR&gt;&lt;BR&gt;&amp;nbsp;사흘만에 집에 돌아온 여자에게 &lt;BR&gt;&amp;nbsp;남자가 그 이유를 끝내 묻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lt;BR&gt;&amp;nbsp;남자가 여자에게 들었던 고백이란 과연 어떤 종류의 것일까. &lt;BR&gt;&amp;nbsp;&lt;BR&gt;&amp;nbsp;어쩌면... 술이 확 달아나고 형광등 불빛처럼 정신이 번쩍 날만한 그런 아픈 이야기는 아니었을까. &lt;BR&gt;&amp;nbsp;그래서, 그 다음날 아침이면 먼저 모른 척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lt;BR&gt;&amp;nbsp;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lt;BR&gt;&lt;BR&gt;&amp;nbsp;대신 그가 기억하는 것들은 어쩌면 기름 낀 비계 사이사이로 보이는 속살같은 삶과 사랑의 단면들이다. 그 진실이다. &amp;nbsp;&lt;BR&gt;&lt;BR&gt;&amp;nbsp;&quot;골목길을 빠져나올 때에 너무나도 달콤했었던 너의 작은 속삭임과 몸짓 운명처럼 만났던 얼굴&quot;을 그는 기억하려 애쓰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lt;BR&gt;&lt;BR&gt;&amp;nbsp;순수한 사랑, 하나뿐인 사랑을 바랐던 남자였겠지만 &lt;BR&gt;&amp;nbsp;어느날, 인생도 사랑도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문득 깨달았을 수도 있다. &lt;BR&gt;&amp;nbsp;100이 아니라면 그게 99가 됐든 80이됐든 50이 됐든... 버리자.... 는 생각을 품던 대쪽같은 시절도 있었겠다만 &lt;BR&gt;&amp;nbsp;인생도 사랑도 그런 것만은 아니다. &lt;BR&gt;&lt;BR&gt;&amp;nbsp;&quot;비틀대고 부축을 하고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lt;BR&gt;&amp;nbsp; 약속하고 다짐을 하고 끌어안고 섹스를 하고&lt;BR&gt;&amp;nbsp; 오해하고 화해를 하고 이해하고 인정을 하고 &lt;BR&gt;&amp;nbsp; 헷갈리고 명쾌해지고 서로의 눈을 바라다 보는 &lt;BR&gt;&amp;nbsp; 그 시간 &quot;&lt;BR&gt;&lt;BR&gt;&amp;nbsp;알 수 없던 설렘과 미묘한 떨림. 그리고 망설임. &lt;BR&gt;&amp;nbsp;어깨를 부여잡고 매달리거나 혹은 어떤 날은 냉정하거나. &lt;BR&gt;&amp;nbsp;그 모든 시간들이 어쩌면 사랑이라 이름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닐까. &lt;BR&gt;&lt;BR&gt;&amp;nbsp;아마 그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lt;BR&gt;&lt;BR&gt;&amp;nbsp;왜 단순하고 명쾌한 사랑이 아니냐고, 예전의 그는 울부짖고 화를 냈을지도 모르지만 &lt;BR&gt;&amp;nbsp;이제 그는 깨닫게 된 걸지도 모른다. &lt;BR&gt;&lt;BR&gt;&amp;nbsp;산다는 건. &lt;BR&gt;&amp;nbsp;그리고 사랑한다는 건. &lt;BR&gt;&amp;nbsp;순수한 삶이란 건 순수한 사랑이란 건. &lt;BR&gt;&lt;BR&gt;&amp;nbsp;어쩌면 그 모든 불순함의 칵테일이 아닌가. 하는 것을. &lt;BR&gt;&lt;BR&gt;&amp;nbsp;그리고 나 역시 이제는 조금씩 끌어안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lt;BR&gt;&amp;nbsp;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는대로. 장마철의 습한 대기와 이따금 비릿해지는 세상 모든 길들의 냄새와, 어설프고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 주는 불안한 위로와 사랑을. &lt;BR&gt;&amp;nbsp;그 불안함과 불안정의 냄새가 &lt;BR&gt;&amp;nbsp;때로는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것도 조금은 알겠다. &lt;BR&gt;&lt;BR&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isblog.joins.com/attach/16/1049821327.jpg&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533&quot; width=&quot;600&quot; /&gt;&lt;/div&gt;&lt;BR&gt;&lt;BR&gt;
&lt;BLOCKQUOTE&gt;
&lt;P&gt;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었네 &lt;BR&gt;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lt;BR&gt;&lt;BR&gt;사일만에 집에 돌아온 여자 &lt;BR&gt;끝내 이유를 묻지 못한 남자의 사연들을 &lt;BR&gt;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lt;BR&gt;&lt;BR&gt;돼지 기름이 흰 소매에 튀고 &lt;BR&gt;젓가락 한 벌이 낙 하를 할 때 &lt;BR&gt;니가 부끄럽게 고백한 말들 &lt;BR&gt;내가 사려깊게 대답한 말들이 &lt;BR&gt;&lt;BR&gt;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lt;BR&gt;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lt;BR&gt;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lt;BR&gt;&lt;BR&gt;막창 2인분에 맥주 13병 &lt;BR&gt;고기 냄새가 우릴 감싸고 &lt;BR&gt;형광등은 우릴 밝게 비추고 &lt;BR&gt;기름에 얼룩진 시간은 네시 반 &lt;BR&gt;&lt;BR&gt;비틀대고 부축을 하고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lt;BR&gt;약속하고 다짐을 하고 끌어안고 섹스를 하고&lt;BR&gt;오해하고 화해를 하고 이해하고 인정을 하고 &lt;BR&gt;헷갈리고 명쾌해지고 서로의 눈을 바라다 보는 &lt;BR&gt;그 시간을 또 &lt;BR&gt;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lt;BR&gt;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lt;BR&gt;&lt;BR&gt;골목길을 빠져나올 때에 &lt;BR&gt;너무나도 달콤했었던&lt;BR&gt;너의 작은 속삭임과 몸짓&lt;BR&gt;운명처럼 만났던 얼굴이&lt;BR&gt;&lt;BR&gt;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lt;BR&gt;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lt;BR&gt;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lt;BR&gt;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lt;BR&gt;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정말 
&lt;P&gt;작사,작곡,노래=백현진&lt;BR&gt;피아노=정재일&lt;BR&gt;&lt;/P&gt;&lt;/BLOCKQUOTE&gt;</description>
			<category>소리없는 노래</category>
			<category>어어부 프로젝트</category>
			<category>음반</category>
			<category>음반 리뷰</category>
			<author>(lyche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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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3 Jul 2008 18:57:00 +0900</pubDate>
		</item>
		<item>
			<title>천운영,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title>
			<link>http://isblog.joins.com/lychee/9</link>
			<description>&lt;BLOCKQUOTE&gt;&lt;BR&gt;&amp;nbsp;구부리고 뒤틀고 벌리고 짓누르는 동안 몸은 오히려 자유를 얻는다. 몸에 휘감기는 조명만이 유일한 온기라는 걸 깨달아야 비로소 풍부한 표정이 나온다. &lt;/BLOCKQUOTE&gt;&lt;BR&gt;&lt;BR&gt;&amp;nbsp; 
&lt;BLOCKQUOTE&gt;그가 예상했던 대로, 다나이드 자세를 마친 여자는 이제 발가벗고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스튜디오를 활보한다. 여기에 약간의 환상을 불어넣어 주면 여자의 몸은 완전한 자유를 얻게 되리라. &lt;BR&gt;&lt;/BLOCKQUOTE&gt;&lt;BR&gt;</description>
			<category>밑줄 그은 소설</category>
			<category>모델</category>
			<category>책리뷰</category>
			<category>천운영</category>
			<author>(lychee)</author>
			<guid>http://isblog.joins.com/lychee/9</guid>
			<comments>http://isblog.joins.com/lychee/9#entry9comment</comments>
			<pubDate>Thu, 03 Jul 2008 18:33:4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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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가 내 아비를 이렇게 만들었나? -김숨, &#039;트럭&#039;</title>
			<link>http://isblog.joins.com/lychee/7</link>
			<description>&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isblog.joins.com/attach/16/1266207148.jpg&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288&quot; width=&quot;180&quot; /&gt;&lt;/div&gt;&lt;BR&gt;&lt;BR&gt;&amp;nbsp;&lt;/P&gt;
&lt;BLOCKQUOTE&gt;아버지는 사막에서 육 년을 있었다. 그리고 중동에서 돌아오자마자 백수가 되었다. 아버지는 백수가 되기 위해 그토록 뜨겁고 지루한 사막을 묵묵히 건너온 것만 같았다...... &lt;BR&gt;&amp;nbsp;아버지는 백수로 지내는 동안에도 식빵과 계란 프라이로 허기와 막막함을 채우곤 했다. ...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베풀 수 있었던 것은 소금과 설탕을 뿌린 한 장의 식빵! 식빵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lt;BR&gt;&lt;/BLOCKQUOTE&gt;
&lt;P&gt;&lt;BR&gt;&amp;nbsp;&lt;/P&gt;
&lt;BLOCKQUOTE&gt;&amp;nbsp;&quot;얘야. 네가 방금 말이다. 아버지, 하고 부르지 않았냐......?&quot;&lt;BR&gt;&amp;nbsp;&quot;......&quot; &lt;BR&gt;&amp;nbsp;&quot;아버지, 하고 부르지 않았냐......?&quot;&lt;BR&gt;&amp;nbsp;자식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저었다. &lt;BR&gt;&lt;/BLOCKQUOTE&gt;
&lt;P&gt;&lt;BR&gt;&amp;nbsp;아버지가 없는 방. 방 한가득 차오르는 본드, 본드냄새. 그건, 어머니가 부업으로 혁띠 만드는 일을 하기 때문. 본드, 본드 냄새. &lt;BR&gt;&amp;nbsp;중동에 나갔던 아버지는 돌아오지만 그가 가지고 온 건 삶의 푸릇푸릇한 향이 아니라 사막의 모래였다. &lt;BR&gt;&amp;nbsp;문을 아무리 꼭 닫아도 어디든 들러붙어 숨막히게 가족들을 조이는 그 모래는 쓸쓸하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직접적이고 구체적이다. &lt;BR&gt;&amp;nbsp;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건 &lt;BR&gt;&amp;nbsp;텁텁하게 소금과 설탕이 범벅된 한 장의 식빵, &lt;BR&gt;&amp;nbsp;내지는 이삿짐보다 모래가 먼저 더 쌓여버리는 트럭이었다. &lt;BR&gt;&amp;nbsp; &lt;BR&gt;&amp;nbsp;누가 내 아버지를 이렇게 만들었나? 누가 내 아비를...? &lt;BR&gt;&lt;BR&gt;&amp;nbsp;그 시대가 그랬다거나 &lt;BR&gt;&amp;nbsp;세월이라거나 &lt;BR&gt;&amp;nbsp;이런 답변은 너무 무책임하지 않은가. &lt;BR&gt;&lt;BR&gt;&amp;nbsp;다만, 아이들은 부모에게 연민을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 떠밀리듯 어른이 된다. &lt;BR&gt;&amp;nbsp;그러면서 얼마간 부모를 닮아간다. &lt;BR&gt;&amp;nbsp;&lt;BR&gt;&amp;nbsp;마치 소설 속 아비의 아들이 결국 아비의 트럭 운전대를 잡은 것처럼. &lt;/P&gt;</description>
			<category>밑줄 그은 소설</category>
			<category>김숨</category>
			<category>리뷰</category>
			<category>리뷰-책</category>
			<category>책</category>
			<category>트럭</category>
			<author>(lyche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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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isblog.joins.com/lychee/7#entry7comment</comments>
			<pubDate>Mon, 30 Jun 2008 16:15:5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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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아? 여자의 첫사랑은 언제나 &#039;지금 사랑&#039;-실사 애니 &#039;그녀는 예뻤다&#039;</title>
			<link>http://isblog.joins.com/lychee/6</link>
			<description>&lt;BR&gt;&amp;nbsp; 신중한 바람둥이 백일권(김수로)! &lt;BR&gt;&amp;nbsp; 과격한 로맨티스트 김태영(강성진)! &lt;BR&gt;&amp;nbsp; 한평생 첫사랑 성훈(김진수)! &lt;BR&gt;&lt;BR&gt;&amp;nbsp;오랜 친구인 이 남자들이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이는 로맨스 배틀... 이라는 말에 끌려서 오랜만에 씨네큐브를 찾았다. &lt;BR&gt;&amp;nbsp;띄엄띄엄 홀로 앉은 관객들. 씨네큐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광경. &lt;BR&gt;&amp;nbsp;정말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039;남자들이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알 수 있을까?&#039;하는 맘에 &lt;BR&gt;&amp;nbsp;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애니(실사 애니메이션이라 애니라고 칭해도 될지 모르겠지만)를 보기 시작했다. &lt;BR&gt;&lt;BR&gt;&amp;nbsp;결론부터 말하자면, &lt;BR&gt;&amp;nbsp;&#039;여자를 보는 남자들의 마음&#039;보다 &lt;BR&gt;&amp;nbsp;&#039;여자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039;을 확인케 한 영화였다. &lt;BR&gt;&lt;BR&gt;&amp;nbsp;의외의 발견. &lt;BR&gt;&amp;nbsp;그래, 여자가 남자를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은 뭐냐고? &lt;BR&gt;&lt;BR&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isblog.joins.com/attach/16/1109609080.jpg&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271&quot; width=&quot;500&quot; /&gt;&lt;/div&gt;&lt;BR&gt;&lt;BR&gt;+_+ 한평생 첫사랑 성훈(김진수)! &lt;BR&gt;&amp;nbsp;가난하지만 꿈이 있던 대학시절, 첫사랑 그녀 강연우(예진)를 잊지 못하는 그의 사랑. 나중에 자신의 &#039;불알친구&#039;인 일권이 연우와 결혼하게 될 사이임을 알아채면서 찌질함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lt;BR&gt;&amp;nbsp;급기야 연우에게 일권과 자신이 친구임을 내세워 모두가 어색해질 것이니 결혼하지 말라는 말까지 하는 성훈. &lt;BR&gt;&amp;nbsp;하지만 연우는 그런 성훈에게 말한다. &lt;BR&gt;&amp;nbsp;&quot;우린,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어&quot;&lt;BR&gt;&lt;BR&gt;+_+ 과격한 로맨티스트 김태영(강선진)! &lt;BR&gt;&amp;nbsp;친구의 친구를 사랑한 그. 어느날부터 부쩍 자주 만나게 된 친구의 애인 연우를 보며 사랑에 빠진다. &lt;BR&gt;&amp;nbsp;하지만 태영에게 묻고 싶다. &lt;BR&gt;&amp;nbsp;당신은 당신 마음 속에 그려진 연우의 이미지를 사랑하는 게 아니냐고. &lt;BR&gt;&amp;nbsp;피그말리온 같으니. &lt;BR&gt;&lt;BR&gt;+_+ 신중한 바람둥이 백일권(김수로)! &lt;BR&gt;&lt;BR&gt;&amp;nbsp;그래, 물론 그는 희떠운 농담을 실실거리며 던지는 그런 사람이다. &lt;BR&gt;&amp;nbsp;가벼워보이고 단순하다. &lt;BR&gt;&amp;nbsp;어렸을 땐 이런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뭔가 &#039;있어보이는&#039; 그런 남자에게 끌리기도 한다. &lt;BR&gt;&amp;nbsp;하지만 그는 실없는 농담에 연우가 웃을 때 가장 행복하다. &lt;BR&gt;&amp;nbsp;그리고, 감정에 솔직하다. &lt;BR&gt;&amp;nbsp;사랑을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lt;BR&gt;&lt;BR&gt;&amp;nbsp;난, 그게 좋았다. &lt;BR&gt;&amp;nbsp;왜 뭘 좀 배웠다는 남자들은 그렇게 어렵게 사랑을 하는건지.. &lt;BR&gt;&amp;nbsp;그냥 따뜻하게 위해주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으로 사랑할 순 없는지? &lt;BR&gt;&amp;nbsp;단순함의 미덕, 바라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욕망의 미덕이 몸에 배어있는 일권. &lt;BR&gt;&amp;nbsp;연우는 결국 그를 선택한 거다. &lt;BR&gt;&amp;nbsp;자신의 그늘을 웃음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lt;BR&gt;&lt;BR&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isblog.joins.com/attach/16/1325594478.jpg&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271&quot; width=&quot;500&quot; /&gt;&lt;/div&gt;&lt;BR&gt;&lt;BR&gt;&amp;nbsp;내가 보기에 연우가 일권을 선택한 건 그의 조건 때문이 아니다. &lt;BR&gt;&lt;BR&gt;&amp;nbsp;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가 남자를 선택할 때 재력을 최우선으로 꼽는다고 생각한다. &lt;BR&gt;&amp;nbsp;물론 무시할 수 없는 면이겠지. &lt;BR&gt;&amp;nbsp;하지만 내 눈에 일권이 결국 사랑할만한 사람으로 낙점된 이유는, 그게 전부가 아니다. &lt;BR&gt;&lt;BR&gt;&amp;nbsp;성훈이 결국 참다 못해 일권에게 &quot;내가 연우랑 몇 번을 잤는 줄 알아?&quot;라고 말할 때 &lt;BR&gt;&amp;nbsp;일권은 이렇게 말한다. &lt;BR&gt;&amp;nbsp;&quot;야, 말해서 수습할 수 없는 말이라면 그냥 가슴 속에 담아둘 줄도 알아야 하는 거야&quot;&lt;BR&gt;&amp;nbsp;의외의 속 깊은 배려와 이해심. 아마 그 순간 연우는 &quot;이 남자, 믿어도 되겠다&quot;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lt;BR&gt;&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여자는 말이야, &lt;BR&gt;&amp;nbsp;의외로 냉정하고도 열정적이야. &lt;BR&gt;&amp;nbsp;&lt;BR&gt;&amp;nbsp;이미 지난 사랑을 끊어내는 일이 칼같아서 냉정하고 &lt;BR&gt;&amp;nbsp;지금 사랑에 모든 걸 걸 수 있어서 열정적인거지. &lt;BR&gt;&lt;BR&gt;&amp;nbsp;샤랄랄라. 여자의 첫사랑은 언제나 &#039;지금 사랑&#039;. &lt;BR&gt;&amp;nbsp;쓰러진 추억보다는 &lt;BR&gt;&amp;nbsp;곁에서 내 손을 잡아줄 수 있고, 필요할 때 언제나 달려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이 진짜 사랑이다. &lt;BR&gt;&amp;nbsp;사랑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라고, 누가 말했던가? &lt;BR&gt;&lt;BR&gt;&amp;nbsp;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lt;BR&gt;&amp;nbsp;&#039;그녀는 예뻤다&#039;. &lt;BR&gt;&lt;BR&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isblog.joins.com/attach/16/1371624127.jpg&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271&quot; width=&quot;500&quot; /&gt;&lt;/div&gt;&lt;BR&gt;&lt;BR&gt;tip&lt;BR&gt;: 예쁘다는 &#039;그녀&#039;가 다소 아줌마스러운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으로 묘사된 것이 오히려 고즈넉한 맛을 풍겼다. 내겐 그랬다. &lt;BR&gt;&amp;nbsp;실사 애니메이션. 실제로 브라운관으로 보면 좀 어지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확실히 색다른 맛이 있다. 재미있는 건, 나처럼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은... 안경을 벗고 보면 애니메이션이 영화화면처럼 실감나게 다가온다는 사실. 인상파의 그림을 먼발치에서 보면 초점이 더 잘 잡히는 그런 원리인 듯? ㅋ</description>
			<category>어느날 영화관에서</category>
			<category>그녀는예뻤다</category>
			<category>영화</category>
			<category>영화리뷰</category>
			<category>영화평</category>
			<author>(lyche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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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5 Jun 2008 19:01:2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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