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인가 대학 선배 한 명에게 주말 여행을 제안했다.

"행님. 주말에 가족들 다 해가지고 바람 씨로 함 갈랍니꺼"
"어데로?"
"가평에 흙집이 하나 있는데...그기 머냐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흙집? 가자. 나는 좋다. 무조건 가자"

다른 선배 한 명에게 같은 제안을 했는데, 반응은 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게 이런 식의 갑작스러운 여행은 무산되기 쉬운 법인데, 흙집에 꼭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들처럼 열의를 보이며 전화, 메일을 주고 받으며 여행 준비를 해나갔다.

이렇게 해서, 언젠가는 꼭 한 번 가야지 마음 먹었던 가평에 있는 작은 아버지 흙집에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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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어느 마을, 산과 계곡을 끼고 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 작은 아버지 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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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버지께서 수년 전 흙집을 손수 지으셨다. 이를테면 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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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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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든...자연스럽고 옛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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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말 안듣다가 벽만 보는 형벌을 받는 애들도 생겨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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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슬슬 어두워지면서 쌀쌀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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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따뜻하게 하려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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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라, 작은 집을 뒤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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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자들의 손이 빨라지면, 굽는 자들의 손은 더욱 바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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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군밤을 까먹으며 사는 고민 함께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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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지원맘 2009/09/16 13:32  address  modify  write

    다음에 또 가요. 작은 아버지 안 계실 때... ^^

    • 지원아빠 2009/09/18 13:15  address  midify

      추석 때 작은아버지 뵙게 되면 물어봅세.

  2. 마이클 2009/10/17 12:30  address  modify  write

    흙집 정말 좋네~ 멋진 분이야...

    • 지원아빠 2009/10/28 13:00  address  midify

      말년에 흙집 하나 지어 살면 좋을텐데요^^